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게임포지 AG, "한국이 더 많은 PC 게임을 만들길 바란다"

인터뷰 | 정재훈 기자 | 댓글: 7개 |




'게임포지 AG'는 독일의 게임 퍼블리셔로, 그간 다양한 한국 게임을 서구권 시장에 서비스중인 기업이다. 주력 종목은 PC MMORPG. 이름만 들어도 딱 알만한 수많은 게임들이 게임포지의 손을 거쳐 서구권 시장에 발을 디뎠다. '아이온', '테라', 그리고 'KUF2'까지 말이다.

지스타 2019의 첫 번째 날. B2B 전시장에서, 게임포지 AG의 부스를 찾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시아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패트릭 슈트레펠(Patrick Streppel)을 만나, 게임포지 AG가 지스타를 방문한 이유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 게임포지 AG 아시아 비즈니스 총괄 '패트릭 슈트레펠'


Q. 만나서 반갑다.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해도 될까?

반갑다. 내 이름은 패트릭 슈트레펠이고, 게임포지 AG의 아시아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다.


Q. 게임포지 AG는 과거 국내에 웹게임을 서비스했던 경력이 있지만, 젊은 게이머 세대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져있다. 짧게 소개해줄 수 있는가?

게임포지 AG는 유럽 시장과 북미를 대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셔로, 세계 곳곳에서 게임을 수입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한국 게임들도 여럿 다루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온'과 '테라', '소울워커'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Q. 그럼 이번 지스타 2019에 방문한 이유가 새로운 게임을 찾기 위해서인가?

물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게임을 찾아내는 것이다. 동시에 새로운 유통 채널을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 자체 플랫폼도 운영 중


Q. 오늘 지스타가 개막한 후, 관심있게 보고 있는 게임이 있는가?

우리의 주력 상품은 어디까지나 PC MMORPG이다. 하지만 한국 게임 시장의 경우 아쉽게도 산업의 방향이 모바일 게임으로 너무 심하게 쏠려 있다. 게임을 가져다가 PC로 포팅하려 해도 코스트가 꽤 많이 드는 편이라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아직까지는 크게 인상깊은 게임을 보지 못했다.


Q. 게임포지 AG가 새로운 게임을 찾을 대,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은 무엇인가?

사실 게임의 흥행을 우리가 다 알 수 있다면 가장 좋지만,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웃음) 우리는 하나가 아닌, 몇 가지 키 포인트를 기준으로 삼아 게임에 접근한다. 가장 먼저, 게임의 시스템과 콘텐츠가 순환 구조를 이루고 영속성을 띄는가이다. 콘텐츠가 끊기거나, 어느 순간 흐름이 단절되는 게임은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PVP만을 추구하지 않는 게임이다. PVP를 좋아하는 게이머는 많지만, 절대 모든 게이머가 PVP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서구권 게이머들은 혼자서 게임을 즐기거나, 다른 이들과 협동해 게임을 진행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복잡한 시스템과 깊이를 가진 게임을 찾는다. 우리는 캐주얼 게이머가 아닌, 코어 게이머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펼치며, 게임의 전체적인 깊이가 가진 가치를 잘 알고 있다.






Q. 과거 게임포지 AG는 웹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 다시 웹 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할 계획은 없는가?

확실히 게임포지는 웹 게임으로 과거 큰 성과를 거두었던 바 있다. 최근에는 PC MMORPG에 주력했지만, 여전히 웹 게임은 우리의 채널로서 남아 있다. 곧 '얼티밋 파일럿'이라는 새로운 웹 게임을 런칭할 계획인데,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지만 일단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 준비 중이다.


Q. 유럽, 북미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래 해봤으니 그들의 성향에 대해서도 잘 알 텐데, 타 문화권 게이머들과 대비되는 서구권 게이머들의 특징이 있는가?

먼저, 서구권 게이머들은 PVP를 선호하는 비중이 아시아권 게이머들에 비해 현저히 적다. 통계학적인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그러하다. 또한, 아시아권 게이머들 이상으로 P2W에 민감한 편이다. P2W에 대한 거부감은 아시아권 플레이어들도 상당수가 드러내고 있는 게이머의 성향이지만, 서구권 플레이어들은 그보다 훨씬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Q. 앞서, 한국 시장이 과도하게 모바일 지향 시장이 되어 아쉽다는 말을 했다. 세계적으로도 모바일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 또한 모바일 게임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재차 말하지만 우리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PC, 콘솔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굉장히 경쟁적이다. 게임 자체를 말하는게 아닌, 시장이 매우 경쟁적인 형태를 띄고 있다. 모바일 게임사들은 마케팅을 위해 수많은 예산을 집행하며 경쟁하며, 한정적인 플랫폼에서 성공을 위해 싸워야 한다. 반대로 PC 온라인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되었으며, 다양한 서비스 방법이 준비되어 있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한국이 PC 게임을 좀 더 많이 개발했으면 좋겠다.(웃음)

내 개인적으로, 모바일 게임 중에는 정말 '게임'답기 위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작품이 많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경제적 효과를 보기 위해 다른 모든 곳에서 비용을 줄인다고 해야 할까? 우리는 십수년 간 PC 게임을 서비스해왔고, 그 안에서 사랑을 찾는 이들, 그리고 대를 이어 게임을 즐기는 많은 이들을 보아 왔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게임에 얽힌 추억이나 게임의 완성도, 혹은 그 게임이 가진 특색과 시스템이 아닌, 지표를 이야기하게 된다. CPI는 얼마나 나오는지, MOU가 얼마나 높은지 등, 이야기의 시작과 끝까지 수치로서 대화를 끝내게 된다. 게임으로서의 순수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할까? 보다 많은 게임사가, PC 게임을 고려해주길 바랄 뿐이다.


11월 1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9가 진행됩니다. 현지에 투입된 인벤팀이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지스타 2019 뉴스센터: http://bitly.kr/HS7ur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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