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글로벌 캐스터 '발데스', '아틀러스'의 LCK 팀들 진단, 그리고 예상

인터뷰 | 석준규,권기혁 기자 | 댓글: 21개 |


▲ LCK 글로벌 해설진 2인의 모습. 왼쪽 Brendan Valdes, 오른쪽 Max Anderson.

이제는 그립기마저 한 '몬테크리스토'와 '도아' 듀오, 그리고 '초브라'로 기억되는 LCK 초창기 글로벌 해설진의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LCK가 아직 규모 면에서도 작고 해외 팬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이들의 재미있는 입담과 상세한 해설은 많은 서구권 LoL 팬들에게 LCK의 존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LCK의 글로벌적 위상의 기틀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이제 그 자리엔 'Valdes', 'Atlus', 그리고 'LS'와 '와디드'가 앉아 전보다 더욱 스케일이 커진 LCK의 실황을 매일같이 해외에 중계하고 있습니다. LCK 관객들에겐 POG 투표나 경기 프리뷰 멘트 등으로 가장 많이 노출되곤 하지만, 때때로 국내 해설진과는 다른 시각으로 던지는 촌철살인에 국내 LCK 관객들 중에서도 애청자들이 있곤 합니다.

인벤글로벌에선 지난 30일, 글로벌 해설진 중 'Valdes'와 'Atlus'를 만나, 그들이 보는 LCK의 현재 모습과 가벼운 예상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많은 것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구로 던진 그들만의 평가와 견해. 그리고 LCK의 미드 라이너들은 어떤 포켓몬스터에 비유되었을까요?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7월 30일 진행되었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영어에서 한글로 번역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Valdes: 안녕하세요. 저는 28살이고, LCK 글로벌 캐스터 Brendan Valdes 이라고 합니다. 저는 많은 닉네임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The Valdanalyst’와 'Keria Superfan' 이라는 닉네임이 마음에 드네요.


Atlus: 안녕하세요. 저는 32살이고, LCK 글로벌 캐스터 Max Anderson 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Slappy Baggins’ 라는 닉네임을 썼는데, 라이엇 오세아니아와 함께 일할 때 닉네임을 바꿔달라고 해서 ‘Atlus’ 로 닉네임을 바꿨습니다. LCK 캐스터로 활동한지 벌써 3년 차가 됐네요. 한국에 오기 전에는 OPL과 LPL에서도 활동했으며, 그 전에는 제 트위치 채널에서 방구석 해설을 했는데, 그 시절 VOD들이 아직도 제 트위치 채널에 존재합니다.


Valdes: 유감스럽게도 그렇답니다(웃음).



두 분은 LCK 글로벌 캐스터의 길을 어떻게 걷게 됐나요?

Valdes: 제가 대학교 다닐때 LoL을 엄청 많이 했어요. 아마 시즌 1나 2 쯤이었을 거예요. 당시 제가 레딧을 보고 있는데, 아주부에서 시즌1 OGN 챔피언스 결승 티켓을 주는 추첨식을 했어요. 마침 제가 당첨되어 한국으로 처음 오게 됐어요.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며, 아주부에게 일거리를 달라고 요청을 했고, 개인 방송을 하거나 기사들을 썼어요. 그 후 OGN 챔피언스 시즌2 때 아주부에선 영어 해설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관계자분들께서 한국에서 영어를 잘 하는 사람으로는 저밖에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제게 의사를 물어봤고, 엄청난 기회니까 당연히 수락했죠. 그때가 벌써 8년 전이네요.

그 후에는 관계자들이 더 전문적인 캐스터들을 원해서, '몬테크리스토'와 '도아'가 LoL 글로벌 해설로 들어왔고, 저는 스타크래프트 2 해설로 전향하게 됐어요. 한참 스타크래프트 2 씬에서 영어 해설을 했고, 2017년에 스포티비에서 풀 타임으로 'LS'와 함께 LoL 해설을 다시 하게 됐죠.


