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쳐 유황숙!" 홍수정 유비소프트 코리아 지사장을 만나다

인터뷰 | 박태학 기자 | 댓글: 20개 |




최근 유비소프트의 행보는 '공격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해 보입니다. 출시된지 3년이 넘은 '레인보우 식스: 시즈'가 입소문을 타면서 유저수가 늘어나자 PC방 서비스라는 강수로 포문을 열었죠. 그리고 PC/콘솔 게임이 대중화된 나라에서만 열리던 유비데이를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하며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도전의 원동력은 유비소프트 코리아 홍수정 지사장의 능력에서 나왔습니다. 2002년 한국 지사가 설립된 이래 17년이나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 성실한 운영 능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실제로 유비소프트는 2010년 이후로 국내 출시 게임의 한국어화 비율을 조금씩 늘려갔고, 최근 출시되는 유비소프트 게임들은 한국어화가 안 된 걸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입니다. 로컬라이징 측면에선 문제점을 찾기 어렵다고 할까요.

뿐만 아니라, 유비소프트는 매출과 관계없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표현한 게임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올바른 동해 표기, 크고 작은 이벤트 및 업데이트로 한국 관련 콘텐츠를 추가한 점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죠. 그 결과 수많은 팬들이 유비소프트를 삼국지의 '유비'와 연관지어 '유황숙'이라는 애정어린 별명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유비소프트 게임에 대한 한국 게이머들의 사랑, 유비소프트 코리아의 섬세한 관리 능력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어렵게 홍수정 지사장을 만났습니다. 국내 게이머들에게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유비데이 코리아와 '레인보우 식스: 시즈', 그리고 홍수정 지사장이 그리는 유비소프트 코리아의 미래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유비소프트 코리아 홍수정 지사장





레인보우식스: 시즈 PC방 서비스에, 유비데이 코리아 준비까지. 정말 바쁜 시간 보내고 계실 것 같은데요.

저뿐만 아니라 한국지사 모든 직원들이 한국 팬들에게 더 좋은 게임을 선보이고자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두 가지 업무로 요즘은 특히 더 바쁜 것 같습니다.


유비소프트가 국내에서 점점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고 있습니다. 대작은 물론, 매니악한 게임이나 인디 규모의 작은 프로젝트도 최대한 한국어화해주는 모습이 좋게 비춰진 게 이유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간의 노력을 스스로 평가해보았을 때, 잘 되었던 점과 아직 더 노력해야하는 부분이 있다면?

저희는 ‘기본에 충실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묵묵히 일해온 것인데, 그것을 좋게 봐주신 유비소프트 팬들이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의 진심을 알아봐 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아직 유비소프트 게임을 해보지 않은 유저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서 저희 팬으로 만드는 것이 앞으로 저희가 더욱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비소프트 게임 중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IP는 무엇인가요?

놀라운 점은 ‘레인보우식스: 시즈’가 출시 후 4년이 지난 현재에도 저희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 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어쌔신크리드 시리즈’, ‘디비전’, K-POP의 추가와 더불어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저스트 댄스’ 등이 있습니다.


처음 한국에 유비소프트 코리아가 탄생했을 때와 지금의 실적을 비교한다면 어느정도 성장했나요?

저희 유비소프트 코리아가 설립된 것은 2002년으로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입니다. 한국 콘솔 시장의 규모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서 워낙 열악하다 보니 매출 규모는 지금의 1/10도 안되는 수준이었습니다. 한국 디지털매출의 비약적인 성장과 더불어 한국의 유비소프트 팬들의 높은 관심과 사랑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었고, 지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사 중 한군데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자랑스럽고 뿌듯하네요. 이 모든게 한국의 유비소프트 팬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얻기 힘든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유비데이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언제 결정된 사안인지, 그리고 올해 한국에서 최초 개최를 결정한 계기가 무엇인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사실 작년 초부터 유비데이코리아 행사를 준비해왔습니다. 예전부터 많은 팬 여러분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행사를 꿈꿔왔으며, 이번 유비데이코리아가 여러분께 그런 행사로 다가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국 게임쇼에 가면 부스에서 자사 게임 관련 굿즈를 파는 경우가 흔한데, 유비데이는 어떤지 궁금하다. 유비소프트 내 유명 IP들이 많은데, 그와 관련한 굿즈도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이번 행사에도 저희 IP 관련 다양한 굿즈를 만나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어떤 상품이 구성되어 있는지는 직접 현장에서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유비소프트 외 관련 서드파티나 하드웨어(제휴) 업체 부스도 들어가는지.

