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마트폰의 소닉, 그리고 올림픽 - '소닉 AT 2020 도쿄 올림픽'

인터뷰 | 양영석 기자 | 댓글: 4개 |

소닉 AT 2020 도쿄 올림픽은 '소닉 시리즈'의 캐릭터로 올림픽의 각종 종목들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스포츠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아사쿠사나 오다이바 등 도쿄의 관광명소를 둘러싸고, 다양한 스토리나 이벤트를 만나면서 올림픽 스타디움을 향해 나아간다. 게임에는 소닉과 테일즈, 너클즈를 포함해 시리즈의 다양한 소닉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좋아하는 소닉 시리즈의 캐릭터를 사용해 올림픽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소닉 AT 2020 도쿄 올림픽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신규 채용된 경기를 포함해 다수의 경기들을 즐겨볼 수 있고, 특별한 규칙과 기믹으로 어레인지된 '엑스트라 경기'도 등장한다. 또한 경기 역시 탭이나 스와이프 등 스마트폰의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플레이 가능하다.




플레이어는 자신이 플레이한 경기의 기록을 남겨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도 있으며, 소속 국가의 친구들과 협동하는 국가 및 지역별 대항전도 즐길 수 있다. 각 스테이지는 소속 국가의 동료의 종합 점수로 경기 1위를 제패하면서 제패한 경기 수에 따라서 순위가 매겨진다. 마치 금메달 수를 경쟁하는 올림픽과 비슷하다.

이것으로 세가는 이번에 공식 올림픽 게임 라인업을 3종으로 확대한 셈이다. 이미 발표는 있었지만, 정식으로 스마트폰까지 게임이 발매되면서 거의 모든 플랫폼으로 공식 올림픽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모바일은 '소닉'이 전 세계에 올림픽을 소개하게 된 셈이다. 특히나 스마트폰의 보급률은 콘솔기기들에 비해 압도적이니 만큼, 전 세계에 소닉과 올림픽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TGS 현장에서 세가의 츠즈키 야스유키 프로듀서를 만나 '소닉 AT 2020 도쿄 올림픽'을 제작한 배경과 게임의 특징 등 게임에 대한 내용을 인터뷰할 수 있었다. 세가 역시 스마트폰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닉과 올림픽을 알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세가의 츠즈키 야스유키 프로듀서

Q. 세가는 도쿄 올림픽 관련한 타이틀이 상당히 많은데, 그중에서도 모바일 플랫폼으로 '소닉 AT 2020 도쿄 올림픽'을 제작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우리는 과거 북경 올림픽부터 시작해서 런던 올림픽 등 마리오의 닌텐도와 함게 항상 마리오 소닉 올림픽을 발매해온 바 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자국에서 개최한다는 의미도 있고, 기념할 수 있는 올림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미 '마리오-소닉 올림픽'의 발매도 있지만, 또 다른 세가를 알릴 수 있는 올림픽 타이틀, 여러 플랫폼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올림픽 게임을 전달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마리오-소닉 도쿄 올림픽의 경우는 멀티플랫폼 발매이긴하지만 닌텐도 스위치에 특화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중에 전 세계적으로 제일 많이 보급되어 있는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제작해보려고 했다. 세가 올림픽 타이틀을 안해본 유저들에게도 더 가까이, 많이 보급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배경으로 제작을 결정하게 됐다.


Q. 소닉 시리즈의 캐릭터로 올림픽을 풀어낼 때 어려운 부분과, 재미있던 부분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요즘 게임들은 대부분 스토리를 확실히 정립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소닉도 스토리를 만드는 데 있어서 소닉과 친구들, 그리고 각종 보스들과의 관계를 풀어내는 스토리를 만들어가야 했다. 이런 부분을 개발팀과 많이 이야기하면서 만들어가는 부분이 제일 즐거웠던 것 같다.