Atlus: 2016년부터 LCK 글로벌 해설진으로 합류하게 됐어요. 그 당시에 OPL이랑 LPL에서 해설을 하면서, 롤드컵과 올스타도 가게 됐어요. 그 당시에 LCK에선 '파파스미시'가 꽤 오래 활동하고 있었죠. '파파스미시'와 이야기를 하다가 제게 OGN에서 같이 일을 하자고 제의를 했어요. 한국에는 한 번도 안 가보기도 했고, 다른 제안들도 있어서 한참 고민했다가 결국 한국행을 결정했어요. 그 결정이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 당시에 엄마와 나눴던 말이 생각나네요. '엄마, 내가 한국에서 적어도 2년 동안 도전을 해볼거야. 한국에 가서 아무리 힘들더라도, 2년이란 시간은 투자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였죠. 어느덧 한국에 온 지 3년 차인데, 적어도 10년은 더 있고 싶은 마음이에요. 엄마는 제가 곁에 없으니 어느 정도 속상하시겠지만, 그래도 괜찮아요(웃음).



캐스터로서, 본인의 절대적인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tlus: 모든 캐스터들이 공통적으로 따르는 철학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면서도 각각 다른 철학들이 있다고 봐요. 저는 선수들, 그리고 옆에 있는 캐스터들을 좋게 포장할 수 있다면, 방송을 잘 했다고 봐요. 항상 다른 캐스터들도 저를 위해 그렇게 해 준다면, 방송에 잘 비춰질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러려면 적극적인 경청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와 Valdes는 캐스터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수많은 메시지를 받곤 해요. 그들에게 항상 하는 말은, '먼저 함께 일을 잘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 그것부터 잘 한다면, 일이 잘 풀릴 것이다' 라고 말해줘요. 이외에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 부분을 가장 중요시 하는 편이에요.


Valdes: 저도 동의해요. 근데 저는 LoL을 오래 해와서 그런지, 인게임 부분을 더 중요시하는 편이에요. 색다른 아이템 빌드나, 슈퍼 플레이를 강조하는 것에 더 치중하죠.






LCK 해설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Atlus: 2018 LCK 섬머 결승전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스코어'가 우승했을 때 저도 같이 울었어요. 그 순간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아, 그리고 그 때 제가 입은 청록색 수트가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웃음).


Valdes: 통틀어 얘기하자는 것이라면, 저는 2012 챔피언스 섬머 결승전에서 저와 '더블리프트'가 함께 비를 맞으며 해설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렇지만 '스코어'가 우승했던 순간 역시 스토리 라인 면에서 LCK의 역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라 기억에 많이 남네요.



이제 현재 진행 중인 시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현재 LCK에서 ‘빅 4’ 구도에 대해서 얘기해볼까요?

Atlus: 현재 구도를 보면 '빅 4'는 아니에요. 최상위 세 팀, 중순위 팀들, 그리고 최하위권 두 팀으로 구도가 나뉘어져 있어요. 이번 시즌에서 T1의 경기력은 담원 게이밍, 젠지 e스포츠, DRX와 비교하면 많이 떨어져요. 하지만 T1은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한 팀’ 이라서,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그 구도가 충분히 무너질 수도 있다고 봐요.



T1이 이번 시즌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꼽자면 뭘까요?

Valdes: T1이 정규 시즌에서 절대적 강자였던 시절은 지났다고 봐요. 승리한 경기 내용을 봐도 압도적으로 찍어 누르는 모습은 최근에 없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과거의 그리핀, 젠지 e스포츠, DRX 같은 팀들의 경기력이 올라왔을 시절부터 전체적인 리그의 수준이 많이 올랐죠. 지금도 T1은 물론 가장 인기가 많은 팀이지만, 퍼포먼스 면에선 고군분투하고 있어요. 인기가 가장 많은 만큼 부담감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T1은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밴픽을 보면 개인 기량을 100퍼센트 펼칠 수 없도록 짜곤 해요. 밴픽에 대해서는 ‘LS’ 와 ‘와디드’ 해설진이 할 말이 많지 않을까 해요.

