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 게임사' 퍼펙트월드게임즈를 이끄는 루샤오인 CEO를 만나다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17개 |
퍼펙트월드게임즈는 우리에게 '완미세계'로 알려진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중국 게임사다. 최근 골리앗처럼 묘사되는 '중국의 대형 게임사'를 말할 때, 텐센트와 넷이즈를 잇는 대형 게임사이기도 하다. 퍼펙트월드게임즈의 루샤오인 CEO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퍼펙트월드게임즈 중국 베이징 본사의 건물은 20층이었는데, CEO실은 13층 한쪽에 있었다. 모든 직원을 총괄하고 관리한다는 느낌보다, 모두와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지점을 찾다보니 중간에 있다고 루샤오인 CEO는 설명했다. 사무실 곳곳에는 자사 게임 캐릭터가 있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CEO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 퍼펙트월드게임즈 그룹 루샤오인 CEO

한국에 '완미세계 모바일'을 선보였다. 먼저 CEO로서 게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 원작이었던 PC 온라인 게임 '완미세계'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서비스 중인 중국의 스테디셀러다. 전 세계적으로도 PC 온라인 게임 중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 중에 하나다. 해외 100여 개국에 서비스했고, 누적 유저 수는 1억 명 이상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런 '완미세계'를 모바일 버전으로 선보일 수 있어 기쁘고, 한국 유저와 다시 만난다는 데에 기대가 크다.

200명에 가까운 개발자가 2년에 걸쳐 '완미세계 모바일'을 개발했다. 중국 내에서도 모바일 게임 개발 역사상 최고 수준의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중국 서버를 올해 3월 런칭한 이후 한달만에 중국에서만 10억 위안(한화 약 1,661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중국에서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높은 성과다 지난 14년간 쌓아 올린 IP에 새로운 재미를 추가한 덕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다.

'완미세계 모바일' 대만, 홍콩, 마카오 서비스 버전은 지난 7월에 출시해 오랜 기간 인기와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했다. 지금도 TOP3 내에 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선보인 유럽, 북미 버전도 피드백이 아주 좋다. 한국 유저도 MMORPG를 좋아하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 유저들은 중국 게임사라고 하면 텐센트 넷이즈에 좀 더 익숙할 것이다. 한국유저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텐센트, 넷이즈와 상이한 퍼펙트월드게임즈만의 차이점 등 회사에 대한 소개를 해주시기 바란다.

= 먼저 2004년 설립 이래 퍼펙트월드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해외 사업 규모의 확장에 따라 현재 북경 본사 외에도 북미, 한국 등 20여 개 지역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지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력도 부단히 강화하고 있다.

두 번째로 퍼펙트월드게임즈는 모바일 게임만 겨냥하는 것이 아닌 개발 기술 기반으로 이루어진 콘솔, 온라인 등 전체 플랫폼을 아우를 수 있는 실력파 회사다.

세 번째, 퍼펙트월드게임즈의 제품은 문화성을 지니고 있다. 중국전통문화의 요소를 가미한 게임과 IP를 보유하고 있기에 향후 관련 제품들을 통하여 중국 문화를 더 많은 지역으로 전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는 중국 많은 게임사가 가지고 있지 않는 퍼펙트월드게임즈만의 차이점이라 생각한다.

게임은 물론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 사업은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회사와 협업 중이다. 아울러 e스포츠 산업 확대를 위해 메이저와 마이너 구분 없이 큰 투자를 하고 있다. '도타2', 'CS: GO'가 대표적이며, 올해 상해에서 주최한 'Ti9'는 큰 호응을 얻으며 막을 내렸다.

스팀도 역시 중국 내에서는 유일하게 퍼펙트월드게임즈가 밸브와 협력해 '스팀 차이나'를 운영하고 있다.



▲ 2018년 스팀 차이나를 처음 공개한 현장(출처: 웨이보)

퍼펙트월드게임즈의 개발 이념이 궁금한데.