아무래도 소닉 AT 2020 도쿄올림픽은 191개국에 열 두가지 언어로 광범위하게 제공을 하게 되는 만큼, 소닉의 존재를 모르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소닉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도, 소닉의 스토리를 통해서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하는 부분을 개발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

또한 모르는 유저들에게도 최대한 소닉을 전달하는게 목표이긴 하지만, 반대로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는 소닉의 코어 팬층도 있다. 그분들에게는 우리가 제작한 이야기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소닉을 잘 모르는 유저들, 그리고 소닉의 코어 팬층. 이 둘을 모두 만족시키는 밸런스를 잡는게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다.




Q. 이번 소닉 AT 2020 도쿄 올림픽에는 몇 종의 올림픽 종목이 포함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아무래도 소닉 캐릭터들이 SD비율이라서 올림픽 종목을 구현하는데 곤란했던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지금 개발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몇 개라고 확정지을 순 없지만, 일단은 15종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개발 상황에 따라서 좀 더 넣을 수도 있다. PV에서 확인된 종목은 들어갈 것이고, 이후에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서 앞으로 어떤 종목이 나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캐릭터의 데포르메를 할 수 밖에 없긴 하지만, 그동안 우리는 북경 올림픽 타이틀 부터 쭉 구현해온 경험치가 풍부하다. 그점에 있어서 힘들었던 부분은 별로 없던 편이다. 물론 게임이라서 리얼 올림픽과는 좀 다르다. 그래도 '캐릭터 게임'으로서 즐겨주신다면 충분히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올림픽 게임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소닉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소닉은 스피드의 상징인데, 종목상 스피드가 왕도가 아닌 종목도 있어서 좀 애매한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이게 소닉만이 가지고 있는 걸 올림픽 게임으로 구현하기는 힘들고,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없던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필살기 같은 부분을 올림픽 게임안에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꽤 많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통상 올림픽과는 다르게 소닉만의 개성을 어레인지해서 올림픽 게임에 담아냈다. 캐릭터들이 특별한 기술을 쓰는 느낌이랄까? 그런식으로 어레인지가 가능한 걸 재현했다고 보시면 된다.



다양한 소닉 시리즈의 캐릭터들로 플레이해볼 수 있다.

Q. 191개국에 출시를 한다고 했는데,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은만큼 사양과 스펙도 천차만별이다. 최적화는 어느 정도까지 되었고 최소 사양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최적화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을 하기 어렵다. 그래도 스마트폰의 스펙이 좋다고 해서 성적이 잘나온다던가, 안좋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부분은 없도록 많이 노력했다. 스마트폰 사양에 따라서 해상도나 그런게 좀 바뀐다고 보면 된다. 그래픽 옵션 선택같은 느낌이다.

고스펙 스마트폰, 저스펙 스마트폰에 상관없이 빌드를 하긴 했는데, 화상과 해상도를 체크해서 캐릭터가 좀 더 잘보이거나 조금 안보이는 정도로 노력하는 중이다. 정확한 최저 스펙은 아직 개발중이기 때문에 확정할 수는 없다.

아무래도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하는게 목표이기 때문에 저스펙에서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를 진행하면서 개발하는 중이다. 그래도 저스펙으로 잡힌 사양을 체크해보면, 단독으로만 보면 이게 저스펙 사양인지 구분이 잘안간다. 고스펙을 바로 옆에 두고 봐야 느껴지는 느낌이다. 개발팀이 많이 노력하고 있고, 기술력도 좋은 편이라 충분히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


Q. 헐리우드에서는 '소닉 더 무비'가 제작되고 있다. 마침 어느정도 시기가 도쿄 올림픽과 비슷할 수도 있는데, 혹시 연계 프로모션을 생각하거나,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올림픽도 공식 앱을 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부분도 연계가 될 수 있나?

