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4 피플 #21] 흉가 VR, "2편은 늘봄가든, 3편은 곤지암 병원 계획 중"

인터뷰 | 박태학 기자 | 댓글: 12개 |


▲ 황갑환 AIXLAB 대표이사


AIXLAB이라는 이름을 게임업계에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한 '흉가 VR'.

한 번쯤 가보고 싶어도 막상 가려고 하면 차마 발이 안 떨어지는 그 마성의 소재를 VR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제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도 '흉가 VR'의 인기는 여느 최신 게임 못지 않았고, 체험객의 반응을 본 참관객들이 그대로 대기열로 들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재미있게도 '흉가 VR' 개발을 진두지휘한 AIXLAB 황갑환 대표는 스스로를 '게임사'라 부르지 않았다. 이용자에게 얼만큼 재미를 주느냐가 중요할 뿐, 그것이 어떤 형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흉가 VR'은 어떤 게임인가.

전국 3대 흉가에서 모티브를 얻어 개발된 작품이다. 1편은 경북 영덕에서 유명한 흉가를 참고해 만들었다. 원래 영덕이란 지명을 쓰면 안 되는 줄 알고 미릉이라는 이름을 썼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별 문제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실제 지명을 넣었다. 2편은 현재 개발 중이며, 3편도 어느 정도 구상해둔 상태다.


흉가라는 소재가 VR의 특성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게임을 만들 때 특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게임 만들 때 게임 그래픽 소스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린 실제 흉가를 참고해 만들다보니, 구매할 수 있는 소스가 거의 없었다. 오브젝트 하나 하나 직접 만들어야 했는데, 조금이라도 어설프면 현실감이 떨어지지 않나. 작은 오브젝트 하나라도 정말 그 현장에 있을 법 한 디자인으로, 꼼꼼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개발을 위해 국내 유명 흉가나 폐가를 직접 답사한다고 들었다.

영덕 흉가는 실제 가봤다.


밤에 간 건가.

밤에는 안 갔는데... 이유가 있다! 흉가 VR은 '위험한 경험을 안전한 환경에서 제공'하는 데 개발 목적을 뒀다. 실제로 예전에 어떤 사람이 흉가 체험하다가 시신 발견하지 않았나. 그 외에 밤에 흉가 들어갔다가 어떤 위험한 일을 겪을지 모른다. 직접 가지 않고도 극한의 공포를 주는 게 우리 목표다.


귀신 무서워서 안 간 거 아닌가?

결코 아니다! 말했듯 밤엔 어떤 사건사고가 날지 모른다. 그 어두운 흉가 들어갔다가 어디 긁혀서 손이나 다리 다치는 경우도 흔하다.


2편은 어디를 참고해 개발중인가.

충북 제천에 늘봄 가든이라고,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장소다. 지금은 카페로 잘 운영되는 곳인데, 그래도 실측을 위해 가보긴 해야 한다. 참고로 영덕 폐가는 원래 횟집이었는데, 건물이 매우 넓은 편이라 100% 고증할 수 없었다. '흉가2'부터는 최대한 똑같이 고증할 생각이며,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곤지암 병원은 어떤가.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폐가인데.

3편 목표가 곤지암 병원이다. 우리 팀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당장 만들긴 어렵다. 곤지암 병원은 너무 크다. 일단 2편 만들면서 개발 노하우 더 쌓고, 그 뒤에 접근해야 한다.


공포 장르는 한 번 클리어하면 별로 안 무섭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에 어떻게 생각하나.

VR이라는 특성이 그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한다고 본다. PC나 모바일과는 근본적인 환경이 다르다보니, 한 번 플레이로 100% 체험이 어렵다. 개발팀은 만들면서 수십, 수백 번을 했는데도 방심하면 깜짝 놀라곤 한다. VR의 예외성이라고 할까.



▲ "어... 으어..."



▲ "히이이이...!"



▲ 점점 굽어지는 체험객의 등에서 '흉가 VR'의 공포감이 느껴진다.



▲ 흐뭇


좀 더 사실적인 현장감을 위해 포인트 텔레포트가 아닌, 실시간 이동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은 없나.

도입하면 좋긴 한데... 일단 우리가 표현하는 공간이 현실과 똑같은 비율인데다 제법 넓어서 개발에 한계가 있다. 또, 실시간 이동 방식은 멀미가 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동 방식은 지금도 계속 연구중이다. 팔 흔들면 앞으로 간다던가,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정용 VR 시장보다 VR 테마파크 같은 아케이드 산업에 더 어울려보인다.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3편까지 다 나오면 한 패키지로 묶어서 스팀에 출시할 계획은 있다. 현재 버전은 플레이 타임이 아케이드 사업장을 기준으로 맞춰졌다. 스팀에 올릴 단계는 아니다.


PS VR을 비롯해 다른 VR 플랫폼으로 출시할 계획은?

바로는 어렵고, 기회가 된다면 준비해볼 생각이다. 우리 팀 멤버들 대부분 개발자들이라 아직 사업 쪽은 약하다. 콘솔 시장은 좀 더 공부하고 접근하려 한다.


이후 AIXLAB의 목표를 들어보고 싶다.

우린 스스로를 게임사라 부르진 않는다.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를 빠르게 배운 뒤, 이를 콘텐츠로 선보이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게임은 그 결과물 중 하나다. 더 많은 사람이 재밌어할 콘텐츠를 이후에도 꾸준히 선보이려 한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


5월 9일부터 5월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PlayX4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PlayX4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