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X4 피플 #20] 수학 게임 매트리킹, "미적분도 게임으로 배울 수 있나요?"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3개 |


▲ 필매스레드 정재학 CTO

누군가 수학자에게 "어떻게 문제를 푸는 게 재밌을 수 있나"라고 묻자, 그 수학자는 "내게 문제는 마치 퍼즐 게임과 같다"라 답했다. 어쩌면 게이머들이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에 나오는 퍼즐을 푸는 거처럼 수학자들은 문제를 풀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수학과 게임은 닮았다.

'플레이엑스포(PlayX4) 2019' 현장에서 만난 '매트리킹'은 수학을 더욱 쉽게 이해시키고자 탄생한 게임이다. 매트리킹(MaTricKing)이란 타이틀부터가 Math, Trick, King의 줄임말이다. 개발사 필매스레드의 정재학 최고기술자는 "게임을 통해 숨어있는 수학의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수학을 이해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매트리킹'은 단순하다. 바둑판과 같은 2차원 평면을 규칙에 따라 체크한다. 인수분해 규칙에 4가 주어졌을 경우 1x4, 2x2 모양으로 돌을 두는 식이다. 단, 제한된 공간에 돌을 두기 때문에 머리를 써야 한다. 정육면체 규칙은 더욱 어려워진다. 돌을 두되 접어서 정육면체가 될 수 있는 모양으로 만들어야 해서 수 싸움이 복잡하다. 이렇듯 '매트리킹'은 퍼즐 게임으로 경쟁하는 과정에 수학 법칙이 자연스레 녹아있다.

왜 수학을 게임으로 만들었을까? 이 물음에 정재학 CTO는 "수학을 못 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렵다는 선입견을 품고 있다"며 "수학이 쉽고 재밌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게임으로 접근했다"고 답했다. 수학 문제를 먼저 내밀면 아이들이 거부감을 가지니 비교적 친숙한 게임으로 접근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단순 도형부터 복잡한 모형까지 단계 별로 구분했다



▲ 인수분해를 이용한 퍼즐 대전 게임, 1x4 또는 2x2 모형으로 이어가야 한다



▲ 정육면체 대결은 인적성검사 준비할 때도 유용할 거 같았다

현재 '매트리킹'에는 유아부터 중학교 3학년 과정까지의 수학 개념이 담겨있다. 기자가 "혹시 미적분도 게임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고 묻자 정재학 CTO는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향후 미적분을 게임으로도 만들 수는 있다"며 "하지만, 최대 중학생까지 수학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 아직 미적분까지는 넣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정재학 CTO는 수학을 게임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복잡한 개념을 단순하게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생각한 수단이 보드게임이다. 그는 "다양한 수학 개념을 공통된 보드게임 개념으로 만들기는 어려웠지만, 최근 기준으로는 '매트리킹'은 200여 개 이상의 수학 개념을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매스레드의 '매트리킹'을 보면서 느낀 건 기능성 게임의 성공 가능성이었다. 정재학 CTO는 "게임은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최고의 플랫폼"이라며 "그 안에 무엇이 담느냐에 따라 충분히 교육적인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RPG나 퍼즐이 각자의 즐거움을 주듯 기능성 게임도 '지적유희'를 줄 수 있다"며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매트리킹은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시작할 수 있다. 조금 더 콘텐츠가 다듬어지면 학교나 기관 등 단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라이선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앱도 현재 준비중이어서 연내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5월 9일부터 5월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PlayX4가 진행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들이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생생한 기사로 전해드립니다. ▶ 인벤 PlayX4 2019 뉴스센터: https://goo.gl/gkLq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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