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2 "단순한 힘겨루기는 그만, 확 바뀐 데모자르 성 공성전"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2개 |



8월 20일, 웹젠의 MMORPG 'R2'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적용됐다. R2 르네상스 업데이트의 두 번째 파트인 '클래시(Clash)'는 세력 간의 충돌을 주요 테마로 한다.

이번 업데이트에선 데모자르 섬 공성전 개선과 길드 콘텐츠 추가, 인터페이스 개선 등 기존의 콘텐츠를 보강하는 방식의 업데이트가 주를 이뤘다. 10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장수 게임인 만큼, 무작정 볼륨을 키워나가기보다 기존의 콘텐츠 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방침으로 추측된다.

특히 낡은 UI를 전부 뜯어고친 '인터페이스 개선'은 R2 개발팀이 오랜 시간을 들여 진행 중인 그래픽 퀄리티 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향후 20년, 나아가 30년까지 서비스를 이어나가기 위해 다시금 초석을 다지고 있는 R2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웹젠의 허정휘 사업 PM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R2 허정휘 사업 PM


Q. '2020 리워드 페스티벌' 당시에 진행한 인터뷰 이후 4개월 만이다. 리워드 페스티벌은 신규, 기존 유저 모두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였는데, 유저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 지난 4월에 진행된 리워드 페스티벌은 리스펙트 페스티벌과 함께 R2를 대표하는 대규모 행사다. '매번 질리지도 않고 똑같은 이벤트를 반복한다'고 말하는 유저 반응도 없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이 좋아해 주셨다.

항상 리워드 페스티벌을 통해 유저 케어에 집중하고, 오랫동안 R2를 쉬었던 유저들이 편하게 돌아오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캐릭터 점핑이나 특화 서버, 최고 레벨 상향과 같은 내용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반응이 좋았던 것은 강화 실패로 파괴된 무기를 1회에 한해 복구해주었던 이벤트였다. 실제로 이벤트를 통해 복귀자에게 지급되는 아이템의 지표를 봤을 때, 상당히 많은 유저들이 복귀하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Q. 역시 신규 이벤트만큼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이번에 R2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추가되는데, 이번에도 이를 기념하는 이벤트 계획이 있나?

- 물론 있다. 새롭게 추가되거나 개선되는 콘텐츠를 유저들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참여형 이벤트를 다수 준비했다. 지난 리워드 페스티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무기 복구 이벤트에서 착안해서, 이번엔 강화 실패로 파괴된 갑옷을 계정당 1회 복구해주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이외에도 퀘스트 몬스터를 잡았을 때 처치 수가 하나 더 올라가거나, 수집해야 하는 퀘스트 아이템을 1+1로 얻을 수 있게 하는 이벤트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기 때문에 많은 신규/ 복귀 유저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Q. 20일에 적용되는 '르네상스 파트2: 클래시'는 어떤 내용의 업데이트인가?

- 르네상스는 연초에 마무리된 아포칼립스의 마지막 파트 이후 새롭게 진행되는 업데이트다. 르네상스라는 이름은 R2에 '제2의 부흥기'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고, 부재인 '클래시'는 이번 업데이트의 주요 골자인 '세력 간의 충돌'을 의미하고 있다. 아번 업데이트에는 크게 '데모자르 섬 공성전 개편', '길드전 시스템 개선', 그리고 인터페이스 등 시스템 개선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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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데모자르 섬 공성전'을 개편하게 된 배경, 그리고 어떤 점들이 변했는지 소개 부탁한다.

- 데모자르 섬 공성전 적용 이후의 유저 피드백을 꾸준히 모아왔고, 해당 콘텐츠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 기존의 데모자르 섬 공성전은 일반 공성전 직후에 이어서 진행됐기 때문에 재정비를 위한 시간이 부족했고, 연이어 벌어지는 전투로 유저가 느끼는 피로감도 상당했다.

이번에 적용된 공성전 시간 변경으로 유저들은 30분이라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었고, 이 시간을 활용하여 충분한 재정비와 함께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공성전 진행 기간 중 '수상한 그림자' NPC 이외에도 '소문꾼' 알토 NPC를 통해 데모자르 섬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간 여유 없이 빠르게 이어지는 기존의 진행에 불편을 느꼈던 유저들이라면, 이번 업데이트로 데모자르 섬 공성전을 더욱 편리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단순히 시간만 변경된 것이 아니고, 몇몇 공성전 기능들도 함께 개선됐다. 이미 기존의 데모자르 섬 공성전에 익숙해진 유저들은 이번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 공성 진영의 신규 액티브 스킬 '단결의 의지'나 데인케 수호자 상향 등의 개선점들은 전략의 재미를 한층 더해주는 신선한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기존의 공성전은 단순한 힘겨루기 방식이었기에 참가 인원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때로는 단조롭고 반복적인 패턴이 보이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이들도 많았고, 재미를 느끼기도 어려웠다.

데모자르 섬 공성전이 꾸준히 이어지기 위해선 어떻게든 전략적인 요소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적은 인원이 모이더라도 전략적인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요소가 필요했고, 그것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새롭게 적용된 개선점들이라고 할 수 있다.



