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를 찾아서#11] 대한민국 게임대상 초대 수상 시리즈! 수작 액션 게임 '피와기티'

기획기사 | 양영석 기자 | 댓글: 11개 |



게임에 있어서 '캐릭터'는 아주 중요합니다. 때로는 플레이어의 아바타가 되기도 하면서, 혹은 제 3자의 관점에서 지켜보는 플레이어의 감정 이입을 도와주기도 하죠. 강렬한 개성을 가지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는 시리즈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헤일로하면 당연히 '마스터치프'가 떠오르는 것처럼요.

이런 캐릭터들은 여러가지 방면에서 모티브를 따오게 됩니다. 때로는 그 모티브가 신화에서 오기도 하며,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이나 밈, 동물 등등이 되기도 하죠. 상상속의 존재부터 실제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존재들이 때로는 시리즈를 대표하는 캐릭터의 모티브가 됩니다..

오늘 'IP를 찾아서'에서 소개할 게임은 이런 '캐릭터'들의 디자인이 상당히 높게 평가 받으면서도 게임성도 충실했던 작품입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고양이과 개구리를 모티브로한 캐릭터를 내세운 게임이죠. 바로 패밀리 프로덕션의 '피와 기티' 시리즈입니다. 높은 캐릭터성을 가진 게임이면서도 완성도도 출중하고, 후속작인 '피와기티2'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초대 수상작이기도 해서 꽤 의미가 있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와기티'는 어떤 게임인가?
'동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벨트스트롤 액션 게임




'피와기티'는 패밀리프로덕션에서 1994년 출시한 벨트스크롤 형식의 액션 게임입니다. 유통은 SKC 소프트랜드가 맡았고, 도스 환경에서도 실행이 되던 게임이죠. 게임은 고양이 '피'와 개구리 '기티'가 잡혀간 아저씨를 구출하는 스토리를 다루고 있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만화적인 구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죠.

조작 버튼도 간단합니다. Ctrl 키로 공격을, Alt키고 점프를 하고 방향키고 움직이면 됩니다. 키 설정도 가능하며 2인 플레이를 해서 피와 기티로 같이 플레이할 수도 있고요. 그냥 맘편하게 앞으로 전진하면서, 적들을 물리치고 파워를 쌓으면서 보스를 물리치면됩니다. 아주 간단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의 기본을 따른 게임이죠.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일단 이 게임은 이어하기가 제한이 되어 있는데, 피와 기티의 공격의 리치가 상당히 짧아요. 적들은 점점 민첩해지고 공격 범위도 어마어마해집니다. 특수 패턴을 요구해서 공격을 멈추고 점프를 해서 피하는 패턴들도 있어요.

이렇듯 점점 적의 공격이 강해지고 패턴도 다양해지면서, 대응하기 힘들어집니다. 설상가상으로 이어하기도 많이 할 수 없으니 난이도는 높게 올라가죠. 물론 게임에서의 스토리가 엄청 감동적이거나 그런건 아니라서, 엔딩을 보지 않은 유저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그대신,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액션은 잘 다듬어서, 별거 없이 때리고 피하고 하는데도 정말 재미있었죠.




피와 기티는 지금도, 그리고 당시에도 주목한만한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동물'을 소재로 한 캐릭터 게임은 드문 상황에서 준수한 캐릭터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점입니다. 피와기티는 고양이, 개구리라는 소재로 훌륭한 캐릭터들을 만들어내었고, 만화적인 느낌과 함께 동화적인 느낌으로 이야기를 잘 풀어낸 캐릭터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 출시된후, 패밀리 프로덕션은 '피와 기티'에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게임을 전체적으로 개선한 '피와 기티 스페셜'을 내놓았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피와기티는 이 '피와 기티 스페셜'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임의 볼륨을 늘리고, 연출도 한층 부드러워지고 강화된 액션을 바탕으로 '피와 기티 스페셜'은 높은 판매고를 올리죠. 이렇게 '피와 기티'는 패밀리 프로덕션의 가장 인기있는 타이틀로 자리잡습니다. 과거 게임 잡지 부록으로 제공된 적도 있었죠.