이것도 지금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전예약 3000명이 3일만에 꽉 차서 조기마감되었다고 들었습니다. 흥행성 면에선 이미 검증이 끝난 것 같은데, 이후 한국에서 꾸준히 유비데이를 개최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도 예상 밖의 뜨거운 호응에 놀랐습니다. 이번 유비데이 코리아를 발판삼아 더 큰 감동을 드릴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유비데이 코리아를 준비하며 특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유비소프트의 게임과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경험은 물론이겠지만, 저희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팬 여러분들께 저희 유비소프트가 느끼고 있는 감사의 마음을 잘 전달해드릴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유비데이 외 유비소프트 코리아가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게 '레인보우식스: 시즈'의 PC방 서비스입니다. 언제부터 준비했나요?

사실 PC방 서비스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입니다. 유비소프트는 콘솔 게임이 주력이기에 먼저 본사 경영진과 개발 스튜디오에 가서 한국의 PC 게임 시장을 이해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한국은 매우 독특한 게임 문화를 갖고 있는 시장이니까요. 수 년간 공을 들인 끝에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하였고, 이제 여러분들께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몹시 설레이고 한편으로는 잠을 설칠 정도로 긴장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PC방 서비스와 관련해 유비 몬트리올(개발사)에선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 PC방 시장 구조는 외국과 비교해 차이가 많으니까요.

현재 몬트리올 스튜디오에서 PC방 서비스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개발 스튜디오를 설득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항상 새로운 도전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죠. 수 년에 걸쳐 PC방과 그 문화에 대하여 사전에 이해시키는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필연적인 것이었고, 지금은 저희 서비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매우 독특한 게임입니다. 처음 시장에 출시됐을 땐 크게 반응이 없었다가 이후 꾸준히 유저가 늘었고, 지금은 스팀에서도 일일동접자수 5위 안에 드는 게임이 됐죠. 멀티플레이 전용이라는 특성상 이 기록은 꽤나 오래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역주행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특유의 게임성이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게임 시스템 개선과 게임 업데이트, 또한 이를 좋아해 주시는 팬들이 그만큼 많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유비소프트 코리아와 지난 미팅 때 이야기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레인보우식스: 시즈'의 성공 여부가 반 반이라 생각합니다. 게임플레이가 이미 검증된 게임이고, 계속 플레이하게 만드는 동기도 충분하지만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FPS와 비교해서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게 마음에 걸리는데요. 유비소프트 코리아 역시 이를 알고 있을 텐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진입 장벽과 관련된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신규 유저들이 동일하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면밀히 신규 유저분들의 게임 플레이 패턴을 살펴보니,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경우 보다 쉽게 게임에 적응하고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PC방 광고의 캐치프라이즈도 ‘마지막 영웅은 항상 팀이다’ 로 정하여 팀플레이를 유도하고 있으며 추후 여러분께 소개할 다양한 컨텐츠들 역시 팀원들과 함께 레인보우식스를 즐겁게 즐기는 모습으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7월 25일에 PC방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사실 어려움도 많았지만, 더욱 많은 분들에게 최고의 전략 FPS 게임인 '레인보우식스: 시즈'를 소개해 드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힘들 시간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유비소프트의 다른 IP도 PC방에 입점할 가능성이 있나요?

이번 '레인보우식스" 시즈'의 PC방 서비스는 저희 유비소프트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첫 발을 띈 것에 불과합니다. 추후 다른 게임들의 한국 PC방 서비스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국 PC방 시장에서의 성과, 어느정도까지 기대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번 레인보우식스 시즈 피씨방 서비스는 저희 유비소프트가 한국의 PC게임 시장에 첫 발을내딛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으나 현재 팬분들의 관심과 여러 지표들을 살펴보았을 때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즐거운 게임환경을 제공해 드린다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비소프트코리아가 한국 게이머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남길 바라는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유비소프트를 아껴주시는 팬 분들께 감동을 드리는 것은 저희의 지상과제입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유비소프트를 만들기 위하여 전 세계 모든 직원들이 모두 함께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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