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DEC] 일본 참관객들에게 물었다! "세덱은 어떤 행사인가요?"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매년 일본에서 개최되고 있는 글로벌 게임 전시회 도쿄 게임쇼(TGS)는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행사입니다. 하지만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일본의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개발자 콘퍼런스(CEDEC, 이하 세덱)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세덱은 신작 게임 타이틀 전시와 소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는 TGS와는 확연히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더 넓은 영역의 업계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주된 매력이자 관람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마리오'와 '젤다' 시리즈를 창조한 게임 업계의 전설 '미야모토 시게루'는 물론, 한국에서도 큰 화제를 몰고 있는 '몬스터헌터: 월드'의 메인 디렉터인 토쿠다 유야를 만날 수도 있었죠.

게임 업계의 저명한 인사들을 직접 만나고, 게임 디자인부터 엔지니어링, 프로덕션, 비주얼아트, 비즈니스, 사운드 등 다양한 분야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것 이외에 현장 참관객들은 어떤 목적으로 세덱 행사에 참여했을까요? 20주년을 기념해서 세덱은 어떤 행사인지, 그리고 과연 참여할만한 가치가 있는 행사인지, 현장에 방문한 참관객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 겅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래머, 시마다 히로카즈



▲ 시마다 히로카즈

Q. '세덱 2018' 행사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현재 종사하고 있는 직무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강연자로 참여한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부스와 일반 참가로 참여한 사람들까지 행사장 내에 대단한 사람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자극을 받게 돼요. 기를 받을 수 있다고 할까? 오전에 참여했던 '포케코로'라는 타이틀의 고객 서비스 관련 강연은 이전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발상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정말 신선했어요. 세덱 참여 이유는 공부가 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세덱'이 다른 행사들과 차별화되는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업계의 유명 인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컨퍼런스 행사이기 때문에 명함을 교환하거나 직접 인사를 건네면서 비즈니스 미팅의 자리를 잡기도 비교적 수월하죠. 이외에도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강연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그래서 의외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 수도 있고요.

Q. '세덱' 행사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추가됐으면 좋겠다든지.

- 강연장이 더 넓은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메인 강연장에는 충분히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 편인데, 그 외의 강연장에는 참가를 희망하는 참관객들의 수에 비해 강연장이 좁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 빅 보이즈 스튜디오 디렉터 야마다 류스케, 프로그래머 타케우치 유사쿠



▲ 타케우치 유사쿠, 야마다 류스케

Q. 세덱에 참가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면?

야마다 류스케 - 최신 트렌드와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죠. 업계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최신 기술들을 소개하는 강연이 많으므로, 폭넓게 골라서 들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분야 이외에 다양한 기술을 배워두면 실제로 직원 교육에도 사용하고, 다양한 제안도 할 수 있어요. 학술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다양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참여 이유입니다.

타케우치 유사쿠 - 저는 아직 업계에 들어온 지 몇 달 되지 않은 신입이라서, 게임 업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배우기 위해서 참여했습니다.


Q. 세덱은 다른 게임쇼, 컨퍼런스 행사와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야마다 류스케 - 게임을 즐기는 유저 타겟이 아니고, 개발자와 관계자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비즈니스 미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더 학술적인 면이 강하죠. 현직 개발자라면 업계 전문가들을 만나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를 상담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로 배울 기회가 많습니다.


Q.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야마다 류스케 - 유나이트나 언리얼 서밋처럼 특정 엔진이나 기술과 관련된 강연만 모이는 것이 아니므로 자신의 분야 혹은 취향에 딱 맞는 세션이 몇 개 없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하루에 70개 이상의 강연이 진행되는데 게임 디자인 강연은 손에 꼽을 정도예요. 어떻게 보면 그만큼 폭넓은 분야의 강연이 준비되는 것이기도 하니 보기에 따라서는 강점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Q. 한국 유저, 개발자들에게 세덱은 추천할만한 행사인가요?

