[인터뷰] 스킨만 바꾼 모바일 전략 게임은 가라! 전략 게임의 새 기준 '프로젝트 EX'

인터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14개 |

NXGAMES의 신작 '프로젝트 EX'에 대해 알려진 바는 적다. 언리얼 엔진4를 사용해 모바일에서 보기 힘든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구현했다는 것과 4X 시스템에 RPG 요소를 섞은 MMO전략 게임이라는 것 정도다.

그간 모바일에선 전략 게임이 유독 드물었다. 전략 게임의 핵심인 자원 수집이나 정교한 유닛 조작이 모바일에선 여러모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대부분의 모바일 전략 게임은 자원 수집이나 조작을 최소화하는 등 모바일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렇지만 '프로젝트 EX'는 달랐다. 4X 시스템을 채용한 결과 자원 수집은 물론, 전략까지 거의 완벽하게 구현했고 RPG 요소를 섞음으로써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전략 게임의 분위기를 환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프로젝트 EX'에 대해 알려진 바는 적다. 과연 어떤 게임일지, 그리고 MMORPG가 주류인 이때, NXGAMES가 MMORTS를 개발한 이유는 뭔지, 지스타 B2B관에 위치한 에픽게임즈 부스에서 NXGAMES의 신성일 대표, 강민석 실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 NXGAMES 강민석 실장, 신성일 대표 (좌측부터)


Q. 먼저 ‘프로젝트 EX’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강민석 : '프로젝트 EX'는 언리얼 엔진4를 이용해 개발 중인 고퀄리티 MMO 전략 게임이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압도적인 퀄리티의 그래픽은 물론이고 기존 모바일 전략 게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게임성, 던전에서 성장시킨 영웅을 지휘관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요소를 들 수 있다. 2016년 10월 7명이 개발을 시작해 지금은 30여 명이 개발해나가고 있다. 우리 게임에 관심을 가진 유저분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지만, 전체 파트에서 구인 중이니 많은 지원 부탁한다.


Q. 내가 잘 못 들은 것 같다. 7명이 개발을 시작했다고 한 것 같은데, 퀄리티가 엄청나다.

강민석 : 평균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개발자들이다. 지금껏 많은 게임을 만들었고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이번에는 진짜 제대로 한 번 보여주자!'하는 심정으로 개발했다. 여담이지만 최초로 공개한 영상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6개월 만의 결과물이었는데 많은 유저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만족스러웠다.





Q. 4X(탐험, 개발, 확장, 말살) 시스템이라고 하니 문명 시리즈가 떠올랐다. 많은 부분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 같다.

강민석 : 4X 시스템의 경우 이제는 단순한 특징을 넘어 문명 시리즈가 이룩한 하나의 장르가 됐다. '프로젝트 EX'는 MMO 스케일로 많은 걸 보여주고자 했는데 우리 게임의 특징에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Q. 다른 모바일 전략 게임과 다른 '프로젝트 EX'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강민석 : 우선 퀄리티에서 큰 차이가 있다. 많은 전략 게임들이 있지만 실상은 스킨만 바꾼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의 기본 틀이나 핵심이 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프로젝트 EX'는 정통 전략 게임인 '문명'이나 '토탈워',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같은 게임들의 핵심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거의 완벽하게 구현했다.


Q. 이쯤에서 '프로젝트 EX'를 개발한 계기가 듣고 싶다. 국내에선 모바일 전략 게임이 인기 있는 장르도 아니지 않나.

신성일 : 전작인 '킹덤 오브 워'에서 전략과 RPG를 융합한 장르를 실험했는데 유저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그때 그런 생각을 했다. '만약 유저들의 눈길을 끌 정도의 고퀄리티로 개발했다면 북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에 '프로젝트 EX'를 개발하게 됐다.

강민석 : 지금이 기회이기도 했다. 앞서 모바일 전략 게임들이 비슷하다고 했는데 이럴 때 다른 게임과는 비교도 안 되는 퀄리티의 게임을 낸다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Q. 7명이서 개발을 시작했고 지금은 30여명이 개발 중이라고 했다. 퀄리티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인원인데 자금도 그렇고 부담은 없나?

강민석 : 부담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말했다시피 비슷비슷해선 승산이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다행히 바른손이앤에이와의 협력이 큰 도움이 됐다.