그리고 팀의 핵심, 미드 라인에 대해서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페이커'는 예전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못 보여주고 있어요. 정말 잘 하는 선수인 것은 맞지만, 사람들에게 최고의 LCK 미드 라이너들을 뽑으라고 하면, 지금은 '쇼메이커', '쵸비', '비디디'를 대부분 뽑을 거예요. 그것도 LCK에서만 말이죠. 전 세계적으로 따지면 LPL의 ‘Knight’, ‘Rookie’도 존재하고, '페이커'는 그들보다 더 낮게 평가되고 있죠.


Atlus: '페이커'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주제인 것 같아요. LoL 프로게이머 역사상 최고의 선수는 '페이커'가 맞지만, LCK에서 지금 가장 뛰어난 미드 라이너라고 평가하기엔 어렵죠. 마이클 조던과 비교되는 부분이 많아요. 조던의 커리어 후반부를 보면 더 잘하는 선수들한테도 많이 졌고, 득점력도 전성기 시절만큼은 못 되었죠. 하지만 최고의 농구선수를 뽑자면 명백히 마이클 조던이죠.

'페이커'도 같다고 봐요. 하지만 'LCK에서 미드라이너로서 기량이 딸리는데 어떻게 최고의 선수인가?' 라는 논란이 나오곤 하죠. 그 것에 대해서 제 나름의 답변을 하자면, 무려 7년 동안 프로게이머로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고, 아무리 퍼포먼스가 지금은 다소 떨어졌다고 해도, 웬만한 미드 라이너들보다 더 잘 하고 있다고 하고 싶네요.

멘탈적인 요소들도 매우 중요하죠. T1같이 기대치가 가장 높은 팀이 경기를 지기 시작하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봐요. 샌드박스 게이밍을 예로 들자면, 섬머 시즌 초반에 상위권 팀들에게 계속 졌어요. 그리고 계속 지면 이기는 방법을 점점 잊게 돼요. 그러나 '야마토캐논' 감독이 합류해 선수들의 멘탈을 잡아주고, 하위권 팀들을 잡아내며 경기력을 올릴 수 있었죠.

만일 이제부터 T1이 경기를 쭉 이긴다고 해도, T1에 대한 기대치는 너무 높아져서 압도적인 경기가 나오지 않는 이상 팬들이 잘 만족하지 못해요. 최근에 한화생명e스포츠를 2:1로 꺾었지만, 진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팬들도 많았을 거예요. 한편으론 김정수 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T1을 약팀이라고 자평했죠. 그 생각이 정말이라면, 저는 그것이 이미 진 것이나 다름없는 마인드라고 생각해요.

T1은 스프링 시즌에도 우승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팀이고 국제 무대에서 항상 많은 기대를 받는 팀이지만, 현재 기량으로는 많은 이들의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 생각이 들어요.






다가올 LCK 플레이오프에 다섯 팀이 진출하는데, 1위부터 4위는 최상위권 팀들의 싸움이 될 것 같네요. 그 밖으로 현재 5위 자리를 아프리카 프릭스가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kt 롤스터, 샌드박스 게이밍, 그리고 팀 다이나믹스가 맹추격 하고 있는 상황이죠. 지금 상황으로 봐선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하시나요?

Valdes: 아프리카 프릭스요. 상위권 팀들 상대로는 무기력하기도 하지만, 하위권 팀들 상대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설해원 프린스를 상대로 16분 54초로 LCK에서 가장 빠른 경기 기록을 세웠죠. 물론 경기력 기복이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kt 롤스터, 샌드박스 게이밍, 팀 다이나믹스보다는 더 잘 한다고 생각해요. 그 세 팀은 경기력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2라운드의 중반에 접어든 상태에서 5위 싸움을 제대로 준비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Atlus: 앞서 말한 경기력 기복 때문에 저는 kt 롤스터가 진출할 것이라 생각이 들어요. 왠지 '에이밍 캐리'가 나올 것 같네요. '쿠로'는 LPL에서의 경기력만큼은 안 나오고 있지만 슬슬 좋아지고 있고, '소환'은 '스멥'보다 더 잘 하고 있어요. 이러한 이유들로 그들의 전망을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투신'을 좋아해서 왠지 응원하게 되네요(웃음).