야마다 류스케 - 일본어가 들려야 한다는 것은 기본 전제니까 말 하지 않을게요(웃음).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정말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입니다. 혼자 게임을 만들어봤거나,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유니티와 언리얼에서도 매년 참가하니 어느 한쪽 엔진을 활용할줄 안다면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어요.

타케우치 유사쿠 - 현직 개발자이거나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어요. 강연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가져가서 바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많이 있을 거에요. 전에는 유니티밖에 사용해본 적이 없었는데, 업계에 대한 시선이 넓어진 것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작업하면서 갈림길에 멈춰있는 상태라면, 혹은 새로운 시선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슈퍼어프리 프로그래머, 와시즈 슌타



▲ 와시즈 슌타

Q. '세덱 2018'에 참여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평소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데, 이와 관련된 강연도 들을 수 있어서 정보 수집차 방문하게 됐습니다. MOBA 장르나 카드 게임 장르의 e스포츠를 좋아하고, 직접 플레이도 하고 있어요.


Q. '세덱'이 다른 컨퍼런스, 게임 행사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e스포츠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VR이나 AR, MR과 관련된 강연이나 부스 참가도 많아서 직접 하나씩 체험해보는 것도 가능하고요. 평소 주변에서 이런 기회 자체가 거의 없어서 정말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Q. 세덱 행사에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 편의점 같은 것이 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편의점이 없어서, 건너편에 있는 상가까지 이동해야 하거든요. 12시에 한 시간 가량 점심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간단하게 요기할 것을 사러 이동하기가 불편한 편이에요.


Q. 세덱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한국의 개발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 앞으로도 젊은 개발자, 학생들이 세덱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평소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자기 회사 사람들 이외에 다른 업계 사람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거든요. 계속 한곳에 있다 보면 뛰어난 직속 선배가 있더라도 그 선배 이상으로 발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 넓은 물에 들어가서, 더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죠. 만약 강연 내용을 잘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현장에 참여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 모 게임 개발사 디자이너, 칸베 아즈사



▲ 칸베 아즈사

Q. '세덱 2018'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 저희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매년 세덱에 참가하고 있어요. 매일 업무에 빠져있다가도 한숨 돌릴 수 있고, 다양한 강연들을 들으며 공부도 할 좋은 기회죠.


Q. 세덱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 역시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라면 알지 못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배우고, 들어볼 수 있는 것이 강점이자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Q. 개선됐으면 하는 점, 혹은 새롭게 추가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 요코하마에서 개최된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요소라고 생각해요. 좀 더 도쿄 중심에서 개최하면 더 많은 참관객이나 외국인 참가자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Q. 세덱 행사 참관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세덱에서는 한국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본의 게임 업계가 어떤 형태로 흘러가는지도 알 수 있는 좋은 자리고요. 이러한 정보나 지식을 습득해서 한국에 돌아가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 세덱 학생 참가자, 니시오 히카루



▲ 니시오 히카루

Q. 학생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는데, TGS 등 다른 행사가 아닌 세덱에 참여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세덱에는 실제 일본 내 여러 기업 관계자들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취업이나 인턴십 참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곤 해요. 그래서 학교 차원에서도 관련 자원봉사자를 많이 모집하고 있죠. 기업들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강연과 발표, 부스 참여를 통해 자세히 들어볼 수도 있고요. 자원봉사 시프트가 끝나면 자유롭게 행사장을 구경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에요.


Q. 세덱에 참여해서 가장 좋았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 거의 다 좋았어요. 자원봉사를 하면서 업계 관련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은 기회였고요. 이외에 학생이 듣기엔 다소 어려운 강연도 많았지만, 실제 업무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내용의 강연들이 많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체험이었죠.


Q. 세덱 행사의 좋은 점을 한국의 유저들에게도 소개한다면?

-세덱에는 부스로 참가한 기업들도 많아서 실제 취업과 연결되는 관계자 미팅을 할 기회가 많아요. 현장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업계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니, 이런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되죠. 가끔 미야모토 시게루 씨처럼 유명한 개발자들도 만날 수 있고요. 앞으로도 해외 참가자들의 참관이 늘어서 세덱이 더 큰 행사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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