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조日記] 처음 와본 중국, 생각보다 좋을지도?

칼럼 | 박광석, 강승진, 윤서호 기자 | 댓글: 2개 |



'중국에 가면 날씨도 엄청 덥고, 거리는 청소도 잘 안 되어 있을 것 같고, 말도 안 통해서 엄청 불편한 거 아냐?'

2023년 차이나조이 행사 취재를 위해 상하이에 방문하기 전, 영어권 국가나 일본과 달리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중국에 간다는 사실 자체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앞서 차이나조이를 경험한 이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시기가 딱 한여름이라 우리나라랑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덥고, 어딜 가든 글자를 읽을 수 없으니 상대적으로 불편하다'라며 겁을 주었기에, 여타 게임 행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는 왠지 모를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상하이 공항에 도착하고 호텔로 이동하며 황색 필터가 낀 듯 칙칙하게 구름 낀 하늘을 봤을 때만 하더라도 막연한 두려움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이나 창밖에 보이는 간판 속 간단한 글자 하나까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단 하나도 없었거든요. 미리 공부해둔 중국어 사과말인 `뿌하오이스`를 사용할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차이나조이 행사가 개최되는 신국제엑스포센터에 도착하고 난 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여러 걱정이 모두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아니, 어쩌면 생각보다 더 쾌적하고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죠.




가장 놀랐던 것은 어디든 냉방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더위를 느낄 새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지하철은 물론, 지붕이 달려있다면 그 어느 곳이든 서늘한 에어컨 바람이 열기를 식혀주고 있었죠. 때때로 '에너지 절약'이라는 키워드를 모른다는 듯 과하게 냉방을 유지하는 곳도 있었지만, 적어도 더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두 번째로 놀랐던 점은 하루에도 수만 명의 사람이 오가는 행사임에도 화장실 관리가 확실하게 이루어져 항상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는 상하이의 특성상 화장실 이용 시 청결 문제도 걱정이 많았는데요. 차이나조이가 정부에서 직접 지원하는 공식 행사였기 때문인지 몰라도, 화장실 관리 상태만큼은 정말 나무랄 데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수시로 청소하며 관리하는 것으로 깔끔한 상태가 유지되니, 이용하는 참관객들도 조금 더 신경 쓰는 모습이었죠.

끝으로 세 번째는 '알리페이'를 활용하면 중국을 처음 방문한 여행 초보자라고 하더라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어디든 오갈 수 있을 정도로 결제 방식이 체계화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중국에서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를 알리페이앱에 등록만 하면, 교통비 결제부터 상점이나 식당 이용, 나아가 길가의 가판대 이용까지 전부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파파고 앱 같은 번역 앱까지 곁들이면 과장 조금 더해 두려울 것이 없을 정도가 됩니다. 중국 방문이 처음이었고, 방문하기 전까지는 막연한 두려움까지 가지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이전보다 신작 게임 시연이나 발표가 크게 줄어 볼거리가 없어졌다는 말도 들리지만, 코로나 판데믹 이후 판호도 열리며 '차이나조이'는 과거의 명성을 조금씩 되찾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차이나조이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게임쇼'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회복된다면, 그땐 한 번쯤 차이나조이 방문을 계획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쇼 특유의 들떠있는 분위기를 즐긴다면, 차이나조이는 중국어를 못하고 한자를 읽지 못하고, 청결하지 못한 화장실이나 더운 날씨를 참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걱정이 없이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역부터 행사장까지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도 많았습니다.



▲ 상하이는 지하철 노선도 단순해서, 헤멜 일은 없을 것 같더라고요. 결제는 알리페이만 있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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