그럼 이제 하위권 팀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요?

Atlus: 한화생명e스포츠가 너무 안타까워요. 섬머 시즌에 들어오며 상위권까지 올라갈 수 있는 로스터를 보유하긴 했는데, 잦은 로스터 변경도 있었고, 선수들끼리의 시너지도 없어요. 그리고 현재 LCK 상위권 팀들을 보면 미드 라인이 다 탄탄하잖아요. '라바'는 예전에 잘했는데, 지금의 경기력을 보면 '잘 하던 선수 맞나?' 라는 의심이 들 정도에요. 설해원 프린스도 마찬가지고요. 솔직히 말해서 '미키'가 너무 아쉬워요. 적절한 미드 라이너가 없는 셈이죠.


Valdes: 섬머 시즌을 앞두고 한화생명e스포츠가 '바이퍼'를 영입하며 로스터가 더 탄탄해진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큐베'와 '하루'가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신인 선수들의 경기력 기복이 너무 심해요. 아까 말했던 '라바'의 떨어진 경기력이 큰 이유이기도 하죠. 설해원 프린스 같은 경우엔 미드 라인도 그렇지만, 다른 라인의 선수들도 이기는 방법을 잊어버린 듯 해요.





머리를 식힐 겸 가벼운 질문들을 던져볼까 해요. 미드 라이너의 중요성을 계속 강요했는데, 두 미드 라이너 중 한 명을 선택하되, 선택의 기준이 꼭 경기력이 아니어도 돼요. 아, 그리고 Atlus는 예전에 포켓몬 대회 선수였으니, 각자의 초이스를 포켓몬에 비유해 주셔도 좋겠어요.

첫 번째로, '라바' vs '미키'.

Atlus: 저는 '라바'요.

Valdes: 저도요. 포켓몬으로 비유하자면 '마그케인' 같은 선수죠.



'쿠잔' vs '페이트'.

Atlus: 오, 흥미롭네요.

Valdes: 저는 '페이트'요. '꼬부기'로 비유하겠습니다. 포켓몬 게임에서 맨 처음에 '꼬부기', '파이리', '이상해꽃'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왠지 '꼬부기' 같아요. 그리고 그냥 '꼬부기'를 좋아해요(웃음).

Atlus: 저는 '쿠잔'이요. 왠지 '트로피우스' 라는 포켓몬과 비교하고 싶네요. 그 포켓몬은 엄청 큰 초록색 포켓몬인데, 제가 '쿠잔'을 가장 좋아했을 때가 진에어 시절이었기 때문이에요(웃음).



'플라이' vs '쿠로'.

Atlus: 에이, 이건 너무 쉬운데…

Valdes: '플라이'.

Atlus: 진짜?

Valdes: '쿠로'는 기복이 너무 심해!

Atlus: '플라이'가 더 심해!

Valdes: 그렇긴 한데, '쿠로'보다 더 잘하는 듯 해요. '플라이'는 포켓몬이었으면 100% '냐옹이' 일 것 같아요.

Atlus: 저는 '쿠로'인데, 포켓몬 중에 턱에 보조개가 있는 포켓몬이 뭐가 있죠(웃음)... 아 아니다, '딜리버드'로 비유하고 싶겠네요. '딜리버드'는 패키지를 잘 배송하는데, 최근에 '쿠로' 역시 코르키로 배송을 너무 잘 해서요.





'비디디' vs '페이커'.

Atlus: 이 구도도 흥미롭네요. 상대 전적은 '페이커'가 압도적이긴 한데…

Valdes: 둘 다 잘 하는 선수이긴 하지만, '비디디'는 큰 경기에서 삐끗하는 성향이 있어요. 그냥 저는 '페이커'의 개인 방송을 많이 챙겨보니까 '페이커'를 선택할게요. '페이커'는 왠지 '리자몽'으로 비유하고 싶네요. 상징적인 포켓몬이잖아요.