대한민국 게임대상 초대 수상작 '피와기티2'

그리고 1996년, 패밀리 프로덕션은 3D 그래픽으로 된 후속작인 '피와 기티2'를 내놓습니다. 피와 기티2는 3D로 진일보한 캐릭터 그래픽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캐릭터인 '버디'도 추가됐고, 3D로 그래픽을 보여주면서도 전작의 액션성도 느낌도 잘 살렸죠. 다만 3D로 진화하는 과정에서의 성장통인지 부작용인지, 게임의 템포 자체가 조금 느려진 느낌도 있었습니다. 대신 기본 조작은 더 편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피와 기티2는 출시 당시 큰 화제를 모았고, 게임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서 1996년 처음으로 제정된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첫 번째 대상 수상의 영예를 누린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지금도 국산 액션 게임중 가장 잘 만든 벨트스크롤형 게임을 꼽을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기도 하죠. 또, 피와 기티는 해외에도 수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피와 기티는 2편을 이후로 시리즈의 제작이 중단됩니다. 그래도 잘 디자인된 동물 캐릭터인 피와 기티는 나중에도 '동물'을 컨셉으로 한 캐릭터의 좋은 사례로 꼽히면서 아직도 자주 회자되는 캐릭터들이기도 합니다.


'피와기티'의 IP 권리자는?
사라진 패밀리 프로덕션, 그리고 개발팀은 뿔뿔히 흩어지다...




피와기티의 개발사 '패밀리 프로덕션'은 1992년에 설립된 개발사입니다. 즉, 대한민국에서 1세대 게임 개발사라고 할 수 있는 개발사죠. 패밀리 프로덕션은 첫 게임으로 '복수무정'이라는 게임을 발매했고, 1994년에 내놓은 피와 기티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이후 일루전 블레이즈, 인터럽트, 피와기티2, S.A.F 비밀병기, 올망졸망 파라다이스 등의 다양한 게임을 내놓았고, 은색의 용병이라는 전략 게임과 함게 '영혼기병 라젠카'의 게임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샤키', '에올의 모험'등의 게임도 개발했고 1998년에는 '하트 브레이커즈'라는 게임도 출시하기도 했죠. 특히나 하트 브레이커즈는 아케이드 플랫폼을 겨냥한 대전 액션 게임이고 국내 최초의 3D 대전 액션 게임이기도 합니다.

패밀리 프로덕션의 게임들은 아이디어도 나름 신선했고, 완성도도 어느정도 갖췄지만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타이틀이 '피와 기티'일 것이고, 올망졸망 파라다이스나 은색의 용병등은 매니아 층에서 꽤 알려진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패밀리 프로덕션의 게임들은 대부분 PC플랫폼이었는데, 아케이드 시장에서 인기있는 장르의 게임들과 유사한 감성의 게임들을 많이 제작했다는 점이랄까요.

아무튼 1998년까지 게임 제작을 이어오던 패밀리 프로덕션은 결국 '하트 브레이커즈'를 마지막으로 AM테크에 흡수합병됩니다. 그리고 이 AM테크는 향후 '어뮤즈월드'라는 회사로 이름을 바꾸죠. 그리고 많은 리듬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EZ2DJ' 시리즈를 개발합니다. 이, 'EZ2DJ'의 개발에 많은 패밀리 프로덕션 출신의 개발자들이 있었죠.

