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얀섬부터 쌓아온 모든 노하우, 블루스톤2에 담았다"

인터뷰 | 박광석 기자 | 댓글: 34개 |



지난 11월 22일, 10년 이상 다양한 어드벤처 게임을 개발하며 실전 노하우를 쌓아온 개발사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고품질의 애니메이션 연출과 독창적인 시나리오를 담은 신작 RPG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전작의 강점이었던 특유의 비주얼 연출부터 캐릭터, 스토리, 세계관을 더 탄탄하게 다듬고, 유명 성우들이 참여한 목소리 연기를 새롭게 추가하며 고유의 시나리오를 한층 풍부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소개만 들으면 '왜 그렇게 대단한 게임이 잘 알려지지 않았지?'라며 의아해할지도 모르겠다. 위에서 소개한 게임은 바로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 '하얀섬'으로 이름을 알린 소프트웨어 개발사 비주얼샤워의 신작, '블루스톤2'다.

블루스톤2는 '하얀섬' 시리즈를 잇는 비주얼샤워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중요 IP다. 비주얼샤워의 또 다른 어드벤처 시리즈 '비욘드 더 바운즈(BTB)'와 같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전작 속 주요 캐릭터들도 다수 등장한다. 말하자면 비주얼샤워 IP로 만들어진 올스타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비주얼샤워의 김종국 PM은 "개발이 주력이다보니, 홍보가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겸연쩍게 웃어 보였다. 그는 비주얼샤워가 피처폰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20종이 넘는 타이틀을 시장에 출시했지만, 퍼블리셔 없이 모든 운영과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담당하게 된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고 설명했다.





▲ 비주얼샤워 김종국 PM


비주얼샤워는 업계에서 10년 이상 다양한 게임을 만들고 있는 베테랑 개발사다. 하지만 그 이름을 아직도 생소하게 느끼고 있을 유저들이 많을 것 같은데.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비주얼샤워는 지난 2006년에 창립된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비주얼샤워라는 사명보다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인 '하얀섬'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다. 피처폰 시절부터 시나리오형 게임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해왔는데, 국내 피처폰 시장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개편된 이후부터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하얀섬'을 필두로 어드벤처 게임을 주로 만들어왔지만, 현재 비주얼샤워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는 것은 IP에 있다. 앞으로는 20종의 게임 타이틀을 개발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비주얼샤워의 여러 IP를 강화시켜서 글로벌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 비주얼샤워를 몰라도 '하얀섬'을 들어보지 못한 게이머는 없을 것

'하얀섬3' 출시 이후에도 신작 출시 소식은 간간이 있었으나,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는 것은 오랜만인 것 같다. 그간 비주얼샤워에 어떤 변화는 없었나?

- 2012년 'BTB: 푸른돌 조사단' 출시 이후, 유저들에게 직접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자체 서비스 능력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만 그치지 않고 글로벌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조직구조를 바꿔나가기 시작한 것이 이때쯤이다. 이제는 제작은 물론 운영과 QA도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초창기에 피처폰 게임을 만들 때는 개발만 하고 서비스는 계속 퍼블리셔를 통해 진행했다. 오픈마켓이 생긴 이후에는 넷마블, SK네트웍스 등 다양한 퍼블리셔와 함께 일했는데, 경쟁이 점점 격화되다 보니까 끝까지 살아남는 개발사가 별로 없었다.

'닌텐도는 몰라도 마리오는 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잘 만든 IP는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좋은 IP를 만들려 해도 여러 회사와 엮여있는 상황이 걸림돌이 됐고, 글로벌 진출까지 꾀하기에는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이후 역량을 키워 '하얀섬: 죽음에 이르는 꽃'을 퍼블리셔 없이 직접 글로벌에 서비스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았고, 이후 '블루스톤'이라는 새로운 IP를 본격적으로 글로벌에 선보이게 됐다.






그렇다면 이제 신작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 11월 22일에 비주얼샤워의 신작 '블루스톤2'가 출시됐다. 어떤 특징이 있는 게임인지 소개 부탁한다.

- 블루스톤2는 '어머니도 할 수 있는 쉬운 RPG를 만들자!'는 목표 아래 개발된 게임이다. 시장에 출시되는 게임들을 보면 카카오로 대표되는 IP 기반 퍼즐 게임과 대세 장르인 RPG가 대부분인데, 이 중간다리가 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RPG를 주로 플레이하던 유저들은 어떤 RPG가 새로 나와도 쉽게 적응할 수 있지만, 캐주얼한 게임을 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RPG가 싫다기보다 어려워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RPG라도 다양한 시리즈가 나오다보니 취향이 세분화되고, 게임도 점점 어려워지고, 배워야하는 점이 많아졌다. 그래서 '블루스톤2'는 플레이 자체가 단순한 것을 가장 기본적인 특징으로 삼았다.



