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4] 모바일 정통 TCG, '마비노기 듀얼'이 내세운 3가지 키워드

칼럼 | 양영석 기자 | 댓글: 81개 |



지난 8일, 데브캣 스튜디오는 넥슨 스마트온 행사를 통해 '마비노기 듀얼'을 공개했습니다. '마비노기 듀얼'은 데브캣이 개발한 '마비노기'의 세계관과 IP를 채용한 신규 모바일 TCG입니다.

흔히 모바일 게임에서 TCG를 생각한다면, '카드 배틀'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등장한 CCG(Collectible Card Game)를 생각하실 지 모릅니다. 그러나 정확한 'TCG'(Trading Card Game)는 특정 테마를 가진 카드를 가지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신만의 덱을 만들어 상대와 대전하는 카드 게임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카드를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카드를 수집만 할 수 있는 'CCG'와 'TCG'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TCG는 '매직 더 게더링'과 '듀얼 마스터즈', '유희왕'등이 있습니다.

이번에 넥슨이 공개한 '마비노기 듀얼' 역시 거래가 가능하기에 TCG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정통 TCG와는 다른 점은 아무래도 '드로우'가 없다는 것. 그리고 '마나 관리'가 기존과는 다른 방식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드로우 : 쉽게 말하자면 덱에서 카드를 핸드로 가져오는 행위를 말합니다.



▲ 일단 모바일이니까, 이런 듀얼 디스크 같은거 안사도 된다. (출처 : 유희왕 애니메이션)



■ Keyword 1. "전략" - 변명은 통하지 않아! 오로지 전략이다.

'마비노기 듀얼'의 가장 큰 특징은 '드로우가 없다'는 것입니다. 즉, 게임에 들어가면 카드를 손으로 뽑을 수 없다는 거죠. 핸드에 쥔 카드들과 드로우의 조합, 즉 '다음에 나올 카드 운'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다른 TCG보다도 미리 자신의 덱에 대한 전략을 훨씬 많이 고민해야 합니다.

자신이 소유한 카드 중 12장을 선별하고 댁을 구성하고, 구성한 덱과 자원 운용에 따라서 전략이 천차만별로 바뀝니다. 손에 든 카드가 전부이기에 결국 게임 내내 카드가 새로 들어오거나 패배할 때까지 덱에 넣어둔 카드들이 한번도 핸드에 올라오지 않는 슬픈 경우는 없다는 거죠. 이미 덱 구성부터 꼬인거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아무튼 '패가 꼬였다'는 핑계를 댈 수가 없습니다.



▲ 이럴 일이 일어날 경우도 없다는 말이지요. (출처 : 영화 '타짜')

현장에서 확인한 영상에서 운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있었지만 미미합니다. 자신의 HP를 깎아서 무덤에 들어간 카드를 다시 가져오는 정도(사실 이것도 드로우의 종류이긴 하지만.), 혹은 카드의 효과에 의존하여 상대가 낼 패를 미리 예측하는 정도로 끝날 수준입니다. 결국 자신의 덱을 치밀하게 구성하고, 자원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그리고 어떤 카드를 희생시킬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운'이라는 변수가 배제되었기에 정말 중요한 것은 '룰'에 대한 이해도와 특수 효과를 가진 하수인들 혹은 주문 카드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겠지요. 데브캣 스튜디오의 김동건 본부장의 말과 현장에서 공개된 영상을 조합해 추정해본 '마비노기 듀얼'의 기본적인 룰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신의 턴에서 행동할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있다. 레벨에 따라서 행동횟수가 달라진다.
  • 듀얼에서 레벨업은 영웅 경험치가 찰 경우 가능하다.
  • 경험치는 적극적으로 행동하거나 두들겨 맞으면(?) 빨리 차오른다.
  • 레벨업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행동 or 레벨업)
  • 최대 5장의 하수인을 자신 앞에 내려놓을 수 있다. (5 레인 컴뱃)
  • 기본적으로는 하수인을 공격. 그러나 하수인으로 막히지 않은 곳에서는 플레이어를 직접 공격할 수 있다.
  • 카드마다 기본적으로 HP, 공격력, 방어력, 코스트가 존재한다.
  • 자신의 HP가 0이 되면 패배, 상대 HP를 0으로 만들면 승리.
  • 드로우가 없는 대신, 자신의 일정 HP를 깎아 무덤에 있는 카드를 핸드로 가져올 수 있다.


