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력하지만 카운터도 많아", 개발자가 들려주는 오버워치 '에코' 이야기

인터뷰 | 배은상 기자 | 댓글: 67개 |




한국시간으로 15일(수) 오버워치의 17번째 공격 영웅인 '에코'가 본 서버에 합류한다. 첨단 기술의 결정체로 적응형 인공 지능 프로그램을 탑재한 다용도 로봇인 에코는 궁극기 복제, 비행 등의 뛰어난 기술로 테스트 서버(PTR)에서부터 화제였다.

수석 영웅 디자이너 제프 굿맨(Geoff Goodma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프 챔벌레인(Jeff Chamberlain), 어시스턴트 아트 디렉터 아놀드 창(Arnold Tsang), 게임 디렉터 제프 카플란(Jeff Kaplan) 4명의 개발자로부터 에코의 성능과 밸런스 조정, 배경 스토리와 오버워치 리그에서의 메타 변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해당 인터뷰는 코로나 19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됐으며, 일부 사항은 PTR 중 조정됨.


공개 전 에코가 지원 영웅일 것이라는 커뮤니티 의견이 많았습니다. 에코를 딜러 영웅으로 추가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프 굿맨 : 에코의 게임플레이 메커니즘을 확정하기 전, 오버워치 개발팀은 에코를 지원 영웅으로 먼저 시도해봤습니다. 궁극기 ‘복제’를 구현해 보니 그 자체는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웠지만 지원 영웅에게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반면, 공격 영웅은 지원 및 돌격 영웅 대비 게임 운영이 보다 유연하다는 점을 감안해 ‘복제’를 가진 에코가 공격 포지션에 어울린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존에도 유저 수가 많은 딜러 영웅의 추가로 딜러 매칭 시간 증가가 우려됩니다. 이에 대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제프 굿맨 : 대기열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저희가 항상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입니다. 최근에 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대기열에서 기다리는 동안 다른 게임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또한 체험 모드를 통해 팀 구성을 돌격 2명, 공격 2명, 지원 2명에서 돌격 1명, 공격 3명, 지원 2명으로 변경해 공격 영웅의 대기 시간을 줄이는 실험도 진행해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를 본 게임에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공격 영웅의 대기 시간을 줄이려고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제프 카플란의 인터뷰에 따르면 에코는 오버워치 2 발매 이전 마지막 영웅입니다. 오버워치2가 올해 출시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이제 신규 영웅은 시그마 합류 이후 에코가 추가되는 기간보다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밴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신규 영웅 추가가 없는 상황이 문제되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오버워치 2에서도 이러한 영웅 추가 주기가 계속되는지 묻고 싶습니다.

제프 카플란 : 영웅 로테이션 시스템은 영웅의 수에 구애 받지 않고 운영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현재의 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있어 추가적인 영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버워치 2 이후 신규 영웅 출시 주기에 대해서는 현재 확정된 세부 일정은 없지만, 오버워치가 통상적으로 업데이트했던 주기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올해와 같지는 않습니다.



▲ 오버워치 2에서 신규 영웅 추가 주기는 올해와는 다를것


에코는 궁극기로 적 영웅을 복제할 수 있는데, 복제 상태에서 궁극기가 채워지는 속도가 매우 빨라 한타 싸움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는 영웅을 상대로 굉장한 효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밸런스 파괴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요.

제프 굿맨 : 새로운 영웅을 만들 때 저희는 바로 이런 얘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에코가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아주 높이 평가합니다. 일부는 질문 내용처럼 에코가 지나치게 강력하다고 생각하죠. 실제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무기와 기술로 에코를 받아칠 수 있는 영웅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플레이어들이 에코를 어떻게 다룰지, 에코를 상대로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밸런스 문제가 생긴다면 필요한 부분을 조정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PTR 기간 중에 밸런스를 조정할 계획이 있나요?

제프 굿맨 : 네, 저희는 이미 점착 폭탄의 공격력을 약간 줄였으며 상황을 관찰하면서 필요 시 밸런스를 더 조정하려고 합니다.


에코는 궁극기 ‘복제’를 통해 상대방의 에코 자체를 복제할 수 없죠.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프 굿맨 : 그런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논의해 봤는데 게임 플레이에 유용하거나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자체적으로 테스트를 거친 결과, 대부분의 에코 플레이어는 상대방의 에코를 복제하는 걸 피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상대편 에코를 아예 타겟으로 삼을 수 없게 만들었죠.


에코와 관련된 스토리로 화제를 전환해 보죠. 단편 애니메이션 ‘재회’에서 맥크리는 에코를 매우 깍듯하게 대하며 파트너(partner)라고 칭합니다. 하지만 배경 이야기에서 당시 맥크리는 블랙워치 소속이었고 랴오 박사를 경호한 적이 있다고만 했는데, 그렇다면 에코가 오버워치 요원으로 오버워치 혹은 블랙워치 임무에 맥크리와 투입된 적이 있나요? 맥크리는 에코를 랴오 박사만큼 소중히 여기는것 같습니다.

제프 챔벌레인 : 맥크리는 랴오 박사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으면서 박사와 친해졌습니다. 랴오 박사는 논란이 많던 에코 프로젝트의 세부 정보를 맥크리에게 털어놓기도 했죠. 시간이 흘러 맥크리는 랴오 박사와 긴밀하게 협력해 에코를 개발하고 훈련시켰습니다. 랴오 박사는 관찰을 통해 학습하고 성장하는 적응력이 뛰어난 로봇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에코는 오버워치의 정식 요원이 아니었지만 오버워치 타격팀과 함께 파견되어 시험 임무를 아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하지만 오버워치 지도부는 에코를 정식 요원으로 삼기를 꺼려했죠. 각종 시험 임무를 통해 에코는 각 팀원의 기술을 배웠고 미나 랴오의 목소리와 성격을 습득했습니다. 