쉬운 플레이가 특징이라면 자칫 단조로워질 우려가 있는데, 이는 어떻게 보완했나?

- 스마트폰 조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터치와 드래그'만을 사용하는 플레이에 어떻게 하면 강한 인상을 더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블루스톤2에서는 '터치 한 번에 공격 한번'이라는 룰을 넣어서 빠른 쾌감을 중시했다. 배경이 빠르게 지나가고 타격 효과를 화려하게 넣은 것도 이런 특징을 고려해서 만든 것이다.

쉬운 RPG라는 것은 첫 번째 특징이고, 그다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시나리오와 애니메이션 요소다. 2007년 이후부터 계속해서 어드벤처 게임을 만들며 축적한 노하우를 그대로 녹여냈기 때문에, RPG 장르인 '블루스톤2'에서도 비주얼샤워 특유의 깊이 있는 시나리오가 담겨있다.

또 블루스톤2를 처음 실행해보면 애니메이션이 나오는데, 이것도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특징 중 하나다. 보통은 프로모션용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영상을 처음 시작할 때만 잠깐 넣는 경우가 많지만, 블루스톤2에서는 중간마다 게임 플레이와 밀접하게 애니메이션이 자주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세계관이나 시나리오를 소개할 때 움직이는 영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편이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다. 정리하자면, 쉬운 게임성과 몰입감 있는 시나리오,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블루스톤2의 매력이자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터치 한번에 공격 한번', 빠른 템포의 전투가 블루스톤2의 특징이다



'블루스톤2'는 지난 2017년에 출시된 '블루스톤'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더한 것인데, 신작 출시나 업데이트 추가가 아닌, 타이틀 변경 형태로 진행한 이유가 있나?

- 블루스톤2로 타이틀을 바꾸면서 기존의 비주얼 연출은 물론,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토리, 세계관, 그리고 기존에는 없었던 더빙까지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했다. 완전히 새로운 시나리오들을 처음부터 새롭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2편 타이틀을 달고 전작과 별개로 출시해도 무방할 정도였으나, 이렇게 하면 블루스톤을 즐겨주시던 기존 유저들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신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개편이 있었음에도 기존 유저분들이 그대로 편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 비주얼샤워는 무엇보다도 유저경험을 중시한다. 사진은 유저들이 전달한 팬아트


기존에 블루스톤을 잠깐이라도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이어서 하기'를 선택할 수 있다. '블루스톤2'가 되면서 새롭게 추가된 요소들을 전부 즐기려면 다소 아쉽더라도 새롭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

- 그럴 땐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플레이했는지를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캐릭터를 오랫동안 키워서 애착이 쌓인 상태라면 이어서 그대로 플레이해도 전혀 무방하다. 새롭게 추가된 시나리오와 더빙 요소는 기존에 얼마나 플레이했는지와 상관없이 모두 새롭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잠깐만 플레이해봤던 것이라면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출시 후 1년 가까이 서비스를 진행하며 초반 플레이 경험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피드백을 받고, 적용했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시나리오에 특히 관심이 많은 유저들이라면 블루스톤 세계관의 배경이 되는 전작 '비욘드 더 바운즈'를 먼저 해봐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다. 전작을 해야만 알 수 있는 요소 같은 것은 없나?

- 전작을 해야만 알 수 있는 요소 같은 것은 특별히 지양했다. 다양한 IP를 전개하고 있지만, 어떤 IP로 먼저 시작해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신경 써서 만들었다. 전작을 해본 유저라면 '어, 그때 봤던 그 캐릭터네?'라며 반가워할 수 있을 정도랄까.

그렇다고 세계관이나 설정이 얕은 것은 절대 아니다. 처음에는 BTB의 주인공인 랜턴과 네네만 있었는데, 이들의 생활 방식을 이야기하다보니 세계관은 계속해서 커졌고, 이들의 세계에서만 사용하는 문자도 만들게 됐다. 맵과 캐릭터, 규칙 들을 계속해서 더하다보니 어떤 제안을 했을 때 '이 세계에서 이러는 것은 말이 안 돼'라고 지적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처럼 개발팀 내부에서는 IP에 대한 학습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블루스톤2'는 물론, 앞으로 선보이게 될 비주얼샤워의 게임들은 더욱 깊이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전작의 캐릭터는 반가운 요소일 뿐, 꼭 미리 알아둬야 할 필요는 없다


뻔한 이야기지만, 모바일 게임의 과금 요소에 질려서 게임을 떠나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블루스톤2'의 BM 요소는 어떤가?