▲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위해 공성, 수성 양쪽에 몇 가지 개선점이 적용됐다


Q. 공성 측의 신규 스킬 '단결의 의지'는 방어력 상승이라는 직관적인 효과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수성 측의 수호신은 어떻게 개선됐나?

- 기존의 공성전에서 공성 측은 승리 조건인 수호신만 집중해서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수호신의 전투 방식이나 스킬이 패턴화되다 보니, 수호신만 집중해서 공략하는 것이 갈수록 쉬워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수호신의 전투 방식이나 스킬을 다변화시키는 것으로 기본적인 능력치를 향상시켰다. 새롭게 적용된 개선점들은 전략적인 재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할 뿐, 어느 한 쪽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포인트로 작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Q. 길드에는 신규 콘텐츠가 추가됐다. 길드 콘텐츠 업데이트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방향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하다.

- 길드 콘텐츠 업데이트에서는 R2 본연의 재미와 '협동을 통한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먼저 '길드 레벨' 시스템이 생겼는데, 이제 길드원들은 길드 기부와 길드 미션 수행을 통해 본인들이 속한 길드를 성장시킬 수 있게 됐다. 실버나 카오스 포인트를 하루에 총 3회 기부할 수 있고, 기부를 할 때마다 길드 경험치와 함께 기부 보상 상자를 획득할 수 있다.

길드 미션은 길드원이 리스트에 활성화된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각 미션 당 1일 1회만 진행할 수 있고, 길드 마스터가 미션 완료 버튼을 누르면 길드 경험치가 보상으로 지급된다. 길드 기부와 미션을 꾸준히 진행하면 길드 레벨이 오르고, 길드원들은 캐릭터 능력치 상승과 스페셜 아이템 구매와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 길드를 성장시키는 기쁨은 물론, 동기부여를 위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Q. 인터페이스 개선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유저들에게 익숙한 기존의 인터페이스를 바꾼다는 것은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쉬운 일이기에,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 같다.

- UI 리뉴얼은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한 장기 프로젝트다. 유저 피드백 없이 급격하게 바꾸면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일이므로, 불편함을 느끼는 유저들이 없도록 이번 한차례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최신 트렌드에 맞춰 통일성을 갖게 하는 것이 인터페이스 개선의 주요 포인트였다. 또한, 유저가 접근하고자 하는 부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했다. 하나하나 타이핑으로 호출해야 했던 것들이 단축키로 간소화됐다. 리부트 서버에서 개선된 UI를 먼저 겪어본 유저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에, 일반 서버에서의 유저 반응도 기대하고 있다.



▲ 인터페이스 개선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Q. 매번 유저 피드백을 반영한 업데이트가 꾸준히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도 소통이 부족하다고 토로하는 유저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준비 중인가?

- 코로나 이전에는 PC방에 찾아가서 R2를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만나고, 플레이에서 발생하는 고충들을 들어보는 콘텐츠를 운영했었다. 이게 코로나 발생 이후로 다소 소홀해졌는데,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소통이 부족하다는 유저들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이전처럼 유저들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는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커뮤니티를 통해 '이달의 주인공'을 선정하는 등, 유저들이 R2를 재미있게 즐길 수있도록 여러 유저 케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언제나 유저 피드백이 R2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의견이든 허투루 듣지 않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지금의 R2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유저 불만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니 믿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Q. 몇몇 게임들은 코로나 이후의 언택트 시대에 맞춰 '온라인 간담회'를 활용하곤 하는데, R2에서도 이러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떤가?

- 지금 이자리에서 '언제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답할 수는 없지만, R2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의 니즈가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Q. '르네상스 파트2: 클래시' 이후에 어떤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는 지, 향후 업데이트 방향성이 궁금하다.

- 당장은 오랫동안 서비스를 이어가며 비대해진 기존의 콘텐츠들을 안정화하는 방향의 업데이트를 계획 중이다. 지금 있는 콘텐츠를 안정화하고, 더욱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하반기의 목표다. 유저들의 관심 속에서 잊혀가는 기존 사냥터의 리뉴얼 등이 포함될 예정이니, 하반기에 추가될 새로운 업데이트도 계속 관심 있게 지켜봐 주길 바란다.

물론 앞에서 언급했던대로 그래픽 퀄리티 업, 인터페이스 불편함 해소, UI 통일성 개성 등의 작업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번 업데이트에 포함된 '암흑 사제 사원'의 그래픽 개선처럼 유저 피드백을 반영하여 하나씩 바꿔나갈 계획이다.


Q. 끝으로 '르네상스 파트2: 클래시' 업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더욱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고 있는 R2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R2를 오랫동안 사랑해주신 유저들에게는 정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R2는 14년이 아니라 20년, 그리고 30년 이상 지속해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유저들의 목소리를 하나도 허투루 듣지 않고 최선을 다해 반영해나갈 테니, 계속 기대해달라.

또 R2 매치 서버 최강자전이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원활한 경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여러 개선점을 적용했고, 일반 유저들도 승자 예측을 통해 여러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으니, 여러모로 알찬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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