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젠 샤르마 "더 가벼워진 블루스택, 곧 선보인다"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14개 |
블루스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앱 플레이어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앱 플레이어는 컴퓨터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길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블루스택의 앱 플레이어 시장 점유율은 시밀러웹 기준 약 53%에 이르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신작 게임이 모바일 버전으로 나오는 만큼, 앱 플레이어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의 블루스택과 앞으로의 앱 플레이어 시장에 대한 전망을 로젠 샤르마 대표와 주요 임직원으로부터 차이나조이 현장에서 들을 수 있었다.





▲ (왼쪽부터) 크리스티 마츠모토 일본 지사장, 댄 리우 아시아태평양 총괄, 캐시 프로덕트 매니저
에이미 첸 중국 지사장, 로젠 샤르마 대표, 조현선 한국 지사장

이두현 기자 : 요즘 지하철에서는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다 집에서는 블루스택과 같은 앱 플레이어로 이어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앱 플레이어를 개발하고 블루스택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로젠 : 같이 창업한 동료가 지난 2011년에 스위스로 여행을 갔었다. 그는 평소 딸에게 핸드폰을 주지 않았는데, 너무 오래 기차에 있다 보니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바일 게임을 시켜준 적이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고서 컴퓨터로도 할 게임이 많았지만 딸은 계속 모바일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때, 모바일 게임을 집의 PC로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나와 같이 창업을 했다.

처음 블루스택을 내놓았을 때 2,000명 정도만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우리 예상과 다르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때 블루스택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이 4개밖에 없었는데도 말이다. 단 9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었다. 당시에 서버도 자주 터졌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제 100만 다운로드는 3일마다 이뤄지고 있다.


이두현 : 앱 플레이어 시장 성장에 관해 견해가 궁금하다. 모바일 MMORPG가 등장한 이후로 급속하게 성장한 거 같기는 한데. 무엇이 앱 플레이어 시장을 키우는가?

로젠 : 과거에는 ‘캔디크러시 사가’와 같은 서양식 캐주얼 게임이 모바일 게임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요즘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나 ‘포트나이트’와 같이 스팀에 출시될 법한 퀄리티의 게임의 모바일로도 나온다. 게임 퀄리티가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출시된 지 1년밖에 안 된 스마트폰도 최신 게임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이니 사람들은 모바일 게임을 앱 플레이어로 즐기게 된다.

두 번째는 모바일 기기의 특징 때문이다.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인기 있는 작품들은 PVP 콘텐츠가 있다. 그런데 모바일 특성상 중간에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어서 게임을 지속해서 즐기기 힘들다. 나 같은 경우에도 와이프가 전화하니까 블루스택으로 모바일 게임을 한다. 아, 참고로 나는 하스스톤을 즐겨 한다.

다음으로 모바일 게임 플레이 시간이 과거보다 길어지고 있다. 더 복잡하고 많은 콘텐츠가 모바일 게임에 담기니, 핸드폰으로 게임을 즐기기 어려워진다.

네 번째로 사람들은 여전히 키보드와 마우스로 게임의 손맛을 느끼길 원한다. 이 네 가지 요소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앱 플레이어를 쓰게 하고, 시장을 키우는 거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리머의 영향이다. 과거에 우리는 화장품을 살 때 커뮤니티의 리뷰나 검색을 통해 화장품의 정보를 찾았다. 그런데 요즘 우리 딸은 유튜브의 크리에이터 영상으로 화장품 정보를 접한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최신 게임들이 모바일로 나오다 보니 스트리머도 핸드폰 게임을 찾아 정보를 전하게 된다. 그런데,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앱 플레이어를 통해야 한다. 그걸 보는 사람들은 게임의 정보 외에도 앱 플레이어라는 방식을 접하게 된다.