Q. 모바일로 전략 게임을 개발하면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강민석 : 개발 초기부터 '모바일에서 제대로 전략 게임을 구현할 수 있을까? 멀티 플레이는 가능할까?'라는 피드백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모바일이라는 기기의 한계를 넘어 거대한 스케일과 깊이를 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그런 깊이를 지녔으면서도 모바일에 적합한 접근이 쉽고 간편한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아무래도 전략 게임이라면 한 화면에 많은 정보가 표시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모바일은 작은 화면으로 봐야하니 어떻게 해야 유저들에게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





Q. 모바일에서 깊이 있는 게임성을 보여주기란 힘들다. '프로젝트 EX'는 어떤가?

강민석 : 4X 시스템을 통해 무늬만 전략이 아닌, 진짜 전략을 구현했다. 다른 모바일 전략 게임들은 탐험, 확장 요소가 굉장히 단순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EX'는 다르다. 구름으로 시야를 차단해 뭐가 있는지 알 수 없도록 했으며, 산맥을 만들어 지형을 활용하도록 했다. 여러 유저가 즐기는 월드 모드에서는 상대 몰래 이동한다든가 협력해 산맥을 막고 싸우는 등 전략들이 펼쳐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식으로 다른 전략 게임에선 볼 수 없는 진짜 전략을 구현했다.


Q. 전략과 RPG를 합쳤다고 했는데 흥미로운 한편, 게임의 정체성이 모호하진 않을까 우려된다.

강민석 :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를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 삼국지에서도 영웅들을 장기말처럼 사용해 전략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당연히 전투에서 영웅들이 중요함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전략적으로는 다르다. 탄탄한 내정과 병력 없이는 승리를 이룰 수 없다. 장수가 아무리 뛰어나도 병력이 없어선 싸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RPG 요소는 병력을 이끄는 장수를 성장시키는 콘텐츠로 봐줬으면 한다.

신성일 : '게임 오브 워'나 '모바일 스트라이크' 같은 게임을 보면 처음 한 유저들은 뭘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게임에 몰입하기 힘들고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RPG 요소를 넣음으로써 내러티브나 스토리텔링을 강화해 유저가 흥미를 느끼도록 했다. 진입 문턱을 낮춤으로써 전략 게임을 좀 더 대중화하기 위한 콘텐츠로 봐달라.





Q. '프로젝트 EX'에서 영웅은 어떤 식으로 쓰이나?

강민석 : 군단을 지휘하는 지휘관이라고 보면 된다. 군단은 총 5개를 편성할 수 있고 군단 하나당 8개의 부대를 꾸릴 수 있다. 시나리오 월드에서는 각각의 군단을 조작해 전투나 점령, 자원 채집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영웅들을 내정 건물에 배치해 채집 속도를 빠르게 하는 등 건물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고 영웅들을 중심으로 던전을 공략할 수도 있다.


Q. 대략 몇 종의 영웅이 나올 예정인가 듣고 싶다.

신성일 : 100여종의 영웅을 준비하고 있다. 50여명은 스토리를 이끄는 핵심 캐릭터고 나머지는 서브 캐릭터들이다.

강민석 : 어지간한 수집형 RPG 게임보다 큰 볼륨을 자랑하며 개성 있고 매력적인 영웅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중세 서유럽, 아랍, 바이킹, 로마 등 다양한 문화권을 소화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Q. 모바일 MMO 전략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데 유저 간 전투는 어떻게 진행하나 궁금하다. 문명 시리즈처럼 여러 명의 유저가 즐길 수 있나.

강민석 : 여러 유저가 동시에 플레이하는 월드 모드가 있다. 일종의 멀티 플레이용 맵이라고 보면 된다. 월드 모드에서의 전투는 여러 유저가 동시에 전투 및 공성을 진행하게 되고 지형을 활용해 전선을 형성하는 전투를 벌여야 한다.





Q. 싱글 시나리오와는 별개의 콘텐츠인가?

강민석 : 시나리오 월드에서 포털을 타고 월드 모드으로 이동할 있다. 시나리오 월드 플레이어가 성장할 수 있는 기본 토대랄 수 있다.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어느정도 성장하면 월드 모드로 진출해 다른 유저와 경쟁하도록 구상했다.

월드 모드에서의 목표는 중앙에 있는 성을 점령해 패권을 차지하는 걸로 성을 점령하면 주변 유저들에게 세금을 걷을 수 있다. 성을 차지하는 것 외에도 월드 모드에서는 시나리오 월드보다 더 많은 자원, 더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서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했다.


