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팀 스위니 CEO, "타 플랫폼과 협력해 통합 라이브러리 만들고 싶다"

인터뷰 | 김규만 기자 | 댓글: 6개 |


▲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Tim Sweeney) 대표

언리얼 시리즈,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를 흥행시키며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로 발돋움한 에픽게임즈. 이후 자신들이 개발한 언리얼 엔진을 전세계 게임시장에 보급했고, 독창적인 게임플레이와 전면 무료화를 앞세운 '포트나이트'는 현재 배틀로얄 게임 중 최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창사 이래 가장 큰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게임과 게임 엔진에서 모두 성공을 맛본 그들의 다음 목표는 지난 12월 4일에 드러났다. 에픽게임즈는 '에픽 게임 스토어'를 발표하며 차세대 게임 플랫폼의 시작을 알렸다. 기존 에픽게임즈 런처의 진화형에 가까운 '에픽 게임 스토어'는 88%의 수익을 개발사에 제공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전세계 게임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트나이트가 배틀그라운드와 경쟁했듯, 에픽 게임 스토어는 밸브의 게임 플랫폼 '스팀'을 정조준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ESD 시장을 PC 게임 유통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스팀에 대항한다는 것은, 굳이 업계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 어려움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게임과 엔진을 모두 판매해본 에픽게임즈라면 더더욱 정확히 인지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그리고 한편으로 보면, 그들의 도전에 확신이 담겨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 확신의 배경이 무엇인지, 팀 스위니(Tim Sweeney) 에픽게임즈 CEO에게 물었다.





Q. 언제부터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만들 생각을 했나요?

언리얼 엔진을 지원하기 위해 ‘에픽게임즈 런처’를 처음 출시했던 2014년부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Q. 새로운 스토어를 만들 때 에픽이 극복해야 했던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첫째, (60개의 국가를 지원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 고객지원, 온라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해선 놀라울 정도로 큰 규모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합니다. 둘째, 스토어에는 고객이 있어야 겠지요. 다행히 포트나이트의 성공 덕분에 매일 많은 수의 PC 및 Mac 플레이어가 저희 스토어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Q. 1년 전에 "스팀은 30% 수익 배분율이 아닌 8%만 받아도 이익을 남길 수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8% 수익 배분율로도 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결제 처리 비용이 훨씬 비싼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는 효과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8%의 수익만으로는, 스토어의 성공에 큰 영향을 주는 스토어로의 지속적인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여유가 매우 적어집니다. 전세계 게임 시장을 기준으로 한다면, 절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왜 수익 배분율을 88/12로 결정했는지 궁금합니다. 10% 또는 15%가 아닌 이 비율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에픽은 마케팅에 재투자하고 수익성 있는 비지니스로 성공시키면서, 개발사들에게 최선의 조건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포트나이트 서비스를 통해, 저희는 PC에서 스토어를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고, 12%가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Q.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독점적으로 새로운 PC 게임 'Super Meat Boy' 시리즈 또는 'Journey'를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으로도 다른 게임을 '독점'하는 전략을 계속 사용할 계획입니까?

개발사에게 독점권을 절대 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가끔 독점 계약을 원하는 개발자에게 개발 자금을 지원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


Q. 현재 스토어에 유명한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이머들 사이에서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강력한 한 방'이라 부를만 한 게임들이 없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요. 앞으로 스토어에 어떤 게임들이 서비스될지 궁금합니다.

일단, 우리 스토어엔 ‘포트나이트’가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소식을 기대해 주세요.

▲ 슈퍼 미트 보이 신작은 1년간 에픽 게임 스토어에서 독점 판매된다.



▲ "에픽 게임 스토어는 포트나이트로 핵심 유저풀을 확보했다"


Q. 최근 에픽 게임즈의 행보를 보면, 크로스 플랫폼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도 PC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지원할 계획이 있습니까?

현재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PC와 Mac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추후 2019년에는 Android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스마트폰 플랫폼에 스토어가 지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iOS도 지원하기를 원합니다.


Q. 많은 사람들이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모바일 앱 스토어로 발전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별도의 스토어가 생기는 건가요? 아니면, 현재 존재하는 스토어에 포함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하나의 에픽 스토어로 여러 플랫폼을 지원하는 형식입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게임을 구매하면 스토어가 지원하는 모든 플랫폼에서 해당 게임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Q. 에픽게임즈 스토어에는 스토어 내 광고 또는 경쟁 게임의 교차 판매를 진행하지 않고, 개발사가 플레이어와 직접 교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더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개발사가 자사 게임의 스토어 페이지를 직접 관리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에픽은 개발사의 페이지에 광고를 게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추후 추가될 검색 기능은 단순히 유저가 입력한 내용을 검색할 뿐 광고에 사용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개발사는 스토어의 새 소식 페이지(Twitter 뉴스피드와 유사)와 이메일(고객이 수신을 동의한 경우)을 통해 업데이트 소식을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면서 플레이어와 직접 교류할 수 있습니다.


Q. 일부 게이머들은 플랫폼이 많아질수록 유저가 자신의 라이브러리를 관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 걱정하고 있습니다. 대형 게임 회사에서 스팀이 아닌 자사 스토어를 출시하며 플랫폼이 많아지는 경우를 우려하는 건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궁극적으로, 업계 표준을 만들기 위해 다른 회사들과 협력하여 많은 사용자 계정과 런처를 필요로 하지 않고 모든 플랫폼의 스토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 "타 회사와 협력해 업계 표준을 만들 생각도 있습니다"


Q. 환불 정책을 악용하는 문제가 종종 발생합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환불 정책은 어떻게 됩니까?

고객지원팀을 통해 수동으로 환불이 가능하고, 곧 자동 환불시스템도 도입될 예정입니다. 게임을 구매한 후 14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환불 토큰을 모든 플레이어에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Q. 국가별로 PC 게임을 출시할 때 준수해야 하는 법과 정책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GRAC의 승인을(이용등급) 받아야 합니다. 외국에 있는 개발사들이 진행하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는데, 에픽게임즈 코리아에서 개발사들이 한국에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까?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에픽 스토어를 통해 한국에 게임을 출시하고 싶어하는 개발사들을 위해, 대한민국에서의 합법적인 심의 등급 취득과 기타 법적 요구사항 관련하여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Q. 개발사가 직접 자사의 뉴스피드를 구독하고 편집한다고 하셨는데요, 이 때 지나친 폭력성, 성적인 노출, 민감한 콘텐츠에 대한 제한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유저가 직접 보고 싶은 콘텐츠 유형을 선택할 수 있는 제어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게임 업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게임 업계에서 에픽의 역할은, 개발사들에게 멋진 게임을 개발하고 플레이어에게 다가갈 수 있는 최고의 ‘도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언리얼 엔진’이 강력한 창작 도구라면, 최근에 발표한 ‘온라인 서비스’는 게임 운영 도구이고, 에픽의 ‘스토어’는 플레이어와 개발자들을 연결시켜주는 도구가 됩니다. 이는 다른 스토어들과는 매우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타 스토어들이 상거래를 지배하는 형태와는 달리, 에픽의 스토어는 개발자들을 도와주고, 그렇게 함으로써 개발자들이 작게나마 수익을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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