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VRIZ통해 베트남에 '주연'이라는 브랜드 알리겠다"

인터뷰 | 허재민 기자 | 댓글: 1개 |


▲VRIZ 송진우 지점장

뚜이호아는 베트남의 중남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백화점도, 영화관도, 여러가지 상점도, 심지어 로컬 PC방도 있는 도시이지만, 조금만 차를 타고 나가면 각양각색의 주택들이 보이는 시골의 풍경을 만나볼 수 있기도 하지요. 도시와 시골, 소와 닭이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 강과 바다가 만나는 풍경까지, 뚜이호아는 정말 여러가지 모습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지난 11월, 주연테크의 자회사 주연글로시스에서 운영하는 PC방 프랜차이즈 'VRIZ'가 뚜이호아에 1호점을 내면서 베트남 시장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주연테크가 베트남 PC방 시장에서 본 가능성은 무엇이었을까요. 1호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베트남에서 '주연'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겠다고 전한 송진우 지점장을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베트남에 적응하기까지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먼저 물어보고 싶다.

베트남에 온지는 6개월정도 됐다. 처음 왔을 땐 다들 외국인으로 봤었는데, 이제 얼굴도 많이 타고, 익숙해지다 보니 내게 길을 물어보는 분들도 생기더라. 물건을 사러 가봐도 현지인인 줄 알고 말을 길게 걸어주신다(웃음).

사실 힘든 건 딱히 없었다. 처음엔 너무 더웠는데 한 달쯤 지나니까 그렇게 덥지도 않더라. 언어소통에 대한 문제도 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별로 불편하지도 않았고. 요즘 구글 번역도 아주 잘 되니까. 문화 부분에서도 다른 점이 많았다. 예를 들어 뚜이호아 VRIZ PC방에서도 볼 수 있는 제사상 같은 것들. 베트남의 어떤 집이나 상점에 가도 제사상을 볼 수 있다. 물론 우리는 한국 기업이니까 상관은 없지만, 현지 직원들의 문화를 반영해 마련해두었다.


Q. 언어는 배우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았다. 발음이 정말 특이한데.

중국어도 성조 때문에 어렵다고들 하지만, 베트남은 심지어 성조가 6개나 된다. 만약 베트남어를 잘하는 한국인을 만나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도 반쯤 배우기를 포기했다(웃음). PC방 직원들은 나를 아니까 발음이 조금 달라도 알아듣지만, 다른 상점에 가서 고맙다고만 말해도 다들 못 알아듣는다. 그만큼 발음하기가 어렵다. 베트남어는 확실히 억양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도 서로 대화를 잘 알아듣더라. 소리 지르는 것도 아니던데.


Q. 입구에 한국어 인사말을 써둔 게 인상 깊었다. 굳이 한국어로 써둔 이유는 뭔가?

일부러 해둔 부분인데. 우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어떤 광고보다도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PC방을 통해서 ‘주연’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하드웨어까지 정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기도 했다.




Q. 베트남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어떤가?

참 좋아한다. 박항서의 나라라고(웃음). 그때 인지도가 높아지기는 했는데, 그전부터 긍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다. 여기 주변에 쏭바라고 있는데, 옛날 한국 드라마 ‘머나먼 쏭바강’ 촬영장이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PC방을 운영하기까지
인터넷 연결부터 요금, 규제에 대하여

Q. 오픈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오픈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지난 11월 1일 오픈했다. 5월에 베트남으로 와서 외국인 사업자로서 해야 할 절차가 있어서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 공사기간은 55일 정도 걸렸다. 공사를 하는 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전기였다. 전기를 공급받는데 에러사항이 있었다. 베트남에서는 사업자 하나당 정해진 양의 전기만을 공급해준다. 동시에 사용에 대한 증빙을 해야 하고. 현재 뚜이호아 VRIZ 1호점은 두 법인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Q. 인터넷 연결 문제는 없었는지 궁금하다.

인터넷은 VNPT와 Viettel 두 군데에서 사용하고 있다. 뚜이호아는 전기가 잘 끊어지고 인터넷 연결 문제도 많아서, 한쪽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두 군데 업체를 통해 연결해둔 상태다. 오픈했을 때는 문제도 조금 있었다. 한번에 많은 이용자가 컴퓨터를 사용하니 잠깐 마비가 되더라. 지금은 그런 경우는 없지만, 오픈 초기에는 그런 헤프닝도 있었다(웃음).