Q. 다른 유저가 싱글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 지역에 쳐들어올 수는 없나.

신성일 : 시나리오 월드로 침입은 불가능하다. 대신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걸 방지하려고 적 NPC가 포털을 타고 본진을 급습하는 등의 다이나믹 이벤트를 넣어 긴장을 놓지 않도록 했다.


Q. 영웅의 존재가 RTS의 핵심인 공평성을 해칠까 우려된다. 최상위 영웅이 있다면 시작부터 앞서지 않나.

강민석 : 최상위 영웅이 있으면 앞서거나 유리한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문제의 핵심은 영웅의 존재보다도 결국 Pay To Win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젝트 EX'는 과도한 Pay To Win보다는 기본 플레이만으로도 최상위 영웅을 획득할 수 있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핵심은 영웅보다 전략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꾸준한 플레이와 유저 간 협동이 가장 중요하다.


Q. 월드 모드는 시즌제로 돌아가나?

강민석 : 처음에는 시즌제로 할까 고민했는데 '문명 온라인'의 예를 보니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 월드 모드를 만들어서 각각의 월드에서 패권을 차지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렇게 패권을 차지한 유저는 더 상위 티어의 월드 모드에서 다시금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면 된다.



▲ 월드 모드의 목적은 중앙의 성을 점령해 패권을 차지하는 것이다


Q. 병종간 물고 물리는 싸움 역시 전략 게임의 꽃이다. '프로젝트 EX'에서도 이런 걸 기대해도 될까?

강민석 : 보병, 궁병, 기마병, 공성병 등 병종은 물론이고 지휘관 영웅들 사이에도 상성 관계가 있다. 거기에 군단 배치와 지휘관 영웅들의 스킬 활용에 따른 대규모 군단 전투를 통해 깊이 있는 전투를 펼칠 수 있도록 했으니 기대 바란다.


Q. 월드 모드에서 총 몇 명의 유저가 싸울 수 있나?

강민석 : 여러 월드가 존재하는데 총 10만 명의 유저가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24시간 언제든지 싸울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공성전만큼은 특정 시간에만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차지했는데 다른 유저가 곧바로 쳐들어온다든가 하면 너무 피로하지 않나.


Q. 현재 어떤 콘텐츠들이 준비 중인지 소개 바란다.

강민석 : 월드 모드에서는 다른 유저들과 길드 간의 치열한 점령전, 공성전이 주를 이루며 시나리오 월드에서는 대규모 군단을 활용한 군단 아레나, 거대 보스를 잡는 군단 레이드가 준비 중이다. 또한, 각 캐릭터만의 고유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스토리 모드 등이 있다.


Q. 월드 모드에서 유저끼리 자원을 주고 받는 건 가능한가?

강민석 : 거래 시스템은 안 넣을 예정이다. 자원은 약탈을 통해 얻을 수 있다.


Q. 척 봐도 고사양일 것 같다. 최적화 및 원활히 돌리려면 폰 사양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알려달라.

강민석 : 최소 사양으로는 갤럭시S5를, 권장 사양으로는 갤럭시S7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갤럭시S7 정도면 풀옵션으로 즐길 수 있다. 사양이 높은 편이긴 한데 내년 중반에 출시할 예정이고 오랫동안 서비스할 걸 고려해 그래픽에는 타협하지 않을 생각이다.





Q. 역시 북미가 주요 시장인가?

신성일 : 물론이다. 아무래도 전략 게임은 북미가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국내 시장을 등한시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전략 게임에 대해 관심을 갖는 유저가 늘고 있는 만큼, 국내 및 아시아권에서도 사랑받는 게임이 되길 바라고 있다.


Q. 현재 얼마나 개발됐는지, 정식 출시 시기는 언제일지 궁금하다.

강민석 : 수치로 나타내자면 50% 정도? 현재 베타 버전을 개발 중에 있으며 정식 출시는 내년 여름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끝으로 포부 한마디 부탁한다.

신성일 :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잘 된 사례는 '서머너즈 워' 외엔 없다. 해외에서 잘 되고 있는 게임이 있다지만 특정 국가에서만 인기를 끌었다. '프로젝트 EX'는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

강민석 : '프로젝트 EX'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을 높이겠다. 곧 거대한 스케일의 새롭게 재미있는 게임으로 유저분들을 찾아가겠으니 많은 기대 부탁한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