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G식백과 김성회x국회의원, "게이머분들 힐 부탁합니다"

인터뷰 | 이두현 기자 | 댓글: 18개 |



'G식백과' 김성회 유튜버와 국회의원이 만났다. 오늘(24일) 국회에서 열리는 '2019 대한민국 게임포럼 게임톡' 행사에서 김성회 유튜버는 김세연 의원(자유한국당),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여당과 제1야당, 소속 당은 달랐어도 뜻은 같았다. "게임산업 진흥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대한민국 게임포럼은 게임에 대해 인식을 개선과 산업 진흥을 위해 국회의원 및 전문가 등이 모여 설립한 단체다. 지난 2017년 발족해 올해로 3년 차를 맞았다. 김세연 의원과 조승래 의원은 이동섭 의원(바른미래당)과 함께 공동 대표로 있다.

*김성회 유튜버와 각 국회의원 인터뷰는 개별 진행됐습니다. 편한 전달을 위해 질문별로 정리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인터뷰는 이후 G식백과 채널을 통해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 'G식백과' 김성회

김성회 = 김세연 의원은 3선 의원이자, 조승래 의원과 함께 '대한민국 게임포럼' 공동대표이다. 그리고 김병관 의원은 게임인 최초로 국회의원이 되어 포럼 회원으로 계신다. 먼저 포럼의 취지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세연 의원 = 우리나라 게임산업은 너무 급격하게 성장하는 바람에 놓친 것들이 있다. 게임과몰입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등재하는 등 상황이 안 좋다. 포럼은 게임산업이 놓친 것들을 챙기고,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회에서 초당적인 지원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탄생했다.

조승래 의원 = 포럼이 만들어진 지 3년이 된다. 우리 게임업계를 바라보는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국회의원과 한국게임산업협회, 학회 등이 힘을 합쳤다. 그리고 게임 규제에 대해 합리적인 대책과 진흥책을 마련해보고자 출범했다.

이번 전시는 우리가 추구하는 게임의 부정적 인식을 국회라는 정치적인 공간에서 의원, 보좌관, 다양한 시민이 직접 체험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전시에 상당한 관심이 쏠린다는 걸 느끼고, 예전보다 게임에 대해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김병관 의원 = 국회의원이 주축이 되어 만든 포럼이다. 이전에도 업계 전문가 포럼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국회에서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여야 구분 없이 모였다. 게임산업은 많은 이슈가 있는 분야다. 국회의원이 다양한 의견을 내면서도, 이번 전시회와 같은 활동을 위해 포럼을 만들었다.


김성회 = 포럼에는 정말 다양한 국회의원이 모였더라. 조승래 의원과 김병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김세연 의원은 자유한국당이다. 이런 초당적인 모임이 실제로 되나?

조승래 의원 = 현재 게임포럼에는 여러 당 10여 명의 국회의원이 함께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도 우리 포럼의 공동대표이다. 앞으로 20여 명이 넘어서 교섭단체 수준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그쯤 되면 '게임당'으로 불릴 수도 있지 않을까?



▲ "게임포럼, 교섭단체 수준이 되는 게 목표"

김성회 = 아무래도 현재 게임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록 이슈다. 정부에서는 국무조정실 주관 민관협의체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기는 하다. 다만,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 궁금한데.

김세연 의원 = 사회적으로 게임의 부정적 측면이 과도하게 보이는 거 같다. 우리 포럼이 게임의 순기능과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해야 한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노동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여가는 늘어난다. 게임은 인간의 삶에 중요한 여가, 레저, 취미다. 이러한 게임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는 전환이 필요하다.

조승래 의원 = WHO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대화한 결과라 생각한다. 과연 질병코드 등록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했고, 근거를 갖고 진행했는지 의심이 든다. 게임에 대한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자료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론 지난 대정부질의에서 정부 부처의 의견이 갈리니 민관협의체를 통해 심의 있게 논의하라고 건의했었다. 이후 민관협의체가 구성되어 현재 2차 회의까지 진행된 걸로 안다. 앞으로 협의체에서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하면서도 국민의 의견을 들어 마땅한 결론을 내리길 기다린다.

김병관 의원 = 우리나라에선 2025년까지 시간이 있다. 통계청이 결정할 때, WHO의 결정과 함께 미국의 질병분류법을 참고한다. 개인적으론 우리나라가 WHO의 결정에 따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단합된 힘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금까진 게임업계 사람만 목소리를 냈다면, 이제는 비게임인의 목소리를 모으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화예술인과 의료인이 게임을 위해 목소리를 내줄 수도 있다. 이런 분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모아야 한다. 우리 포럼에서는 문화예술인과 의료인을 초청한 비공개 간담회를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아직 이분들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주저한다. 앞으로 문화예술인과 의료인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게 우리 포럼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이제 비게임인의 목소리도 들어야 한다"

김성회 = 김세연 의원은 경제 전문가이자 보건복지 관련 식견도 있다. 또한, 여의도 싱크탱크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어쩌다 게임에 관심을 두게 됐는지 궁금하다.

