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이야기 ②] 'EA DICE', 그래픽과 사운드를 '빚어내는' 장인들

기획기사 | 정재훈 기자 | 댓글: 6개 |




`EA DICE`는 대형 퍼블리셔인 `EA` 산하의 개발사로, 보통은 그냥 `다이스`라고 불립니다. 여기서 `DICE`는 주사위를 뜻하는 영단어가 아닌, `Digital Illusions Creative Entertainment`의 약자입니다. `배틀필드` 시리즈가 2000년대 들어서 빛을 보았고, 팬덤이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건 2010년대가 다 되어서였기 때문에 그리 오래된 개발사라는 느낌이 없지만, 생각보다는 오래된 개발사입니다. 1992년 설립되었으니 올해로 만 26년째를 맞이했죠.

의외로 본사는 미국이나 영미권이 아닌 `스웨덴`에 있습니다.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의 슬루센 역 근방에 세워져 있지요. 원래는 개발보다는 퍼블리싱쪽에 더 힘을 준 회사였고 `리프렉션 게임즈`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지만 2004년 말, EA에 합병되면서 지금의 EA DICE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개발사 이름 대로, 환영에 가까운 그래픽 무쌍 전설을 시작했지요.



▲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본사

EA DICE(앞으로 편의상 `다이스`라고 부르겠습니다)는 앞서 소개해 드린 `유비소프트`와는 판이한 성격을 가진 개발사입니다. 일단 퍼블리싱을 모회사인 EA가 모두 맡고 있으니 순수한 개발사에 가깝고, 유비소프트처럼 여러 타이틀 시리즈를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대표 시리즈는 세 가지인데, `미러스 엣지`를 제외한 `배틀필드`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시리즈는 세계관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한 게임성을 갖추고 있기에 같은 시리즈라 봐도 무방할 정도니까요.

물론 이들이 뭐 게임사에 획을 그을 위대한 개발사라거나, 모두가 본받아야 할 개발의 모범이라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닙니다. 다이스의 게임들은 그만의 특색이 있을 뿐이지요.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여러 이슈에 휘말려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 `개발사 이야기`에서는 다이스의 게임과 그 특징, 그리고 다이스 게임을 `사야 하나`에 이르기까지를 객관적 시선에서 살펴볼 계획입니다.


전쟁,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1인칭 전쟁 묘사의 최고봉


다이스는 FPS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는 FPS를 전문으로 하는 개발사가 수도 없이 많죠. 그런데도 다이스가 그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게임을 엄청나게 잘 만들기 때문입니다.



▲ 다이스의 간판 스타는 '배틀필드' 시리즈입니다.

FPS 게임도 세부 장르로 들어가면 꽤 여러 가지 분류가 이뤄지는데, 보통 FPS를 구분할 때는 시공간적 배경이 분류의 기준이 되곤 합니다. 가령 언제일지 모를 미래의 외계 어딘가가 배경이라면 대부분 끔찍한 화력의 무기를 재장전도 없이 퍼붓는 게임이 나옵니다. `둠`이나 `퀘이크` 처럼 어쩌면 나중에 소개해 드릴 수도 있는 `이드소프트웨어(Id software)`의 게임들이 대표적입니다. 근미래나 현대를 배경으로 한 FPS들은 흔히 택티컬 슈터나 밀리터리 슈팅으로 분류되는데,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뭐 이런 식으로 세부 장르를 나누다 보면 한도 끝도 없으니 적당히 끊도록 하지요.

굳이 장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다이스가 만드는 FPS가 그만의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장르의 테마는 바로 `전쟁`입니다. 다이스의 대표작인 배틀필드, 배틀프론트 시리즈는 모두 굉장히 넓은 전장을 무대로 합니다. 워낙 넓다 보니 교전도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죠.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그저 넓고 많은 사람이 싸운다는 것이 아니라, 이 전장의 분위기를 묘사한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FPS 게임에서는 공정한 대결을 위한 밸런스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어떠한 총이 너무 강하거나, 캐릭터 베이스에서 특정 캐릭터가 너무 강하면 꼭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FPS 개발사들은 최대한 게이머들이 공정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합니다. 현시대에서 FPS란 PVP를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니까요.



