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 황희두 위원 인터뷰

인터뷰 | 이두현,김수진 기자 | 댓글: 49개 |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에서 게임은 동떨어진 키워드다. 그런데 이번 총선 초반에 이슈를 이끈 건 아이러니하게도 게임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기획단을 꾸리며 외부 인사 3명을 초청했고, 그중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유튜버를 영입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프로게이머 출신을 영입한 일은 화제가 됐다. 이후 황희두 전 프로게이머는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으로서 이번 21대 총선에 임했다.

총선 과정에서 황희두 위원이 게임으로 전문성을 발휘한 건 정의당 비례대표 문제 때였다. 정의당 류호정 비례대표 1번 후보의 대리게임 문제가 다시 불거졌고, 정치권에서는 황희두 위원과 이동섭 당시 의원만이 이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지적했다. '그깟 게임'으로 치부될 수 있던 상황에서 황희두 위원은 게이머이자 청년으로서 왜 대리게임이 문제인지 짚었다.

게이머도 정치에 관심을 가질 때다. 셧다운제와 게임이용장애 문제 등 여러 이슈가 정치와 엮여있다는 걸 이제는 게이머도 안다. 다만, 게이머에게 정치는 먼 주제일 수 있다. 먼저 행동으로 옮긴 황희두 위원을 만나 게임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황희두 前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 위원

먼저 프로게이머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다. 어떻게 프로게이머를 시작하게 됐고, 또 왜 그만뒀는지.

= 프로게이머를 꿈꾼 계기는 간단했다. 예전에 논스톱이라는 시트콤이 있었는데, 보면서 합숙하며 생활하는 게 부러웠다. 많은 사람이 함께 모여 지내는 것에 로망이 있었다. 그 와중에 당시 리얼스토리 프로게이머란 방송을 엄청 재밌게 봤다. 그 방송을 보니, 프로게이머란 직업이 내 꿈과 맞닿아 있더라.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고, 합숙 생활도 같이하니까. 그렇게 프로게이머란 꿈을 꾸게 됐다.

꿈을 가질 때만 해도 내 스타크래프트 실력은 형편없었다. 친구들끼리 4:4 헌터를 할 때도 실력이 모자라 같이 하기 힘들었다. 당연히 부모님께도 내 꿈을 말씀드리지 못했었다. 그런데, 꿈을 가졌는데 계속해 무시를 당하니 '왜 해보지도 않고 포기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프로게이머에 도전하기 위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될 즈음 당시 포유 숙소에 합류했다.

연습생 시절은 힘들었다. 매일 새벽까지 연습을 하고 날이 밝으면 학교를 갔다. 같이 연습하던 동료들은 숙소에서 쉬는데, 학교에 가니 더 힘들게 느껴지더라. 학교에서도 매일 혼나게 되니 한 달 정도 다니다 자퇴를 결심했다. 당시 담임이 "네깟 놈이 얼마나 잘 되나 보자"라면서 때리려고 하더라. 그런데 부모님과 같이 있어 맞지는 않았다. 내 뒤통수를 향해 깔보는 말을 들었다.

MBC게임 히어로에서 생활하게 됐다. 막상 프로게이머가 되어 생활해보니, 밖에서 보던 세계가 아니었다. 설렌 마음은 3일도 가지 않았던 거 같다. 논스톱과 같은 낭만을 생각했는데, 그 안은 피튀기는 경쟁이 있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몇몇 프로게이머를 제외하곤 대부분 숙소에서 연습만 해주다 사라지는 게이머들이 많았다.

점차 프로게이머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때쯤, 염보성 선수와 연습경기를 하게 됐다. 그때 정말 각 잡고 게임에 임했다. 나름대로 멀티를 빠르게 먹어가며 맵을 장악했다고 여겼는데, 결과적으로 졌다. 리플레이를 보니 내가 영혼을 갈아 넣으면서 게임을 했는데도 염보성 선수는 나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더라. 그때 크게 좌절하고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 그때부터 프로게이머를 향한 내 마음이 팍 꺾였다.

끝으로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가게 되면서 임요환 선배와 경기를 하게 됐다. 내 별명인 '제물테란'이 생긴 그 경기다. 여담으로 임요환 선배는 내 프로게이머 경력의 시작과 끝이다.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던 것도 "임요환 선수처럼 되고 싶다"하니 부모님이 이해해주셨다. 마지막 경기 때 임요환 선배가 내 해병을 잡으니 함성소리가 부스를 울리더라. 그때 아득해졌고, 정신 차리고 나니 임요환 선배와 악수하고 있었다. 0:2 내 패배였다. 그렇게 프로게이머로서 은퇴전을 치렀다.