  • 언젠가 게임이 더 구체적으로 공개된다면, 좀 더 확실한 정보를 찾을 수 있겠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코스트의 소모나 마나 관리, 다양한 즉발카드(예를들어 카운터 카드라던가)등을 살펴봐야 제대로 룰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참, 상대턴에 비집고 들어가는 카운터 카드가 있습니다만 제네레이션 1 카드(G1)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 개발자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카드 3종. 과연 나과장나오는 OP급!



    ■ Keyword 2. "대전" - 실시간, 비동기식 대전. 챌린지 모드와 제너레이션 형식의 싱글플레이까지!

    두번째 키워드는 바로 '대전'입니다. 이 또한 TCG의 핵심이지요. 그동안 열심히 카드를 모아서 꾸린 덱이 얼마나 다른 유저들을 상대로 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 또는 좋은 카드를 얻었다면 이 카드 하나로 짜릿한 역전승을 해 본다던가 하는 건 전부 '대전'에서 맛볼 수 있는 쾌감입니다.




    여신 모리안도 등장할지도...?
    '마비노기 듀얼'은 실시간, 그리고 비동기식 대전을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6시간 정도 플레이 타임을 가지는 싱글 플레이를 통해 대전의 방식을 게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며 대전에 필요한 기본적인 전략이나 플레이법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마비노기 듀얼'은 대전을 하고 싶긴한데 실시간 대전이 부담스러우면 자신의 덱을 등록하여 비동기식 대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랭킹전을 원한다면 '랭커스 듀얼'을, 새로운 도전 과제를 원한다면 '챌린지 모드'를 선택하여 매일매일 바뀌는 덱으로 도전을 해볼 수도 있지요. 그리고 정 대전이 싫으면 그저 싱글플레이만 해도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충분한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출시 이후 '제너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시나리오를 추가하고, 점차 원작 '마비노기'에서 볼 수 있었던 캐릭터들을 추가한다고 합니다. 트위터에서 일부 카드가 공개되기도 했고, 현재 G2까지 카드 디자인은 완료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 랭커스 듀얼로 랭킹전도 할 수 있습니다.



    ▲ 공식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카드들. (클릭시 커집니다)
    이럴수가, 저기 저 퍼거스 보이십니까?



    ■ Keyword 3. "거래" - '소울 링크'를 통한 거래. TCG는 발품팔아 카드를 거래해야 제맛이지!

    기존 모바일 카드배틀 게임들, 'CCG'와 'TCG'의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거래' 기능입니다. 사실상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는 '바하무트' 이후로 거래가 가능한 카드 게임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는 모바일에 거래 시스템을 도입키가 정말 어렵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신호가 큰 걸림돌이 됩니다. 자칫잘못하다간 데이터 패킷이 날아가 아이템이 증발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고요.

    '경매장' 정도는 게임 장르에 따라서 때로는 쉽게 도입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꽤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마비노기 듀얼'은 '소울 링크'라는 시스템으로 직접 유저들간에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랍니다. '어뷰징'의 문제 소울링크 시스템을 통해 해결한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어떤식으로 구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래도 TCG 본연의 재미 중 하나인 거래가 도입된다는 건 기쁜 일입니다. 정~말 성능이 좋지만 덱 컨셉상 넣을 수 없는 카드들, TCG뿐 아니라 다른 카드게임들을 하다보면 자주 겪게되는 일인데 어떻게 해소할 수가 없었잖아요? 그렇다고 버리자니 너무 아깝고. 그러니까 누군가가 이 카드를 필요로 하고, 내가 원하는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서로 Win-Win. 또 다른 활용처가 생기는 셈입니다.

    '소울 링크' 시스템은 근접 거리 교환을 검출하는 트레이딩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유저들끼리 직접 얼굴을 보면서 거래를 하거나 대전을 즐길 수 있도록 구현된다고 하네요. 언젠가 '마비노기 듀얼'을 즐기는 유저들끼리 직접 만나서 거래하거나 듀얼을 즐기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국적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면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지만…이게 TCG의 묘미가 아닐까요. 정말로 원하는 카드라면, 먼거리를 발품 팔아서 직접 거래하고 소중한 카드를 얻고. 실제로 국내 매직 더 게더링 유저들끼리는 대면거래가 꽤 활성화되어있기도 하니, 충분히 기대해볼만합니다.