Q. 뚜이호아에는 PC방이 현재 몇 군데 정도가 있나?

총 열한 군데 정도 있다. 20~40석 정도로 가정집을 개조해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호치민이나 다낭 이런 곳에는 본격적인 PC방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고사양 PC와 커브드 모니터를 갖추고 있는 곳들도 있고. 물론 200~400석 규모의 PC방은 흔치는 않지만, 있긴 있다.




Q. VRIZ의 PC방 요금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회원과 비회원 간의 차이도 있는지?

기본적으로 8,000동(한국 기준 400원)으로 책정되어있다. 현재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6,000동(3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회원제로만 운영하고 있고, 가입해야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


Q. 어느 정도의 가격인지 감이 오지 않는데. 현지 급여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시급이 10,000동(500원)에서 12,000동(600원) 정도 된다. 참고로 근처 PC방이 대부분 4,000동(200원) 정도다. 현지 PC방에서 좀 큰 곳은 5,500동(약 270원)을 받고 있는데, 이런 곳도 40석 정도의 규모다.


Q. 규모로는 독보적인 것 같다. PC 사양은 어떤가?

i5-7500, 메모리 8기가, 그래픽카드는 GTX 960을 사용하고 있다. 원래는 좀 더 고사양으로 기획했으나, 현지에서 플레이하는 게임들이 고사양을 요구하지 않아서 수정하게 됐다. 심지어 다른 PC방에서는 그래픽 카드를 따로 장착하지 않고 내장 그래픽으로만 운영하는 경우가 많더라. CPU, 메모리 사양 또한 근방에서는 가장 좋다.


Q. 흡연실이 따로 마련되어있던데. 관련 규제는 어떻게 되어있나? 식당에서 흡연가능 표시가 붙어있던데. 한국과는 조금 다른 문화인 것 같았다.

흡연에 대해서는 전혀 규제가 없다. 카페나 식당에서도 그냥 편안하게 피는 분위기다. 심지어 초등학생이 피는 모습도 봤다. 못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베트남에서는 말리지 않는다고 한다더라. 물론 초등학생이 담배를 피는 경우는 극소수긴 하다.

PC방 내 마련된 흡연실은 사실 한국의 문화에서 착안한 것이다. 매장 내에서 피지 못하게 하려고. 물론 호치민이나 하노이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흡연실을 마련한 곳이 꽤 있긴 한데, 여기서는 좀 특이한 구조긴 하다.




Q. 한국은 불을 사용해 조리하려면 관련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베트남에서는 어떤가? PC방 내에서 요리도 하던데.

식품 안전 관련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우리 또한 카페 및 주방을 오픈하면서 관련된 정부 부서의 감사를 받았다.


Q. 현지 다른 PC방에서도 음식을 판매하는지 궁금하다. 가격 차이는 어떤지?

다른 PC방도 비슷한 메뉴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VRIZ에서는 좀 더 다양한 토핑을 추가한다든가 하는 등 퀄리티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그만큼 단가가 높아서 가격대는 있는 편이다. 다른 PC방과 비교해 3만~5만 동 정도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라면 조리기구로 현지 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으며, 볶음밥도 맛있다(웃음).

학생들이 음식을 많이 찾는 편이고 아침에 오면 아침으로 챙겨 먹기도 한다. 베트남은 저녁은 주로 가족이 모여 집에서 먹는 편이지만, 아침과 점심은 외식하는 문화다.

특이한점은, 처음 매장을 오픈했을 때 도시락을 싸온 분들이 많았다. 뚜이호아에서는 다른 매장의 음식을 사와서 좋아하는 카페에서 먹는 게 익숙한 문화다. 닭이랑 맥주를 사와서 카페로 들어와 커피를 시키고 먹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PC방에도 음식을 들고오시는 분들이 많더라. 제재하긴 했지만, 먹고 올라오실 수 있도록 안내를 했었다.


Q. 운영시간이 아침 6시부터 밤 10시라고 들었는데. 운영 시간에 대한 규제가 있는지 궁금하다.

관련 규제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PC방은 8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하도록 규제가 되어있다. 청소년은 특히 10시 이후에 이용할 수 없다. 가정집 PC방은 늦게까지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청소년 규제를 따로 한 것 같다.