프로게이머 출신으로서 21대 총선 한 가운데서 일했다. 제안을 받게 된 계기부터 마무리한 소감이 궁금하다.

=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내게 연락해 "프로게이머였는데 어쩌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 유튜브까지 하게 됐나?"라고 물었다. 그래서 정치에 관한 내 뜻을 밝혔더니 공감해주셨고, 이번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에 합류하게 됐다.

프로게이머로서 이번 총선을 겪어본 소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게임과 게이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다는 거다. 왜 그럴까 고민해보니, 수능 위주의 교육 문화가 게임과 게이머를 바보로 만드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 중에는 머리 좋은 친구들이 많다. 세계대회를 휩쓸고 다니는 프로게이머가 학교에만 오면 성적표로 평가받고, 성적이 낮으면 바보 취급을 받는다. 그런데 미술이나 음악, 운동을 잘하는 친구들은 그 나름대로 평가를 받는다. 게임은 그렇지 않다. 이러한 기저를 바꾸고 싶다.

총선을 치른 지금, 게임에 대한 인식과 프로게이머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그래야 나중에 자식이 생기고 나에 대해서 말할 때 프로게이머 출신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테니까. 또 지금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친구들도 더 나은 환경에서 활약할 수 있으니까.

그런 맥락에서 프로게이머 복지 체계도 개선할 부분이 있다. 상위 0.1%의 선수만 좋은 게 아니라, 나와 같은 2군 선수도 먹고살 걱정 없이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특히 프로게이머는 은퇴 시점이 다른 직업군보다 빠르다.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식이 좋아야 은퇴 이후의 삶도 걱정이 줄어든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나부터 잘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론 실수하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다.



▲ "자식에게 프로게이머 출신이란 걸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여의도 정치판은 기득권이자 기성세대가 많은 곳이다. 이들이 어떻게 게임을 바라보는지 느꼈을 텐데.

= 기성세대가 청년들을 바라볼 때 가장 걱정하는 것이 게임과 유튜브였다. 엘리트주의 사회에서 청년, 게이머, 유튜버는 비주류다. 나는 그 모두에 해당하는데, 실제로 대놓고 내게 안 좋은 말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활동을 보며 처음에 의문을 가졌던 사람들이 인식을 바뀌는 걸 느꼈다. 편견을 깨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그 점을 이해해줘 감사하다.


더불어민주당은 거대여당이 됐다. 민주당에 기존과 다른 게임산업 진흥정책을 기대할 만할까?

= 솔직히 이야기해서 민주당이 게임에 대해 다 이해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이제는 국회가 국민에게 정치를 가르치거나 보여준다고 표를 얻는 때가 아니다. 진정성이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게임에 대해 배워보려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거 같다.


그래도 배우려 한다는 건 다행스럽다.

= 이 배경에 정의당 비례대표 1번 사태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청년들이 사태에 분노하는 걸 보면서 충격을 받은 민주당원이 많다. '그깟 게임'이 아니라 청년들이 소중히 생각하는 문화라는 걸 그제야 깨우친 거 같다. 이걸 계기로 내가 지금까지 게임을 이야기한 게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란 걸 민주당이 알게 됐다. 특히 젊은 남자들에게 민감한 문제란 걸 알게 됐으니 국회 내에 게임관련 스터디나 네트워크를 추진 중이다.

민주당 초선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여성가족부 공무원 중에서도 게임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을 찾고 있다. 단순히 초선의원 몇 명이 모인다고 해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뀌진 않을 거다. 각 부처마다 게임과 관련 있는 분들을 초청하는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당 안팎으로 노력이 많이 필요한 거 같다.


21대 국회 당선인 중에서 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을 안다면?

= 게임을 즐겨한 세대로 보면 전용기 당선인(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대표적이다. 또는 장경태 당선인(서울 동대문구을), 김남국 당선인(경기 안산시단원구을)이 게이머로서 공감할 수 있어 보인다. 고민정 당선인(서울 광진구을)과 강선우 당선인(서울 강서구갑)도 게임을 잘 이해하고 가교역할을 해낼 거 같다. 정청래 당선인(서울 마포구을)은 과거 e스포츠 활동을 했었고,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이 당내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을 거 같다.

