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메이드 "위기를 기회 삼아 중국에서 '미르 IP' 입지 견고히 하겠다"

인터뷰 | 배은상 기자 | 댓글: 5개 |


▲ 2019 차이나조이에서 공동 인터뷰 자리를 가진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진행 중인 2019 차이나조이에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와의 공동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 '미르의 전설 2'를 기반으로 한 '미르 IP' 사업의 현황과 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위메이드는 '미르 M', '미르 4', '미르 W'로 이뤄진 '미르 트릴로지'를 공개하며 미르 IP를 다방면으로 넓혀가고 있다. 중국에서 지적 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소송에서도 승소하며 IP 관리와 감독, 대응 체계도 확립해나가는 모습이다.

현재 중국 시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IP 라이센싱 사업 측면에서는 위메이드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장현국 대표. 전화위복의 자세로 중국에서 미르 IP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2019 차이나조이의 성과를 듣고 싶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 기존에 라이센스 관계가 있는 회사를 방문하고 점검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업무였다. 파트너 관계는 아니지만 최근 게임 쪽 진출에 관심이 많은 회사, 미르 IP를 활용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새로운 회사, IP 보호에 특화된 회사 등 다방면의 업체를 만나 미팅을 진행했다. 중국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와 관계가 좋은 회사 여럿도 만났다.


Q. 사설 서버 양성화 프로젝트로 매출 부분에서 성과가 있었는가?

장현국 대표 : 2년전, 사설 서버 근절 계획이 완료되면 연간 500억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후 1년 동안 여러 시도를 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2018 차이나조이부터 올해까지는 체계가 잡혔다. 올해는 적어도 연간 100억 정도 불법서버 양성화 쪽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이 되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Q. 중국에서 진행 중인 배상 판결 규모나 현황을 알려달라.

장현국 대표 : 킹넷이 위반하고 있는 게임이 많은데 모두 합쳐 약 2,000억원대 배상금을 예상했다. 현재 회사가 목표로 했던 손해배상 금액은 전부 받았다. '남월전기' 건은 위반 사례가 100% 인정되어 완벽하게 승소했다. 판결에 따르지 않는다면 강제 집행할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 미르 IP로 큰 돈을 벌고 있는 회사가 약 5개 정도다. 1차로 소송을 통해 괴롭히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2차로는 '패소할 소송에서 시간 끌지말고 협상하자'는 식으로 회유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다른 중국 소송들은 저작권 위반에 대해 배상 비용을 높게 책정하진 않는다. 일단은 저작권이 침해되고 있으니 서비스 중지가 목표다. 중국 현지 앱스토어에서만 1,400여개의 게임을 내렸다. 서비스 중단은 해당 기업에 있어 큰 문제이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배상금을 받아내는 것이 2차 목표다.


Q. 중국 업체들이 IP에 대해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들었다.

장현국 대표 : 지적 재산권은 자연스럽게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국의 경우에도 예전에 짝퉁 시장이 많지 않았나. 규제가 심해지고, 처벌이 강해지면서 한국에서도 점차 사라지게 됐다. 중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행인 것은 다른 중국 기업들도 점차 바뀌는 중이라는 점이다. 아직 충분치 않지만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래서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처럼 중국에서도 저작권 개념이 확실히 형성될 것이다.


Q. 중국에서 IP 보호를 위해 여러 집단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과가 있는가?

장현국 대표 : 중국은 큰 나라다. 때문에 일부 집단을 통해서만 일해선 효과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 중앙 정부부터 지방 정부 나아가 다양한 업체들 까지 IP 보호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IP 관리 감독 체계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Q. 신작 수가 많이 줄었다. 바뀐 판호 규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장현국 대표 : 판호는 정부 규정이라 언급하기 조심스럽다. 가장 큰 문제는 신작 개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다. 예전에 1년에 3,000개 정도의 신작이 쏟아졌는데 지금은 월에 20-30개도 되지 않는것 같다. 연간 300개 정돈데, 그럼 게임 개수가 1/10로 크게 줄어들게 되는 문제가 있다.

판호가 예전에는 거치면 되는 의식적인 것으로 간주됐는데, 지금은 실질적인 심사의 느낌이 크다. 이제 판호 내고 순서 기다리면 받겠지 하고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판호를 얻기 위해 교육적인 부분이나 재미 등 정부가 원하는 부분을 맞추는게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살아남는 업체는 더욱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결국 실력에 자신있는 업체만 살아남게 된다.



