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닉 슈퍼스타즈, 횡스크롤 소닉의 기반이 될 작품"

인터뷰 | 윤홍만 기자 |

초창기 소닉은 횡스크롤 장르였습니다. 빠른 속도로 맵을 종횡무진 누비는 모습이야말로 소닉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소닉 시리즈 역시 변화를 모색해야 했습니다. 이에 소닉 시리즈는 소닉 어드벤처를 시작으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나갔습니다. 동시에 소닉의 디자인 역시 일신해 이때부터 즈음해서 액션 어드벤처 기반의 소닉을 '모던 소닉'이라고 하고 기존의 횡스크롤 기반의 소닉을 클래식 소닉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액션 어드벤처 장르와 모던 소닉은 소닉 시리즈의 새로운 주역이 됐습니다. 수많은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소닉이 출시됐으며, 최근 출시한 소닉 프론티어에 이르러서는 그간의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정수가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가 됐습니다.

그랬던 소닉 시리즈가 신작 '소닉 슈퍼스타즈'를 통해 횡스크롤 장르로의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그것도 3D로 그래픽을 일신하면서 말이죠. 고공행진 중인 액션 어드벤처 장르에서 다시금 횡스크롤 장르로 복귀한 이유는 뭘지, 그리고 '소닉 슈퍼스타즈'의 매력은 무엇일지 소닉의 아버지 오오시마 나오토 개발 PD와 이이즈카 타카시 PD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오오시마 나오토 개발 PD(좌), 이이즈카 타카시 PD(우)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이이즈카 : 이이즈카 타카시입니다. 이전부터 소닉 시리즈의 PD를 맡았으며, 이번 '소닉 슈퍼스타즈'에서도 PD를 맡고 있습니다.

오오시마 : 아제스트의 대표이사이자 이번 프로젝트의 개발 PD를 맡은 오오시마 나오토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이이즈카 : 아마 아시겠지만, 오오시마 나오토씨는 소닉을 최초로 디자인한 분입니다. 사실상 소닉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웃음).


Q. 최근 소닉 시리즈를 보면 액션 어드벤처 장르가 많았습니다. 소닉 프론티어에 이르러서는 그간의 모던 소닉 시리즈가 쌓아올린 액션 어드벤처의 노하우가 마침내 빛을 본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흥행에도 성공했는데, 이런 시기에 다시 횡스크롤 장르를 개발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이즈카 : 소닉 시리즈는 32년간 다양한 장르, 다양한 그래픽으로 출시됐습니다. 간단하게 클래식 소닉을 기반으로 한 2D 횡스크롤 장르와 모던 소닉을 기반으로 한 3D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구분할 수 있죠. 최근에는 분명 3D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주로 개발한 게 사실입니다. 항상 좋은 성적을 거뒀던 건 아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간의 노하우를 집약했다고 할 수 있는 소닉 프론티어가 큰 사랑을 받으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었죠. 아마 그런 성과를 거뒀기 때문일 겁니다. 이쯤이면 횡스크롤 장르를 다시 개발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죠. 그래서 '소닉 슈퍼스타즈'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2D 그래픽이 아니라 3D인 이유도 궁금하실 텐데요. 대단한 이유는 없습니다. 언제까지 2D 그래픽에 머무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횡스크롤을 기반으로 한 소닉 시리즈의 미래를 위해 3D 그래픽 전환을 결정했습니다.





Q. 아무래도 그래픽적인 변화가 크다보니 기존의 횡스크롤 기반 작품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존 작품들과 차별화된 '소닉 슈퍼스타즈'만의 특징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이이즈카 : 기존 팬들을 위한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신작이다 보니까 새로운 시스템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2가지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에메랄드 파워입니다. 일종의 스킬들로 다양한 상황에서 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멀티플레이 기능입니다. 최대 4명이서 즐길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을 목표로 했으니 많이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Q. 처음에는 3D 횡스크롤 소닉이라고 하니 모던 소닉 기반의 횡스크롤 장르인 줄 알았습니다.

이이즈카 : 아무래도 모던 소닉이라고 하면 액션 어드벤처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모던 소닉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클래식 소닉을 3D화하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모던 소닉이라고 하면 장르 때문인지 뭔가 코어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소닉 슈퍼스타즈'는 초창기 소닉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한 만큼, 클래식 소닉을 주인공으로 하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판단했습니다.