▲ 사실 무슨 총을 쏴도 맞으면 죽습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엄청 크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배틀필드` 시리즈에서 밸런스는 총기 간의 균형 정도에 그칩니다. 보병이 아무리 많아 봐야 탱크를 어떻게 이깁니까. 나는 딱총을 든 알보병인데 상대는 화염방사기를 들고 오고, 나는 화염방사기를 들었는데 상대는 전투기를 타고 기총을 쏘아댑니다. 이게 배틀필드 시리즈에서는 흔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이 다른 게임에 비해 큰 무리 없이 이해됩니다. 배틀필드의 주제이자, 배경은 일반적인 FPS 총싸움이 아닌 `전쟁`을 상정하기 때문입니다. 배틀필드와 가장 비슷한 장르의 타사 게임으로는 `레드 오케스트라` 시리즈가 있습니다.

전쟁 중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어떻게 죽을지도 모릅니다. 비교적 최근작인 `배틀필드1`에서는 싱글 플레이 도입부에 수많은 주인공의 죽음을 보여줌으로써 전쟁의 참혹함과 어떻게 죽는지도 모를 비정한 상황이라는 배틀필드 시리즈의 주제의식을 부각했습니다. 물론 멀티플레이에서는 이 정도로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우는 없습니다만, 뜻밖의 죽음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라고 받아들일 정도의 설득력은 부여합니다. 바로 앞에 뛰어가던 팀원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모르는 총에 맞고 풀썩 쓰러지는 판인데 밸런스를 따지진 않지요.



▲ 덕분에 전장의 크기도 굉장히 넓은 편입니다

이렇듯 다이스의 게임들은 수치적 디테일 보다는 분위기(보통 Atmosphere라고 말하곤 합니다)와 규모를 통해 게임의 컨셉을 나타내는 방향을 선택했고, 이는 게이머들에게 즉효로 먹혀들어갔습니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시리즈에서 플레이어는 한 솔로도, 다스베이더도 아닌 그냥 스톰트루퍼 중 하나거나 혁명군 잡병에 불과합니다. (물론 한시적으로 영웅을 플레이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상황에 불만을 느끼지 않고, 설령 상대 영웅이 나타나서 한칼에 날 죽였다고 해도 `게임이 왜 이렇지?`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냥 재수가 없었던 거죠. 그 때문에 게이머들은 어떻게 보면 불합리해 보이는 상황도 즐겁게 받아들이며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진짜 `전쟁터`를 간접 체험하면서요.



▲ 화염방사기가 왜 무서웠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픽 무쌍, 사운드 포르노
사실 디테일은 여기에 숨어있다


그렇다고 해서 다이스의 게임들이 디테일을 모두 놓은 것은 아닙니다. 대신 그들은 선택했고, 그 선택한 길에 집중했습니다. 먼저, 다이스의 게임들은 `그래픽`하면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엄청남을 보여줍니다. 사실 `좋은 그래픽`은 어느 개발사나 시간만 들이면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게이머들에게 보여주느냐는 거죠.

`언차티드`와 `라스트오브어스`로 유명한 `너티 독`의 경우 게임의 진행 상황에 따라 게이머의 시선이 집중될 곳을 예상하고, 해당 영역에 대해 그래픽 리소스를 집중하는 식으로 유려한 그래픽을 뽑아냈습니다. 실제로 너티 독의 게임을 하다 보면 `누가 여길 보겠어?` 싶은 부분은 비교적 적당히 처리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너티독의 예상과 게이머 심리 파악이 너무 교묘하다 보니 실제로 게임 플레이 중에는 전혀 그런 점이 느껴지지 않을 뿐이죠. 이는 고정된 사양의 콘솔 게임기에서 무리 없는 구동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 게임할땐 뭐 이런게 다있나 싶지만 자세히 보면 리소스를 줄이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이 보입니다.

다이스의 게임들이 그래픽적으로 대단한 이유는 그 엄청난 규모의 전쟁터를 만들어냈음에도 어떤 곳도 디테일한 그래픽에서 떨어지지 않고, 동시에 비교적 저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엄청난 최적화를 이뤄냈다는 점입니다. 2015년 출시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의 경우 출시 전부터 엄청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리고 그 화면을 실제 게임상에서 그대로 옮겨놓아도 수세대 전 GPU인 GTX 660이면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습니다.

▲ 이게 실제 인게임 엔진으로 만든 영상입니다

물론 그 대가로 다이스의 게임들에는 매우 많은 신기술이 때려 박았기 때문에 최신 OS를 요구하고, 아예 구 버전 OS에서는 구동을 못 한다고 못을 박아두기도 합니다. 또한, 자체 개발한 게임엔진인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이 굉장한 처리 효율성을 보여주는 대신 막대한 양의 버그를 보여주는 엔진이기 때문에 출시 이후 늘 버그로 고통받기도 하지요.