= 개발과 운영의 일체화다. 또한, 자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원작 창시자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우리는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지키고 키워나가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국 대형 게임사의 CEO는 대한민국 게임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 우선 한국은 아주 성숙한 게임시장을 가진 국가로, 게임 유저층의 비중이 높고, 같은 아시아 문화권에 있다 보니,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적 차이가 작다고 생각한다. 게임의 컨트롤, 아트 등 부분에서도 괴리감이 적을 것이라 판단 되기에 한국 시장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에는 곧 넥슨의 'V4'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 런칭한다. 올해를 장식할 대작 게임으로 평가받는데, 이 시기에 퍼펙트월드게임즈는 '완미세계 모바일'을 선보였다.

= 개인적으로 '리니지'의 오랜 팬이다. 이전까지 한국의 온라인 게임 발전이 중국보다 빠르다 보니 많이 접했다. 실제로 한국의 게임성을 어느 정도 계승한 것도 있다. 그리고 퍼펙트월드게임즈 역시 한국에 곧 V4, 리니지2M이 런칭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한국의 게임 동향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정보이니까 늘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완미세계 모바일'도 높은 완성도를 갖추었고 이미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육해공' 전투 방식 등 차별화된 강점도 있다. 운영도 본사 차원에서 한국을 잘 이해하는 직원들로 전담팀을 꾸렸다. 향후 운영과 업데이트에서도 한국 유저를 충분히 만족시킬 거라 확신한다. 'V4'나 '리니지2M'과 같은 게임에서도 우리가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고, 충분히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한국의 대형 게임사 CEO는 "이제 우리가 중국 게임사를 쫓아가야 할 때"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게임사가 앞서나가게 된 계기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 나는 아직도 한국 게임의 기술이나 아트가 중국에 뒤떨어졌다고 여기지 않는다. 여전히 중국은 한국에서 배울 게 많다.

중국 게임산업이 근래에 빠른 속도로 발전한 것은 유저 수가 충분했던 게 주효했다. 그리고 유저 성향이 적극적이다 보니 시장을 이끌어 수요가 됐다. 게임사와 유저, 시장이 서로 맞물리면서 업계가 빨리 발전할 수 있었다. 게임업계 자체가 치열해지다 보니 게임사끼리 경쟁도 전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됐다. 이 과정에서 해외 시장을 많이 개척했는데, 글로벌 퍼블리싱 도전과 경험도 업계 발전에 기여했다. 그 결과 이제는 한국과 미국, 유럽, 중동 등 많은 국가에서 중국 게임을 만날 수 있다.


퍼펙트월드게임즈는 게임 외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한다. 소개와 이유를 설명한다면?

= 퍼펙트월드게임즈는 자사만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전략을 가지고 있다. 게임 외에도 비디오, 애니메이션, 극장, e스포츠, 미디어, 교육 파트를 운영하고 있다. 비디오 영역의 경우 자체적으로 영화, 드라마 등을 제작하고 있는 할리우드 등 대형 해외 업체와의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e스포츠는 'CS:GO', 'DOTA2' 등 게임의 대형 리그를 주최하고 있는데, 최근 상해에서 개최된 TI9리그가 그중 하나이다. 또한 스팀의 국내 유일한 협력 회사로 국내 퍼블리싱을 책임지고 있다.

처음에는 도전에 가까웠다. 하지만 회사 규모 및 업무 영역의 확장에 따라 이젠 산업 간의 연계 가능성을 더 많이 고려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부동산에 투자한다기보다는 서로 연결 가능성이 있는 미디어나 광고 등 산업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 이 또한 어디까지나 IP 및 엔테테인먼트 전략을 벗어나면 안 되는 부분이다

가장 큰 이유는 IP의 힘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각각의 IP를 다른 산업을 통해 더 키울 수 있다. 예로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무림외전'을 게임으로 만들어 출시해 큰 성과를 거뒀다. '주선' 역시 인기 원작을 게임으로 출시했고, 현재는 '완미세계'처럼 퍼펙트월드게임즈에 중요한 IP로 자리 잡았다.



