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팔콤 콘도 대표가 말하는 '계의 궤적'

인터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7개 |



궤적 시리즈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계의 궤적'이 금일(27일), 마침내 공식으로 발표됐다. '계의 궤적'이 궤적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 다만, 'Farewell, O Zemuria'라는 부제를 고려하면 제무리아 대륙에서 펼쳐진 대서사시가 어느 정도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계의 궤적'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하늘의 궤적을 시작으로 여의 궤적까지 이른 궤적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까. 운 좋게도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그에 대한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격변을 맞이하는 시리즈 20주년 기념작 '계의 궤적'에 대해 니혼 팔콤 콘도 토시히로 대표로부터 듣는 시간을 가졌다.



▲ 니혼 팔콤 콘도 토시히로 대표


Q. 궤적 시리즈의 종장, 클라이맥스가 다가온 느낌이다. Farewell(작별)이라는 부제도 그렇고. 출시까지 제법 시간이 남았지만, 소감을 듣고 싶다.

= '계의 궤적'이 궤적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정해진 건 아니지만, 클라이맥스에 접어들었다는 건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전 궤적 시리즈와 달리 색다른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다.

하나의 게임, 하나의 이야기가 이만큼이나 이어진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타사의 게임을 포함해도 좀처럼 없는 일인데 하늘의 궤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계속 궤적 시리즈 개발을 맡아온 만큼, 개인적으로도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

한편, 지금까지 궤적 시리즈를 만들 때는 '아직 끝은 멀었어' 이런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계의 궤적'을 만들면서 올라온 메인 시나리오를 보고 '아, 이제 슬슬 끝이 보이는구나' 싶었다.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더라. 그만큼 우리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타이틀인 만큼, 신경써서 개발 중이다.


Q. 볼륨이 엄청날 것 같다. 몇 부작으로 계획 중인가.

= 몇 부작이 될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말하지 못하는 건 이해 바란다. 다만, 하나의 작품으로 완결하는 건 좀 어렵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출시한 궤적 시리즈를 보면 대체로 충실한 볼륨을 자랑하지 않았나. '계의 궤적' 역시 어느 정도의 볼륨은 보장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는 공화국의 이야기를 제대로 완결해 일단락하고자 하고 있는데 워낙 사건이 커서 공화국에서만 소화할 수 없는 만큼, 여러 지역과 여러 세력, 그리고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타이틀이 되리라 생각한다.





Q. 궤적 시리즈를 아우르는 타이틀로 예상되는데 지금까지 나온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고 등장한 모든 지역을 넘나드는 대서사시가 펼쳐지는 건가.

= 일단 지역의 경우 공화국에서 제무리아 대륙 전체를 뒤흔드는 사건이 벌어지는 만큼, 기본적으로는 공화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다만, 대륙을 뒤흔드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다른 지역이라고 그냥 놔둘 리 없지 않나. 다른 지역에서도 사건 해결을 위해 공화국에 사람을 파견하는데 자연스럽게 그간 궤적 시리즈에서 만난 캐릭터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계의 궤적'에 처음 등장하는 캐릭터도 있는 만큼, 등장인물의 수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Q. 대만에서의 이스 시리즈, 영웅전설 시리즈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 구체적으로 얼만큼 인기가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궤적 시리즈의 인기가 굉장하더라. 타이베이 게임쇼 무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문득 '궤적 시리즈를 끝내지 말고 계속할까' 싶을 정도였다(웃음). 농담이고, 억지로 미루거나 하지 않고 가능하면 재직하고 있을 때 제대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그래도 점점 끝이 다가와서 그런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이런 게임쇼에 올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팬들의 열의라고 해야 할까. '정말 우리 게임을 좋아해 주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전해지곤 하는데, 사무소에 돌아가서 다시 게임을 개발할 때 큰 힘이 되곤 한다. 에너지가 전해진다고 해야 할까. 이번 타이베이 게임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더 열심히 개발하겠다.

이와 별개로 궤적 시리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요소가 더 있는데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니혼 팔콤에 입사하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궤적 시리즈가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싶다. 그래서 그런지 게임쇼 무대에 설 때마다 궤적 시리즈를 보고 자란 분들이 다음에는 같이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가는 동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근거릴 때가 있다.

여담이지만, 궤적 시리즈의 시나리오를 쓴 직원 중에는 중국인 직원도 있는데 그런 사례를 볼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모국어도 아닌 언어로 시나리오를 쓰다니,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게임에 대한 애정을 느끼곤 한다.





Q. 개인적으로 꼭 이뤄졌으면 하는 꿈이 있다. 영웅전설 시리즈의 한 획을 그은 가가브 트릴로지의 부활이다.

=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궤적 시리즈를 만들다가 갑자기 가가브 트릴로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거나 할 수는 없지 않나. 궤적 시리즈를 끝내는 게 먼저다.

그렇다고 궤적 시리즈를 끝마친다고 해서 바로 가가브 트릴로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가브 트릴로지 리메이크를 원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고 충분히 할만한 프로젝트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신작 개발에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신작이냐 가가브 트릴로지냐 하면 일단은 신작에 좀 더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가가브 트릴로지는 좀 더 나중으로 생각 중이다.

그 대신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한국에서 온라인이라는 형태로 가가브 트릴로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어떻게 진행 중인지 나도 잘 모르는데 아마 우리와는 다른 시선, 느낌으로 만들고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 가가브 트릴로지라고 하면 20년도 더 지난 옛날 게임에 여전히 사랑해 주는 팬들이 많고 한국으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을 정도인 걸 보면서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한편, 나도 제한적인 정보만 받고 있는데 나 역시 한 명의 가가브 트릴로지 팬으로서 어떤 게임일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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