    ▲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볼 수 있는 마비노기 듀얼의 시스템.



    ■ Vision. - 기대는 많이 된다! 하지만 걱정도…



    [ 이런 느낌을 기대한 유저도 적지는 않을 듯. ]

    TCG라고 타이틀을 달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CCG'가 많은 국내 카드 게임 시장에 새로운 형식의 카드 게임이 등장하는건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데브캣 스튜디오에서 제시한 3가지 키워드 중 2가지, "전략"과 "거래"는 장점이자 단점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운이 없는 '전략'에 초점을 맞춘 점은 기존 TCG 유저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주변 TCG 매니아들에게 물어본 결과, '개인적으로 TCG는 전략과 덱을 잘 짜도 카드 운이 안 따라주면 너무 힘들다.'고 하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TCG를 하다보면 아무리 좋은 전략을 짜와도 핸드운이 없어서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리고 듀얼을 하다 보면 딱 감이 옵니다.'아 저분 지금 카드 꼬였구나ㅋㅋ' 이러면서 속으로 웃기도 하지요. 그리고 필요한 순간에 정말 필요한 카드가 핸드에 딱! 들어와주는 그런 짜릿한 쾌감. 이 재미는 결코 무시할 부분이 아닙니다.

    또한 "거래". 분명 카드를 거래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소울 링크' 시스템의 정보로 추론해보면 직접 발품을 팔아야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건 꽤나 뼈아픈 단점입니다. 실제 카드를 거래하는 TCG들도 발품팔아 하는 거래가 번거롭기 마찬가지라, 인터넷 거래가 꽤 많은 편이니까요.

    물론 직접 발품을 팔아 얻은 카드는 훨씬 더 많은 애정을 가질 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일단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기계에 대해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은 편의성을 위한 하나의 도구입니다. 그런데 어디서나 간편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 모바일 게임을 하는데, 이를 위해 발품을 팔아 거래를 해야 한다는 건 뭔가 좀 이상합니다. 편리한 도구를 가지고 불편한 일을 하는 모순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 두 가지 사항을 데브캣 스튜디오에서 모를리가 없습니다. 사내에서 '매직 더 게더링' 대회가 열릴 정도라는데, 그럼 그만큼 TCG를 좋아하고, 이해도가 높은 개발자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분명 많은 논의를 끝내고 결정한 사항일테니, 어떻게 풀어낼 지 궁금해집니다.

    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전략. 이 부분은 어떻게든 새롭게 재미를 살릴 수 있습니다. '뽑기'를 제외하면 많은 RPG나 CCG들도 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전략을 구사하도록 유도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카드를 거래할 수 있는 재화를 도입해 게임내에서 거래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이미 '영웅의 군단'에서는 영웅들의 거래가 거래소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니 '거래소'의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데브캣은 유저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만큼 알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은건 그들이 완성할 '마비노기 듀얼'의 모습을 기대해보는 것 뿐이겠지요.

    지금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카드게임이 대세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수많은 웰메이드 RPG들이 등장하고 있고, 여전히 캐주얼한 게임들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경쟁자, '하스스톤'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패드 외에는 아직 출시가 되지 않은 터라,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압도적으로 많은 국내 모바일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오진 못했지요.

    데브캣이 '링토스' 이후로 선보이는 두번째 작품, 모바일 정통 TCG, '마비노기 듀얼'. 과연 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8월이 기다려지는군요.

    덧붙임 1. iOS 버전도 준비중이라고 하며, 현재 테스트 버전은 잘 구동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출시를 실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덧붙임 2. 개발자가 직접 공개한 실물카드도 있습니다. 트위터에 따르면 프로모션용인데 나중에 진짜 제품이 될지도 모릅니다. 뒷면의 바코드를 읽으면 게임에서 쓸 수 있다고합니다.




    ▲ 김동건 PD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프로모션용 카드(임시)



    여담. 개인적으론 웨폰 브레이커 퍼거스는 이런 느낌을 기대했습니다만...
    ※ 이미지 출처 : 마비노기 영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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