▲ 버그도 꽤 많습니다. 브레멘 음악대...?

`사운드` 또한 다이스의 게임들이 내세우는 강점입니다. 흔히 개발자들, 특히 FPS를 전문적으로 하는 개발자들은 `진짜 총소리를 녹음하는 것은 아무나 하지만, 진짜처럼 들리게 하는 것은 아무나 못 한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FPS 개발 단계 영상을 보면 직접 사격장에 가서 사격하면서 총소리를 녹음하는 것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요즘 나오는 게임 치고 총소리를 직접 녹음을 안 하는 게임이 드뭅니다. 문제는 이걸 제대로 들려줄 기술력이 있느냐는 거죠.

다이스는 음향에도 이 `리얼리티`를 적용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는데, 원래 적용하던 EAX HD 사운드 소프트웨어가 사라지자 아예 독자적인 HDR 사운드 개념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실제로 배틀필드를 플레이하다 보면 가까이서 총을 쏘는 `탕탕`하는 소리 외에도 멀리서 들려오는 공기를 때리는 듯한 총소리(`뚱`, `뚜둥` 하는 느낌의)가 들릴 때가 있는데, 이것들이 그냥 배경음이 아니라 실제로 멀리서 총을 쏘고 있다는 뜻입니다. 거리에 따라 다른 총소리를 구현해낸 것이죠.

▲ HDR 사운드를 느끼시려면 이걸 보시면 됩니다. '배드 컴퍼니2' 시절입니다.(출처: 유튜브 채널 'katamakel')

이런 현실적인 사운드 구현 기술 덕분에 서구권에선 다이스의 게임들을 `사운드 포르노`라고 칭할 정도였습니다. 밀리터리 매니아들로서는 게임을 하면서 들리는 총기 소음이 황홀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게임성과 시스템을 포함한 `게임으로서 가져야 할 디테일`에서는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 다이스의 게임에 늘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도 `전장`의 표현은 그 어떤 게임보다 뛰어나지만, 디테일한 게임 시스템에 아쉬움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나요?
심상치 않은 최근 분위기


최근 다이스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습니다. 지난 E3 2018에서 `배틀필드V`를 발표한 이후 게이머들과 기존 팬덤에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죠. 저 또한 당시 적잖이 실망했던 게이머 중 하나이기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바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스의 전작인 `배틀필드1`이 엄청난 흥행을 거둔 이유는 앞서 말한 다이스의 그래픽과 사운드 기술 덕도 있지만, 그 자체보다는 그런 것들이 하나로 뭉쳐져 만들어내는 게임의 내적 분위기가 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배틀필드1`은 보통 흔히 게임의 공간적, 시대적 배경으로 쓰이는 2차 세계대전과 달리 게이머 층에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끔찍한 참호전과 독가스, 비행선 등 1차 대전의 여러 요소를 게임 내에 잘 구현해냈죠. 팬들 또한 그 점에서 참신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 처참한 전장의 분위기를 잘 전달했던 '배틀필드1'의 트레일러

하지만 차기작인 `배틀필드V`는 그보다 더 익숙하고 흥행도 보장된 배경인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삼으면서도 동시에 그들이 추구하던 `분위기`를 처참히 배신했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다이스 게임이 인기를 끈 비결은 전쟁터의 무거운 공기와 순식간에 떼죽음을 당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그리고 `전쟁`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는 대규모 전투를 잘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트레일러를 보면 배경만 전쟁일 뿐, 우리에게 익숙한 2차 대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이 등장하죠.

다이스의 생각이 무엇이었는지는 제가 알 수도 없고, 사실 알 필요도 없습니다. 페미니즘에 따라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고, 정치적 올바름을 드러내기 위해 신체적 장애와 유색인종, 그리고 일본도까지 배치했다곤 하지만 사실 그 이유가 맞든 아니든 크게 신경을 쓰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이스가 `인물`을 너무 내세운 나머지 진짜 배틀필드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전장`의 공기를 너무 가볍게 연출했다는 점이죠. 사실 이전의 배틀필드에서 기억나는 인물이 어디 있습니까. 당장 배틀필드1만 해도 튜토리얼에서 주인공이 억수로 죽어 나가는데 말이죠.