▲ 퍼펙트월드게임즈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연계에 IP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중국 게임사의 허술한 유저 대응이 도마 위에 올라있다.

= 게임 출시에 앞서 현지화에 많은 신경을 썼다. 또한 마케팅 과정에서 한국 시장 및 유저의 습관의 이해를 위하여 다양한 한국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게임 론칭 후의 책임감 있는 운영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게임에 대한 좋은 평가를 얻음으로 하여 한국 유저분들에게 저희를 제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운영 역시 한국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잘 진행할 것이다. 본사가 직접 나서 유저의 목소리를 듣고 대응하도록 하겠다.


아무래도 '완미세계 모바일'은 시작일 거 같다. 앞으로 퍼펙트월드게임즈는 한국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무협 게임 외에, 샌드박스 MMORPG를 선보일 것이다. '나의기원(我的起源)'이라는 게임이다. 이외에도 서브컬쳐, 유럽풍 등 다양한 게임도 공개할 의향이 충분히 있다. 물론, 모바일 게임 외에 콘솔과 PC 게임도 함께 진행하겠다.


샌드박스 MMORPG는 국내에서도 일부 대형 게임사가 개발 중인 장르다. 개인적으로는 배틀로얄 이후에 새롭게 개척될 장르라고 전망한다.

= 퍼펙트월드게임즈가 자체 개발하고 텐센트가 서비스할 '나의기원'은 중국 내에서 연내에 OBT를 진행한다. 관련해 중국에서도 이전까지 오픈필드 MMORPG는 있었어도, 대규모 샌드박스 MMORPG는 '나의기원'이 처음이다. 이미 샌드박스 장르를 좋아하던 유저들에게서는 기대감이 매우 큰 게임이다.

일본 TGS에서 홍보할 때에도 '나의기원'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힐 만큼 반응이 좋았다. 다만, 샌드박스 MMORPG라는 게 성공은 마다하고 나온 적도 없는 시장이다. 그러다 보니 게임을 만들 때 뭔가 배우거나 참고할 게임도 없었다. 그만큼 도전하는 정신으로 만들고 있다.

사실 이번에 한국에서 열리는 지스타에서 '나의기원'도 선보일까 고민은 했었다. 그러나 중국 론칭 일정과 겹치다 보니 병행할 수는 없었다. '나의기원'은 중국에 런칭하고서 더 다듬어 한국에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소개하도록 하겠다.



▲ 한국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샌드박스 MMORPG '나의기원'

중국은 현재도 PC MMORPG 개발이 활발한 거 같다.

= 솔직히 중국 내에서도 많은 게임사가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추세다. 그래도 중국에는 아직 많은 PC 온라인 게임 유저가 많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클라우드 게임과 5G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게임 개발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 유저가 모바일에 몰린다고 해서 PC를 포기하면, 클라우드 게임과 5G 시대에 대응할 수 없다. 기술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PC든 모바일이든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본다.


2020년 이후 퍼펙트월드게임즈의 목표를 알려달라.

= 퍼펙트월드게임즈는 중국 TOP3의 게임 개발사, 퍼블리셔, 운영사이다. 지금까진 미국과 유럽, 동남아 지역에 게임을 선보이고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오히려 가까이 있는 한국, 일본은 퍼펙트월드게임즈라는 회사가 낯선 나라이다. 추후 더 많은 좋은 게임들을 통해 한국 유저들에게 저희를 각인시키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한국 유저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 퍼펙트월드게임즈는 모든 게임을 아이 다루듯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고 있다. '완미세계 모바일'은 시작이다. 앞으로 퍼펙트월드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좋은 게임들을 한국에 선보일 테니, 많은 관심을 두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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