어뮤즈먼트에서 계보를 이어오던 패밀리 프로덕션은, 이후 개발자들이 사내의 여러가지 사정으로 퇴사합니다. 그리고 여러곳으로 흩어졌죠. 그리고 이렇게 퇴사한 개발자들은 다시 모여서 새로운 개발사를 차리기도 했죠. 펜타비전, 누리조이, 그리고 피닉스 게임즈가 이 '패밀리 프로덕션' 출신의 개발자들이 다시 모여 만든 회사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네오위즈 게임즈와 크래프톤의 피닉스, 그리고 누리조이 이렇게 나뉘어 있다고 볼 수도 있죠. 패밀리 프로덕션 출신의 게임 개발자들은 지금도 국내 게임 업계 곳곳에 흩어져서 계속해서 게임을 개발해나가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패밀리 프로덕션은 인수합병되고, 개발자들을 뿔뿔히 흩어지면서 '피와기티'등 패밀리 프로덕션의 게임 권리 자체는 행방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어뮤즈월드도 현재는 게임사업을 중지한 상태인데다가, 행방이 불분명합니다.

결국 '피와 기티' IP 소유권자의 행방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2편까지 이어지고 나름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수상작임에도 불구하고, 기록으로만 남아있게 된 점이 매우 아쉽군요.


'피와기티'는 부활할 수 있을까?
'피와 기티'가 남긴것들은?




IP 홀더를 찾을 수 없는 시점에서 기존 IP의 부활 가능성은 한없이 낮아집니다. IP홀더를 찾은 시점에도 원작자와 다른 제 3자가 IP를 갖고있다면 더더욱 힘들지요. 물론 이는 전세계 게임의 역사와 함께하는 성장통같은 문제이기에, '정신적 후속작'이라는 여러가지 게임들이 나오곤 했습니다.

'피와 기티'는 당시에 완성도도 높은 주목을 받았지만, 아기자기한 동화풍의 그래픽과 동물 캐릭터의 훌륭한 예시로 평가받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남녀노소 부담없이 접근하기 좋은 캐릭터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죠. 난이도는 아니더라도, 게임의 컨셉 자체는 '모두를 위한 게임'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피와 기티'가 보여준 액션의 난이도 자체는 높지만, 조작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키보드의 키 역시 제한된 키만 사용했던 것 처럼 조이스틱으로도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 방식이죠. 그렇다고 커맨드가 어려운 것도 아니니까, 간편한 조작과 액션성은 충분히 기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부담없이 접근하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여 동화, 만화같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컨셉이죠.

그러나 완벽한 게임은 아닙니다. 피와 기티는 어디까지나 '잘 만든 액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지언정, 혁신적인 명작이냐 하면 그거에 대해서는 쉽게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 캐릭터의 컨셉은 정말 잘 잡았고 분위기도 좋았지만, 게임 플레이의 매커니즘이 혁신적이었던건 아니죠. 오히려 기본에 충실했기에 재밌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피와 기티'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재해석속에서도 캐릭터의 감성과 개성은 유지하는 기획이 필요한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피와기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뛰어난 캐릭터성은 유지해야겠죠. 하지만 이미 다른 작품에서도 슈팅 캐릭터로 등장한 이력이 있는 만큼, 벨트스크롤형 액션이 아닌 다른 장르로 해석되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혹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쉬운 난이도의 플랫포머류 게임도 괜찮아보입니다. 캐릭터를 소재로, 폭넓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피와 기티'가 리메이크 된다면, 닌텐도 스위치가 가장 좋은 플랫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녀노소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가능하다면 조이콘 두 개로 멀티플레이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깊게 파고들어가는 이야기보다는 넓게 펼쳐지고 가벼운 이야기를 다루는 '피와 기티'라면 재미있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벼운 협동요소도 들어가서 두 캐릭터가 같이 협동하는 기능도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피와 기티에서 가장 매력적인 건 바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잘 만들어진 캐릭터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고, IP가 시리즈를 이어가거나 부활, 리메이크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기도 하는 게 바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아직 IP홀더의 행방은 묘연합니다만, 언젠가 IP 권리자를 찾고 새로운 게임으로 부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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