스트리머의 일례로 ‘주니치 카토’라는 일본의 유명 스트리머가 블루스택을 통해 해외 게임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방송 이후 그 게임의 다운로드 수가 많이 증가했었다. 확실히 예전과는 다른 방식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트리머와 같이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복합적인 현상들이 앱 플레이어의 시장을 키우고 블루스택이 그 중심에 있다.



▲ 주니치 카토와 직접 만난 로젠 샤르마 대표

이두현 : 블루스택이 다른 앱 플레이어와 비교해 갖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캐시 : 먼저, 앱 플레이어는 우리가 원조다. 오래 한 만큼 기술이 좋아 안정적이다. 다른 앱 플레이어의 경우 우리의 기술을 베낀 것에 불과하다. 다른 앱 플레이어의 경우 불법적인 요소가 있지만 블루스택은 없다.

블루스택이 과거에는 원빌드 글로벌 서비스를 했다면, 이제는 각 나라마다 팀을 만들어 지역에 맞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단순히 그 나라에 팀을 만들어 서비스하는 게 아니다. 번역은 물론 그 나라에서 좋아하는 게임과 키 맵핑, 최적화를 제공한다. 다른 앱 플레이어는 못 하는 블루스택만의 서비스다. 블루스택은 많은 게임사와 관계가 좋아 최적화 작업이 더 수월하다.

에이미 : 일부 대형 게임사와는 출시 2달 전부터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다. 프로모션의 경우 B2C 전시를 같이 협력하는데, 모바일 게임의 경우 화면이 작으니 블루스택을 통해 큰 화면을 보여준다.

캐시 : 블루스택은 게임 환경을 키우는 게 목표다. 그래서 유저 PR에 굉장히 많이 신경 쓴다. 자체적으로 포인트 시스템을 갖춰 유저가 직접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론 게임사에 대한 지원도 마찬가지다. 개발사가 건강한 개발 환경을 갖추도록 돕는 앱 플레이어 회사는 우리밖에 없다.

로젠 : 우리는 ‘베스트 게이밍 플랫폼’을 지향한다. 모든 임직원이 ‘베스트 게이밍 플랫폼’을 위해 사업, 개발을 진행한다. 왜 이게 경쟁력인가? 다른 앱 플레이어의 경우 ‘광고 플랫폼’이 목적이다. 유저의 정보를 취합해서 파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사업이다.



▲ 캐시 "블루스택, 가장 많은 노하우가 쌓여 안정적"

이두현 : 앱 플레이어는 유저의 계정 정보를 모을 수밖에 없다. 블루스택은 보안에 어떻게 대응하나.

로젠 : 우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회사다. 미국은 아시다시피 보안에대해 굉장히 엄격하다. 물론 블루스택은 미국의 보안 기준을 준수한다. 올해 시작된 유럽 GDPR의 보안 기준 역시 갖추었다. 유럽 GDPR의 경우 대응하기 까다로운 부분이 많았지만, 지난 1년간 철저히 대비해 기준을 통과했다.


이두현 : 블루스택이 차이나조이에 참가했는데, 현재 블루스택의 중국 시장 현황과 성과가 궁금하다.

에이미 : 현재 1억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블루스택을 통해 모바일 게임을 즐기고 있다. 중국에서도 앱 플레이어 시장은 굉장히 복잡하게 변하지만, 우리가 일등이다. 블루스택은 텐센트, 넷이즈는 물론 중국 내 100개 이상의 게임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블루스택이 지원하는 게임의 수는 현재 서비스되는 게임 수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블루스택 중국 지사는 단순히 해외 게임을 중국 내에 들여오는 일만 하지 않는다. 중국의 게임을 해외에 내보내는 일도 같이하고 있다. 외국에 있는 중국인들이 중국 게임을 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이제 게임은 개인의 취향이지 특정 나라에 있다고 해서 못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리고 글로벌 게임을 중국인이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국의 경우 구글을 사용할 수 없고, ‘그레이트 파이어 월(중국의 사이버 보안 프로젝트)’을 일반인이 넘기도 힘들다. 중국인은 서양 게임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빨리해보고 싶어해서 이를 돕는다.