Atlus: '비디디'가 '페이커'보다 더 잘 한다고 생각해서 저는 '비디디'를 뽑겠습니다. 아지르를 진짜 잘 다루니까, '피죤투'라는 포켓몬으로 비유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쇼메이커' vs '쵸비'.

Atlus: 이 구도만 기다렸어요. 너무 좋아요!

Valdes: '쵸비'!

Atlus: 설마 그 갈리오 슈퍼 플레이 때문에 그러는 거야?

Valdes: 아니.

Atlus: 저는 '쇼메이커'요. 솔로 랭크에서도 1위, 2위에 군림하고 있고, 그냥 현재 가장 잘 하는 미드 라이너라고 생각해요.

Valdes: '쇼메이커'는 기복도 있는편인데, '쵸비'는 항상 잘했기 때문에, 저는 '쵸비'를 뽑겠습니다. 만약에 내년까지 '쇼메이커'가 잘 한다면 저도 갈아 타겠습니다. '쵸비'는 왠지 최종 보스 느낌이라 '뮤츠'로 비유할게요.

Atlus: 다른 팀들이 스크림을 하는 담원 게이밍을 엄청나게 무서워해서, ‘스크림 담원’ 모드를 계속 보고싶네요. 그리고 '쇼메이커'는 너무 잘 해서 그 자체로 팀원들에게 안 보이는 버프를 걸어주곤 해요. 다들 '와! 우리 쇼메 버스 타자!' 라고 하잖아요.

Valdes: (한국어로) 빠스 좋다아~!

Atlus: 만약 '쇼메이커'가 포켓몬이었으면 '지라치' 라는 포켓몬으로 비유하겠습니다. 이기고 싶다는 팀원들의 소원을 들어줄수 있는 선수라서요.





그렇다면 섬머 시즌을 기준으로, 두 분이 각각 'LCK 드림 팀'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떻게 구성하고 싶나요?

Atlus: 뭐, 담원 게이밍처럼 생기지 않았을까요(웃음)?

Valdes: 어디 보자, 탑 라인에 '너구리'를 넣고, 정글엔 '캐니언'을 넣고 싶네요... 미드 라인에는 '쇼메이커'(웃음)... 에이, 저는 '쇼메이커' 대신 '쵸비'를 넣겠습니다.

Atlus: 바텀 라인은 어때?

Valdes: '케리아'를 서포터로 뽑겠어.

Atlus: 원거리 딜러 칸에는 애쉬를 잘 하는 선수를 넣고 싶어.

Valdes: 나는 '룰러' 혹은 '데프트'를 넣고 싶어. 둘 중 고르기가 어렵네요.

Atlus: 저는 일단 '너구리'와 '캐니언'은 확실해요. '너구리'는 최근 잘 죽지도 않았죠! 전 확실히 '쇼메이커'를 미드 라인에 넣고 싶어요.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죠. '베릴'도 갖고 싶어요. 아주 한결같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메타 적응도 잘 했어요. 지난 해 롤드컵의 알리스타가 떠오르는 알리스타 플레이를 해내기도 했죠. 원거리 딜러 자리엔 제가 '데프트'를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애쉬를 더 잘 하는 '룰러'를 선택하겠습니다.



아직은 정말 이르지만, 플레이오프와 결승을 지나, 결국 롤드컵에 진출할 세 팀을 정말 미리 예상해 보자면 어떻게 될까요?

Atlus: 현재 순위만 보면 담원 게이밍, DRX, 그리고 젠지 e스포츠죠. 하지만 왠지 T1이 플레이오프에서 잘 해서 젠지 e스포츠를 꺾고 올라갈 것 같아요. 스프링 시즌에서 시드 포인트를 많이 쌓아놓기도 했고요. 결국 세번째 진출팀은 젠지 e스포츠와 T1중 한 팀이 될 것 같네요.