Q. 최초 공개 트레일러를 보면 도트 그래픽 기반의 클래식 소닉이 3D로 변하는 연출을 선보였는데 단순한 트레일러 연출인지, 아니면 실제 게임에서도 2D와 3D를 오가는 그런 연출이 등장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이즈카 : 아쉽게도 트레일러 상의 연출일 뿐입니다(웃음). 앞서 질문한 것처럼 모던 소닉이나 클래식 소닉이 주는 나름의 인상이 있는 만큼, 2D에서 3D로 바뀌는 연출을 통해 횡스크롤 소닉 시리즈가 이렇게 바뀐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그런 연출을 넣었습니다.

2D와 3D를 오가는 건 아니지만, 사이버 월드가 그나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D 픽셀 그래픽으로 이루어진 맵으로 도트 그래픽의 느낌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클래식 소닉 시리즈를 3D로 만들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오오시마 : 어려웠던 부분이라... 사실, 반대로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쉬운 부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 순간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보자면 그냥 3D로 만들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습니다.

이이즈카 : 특히 스테이지를 만들 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소닉 시리즈를 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빙빙도는 그런 루프로 된 부분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그런 걸 3D로 만들려고 하니 꽤 힘들었습니다. 물론, 다 힘들었던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보스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특정 연출이나 액션을 만들때 2D라면 도트를 일일이 찍고 모션도 스프라이트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3D가 액션을 연출하고 구현하는 데에는 더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Q. 소닉이라고 하면 빠른 속도가 특징인데 멀티플레이를 하다보면 다른 유저가 뒤에 남겨지는 상황이 발생할 것 같습니다. '소닉 슈퍼스타즈'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이이즈카 : 근본적인 해결책은 2가지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물리적으로 앞서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먼저 간 유저한테 자동으로 텔레포트하는 방법입니다. '소닉 슈퍼스타즈'에서는 두 번째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닉이라고 하면 빠른 속도가 특징인데 다른 유저가 남겨진다고 해서 못 가게 하면 그것도 소닉이랑은 안 맞는 것 같아서 그렇게 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이렇게 하면 한 명만 잘해도 되고 본인의 실력과는 무관하게 잘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어서 이쪽이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Q.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에이미가 등장한 게 좀 특이했습니다. 나름 인기 있는 캐릭터이긴 하지만, 다른 캐릭터를 두고 에이미를 선택한 이유가 뭔가요.

이이즈카 : 팬들의 요청이 컸습니다. 최근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전부터 에이미를 넣어달라는 요청이 계속 있었는데 이번 '소닉 슈퍼스타즈'가 마침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다 보니 4번째 캐릭터로 넣기 좋을 것 같아서 에이미가 들어가게 됐습니다.

오오시마 : 여담이지만, 에이미는 소닉CD를 통해 데뷔한 캐릭터인데요. 그 에이미의 디자인 역시 제가 했었습니다. 그래서 나름의 애착을 가진 캐릭터인데 이렇게 '소닉 슈퍼스타즈'에 주인공 중 하나로 넣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캐릭터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던데, 에이미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오오시마 : 에이미하면 망치를 휘두르는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요. '소닉 슈퍼스타즈'에서도 마찬가지로 망치를 휘둘러서 적을 공격한다든가 할 수 있습니다.

이이즈카 : 기본적으로는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심자를 위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그러고 보니 테일즈의 손을 붙잡고 난다든가 하는 식으로 일종의 협력 플레이가 가능했던 거로 기억합니다. '소닉 슈퍼스타즈'에서도 이런 게 가능할까요.

이이즈카 : 모든 캐릭터에 그런 협력 플레이 요소가 들어간 건 아닙니다. 다만, 테일즈의 손을 붙잡고 나는 건 가능합니다.


Q. 한국에도 소닉 시리즈 팬들이 많은데요. 끝으로 팬들을 위한 한마디 부탁합니다.

오오시마 : 오랜만에 소닉 시리즈 개발에 참여했는데요.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횡스크롤 소닉과는 색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게임인 만큼, 많은 분들이 '소닉 슈퍼스타즈'를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이이즈카 : '소닉 슈퍼스타즈'는 가볍게 즐기기 좋은 소닉입니다. 그러니 최근에 영화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을 통해 소닉에 관심이 생긴 분들이 계신다면 이번 기회에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게임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쉽게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며, 여기에 더해 가족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소닉을 즐겨본 적이 있는 부모님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즐기시길 바라며, 이를 통해 앞으로 소닉 시리즈의 팬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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