박사가 죽고 나서 얼마 후 정부는 오버워치를 해체하고 에코를 몰수 후 격리시켰습니다. 맥크리는 때때로 에코에게서 미나 랴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옛 친구를 그리워합니다.



▲ 단편 애니메이션 '재회'에서 에코를 깨우는 메크리


랴오 박사가 죽은 후, 어떻게 맥크리가 에코를 재가동할 수 있는 열쇠를 손에 넣게 됐나요?

제프 챔벌레인 : 정부가 오버워치를 폐쇄하면서 에코를 정부 자산으로 압류해 격리시키려 했습니다. 맥크리는 이 상황이 달갑지 않았지만, 에코는 어쩔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맥크리에게 암호 키를 주며 자신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깨워달라고 얘기했습니다.


맥크리는 에코의 범용적인 인공 지능 습득 능력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재가동했습니다. 자신보다 에코가 더 오버워치의 재결합에 더 큰 역할을 할거라 믿었기 때문인가요?

제프 챔벌레인 : 맥크리는 랴오 박사를 경호하는 동안 에코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랴오 박사가 에코의 자가 학습 능력의 진실을 털어놓은 극소수의 사람 중 한명이기도 합니다. 에코를 개발하면서 맥크리는 결국 랴오 박사와 마찬가지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는 열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몇 년 뒤 윈스턴이 오버워치를 재소집하자 맥크리는 에코를 찾아 오버워치 정식 요원으로 합류시킬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속 에코 스토리를 보면 오버워치2에서 에코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의미심장한 내용이 있습니다. 오버워치2 스토리에서 에코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궁금합니다.

제프 챔벌레인 : 에코가 다른 영웅과 차별되는 점은 자신이 관찰한 대상을 물리적으로 복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에코는 다른 오버워치 요원들과 함께 시간 훈련을 하면서, 각 요원의 능력을 흉내 낼 수 있게 되었죠. 오버워치 요원이 된 에코가 랴오 박사의 지도 없이 세상에 노출된 지금,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직 에코가 어떤 영웅과 어울릴지 잘 모르겠네요. 개발자의 입장에서 에코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영웅 조합을 추천해 주세요.

제프 굿맨 : 우선은 메르시가 바로 떠오릅니다. 에코의 비행 능력으로 메르시를 공중에 띄울 수 있기 때문이죠. 기동력이 좋고 공격적인 돌진 조합인 윈스턴/D.Va/겐지/트레이서 등과도 잘 어울립니다. 아나 역시 에코와 함께 사용하기 좋습니다. 아나가 상대 영웅으로 변신한 에코에게 나노 강화제를 사용하면 에코가 계속 생존하면서 복제한 영웅의 궁극기를 더 빨리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천 영웅 조합에 이어 어떻게 하면 에코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꿀팁을 공유해 줄 수 있나요?

제프 굿맨 : 에코는 상대의 후방을 교란하거나 전방에서 상대 돌격 영웅과 방벽을 녹이는 데 특화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극기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특히 적 돌격 영웅을 복제해 난전을 유도하면 상대 팀을 밀어내면서 아군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오버워치 리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에코의 리그 합류는 메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나요?

제프 굿맨 : 에코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팀은 아래 2가지 전략 중 하나를 사용할 것이라고 봅니다. 하나는 윈스턴/D.Va와 같은 영웅으로 포문을 열고 뛰어난 기동력을 활용해 공격 중심의 전략을 짜는 돌진 조합입니다. 다른 하나는 에코의 광선 집중으로 상대의 방벽을 걷어내고 최대한 빨리 상대의 앞 라인을 무너뜨리는 조합입니다. 저희는 오버워치 리그 선수들이 항상 보여주는 천재적인 전략에 계속 감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들이 에코를 활용해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 고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에코를 포함한 친선전이 치뤄졌죠. 지난 23일 새벽(북미 기준 22일) 샌프란시스코 쇼크와 서울 다이너스티, 그리고 LA 팀들이 에코를 포함해 친선전을 펼쳤습니다. 이 경기를 통해 어떠한 피드백을 얻었고, 에코의 세부적인 조정에 영향을 줄지 궁금합니다.

제프 굿맨 : 정말 재밌는 경기였으며 에코를 제대로 사용하면 얼마나 강력해질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시합을 지켜본 후 저희는 PTR에서 에코의 점착 폭탄 공격력을 줄였고 궁극기 비용을 높였습니다. 특히 플레이어들이 갖가지 상황에서 에코의 궁극기를 어떻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지 지켜보는 게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에코의 궁극기는 전세를 뒤바꿀 때도 있었지만 어떤 때는 에코가 바로 제압당해 무용지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오버워치 리그 선수들이 에코를 더 연습하고 전략을 짠 후에 어떤 놀라운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됩니다.



▲ 에코의 궁극기는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 제프 굿맨


오버워치 리그 선수들 중 에코를 가장 잘 다룰 것 같은 선수가 있나요? (특정 선수를 거론하기 어렵다면, 어떤 플레이 스타일을 갖춘 선수한테 적합한 영웅인가요?)

제프 굿맨 : 투사체를 기반으로 기동력이 높은 영웅에 익숙한 선수들이 에코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라'나 '겐지'를 능숙히 다루는 플레이어들이 에코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또한 에코의 궁극기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오버워치에 등장하는 모든 영웅을 잘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영웅을 다룰 줄 아는 올라운더 플레이어들의 활약도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오버워치 팬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제프 카플란 : 저희는 열정적인 한국 팬에게 무척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이 모두 건강하길 바랍니다.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한국 팬 여러분들이 정말 보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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