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클리커 게임은 중소 개발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

인터뷰 | 허재민 기자 | 댓글: 2개 |



지스타 BTB홀을 기웃거리다가 화려한 색감의 부스를 만났다. 시대별로 음악 장르와 함께 춤추는 사람의 실루엣이 담긴 벽면. 각기 다른 춤을 추고 있는 캐릭터들. 잠시 게임 소개 모니터를 보니 클리커 게임인듯했다. 조금 더 오래 보니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디테일이 눈에 들어왔다. 계속 보다 보니 춤의 패턴이 정말 다양한 것을 깨달았다.

클럽을 주제로 한 클리커 게임 ‘매드 포 댄스(Mad for Dance)’는 1930년대부터 2010년까지의 시대별 클럽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대별 클럽의 무대와 건물 스타일은 물론, 당시 유행했던 의상과 춤, 유명인들까지 그 시대의 느낌을 듬뿍 담아냈다. 기본적인 클리커 게임으로, 춤추는 클러버들을 모으고, DJ부스나 칵테일바를 업그레이드 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사실 클럽에 대해서 전혀 모르지만, 눈길을 끄는 색감과 디테일에 잠시 부스에 멈춰 찰라브로스의 양선우 대표를 만나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는 예전부터 옛날 디스코시대의 클럽 분위기를 좋아했다며 게임의 배경을 설정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찰라브로스 양선우 대표

찰라브로스는 캐릭터 회사인 버드레터의 자회사로, 모회사에서 만든 캐릭터를 기반으로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매드 포 댄스’는 그들의 세 번째 게임이다. “캐릭터만 고집하다 보니, 게임성이 떨어지더라”라며, 양선우 대표는 앞서 출시한 게임의 실패를 통해 게임을 잘 만드는 것을 우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자신 있는 디자인과 위트, 재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고민했고, 그 결과물이 ‘매드 포 댄스’다.

이전까지 캐릭터 게임을 만들었다는 양선우 대표의 말을 듣고 나니 ‘매드 포 댄스’에 특정한 주요 캐릭터가 없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매드 포 댄스’에서는 한 캐릭터가 딱 떠오르지는 않는다. 우리가 신경 쓴 것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라는 것이 그들의 변화한 전략이었다. 캐릭터 성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하나의 주인공이 아니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매드 포 댄스’에는 약 300여 명의 캐릭터가 있고, 이들은 전부 다른 외형과 의상, 춤 동작까지 모두 다르다. 그저 춤추는 하나의 유닛처럼 보이지만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한 캐릭터는 수영을 좋아하는 여자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수영하는 듯한 춤을 추고 있었다. 짤막하게 적힌 설명도 재미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각 시대별로 다르게 꾸며진 전체적인 분위기도 눈에 들어왔다. 시대별로 유행했던 클럽 스타일을 기반으로 스테이지 전체 분위기부터 음악을 플레이하는 DJ, 바텐더의 의상까지 변화한다. “예를 들어 재즈 클럽은 클럽보다는 좀 더 클래식한 파티 같은 느낌이었다. 마룻바닥에 카펫을 깔고. 각 시대의 변천사를 조사하고 이를 담아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의도는 스테이지 이동을 시간여행이라는 단어로 설정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간여행을 통해 스테이지는 마치 옛날 영화 필름이 넘어가는 것처럼 연출되며 전환된다.




‘매드 포 댄스’의 출시는 다음주. 12월에는 1차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의 업데이트 방향에 물어보니 “현재까지 왔으니 미래에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그다음에는 우주 클럽까지 나아갈 예정이라고.

사실 다양한 컨셉을 가진 클리커 게임은 많다. 예쁜 디자인의 클리커 게임도 많다. ‘매드 포 댄스’는 어떤 부분에서 차별화될까? 양선우 대표는 클럽이라는 컨셉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다. “하이퀄리티 클리커 게임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중적인 장르가 됐다. 여기서 가능성을 보고 살펴보니 예쁜 클리커 게임들은 주로 힐링, 잔잔함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더라. 우리는 좀더 신나고 대중적이고, 조금은 자극적일 수도 있는 소재와 디테일을 담아보자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처음 시작됐을 때는 인디게임도 순위권에 오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형 게임 개발사와 경쟁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선우 대표는 리워드 동영상 광고가 중소 개발사들에게 하나의 돌파구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를 이용한 클리커 게임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케이스가 많다고 덧붙였다.

"클리커 게임은 중소 개발사들이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다."

앞서 아쉬운 성과를 보였던 두 타이틀에서 이번에는 새로운 전략을 내세운 찰라브로스의 양선우 대표. 그는 “무엇보다도 ‘매드 포 댄스’를 통해 클럽에 가지 못할때, 가보지 않았지만 신나게 춤을 추고 싶을 때 대리만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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