- BM 구조는 게임 속에서 경쟁이 주된 콘텐츠일 때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블루스톤2는 경쟁이 심한 게임이 아니다. 또 캐릭터를 획득할 때 과금으로만 얻을 수 있다면 의욕이 떨어질 수 있는데, 블루스톤에서는 접속 보상으로 본인이 원하는 캐릭터를 직접 선택해서 얻을 수 있는 '헌터 지명'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색'처럼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게임 내 시스템이 다양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오래 플레이한다면 누구나 모든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형태다.


이번에 스킨 개념의 의상 시스템도 추가된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의상은 유료 재화로만 구매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 같은데.

- 유료 아이템은 맞으나, 누구나 과금 없이도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재화를 모아 구매할 수 있으며, 별다른 능력치도 붙어있지 않다. 의상을 입었다고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니므로, 캐릭터의 다른 모습을 보고 싶은 유저에 한해 선택적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별다른 능력치는 없지만, 대신 스토리 부분에서 보너스가 있다. 곧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크리스마스 의상을 공개할 예정인데, 이것을 캐릭터에게 선물해주면 이와 관련된 짧은 시나리오를 감상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블루스톤에 오직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의상이나 한정으로 판매되는 요소는 절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정판으로 어느 시기에만 구할 수 있거나 현금으로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이를 구하지 못했을 때 유저가 느끼는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므로 유저가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게끔 유저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을 중요한 운영 포인트로 가지고 있다. 앞으로 의상 관련 요소가 얼마나 고도화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추후에는 캐릭터처럼 의상도 모든 유저가 얻을 수 있도록 보강해나가겠다.




▲ 의상실 '부띠끄'가 곧 공개된다


게임 아이콘을 바꾸거나 게임 사이사이에 개그 요소를 넣는 등, '블루스톤'의 지난 만우절 이벤트가 유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루스톤2'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은 계속 만나볼 수 있을까?

- 2017년 만우절에는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싶었지만, 준비가 많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때 서버 개발자 중에 한분이 직접 게임 속 캐릭터를 그려주셨는데, 이것을 활용하면 나름 인상 깊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꾸밀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나 만화, 소설, 게임은 모두 경험을 전달하는 것인데 어떤 경험을 드려야 유저들이 좋아하실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캐릭터 일러스트 이외에도 그저 만우절임을 암시하기 위해 '낚시 게임 추가' 소식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그 후 낚시는 실제로 게임에 정식으로 추가했다. 그때그때의 유저 반응과 개발 상황을 살피면서 앞으로도 유저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재미 요소들을 계속 추가해나갈 계획이다.




▲ 유쾌한 만우절 이벤트에 이끌려 블루스톤을 접한 유저들도 적지 않다


오는 2019년에는 블루스톤2에 어떤 신규 콘텐츠들을 추가할 예정인가?

- 가장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 업데이트를 계속 추가하는 것이고, 시스템적으로는 의상 시스템이 새롭게 등장한다. 이외에도 블루스톤2를 오픈과 동시에 협회 시스템을 추가했는데, 여기에서 즐길 수 있는 전용 콘텐츠도 계속 보강할 계획이다. 현재 파이트클럽 콘텐츠로 진행되는 월드 챔피언십이 한창인데, 이 일정이 마무리되면 파이트클럽을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도 함께 가지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


비주얼샤워의 어드벤처 게임을 사랑하는 팬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질문도 하나 하고 싶다. 하얀섬과 BTB의 신규 업데이트는 언제쯤 만나볼 수 있나?

- 하얀섬과 BTB는 비주얼샤워의 기념비적인 게임이자 애정이 있는 프로젝트로, 타이틀 재개를 위한 타이밍을 계속 살피고 있는 시점이다. 아직 정확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두 타이틀 모두 절대 놓지 않고 있다는 점을 먼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2019년에는 관련 소식을 꼭 전해드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 "하얀섬과 BTB 모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IP다"


끝으로 '블루스톤'부터 블루스톤2까지 꾸준히 플레이 중인 기존 유저들과,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비주얼샤워의 게임을 접하게 될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기존 유저분들에게는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새로운 업데이트를 계속 추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유저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의견과 질책, 피드백을 주실 때마다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있고, 앞으로도 여러 의견을 주시면 이에 보답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아직 '블루스톤2'를 접해보지 못한 유저분들에게는 오랜 시간 시나리오를 다듬어가며 게임 속 요소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신경 쓴 타이틀이란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디테일을 금방 느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많은 재미 요소를 준비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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