김세연 의원 = 추가로 '어젠다 2050'의 대표위원이기도 하다(웃음). 개인적으론 30년 뒤 대한민국에 필요한 기술변화와 사회변화가 낳는 생활에 관심이 많다. 이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입법적 대비를 하자는 게 내 의정 활동이다. 활동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데이터의 개인 소유권 확립이다. 지금은 개인정보와 개인이 만든 데이터는 국가나 기업 소유다. 그러나 데이터는 21세기 유전으로 불린다. 이런 데이터 생산자인 개인에게 너무 소홀하다. 인권선언이 있은 후에 인권이 생겼듯, 데이터 주권도 개인에게 있다는 걸 확립하고자 한다.

둘째로 가상세계와 현실의 연결이 필요하다. 조언을 듣기 위해서 얼마 전 '이브온라인'의 CCP게임즈 힐마 페터슨 CEO를 국회로 초청하기도 했다. 이제 인간의 삶이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시대다. 현실 일자리가 증발하는 상황에서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기본소득 제도만으론 한계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노동도 아니고 유희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메커니즘으로서 게임을 주목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제 사람이 노동하지 않는 시대가 온다. 이 시대에서 국가는 새로운 조세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 가상세계에서의 노동이 새로운 조세활동처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게임에 대한 깊고 올바른 이해가 필요해 관심을 두고 있다.



▲ "미래 사회의 해답이 게임에 있다"

김성회 = 조승래 의원은 e스포츠 진흥전도사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 e스포츠 종목이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나갈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 앞으로의 e스포츠 진흥책이 궁금하다.

조승래 의원 =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중심으로 한 저변 확대를 하고자 한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아시안 게임에 출전할 수 있었고,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e스포츠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단 지역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이 대표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e스포츠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가 게임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 또한, 상설 경기장이 쉬지 않고 운영될 수 있도록 아마추어, 게임 동호회가 전문적인 리그를 열 수 있도록 밑바탕을 만들겠다.

김성회 = 조승래 의원은 교육위원회 소속인데, 게임과 교육의 접점이 있을까?

조승래 의원 = 대부분 4차산업혁명에서 게임을 이야기할 때 VR/AR 등 기술진보를 예로 든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기술진보와 교육을 연결하는 게 교육용게임인 거 같다. '에듀테크'라는 산업으로서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 앞으로 에듀테크에 관심과 지원을 할 계획이다.



▲ "교육과 게임, '에듀테크'에 주목하자"

김성회 = 게이머들은 게임이용장애와 같은 이슈에서 정치인이 탱커, 나와 같은 크리에이터가 딜러, 게이머가 힐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게임업계 출신인 김병관 의원에게 탱커 역할을 기대했던 게임들이 많은 거 같다. 그러나 게임 쪽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김병관 의원 = 정치인을 탱커에 비유하셨는데, 국회 안에서 나는 힐러에 가깝다(웃음). 그래도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초반에는 내 목소리를 많이 냈다. 그러나 내가 목소리를 내면 주변이나 언론에서 '그냥 게임업계 출신이라 말하는 거' 정도로 치부하더라.

그래서 게임포럼을 만들어 다른 의원이 목소리를 내도록 했다. 여기 계신 조승래 의원, 김세연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전면에서 목소리를 내고, 나는 뒤에서 힐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내 목소리가 필요한 자리가 있다면, 빠지지 않을 것이다.


김성회 = 세 의원에게 기대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끝으로 사이다처럼 시원한 한 마디 부탁한다.

김세연 의원 = 대한민국 게이머들이 앞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주체가 될 거라고 본다. 게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있다면 국가적 도움을 드리고, 사회적으로 억압하지 않도록 더 큰 노력을 하겠다.

조승래 의원 = 그동안 게임은 우리 아이들 공부의 절대적 적이라 생각돼서 부정적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게임은 이제 우리 아이들의 미래다. 미래에는 상상력이 풍부한 인재가 필요하다. 바로 게임이 더 풍부한 상상력을 하게 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 게임인들이 더 힘을 내야 한다.

김병관 의원 = 지금 정부와 국회 내에는 게임에 우호적인 분들이 상당히 많다. 과거와 다르게 게임을 위한 목소리도 많이 나온다. 물론 반대 목소리도 나오지만, 긍정적인 목소리에 많은 분이 응원을 보내고 함께 고민해주길 바란다.



▲ 김병관 의원 "게이머분들이 우리의 힐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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