=영화는 우리팀이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는 않다. 영화는 영화대로, 게임은 게임대로 진행되고 있다. 같은 소닉이라서 같이 무엇인가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잘 연결될지는 모르겠다. 개읹거으로는 같이 할 수 있는게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올림픽과 영화 개봉 시기가 서로 가깝긴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영화도 공개 시기가 확정이 안된 부분도 있어서 말씀드리기 애매하다.

올림픽 앱과의 연계도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올림픽 공식 모바일 게임인까, 그런 부분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기는 하다. 올림픽 위원회에서도 우리 게임을 주시하고 있는 편이라, 같이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Q. 올림픽 공식 게임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위원회와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다. 올림픽 게임을 제작하는 프로세스에 대해서 설명해줄 수 있나?

=음...사실 그냥 진행 프로세스가 많이 없기는 하다. 일단은 모든 제작물을 올림픽 위원회가 체크하고 있고, 올림픽다운 게임이 되고 있는지를 체크한다. 그리고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일반적인 과정은 비슷하다. 상세한 프로세스 자체를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점 양해해달라. 그래도 몇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예를들어 경기장 스타디움을 게임 내에서 구현하려고 할 때, 아직 경기장이 완성되지 않은 경우 올림픽 위원회에서 설계도를 제공해준다던가 하는 식이다. 이러면 도면을 보면서 실제 경기장과 비슷하게 게임내에서 구현을 할 수 있고, 그걸 또 올림픽 위원회와 함께 논의하고 피드백을 받아 적용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 '공식 올림픽'에 맞는 느낌을 게임속에서 잘 녹여내기 위해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는 편이다.


Q. 소닉 개발팀과도 게임 제작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 개발팀에서 특별히 요청한 부분이나 게임을 구현할 때 강조를 부탁하는 소닉의 개성 같은 부분이 있나?

=이것도 앞서 설명드린 것과 조금 비슷하다. 그동안 올림픽 게임을 워낙에 많이 만들어왔기 때문에, 새롭게 확인하고 어떤 부분을 강조하거나 구현해달라 하는 건 거의 없다. 이미 예전부터 하고 있어서 잘 알고 있으니까. 소닉팀이나 아메리카 팀 모두 우리와 밀접해서 그런건 없다. 우리는 소닉 포스도 함께 만들고 있고, 전반적으로 모든 소닉 게임을 만들고 있는 편이라 이제와서 새로 허락을 받아야 하거나 하는 부분은 없이 자유롭다. 사실 개발팀 하나라고 봐도 될 정도다.




Q. 공식 올림픽 '모바일 게임'은 소닉이 대표가 된 셈인데 나름대로 소감이나 뿌듯함이 있을 것 같다.

=세가가 올림픽 게임의, 모바일만이 아니라 올림픽 게임하면 세가. 그런 느낌이 되었으면 좋겠다. 도쿄 올림픽 자체가 모바일 뿐 아니라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독점으로 공식 게임을 내고 있는 부분이라서, 세가만이 만들 수 있고 세가가 모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모든 올림픽 게임을 전세계에 공급하고 있고, 모바일만 특화되고 그런건 아니라서 소감을 말하기는 애매한 것 같다.

그런걸 떠나서 소닉 타이틀이 도쿄 올림픽 게임으로 스마트폰에 릴리즈한 게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콘솔 게임이나 특정 플랫폼이 없는 유저들은 소고했던 부분이라서, 기계가 없어서 못하거나 해당 국가에 발매되지 않아서 소닉을 플레이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가지고 있는 분들이 아주 많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국가도 많아서 더욱 많은 유저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소닉 AT 2020 도쿄올림픽'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한다.

='소닉 AT 2020 도쿄올림픽'은 지금까지 세가가 만들어온 올림픽 게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첫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처음이다. 스마트폰 게임으로 등장하는 만큼, 앞으로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꼭 한 번은 플레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스마트폰이 가진 재미를 소닉으로 잘 살려내려고 노력했다. 즐겨봐주시고 '소닉 AT 2020 도쿄올림픽'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


현지시각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도쿄게임쇼2019' 행사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TGS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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