별개로 게임 인식 개선을 위해선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본다. 더불어민주당이 거대여당이 됐다고 해서 혼자 게임정책을 하면, 오히려 모든 게 정치적으로 해석될 거다.

또한 이도경 비서관처럼 게임 정책 전문가들이 21대 국회에서 좋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



▲ "게임 인식 개선을 위해선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한다"

프로게이머 경험을 살려서 21대 국회에 정책 제안을 해본다면?

= 최근 생각하는 건 게임을 두고 기성세대와 자녀세대의 갈등처럼, 서로 적대적으로 묘사되는 관계를 어떻게 풀 것인가이다. 요즘 어린이를 보면 닌텐도 스위치의 '동물의 숲'에 관심을 갖고 크리에이터로는 '도티'가 인기다. 최근 청와대가 '마인크래프트'를 활용해 어린이날 이벤트를 연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청와대 이벤트 반응을 보면서 뭔가 새로운 가능성이 보이는 거 같다.

'공공디지털놀이방' 같은 게 생기면 어떨까 생각한다. PC방과 다르게 부모와 아이가 함께 컴퓨터를 배우고, VR/AR 기기도 있으며, 인기 크리에이터 소개도 한곳에 모아둔 공간이다. 이곳에서 창의교육이나 4차 산업과 관련된 교육을 잘 디자인한다면, 부모와 아이가 손잡고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공공디지털놀이방에서 게임리터리시와 함께 프로그래밍 교육을 기대할 수 있다. 부모와 아이가 게임을 서로 알아갈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현실화할지 고민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이어령 선생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게임을 통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 이어령 선생과 이야기를 하며 게임 속에 철학이 있다는 걸 서로 공감했다. 아이들은 게임을 하며 공동체 개념을 은연중에 배우게 된다. '롤'에서 승급전을 하면 이기기 위해 자존심도 버리지 않나. "정글님 탑으로 한번 와주시겠어요?"와 같이. 미디어에선 게임으로 인한 안 좋은 사례만 부각되는데, 협업과 양보와 같은 공동체 의식도 게임의 효과다.

이어령 선생은 롤이나 스타크래프트처럼 게임을 세세하게 알지 못하지만, '문화로서의 게임'처럼 거시적으로 보고 평가했다. 이어령 선생은 항상 문화의 힘을 강조한다.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며 게임이 새로운 문화 소통 창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확신을 가졌다.

게임 스타일마다 사람의 개성이 있고, 바둑처럼 복기하며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 게임 스타일과 실제 개인의 성향을 분리하긴 힘들다. 예로 이재호 선수는 끈기 있는 스타일이었는데 나는 조급함이 보이는 게임 스타일이었다. 게임 역시 다른 문화활동처럼 스스로를 되짚어볼 수 있다는 걸 이어령 선생과 공감했다.


정의당 류호정 당선인과의 충돌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월 10일 페이스북에 류호정 당시 후보의 대리게임 문제를 지적한 글로 인해 수많은 기사가 쏟아졌다.

= 글을 쓰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글쓰기 전에 류호정 당시 후보의 대리게임 문제를 아는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다. 기자, 정치인, 건너건너 아는 사람들 등 다양했다. "이 문제 안 다룰 거냐"와 같은 연락이었는데, 어찌됐든 류 후보의 입장이 있는 거고 잘못 지적하면 정치적인 문제로 와전될까 봐 고민했었다.

결론적으로 비판했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게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한데, 정치권에 류 후보가 '게임 국회의원'을 내세우면 많은 게임인이 공감할지 의문이 들었다. 오히려 게임인들이 정치에 더 등을 돌릴 거 같았다. 물론 나도 게임인들에게 호감 받는 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류 후보 문제는 더 심각해 보였다.

그래서 비판을 글로 꾹꾹 눌러 담아 썼다. 정의당에서 인지하던가, 재검토하던가, 아니면 본인이 사퇴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류 후보 해명으로 논란 여파가 더 커졌다고 본다. 대리게임 단어가 갑자기 계정공유로 바꼈다던가... 나는 청년 정치참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는데, 어느샌가 내 의도가 변질되어 '비례대표 못 받아서 질투하는 거냐'가 되더라. 점차 논란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점점 판이 커졌다.