이두현 : 블루스택이 한국 시장을 어떻게 바라 보는지도 궁금한데.

조현선 : 전략과 성장 면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하다. 주요 모바일 MMORPG가 한국에서 개발되고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콘텐츠가 있는 나라,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나라 한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 유저의 피드백은 완벽한 게이밍 플랫폼을 만드는 데 있어 회사 차원에서 관심 있게 다루고 있다. 한국 유저의 피드백을 많이 적용하기 위해 실제로 큰 노력을 기울인다.


이두현 : 나라별로 블루스택을 통해 즐기는 게임이 다를 거 같다. 각 나라의 플레이 성향이 궁금하다.

로젠 : 한국은 MMORPG, 미국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포트나이트’와 같은 배틀로얄 장르를 즐긴다. 일본은 ‘벽람항로’와 같은 수집형 게임, 대만은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과 같은 MMORPG를 주로 한다. 한국과 대만의 성향이 비슷한 거 같다.



▲ 모든 나라의 공통점은 블루스택으로 계속 이어 즐긴다는 점

이두현 : 앱 플레이어의 경우 하나의 컴퓨터에서 여러 개를 켜 ‘작업장’으로 쓰기 수월하다. 이로 인해 게임 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작업장’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로젠 : 언젠가 게임사 측에 질문과 같은 걸 물어본 적이 있다. 거의 대부분의 게임사가 동시에 여러 개의 앱 플레이어로 즐기는 것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더라. 그래서 블루스택은 멀티 재생 기능을 일부러 제공하지 않는다.


이두현 : 보통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의 격차가 크다. 혹시 블루스택은 중소 게임사를 위한 지원 방안이 있나?

조현선 : 여러 개의 방안을 준비해두고 개발사와 협의하고 있다. 현재는 경기창조혁신센터와 게임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선정 개발사에 바로 혜택이 간다. 아직은 지원에 대해 시작 단계이지만 앞으로 많은 준비를 하겠다.


이두현 : 블루스택이 개선되고 기능이 추가되는 건 좋지만 프로그램이 무거워졌다는 평도 듣는다. 가벼운 블루스택을 기대할 수 있을까?

로젠 : 4~5주 뒤에 개선안이 나온다. 가벼운 버전에 대한 필요성은 알지만,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블루스택이 하드 유저, 라이트 유저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았다. 몇 달 동안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해결 방안을 찾았다. 프로그래밍에 있어서는 아키텍처를 아예 바꾸는 수준이다. 곧 출시를 앞두고 있어 플레이어를 만족시키길 바란다.



▲ "가벼워진 블루스택, 5주 내 출시"

이두현 : 끝으로, 블루스택은 앞으로의 앱 플레이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나?

로젠 : 앱 플레이어는 과거 인터넷 시장이 폭발하듯 성장한 것처럼 확장될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앱 플레이어가 무엇인지 설명해야 했는데, 이제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앱 플레이어를 사용한다. 게임 시장 내에서도 메이저가 됐다. 앞으로 세계적으로 상상하지 못할 수치로 성장할 것이다.

이전에 앱 플레이어로 게임을 하면, 전철에서 모바일로 게임을 하다가 집에 와서 컴퓨터로 이어가는 하드 게이머로 여겼다. 이제는 아니다. 내 딸과 학교 선생님 역시 앱 플레이어로 게임을 즐긴다. 장르 역시 ‘앵그리버드’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까지 소프트 게임에서 하드 게임까지 다양하다. 앱 플레이어가 게임 환경의 선을 깨나가고 있다. 게임 시장에서 ‘대중화’됐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앱 플레이어는 이미 대중화되어 있다.


8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차이나조이'가 진행됩니다. 양영석, 여현구, 김규만, 원유식, 이두현, 원동현 기자가 현지에서 인터뷰, 체험기, 포토 등 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차이나조이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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