Valdes: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 누가 진출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네요. T1이랑 젠지 e스포츠 둘다 시드 포인트가 많아서, 시간이 지나야만 알 것 같아요. 진출해야 할 팀을 뽑자면 현재 1, 2, 3위 팀을 뽑겠어요.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T1이 다전제를 너무 잘해서 충분히 롤드컵 진출도 할 수 있다고 봐요.



여러 해 LCK와 국제 대회를 봐 온 입장에서, 롤드컵에서 LCK팀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Atlus: 사람들이 LPL과 LCK를 비교하는 것이 매우 흥미로워요. 대부분 사람들이 LCK팀들은 속도가 느리다고 말하는데, 그건 옛날 얘기인 것 같아요. 미드 시즌 컵 이후 LCK팀들이 많이 배웠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 중 담원 게이밍의 실력이 가장 많이 늘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LPL처럼 ‘싸움을 많이 하는 메타’가 모든 LCK팀들에게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담원 게이밍을 보면 그런 스타일이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잘 싸우고 스노우볼을 매우 빨리 굴리죠.



그나저나 이제 곧 프렌차이징이 도입되는데, 글로벌 해설진 측에서는 도입됐으면 하는 희망 사항들이 있나요?

Atlus: 아카데미 리그에 글로벌 해설이 추가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최근 몇 년 동안 챌린저스 코리아가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슬슬 받고 있어요. 'LS'도 비비큐 올리버스의 코칭을 했고, 'Soulstrikes' 라는 외국인 감독도 ES Sharks (구 팀 다이나믹스) 에서 활동하고 있죠. 그런데 아직 2부 리그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 발표되지 않았고, 현재 2부 리그의 선수들이 어떻게 LCK팀에 합류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태예요.

아카데미 리그를 담당할 캐스터들을 모집하면, 자연스럽게 훗날 LCK 해설진이나 LCK 글로벌 분석 데스크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봐요. 어떻게 될지는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겠죠?


Valdes: 그냥 전체적으로 다 업그레이드 됐으면 해요. 글로벌 분석 데스크와 해설가, 분석가들도 더 많이 생기고, 컨텐츠도 더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인터뷰도 이제 곧 끝나가네요. 글로벌 캐스터로서 궁극적인 목표가 있나요?

Atlus: 평생 해설을 하고 싶어요. 제가 하는 일을 너무 사랑해서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구체적인 목표라면, 모든 LoL 해설가의 목표는 롤드컵 결승을 해설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캐스터를 꿈꾸는 사람들한테 꿈을 물어봐도 똑같이 대답할 것 같네요.


Valdes: 해설 외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해설하는 것을 엄청나게 좋아하지만, 저만의 브랜드도 키워보고 싶고, 전통 스포츠 분야에서도 해설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특히 아이스하키요. LoL 분야에서의 목표는 저도 당연히 롤드컵 결승전을 해설하는 거죠.



긴 인터뷰에 성실하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전달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tlus: 제 여자친구, 체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캐스터로서 일하는 시간대가 아주 늦은 편인데 그걸 다 받아주는 것과, 제 고양이 두 마리-'비비안'과 '동철이'도 잘 키워줘서 항상 고마워요. 그리고 '파파스미시'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 친구가 아니었으면 지금 이 인터뷰도 못 했을 거니까요.



▲ 왼쪽부터 '비비안', '동철이', '찰리'


Valdes: 일단 첫번째로 제 가족에게, 저를 많이 지지해 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다음으로 제 여자친구 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그녀가 없었으면 전 많이 게을러졌을 거예요. 그리고 제 고양이 '찰리'. 최근에 수술을 했는데, 빨리 나았으면 하네요. 마지막으로 '울프 슈뢰더' 에게도 너무 고마워요. 제가 연세대학교에서 한글 공부를 할 때 곰티비를 통해 아르바이트를 많이 잡아줬고, 한국에 대해서 가르쳐준 것이 많아요.

아직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으니까, 다들 모두 조심하고 건강하셨으면 해요. 외출 시엔 꼭 마스크를 쓰시고, 아니면 집 안에서 이스포츠를 많이 시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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