= 그럼에도 목소리를 안 내면 게임들이 정치를 더 외면할 거 같았다. 원래는 글을 한 번만 남기고 영상을 제작하려 했는데 생각보다 판이 커졌다. 다른 분이 이 문제를 맡아주기도 바랐지만, 대리게임이란 문제의 심각성을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는 힘들었던 거 같다. 본의 아니게 2차례 글을 더 남겼다.


당시 이동섭 의원이 성명서를 내 오랜만에 여야가 하나 되는 아름다운 모습도 나왔다.

= 또 그때 G식백과 김성회 유튜버가 영상을 재밌게 잘 만들었다.


어쨌든 류호정 당선인은 이제 국회의원으로서 일하게 됐다. 류호정 당선인에게 할 말이 있다면?

= 제가 너무너무 싫겠지만, 앞으로 류호정 당선인이 청년의 목소리를 많이 냈으면 한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비판과 별개로 나는 청년 정치인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여긴다. 이제 류호정 당선인이 선구자가 됐는데, 자신의 의정활동이 앞으로 청년 정치인이 더 생기는 문제에 중요하게 작용할 걸 알았으면 한다. 청년 정치인의 미래를 짊어졌다는 걸 알고 그 길을 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게이머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고, 어떻게 목소리를 내면 좋을까?

= 나도 정치를 혐오하던 사람이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정치권의 언어와 게임인들의 언어가 다르다. 서로 쓰는 언어가 다르니 게이머가 정치에 관심 갖기 어렵다. 누군가는 그 사이에서 언어를 풀어줘야 한다. 정치판을 게임인의 언어로 소개하거나, 게임인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들려주거나. 요즘은 이 문제에 관심이 있다.

엘리트주의 사회에서 게임머를 은연중에 깔보는 게 있다. 그들에게 정치권은 메이저 중에서도 성공한 집단이고, 게임은 마이너 중에 마이너한 문화인 셈이다. 인식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 서로 끝과 끝에 있으니 갈등을 풀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갈등을 외면하고 정치에 등을 돌리면 결국 게이머들이 피해를 본다. 셧다운제나 게임이용장애 질병화가 대표적이다. 이 문제에 게이머들이 관심을 두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이 문제를 다루는 기사에 의견을 남기고, 국회나 정부에서 게임관련 활동으로 무엇을 하는지 꾸준히 지켜보는 게 시작이다.


21대 국회에서 게임에 관심 있는 의원들이 많은 자문을 구하게 될 거 같다.

= 청년의 관심을 받는 게 현재 정치권의 키워드다. 그리고 청년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바로 게임이다. 그 점을 이제 정치권에서 인지한 거 같다. 그 과정에서 내 역할을 다하겠다.


게임업계를 향해 하고싶은 말이 있나?

= 게임 대기업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애들 코 묻은 돈 뺏어간다는 오명도 있었다. 그런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단순히 기부하거나 언론 플레이가 아니라, 같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면 어떨까? 공공디지털놀이방도 궤를 같이한다. 수익성 게임만 만드는 게 아니라, 아이들의 창의적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게임이 나왔으면 한다. 최소한 게임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져야 기업 이미지도 달라진다.

수익성 없는 게임은 회사 내부에서 쳐낸다고 한다. 이제는 게임사가 수익성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게임도 생각했으면 한다. 아이들이 게임으로 역사를 배운다던가, 공공재로서의 게임을 개발하는 등. 내가 게임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바람이 있다.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가?

= 프로게이머를 그만둔 이후에 '게임을 많이하면 중독자가 된다'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어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해왔다. 내가 게임을 하며 배운 것은 전략적 접근이다. 연습생 시절 눈앞의 전투만 생각하면 혼났다. 항상 몇 단계 뒤의 전투를 고민해야 했다. 인생도 같더라. 정치는 수를 생각하며 머리싸움 하는 곳인데, 게임의 전략과 같다고 여겼다. 이처럼 게임으로 익힐 수 있는 여러 긍정적인 요소를 발굴해 알리고 싶다.

바람처럼 된다면, 기성세대는 게임의 좋은 점을 알게 되고 청년과 소통하기 위해 알려고 할 것이다. 아직은 구체적인 방법이 없지만 G식백과 김성회 유튜버의 활동이 좋은 예다. 이제는 정치가 게임을 무시하지 않고, 정치권 내부에서 게임에 관심을 두도록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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