▲ 그리고 웬 A특공대가 나오는 '배틀필드V'의 트레일러...

일각에서는 다이스의 문제가 아니라 EA의 문제라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바이오웨어`의 매스 이펙트 시리즈가 비슷한 이유로 논쟁거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디의 잘못이든, `게이머`들에게 분명 환영받을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스타워즈`와 `스타트랙` 같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해칠 정도로 정치적 올바름을 의식하는 바람에 추락해버리는 프렌차이즈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가 봐도 `배틀필드V`의 트레일러는 `너무 나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이스는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었죠.


그래서 살까요? 말까요?
EA DICE, 믿고 구매해도 됩니까?


그러면 현실적인 고민으로 넘어가 봅시다. 다이스의 게임, 믿고 사도 될까요?

일단 조건 없는 구매는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게임의 구매를 결정짓게 만드는 요소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중 하나는 어떤 ESD(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에서 구매하는가입니다. ESD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뜻합니다. 예를 들면 `스팀`이나 `배틀넷 앱` 등을 ESD라고 하죠. 다이스는 EA 산하의 스튜디오이기에 무조건 `오리진`을 통해 출시됩니다. 다이스 뿐만 아니라 EA의 산하 개발사인 바이오웨어의 게임들도 모두 오리진으로 출시되지요.



▲ '오리진'입니다. 찍으면서 알았는데 제가 미러스엣지 카탈리스트도 샀었네요.
기사 쓰면서 언제 사나 했는데...

문제는 오리진이라는 플랫폼이 `가격 방어`라는 개념을 매우 희박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7만 원에 가까운 풀프라이스를 받던 게임이 몇 개월만 지나면 반값이나 그 이하, 심할 경우 80~90%의 할인판매를 하는 일도 있습니다. 한 가지 사례로 풀프라이스 게임이던 `타이탄폴`은 출시 이후 계속 가격이 내려가 결국 5천 원에 판매되어 `오천탄폴`이라는 별명을 얻었죠.

그 때문에 너무 이른 시기에 사는 경우 뜻밖의 손해를 보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제가 다 그렇게 사봐서 압니다. 그리고 다이스의 게임들은 `미러스 엣지`를 제외하곤 전부 멀티플레이 베이스의 게임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상주 인구의 수를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달이 지나면 플레이 인구가 굳어지는데, 이때 매칭이 잡히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빠져버리면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에서 겪어 봐서 압니다.




또한, 다이스의 게임들은 비교적 한국어화가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차기작인 `배틀필드V`는 한국어화가 예정되어 있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게임의 흥행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쉽게 말씀드리기 힘듭니다. 가장 좋은 작품성을 보여준 `배틀필드1`의 경우 게임은 잘 빠졌으면서 한글 지원이 안 되는 계륵 같은 게임이지요. 사실 텍스트가 크게 필요한 게임은 아니지만, 영어를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고민될만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보병과 장비가 함께 등장하는 대규모 멀티플레이를 좋아하고, `전쟁`을 최대한 가까이서 비슷하게 경험하고자 한다면 배틀필드 시리즈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멀티플레이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스타워즈` 프렌차이즈의 팬이라면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시리즈도 충분히 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싱글플레이는 있긴 한 데 그냥 있는 정도이니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 배틀필드 시리즈에서 싱글플레이가 제일 잘 뽑힌 '하드라인'
다이스가 아닌 비서럴 게임즈가 만들었습니다.



자 갑니다! 오늘의 요약
4줄 요약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오늘도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바쁜 분들을 위해 세 줄, 아니... 오늘은 네 줄로 요약해드리겠습니다.

● 'EA DICE'는 스웨덴에 위치한 EA 산하의 개발 스튜디오로, '배틀필드' 시리즈와 '미러스 엣지' 시리즈 등을 개발해왔다.

● 그래픽과 사운드는 굉장히 훌륭하며, 전쟁을 다룬 FPS중엔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내지만 반대로 게임 내적 디테일은 조금 부족한 편이며, 싱글 플레이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 차기작이 과한 '정치적 올바름'을 투영한 흔적을 드러내 부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팬덤의 비난을 크게 받았다.

● 게임을 살 수 있는 플랫폼인 '오리진'은 가격 방어가 거의 없고 엄청난 할인을 하니 EA DICE의 게임은 바로 사는 것 보다는 조금 기다리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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