▲ 신작이 없어 블리자드 부스도 전과 달리 한산한 모습


Q. IP가 없는 소규모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이 있다면?

장현국 대표 : 중국 시장이 점점 진출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의 대형 게임사들은 요즘 중국을 메인 타겟으로 잡지 않는 추세다.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중국은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다. 혼자 힘보다는 중국에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지만 믿을만한 회사들도 많다. 또한, 여전히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우선은 한국에 집중해서 순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다면 자연스레 중국에 좋은 회사들이 먼저 연락할 것이다.


Q. 라이센스 받기 위해 찾아오는 중국 업체가 많다고 하는데 현황이 궁금하다.

장현국 대표 : 올해만 지금까지 약 30개 게임 라이센스를 줬다. 연말까지 10개 정도의 추가 계약이 더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월 매출 50억 이상의 규모가 큰 업체는 건별로, 이보다 작은 업체들은 시스템적으로 모두를 담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식으로 방향을 다르게 접근한다.


Q. 소규모 업체에게 라이센스를 발급하는 시스템은 자사에서 직접 고안하고 있는가?

장현국 대표 : 플랫폼적인 접근은 우리가 혼자하긴 어렵다. 산재해 있는 작은 업체들을 합법적인 영역으로 끌어오는 방안은 다른 기업과 협력해서 모색할 것이다. 실력 있는 중국 업체들과 미팅 중이다.


Q. 중국 시장 노하우가 자사의 게임 개발에 어떻게 반영됐는가?

장현국 대표 : '미르 M'은 미르의 재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래픽을 보다 좋게 개선하면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진행한 프로젝트다. 중국식 표현을 빌리자면 '복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르 4'는 기존의 미르가 부족했던 스토리 부분을 보완한다. 맹목적인 퀘스트 진행과 캐릭터 성장이 아니라 거대한 스토리 속에 포함되어 플레이어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고 특성을 갖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시나리오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일고 있어 기대된다. '미르 W'는 중국에서 인기가 좋은 SLG(중국에서는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통칭) 장르를 미르 IP로 풀어보자는 생각이 시발점이 됐다.



▲ 미르 4는 맹목적엔 퀘스트 진행 방식이 아닌 거대한 스토리의 흐름을 중시


Q. 미르 4의 스토리를 강조했다. 시나리오 보강을 위해 어떻게 노력했는지 궁금하다.

장현국 대표 : 내부 콘텐츠 담당 기획자들만으로는 시나리오가 긴장감이 없고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에 게임을 전혀 모르는 유명 드라마 PD를 섭외해 초고를 작성했다. 현직 영화 감독을 모셔 몰입감 있는 컷신과 같은 연출적 측면을 보강하기도 했다. 지금은 웹툰 작가분을 중심으로 작성된 초고를 보완하고 있다. 이처럼 외부 프리랜서 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Q. 개발 중인 '미르 트릴로지'를 브랜드화 시킬 계획은 없나?

장현국 대표 : 지금의 미르대로 라이센싱 사업을 하고, 트릴로지가 성공한다면 별도로 IP사업을 진행할 것이다. 앞으로 트릴로지 같은 새로운 IP를 만드는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다. 가령 어린 연령층을 대상으로 미르 애니메이션 '소년 전기'(가칭)를 제작한다면 또 다른 분기의 IP로 뻗어나갈 수 있다. 기존의 미르와는 다른 방향으로 확장된 분기를 만드는 도전을 기대해 달라.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현국 대표 : 미르 IP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아직은 충분치 않지만 상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계획된 일과 준비 중인 일을 하나씩 이뤄낸다면 중국 시장에 있는 미르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중국 시장은 달라졌다. 이제는 예전처럼 모두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곳이 아니다. 중국 게임 시장의 고도화, 성숙화 혹은 위축이라고도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큰 고통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찬찬히 뜯어보면 기회다.

위메이드의 경우 기회라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기존 IP를 활용한 개임이 경쟁력이 높을 것이다. 저작권자로써 위메이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어 유리한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면밀하게 중국 시장을 관찰해 20년간 이어온 미르의 아이덴티티를 확장하고,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차이나조이가 열리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윤홍만, 윤서호, 배은상 기자가 현지에서 인터뷰, 체험기, 포토 등 따끈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인벤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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