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커뮤니티로 속여서? 오토회사 변태영업의 실태

칼럼 | 오의덕 기자 | 댓글: 38개 |
2008년 11월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아이온이 드디어 오픈베타를 시작했습니다.


완성도 있는 국산 게임을 기다리던 수많은 게이머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고 하루하루 동시접속자 기록을 갱신하며 엄청난 흥행을 거뒀지만, 그 이면에는 오토 (자동사냥 프로그램)가 일부 유저들에게서 불특정 다수의 유저들에게까지 크게 확산되면서 게임 내 경제와 시스템들을 무너뜨리고 있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오토로 인한 엔씨소프트의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유저들은 유저들대로 오토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솜방망이 규제를 원망하며 아이온에서 점점 멀어지려고 하던 때였습니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그 당시 2007년 사법부 기존 판례들, "자동사냥 프로그램은 엔씨소프트 이용약관에서 정한 게임내용에 권한없이 관여하는, 소프트웨어 및 운영정책에서 정하는 악성 불법소프트웨어에 해당하며 게임의 정상적 운영 및 이용자 보호에 반하는 것으로 다른 BOT 프로그램에 비하야 불법성의 정도가 중함"를 근거로, 년 시중에 판매되는 오토 프로그램 제조,유통 업체 8곳을 대상으로 경찰을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에서 대규모 오토제재를 시작해 2009년 말까지 60 만명 이상의 계정을 영구정지했으며 지금까지도 수천, 수만개의 오토계정을 영구정지 시켜오고 있습니다.


경찰에서는 기존 판례와 저작권법 및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근거로 오토 업체들을 단속했으며, 그 결과 주요 오토업체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하기 시작했고, 최소한 오픈마켓이나 포탈사이트 키워드 광고같은 오픈된 공간에서는 떳떳하게 영업을 해나가는 오토업체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 관련기사 - 오토마우스, 작업장 무더기 단속돼 (2010.5.28)





▲ 네, 대부분 이런 처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음지로 숨어들었던 오토 업체들이 건전한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로 둔갑해 영업을 하려는 시도를 펼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 타겟층이 성인 뿐 아니라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는 저연령 어린이들도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제보를 받은 해당 사이트를 유명 포탈 사이트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원래의 오토 판매 사이트는 20일(오늘)로 인해 폐쇄되어 사라졌고, 그 자리에 버젓이 이름이 같은 '게임 커뮤니티, 게임정보' 사이트가 표시됩니다.





▲ 보기에는 게임 커뮤니티일 뿐입니다, 그러나.




실제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보기에는 좀처럼 관리되지 않는 커뮤니티 사이트처럼 보입니다. 메인에 오토프로그램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로고와 이미지가 들어가 있지만, 문구는 모두 '온라인 게임 노하우를 공유하는 게임 커뮤니티'라고 되어 있습니다. 자유게시판에 글이 20개 정도 올라와 있는데요, 어디를 봐도 게임 노하우나 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공지를 클릭해보니, 역시나 오토 프로그램에 대한 댓글이 70개가 넘게 달려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공지를 통해 오토를 구입한 고객들의 커뮤니티(?)가 이뤄지고 있었고, 특히 한 고객(?)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오토 프로그램을 분할 압축해서 올려두어 다른 사람들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파일 업로드 일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분명 오늘(20일) 날짜입니다. 홈페이지에 오토의 구입 경로는 명확하게 나왔있지 않지만 사이트 주소와 공지사항의 댓글을 보면 짐작할 수 있어 보입니다.










▲ 일반적인 커뮤니티일까요? 고객관리일까요?



홈페이지 메인 우측에 보면 '이벤트' 코너가 있는데 얼핏 보기에는 일반적인 [웹툰]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일반적인 것이 아닙니다. 전부 오토를 홍보하는 내용입니다. 특히, 아이온 외에도 메이플스토리 같은 저연령 어린이들이 주로 플레이하는 게임의 오토까지 버젓이 카툰인양 홍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동심을 자극하는 오토 카툰, 이건 정말 아니지 않습니까?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원래의 오토 판매사이트는 오늘자로 폐쇄 조치되었습니다. 그러자 업자는 그 동안 판매한 오토의 업데이트 등을 제공하고, 계속해서 오토를 홍보하기 위해 그 자리에 '유령'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를 새로 만든 것입니다.


예전에는 오토 판매 사이트라는 것을 겉에서부터 표시해 두어 오토에 관심있는 사람만 방문을 했었다면, 지금 이 사이트는 겉으로는 '게임 커뮤니티' 사이트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불법 오토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희생과 노력으로 인해 오토 업체들이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만큼, 위와 같은 양심없는 업체들이 변태영업을 통한 부정한 수익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도록, 정부와 경찰, 게임 업체가 함께 연대해서 더욱 적극적인 규제 활동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오토업체들의 변태영업은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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