Q. 대부분의 게임이 가레나를 통해서 서비스되고 있는데. 가레나 외에도 교류하는 퍼블리셔가 있나?

딱히 없다. 리그오브레전드, 피파 온라인3가 가레나를 통해서 플레이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또한, 서비스 자체를 가레나가 맡고 있고. 원래 모바일 관련된 상품을 개발하던 회사였는데,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VRIZ 뚜이호아점, 베트남 진출 위한 테스트베드
VRIZ 호치민 지점 준비중




Q. MMORPG는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게임 성향 차이 때문일까?

아무래도 뚜이호아의 특성인 것 같은데. 학생들이 많다 보니 학생들이 좋아하는 게임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 PC판은 개인이 계정을 구매하기에 너무 비싸서, 많이 플레이되고 있지는 않다. 오버워치의 경우 PC에 모두 깔려있기는 한데, 플레이하는 모습은 많이 못 봤다. 하노이나 호치민 PC방에서는 많이 플레이하더라. 지역 간의 소득 차가 영향을 준 것 같다.


Q. 나라마다 게임에 대한 규제가 조금씩 다른데. 베트남은 정부의 게임 규제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져 있나?

게임에 대한 규제는 약한 편이다. 동시에 저작권에 대한 규제도 모호하다. 처음 오픈을 준비하면서 놀란 게 현지에서는 OS 정품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한국에서는 예민한 문젠데. 정품을 이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니 이상한 사람처럼 생각하더라. PC 보급률이 낮고 라이센스 구입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MS에서도 제재를 강하게 하지 않는 것 같다.


Q. 가정용 PC는 보급이 많이 되어있는지 궁금하다.

가정용 PC는 대부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반면 스마트폰은 최소 중고등학생들은 다들 소유하고 있는 편이라서,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률이 눈에 띄는 것 같다. 또한, 아이들은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한다.


Q. 그 외 현지 놀이문화는 어떤지 궁금하다.

사실 놀거리가 별로 없다. 물론 많은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하고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하지만. 그 외에는 딱히 없는 것 같다.


Q. VR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뚜이호아에는 VRIZ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요가 크지는 않아 보이는데 VR존을 함께 만들어놓은 이유가 있나?

일단 호기심을 많이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부유한 사람도 생각보다 많이 있다. 부익부 빈익빈이 큰 나라다. VR을 들여온 이유는 고소득층을 기반으로 활성화를 시켜보기 위해서였다.


Q. 호치민 지점은 조금 컨셉이 다를까? 아무래도 대도시니까 뚜이호아와는 조금 다른 시장일 것 같은데.

물론 조금 다르다. 좀더 한국의 VRIZ 매장의 특성을 가져오려고 한다. 기타 서비스를 한국처럼 할 예정인데. 라면 끓이는 기계뿐만 아니라 먹거리도 냉동으로 포장해서 운용하고. 지역마다 물가도, 특성도 다르다. 호치민은 뚜이호아보다 물가가 세배 정도 비싸다. 그만큼 지역에 맞춰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Q. 주연글로시스, 비나주연이 가지고 있는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고 싶다.

뚜이호아 VRIZ PC방은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첫걸음, 1호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호치민에도 진출해있는 국내 PC방 업체는 없는데. 무인 정산기부터 카운터 자체 프로그램까지 우리의 것으로 배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편, 주연글로시스는 뚜이호아 지점에 이어 호치민 지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주연글로시스, 비나주연의 이정훈 대표는 호치민 VRIZ 1호점은 2019년 2월 오픈예정으로, 300대 규모라고 밝혔다. 뚜이호아 점과 비교해 보다 한국의 VRIZ 매장처럼 PC방에 집중되어있으며, VR은 간단한 쇼룸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정훈 대표는 "베트남 피시방 시장은 20년전 한국 수준이라고 보면 되며, 주연글로시스와 세컨드찬스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 사업모델과 노하우를 활용하고 인테리어, 고사양 피시, 차별화된 서비스로 충분히 경쟁력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2019년 직영점 2~3호점을 개설, 프랜차이즈 형태로 10호점까지 개설하고, 지방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연글로시스는 세컨드찬스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며, 주연글로시스에서 운영하던 직영매장의 형태가 아닌 프랜차이즈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직영매장 사업은 축소, 프랜차이즈 매장에 PC와 F&B 물류를 납품하는 회사로 탈바꿈,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것이 주연글로시스, 비나주연의 앞으로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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