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국내 첫 개최된 '유비데이코리아'의 의미들

기획기사 | 정필권 기자 | 댓글: 14개 |



금일(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유비데이코리아'가 성공적으로 끝이 났습니다. 사전 등록자와 현장 등록자를 포함해서 매우 많은 게이머가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아침부터 입장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고 점심때까지 사람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도 보였고요. 장소가 협소해 보일 정도로 많은 사람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2012년 일본 아키하바라에서 처음 개최한 유비데이는 올해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E3 2019에서 공개했던 여러 신작과 함께 유비소프트 팬들을 찾았습니다. 지사인 유비소프트 코리아가 보여주는 공격적인 행보를 증명하듯, 알찬 구성으로 말입니다.

e스포츠 리그와 다수의 신작 공개가 함께한 이번 '유비데이코리아'를 바라보며, 개인적으로는 몇 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단독 게임쇼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유비소프트'라는 개발사가 국내 유저들에게 보여준 보답이라는 측면입니다. 국내 개발사, 유통사가 아니라 프랑스에 본적을 두고 있는 개발사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단독 게임쇼까지 진행할 것이란 예상은 어려웠으니까요. 국내 유저들이 유비소프트를 부르는 별명, '유황숙'처럼 통 큰 행보를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단독 게임쇼의 배경을 생각해보면 곧, 국내에서의 판매량이 준수하다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유비소프트 코리아 홍수정 지사장의 말에 따르면, 17년 전 설립 당시에는 상황이 열악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과 비교해서 매출 규모가 1/10도 안 되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매출 규모는 그간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현재는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자 지사 중 하나가 됐습니다. 그리고 유비소프트 코리아는 이와 같은 성장과 발전을 유저들의 덕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국내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유비데이코리아는 곧, 유저들에게 유비소프트 코리아가 보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어떻게 본다면 개발사가 진행하는 작은 게임쇼라는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만, 기저에 깔린 인식이 '감사'임이 분명하니까요.



▲ 외근 같이 간 동료 기자 말하길, "내 유플레이 클럽 레벨은 쪼렙에 불과하더라"

두 번째는 라인업, 구성에서의 의미입니다. 유비소프트는 글로벌 게임쇼가 진행된다고 했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입니다. E3는 물론이고 게임스컴 등 개최되는 게임쇼에 다수 작품을 선보이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기회를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것이기에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거든요. 북미, 유럽권이면 항공권과 체류비가 몇백만 원은 훌쩍 넘어갑니다.

인터넷 생중계 또는 미디어 보도를 통해서 게임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실제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것과 보기만 하는 것은 느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유비데이코리아는 시연할 수 있는 작품 수를 크게 늘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E3 2019에서 발표된 내용을 기준으로 16개의 신작이 마련되었습니다. '고스트리콘 브레이크 포인트', '롤러 챔피언스', '저스트 댄스' 등 E3에서 공개됐던 신작들이 자리합니다. 시연 작품의 수만을 따진다면 국내 다른 게임쇼와 비교해서 부족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아니, 오히려 많고 풍부하다고도 할 수 있죠.

홍수정 지사장이 인사말에서 '단독 게임쇼'라는 단어를 '행사'와 구분을 지어 사용한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더 넓은 의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행사', '이벤트'라는 단어 대신 '게임쇼'라고 언급합니다.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게임에 맞춰져 있고 신작들을 선보이는 자리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니 다른 어떤 것보다도 게임쇼 다운 게임쇼로 마무리됐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현장에는 시연할 수 있는 게임이 많았고 자사의 게임을 유저들에게 먼저 선보인다는 게임쇼로서의 정체성이 충분했고요.



▲ 빈백도 있어서 편하게 시연할 수 있었죠.

다음으로는 만족감입니다. 신작의 시연뿐만 아니라, 현장을 방문한 게이머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거리를 마련해 뒀습니다. 다른 게임쇼에서 봤던 유비소프트 스타일 그대로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해외 게임쇼를 갈 때마다 유비소프트 부스의 형태를 그대로 가져온 모습입니다.

유비소프트의 부스는 항상 게임 시연장과 함께 공식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둡니다. 그리고 이번 유비데이코리아에서도 공식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해 뒀죠. 사실, 개인적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매번 해외 게임쇼에서 유비소프트 부스를 갈 때마다 몇 가지를 사오곤 했는데, 한국에서도 공식 상품을 구매할 수 있었으니까요.

게임 시연을 마치고 밖에서 몇 가지 상품을 사서 돌아갈 수 있는 경험은 게이머에게 있어서 특별함으로 자리할지도 모릅니다. 시연을 마치면 주는 간단한 상품이 아니라 퀄리티 있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당일 진행되는 것치고는 상품 다양하게 구성을 해뒀습니다. E3 때보다 사고 싶은게 더 많았던 느낌입니다.

게임 라인업과 더불어 충실히 구성된 관련 상품들은 결과적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팬들이 소중한 시간을 내어 방문해준 만큼, 이를 기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마련한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팬들의 애정을 투영하고 추억할 수 있는 무언가를요.



▲ 줄도 길었고. 갈 때 커다란 것들을 들고 가시더라고요.

다만, 장소가 오히려 협소하게 느껴졌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면적만을 따지자면 작은 편은 아니었지만, 팬들의 방문이 예상을 뛰어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1년 내내 예약이 꽉 차있는 코엑스라 더 큰 곳을 빌리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점심 즈음에도 '이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다 들어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코엑스가 유동 인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셈입니다. 내부 인원이 순환이 되어야 대기줄이 줄어들었을텐데, 체류 시간이 좀 긴 편처럼 보였고요.

시연작을 위한 공간, 레인보우 식스: 시즈 리그를 위한 공간,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위한 공간까지 한 곳에 마련을 해두는 바람에 통로는 더욱 비좁아 졌고요. 이제 첫 단독 게임쇼를 진행하면서 수요가 넘친다는 점은 확인했으니, 다음번부터는 조금 더 넓은 장소에서 진행하면 한결 나아질 것 같습니다. 인원 순환이 안되서 대기줄이 더 길어진 측면도 있었으니까요.



▲ 아마 이 정도로 많이 올줄은 생각 못했을 것 같습니다. 급하게 자리를 비우기도 했고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국내에서 처음 개최한 이번 '유비데이코리아'는 여러모로 뜻깊은 단독 게임쇼라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유비소프트에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게이머들이 국내 시장에 다수 있다는 점. 그리고 풍부한 라인업으로 단일 '게임쇼'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게임' 자체에만 집중했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첫 단독 게임쇼 치고 이 정도면 만족스럽습니다. 미디어의 기자로서는 E3 이후 취재 거리가 됐고. 유비소프트의 팬으로서는 실제로 게임을 만져볼 기회가 마련되었으니까요. 장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많은 라인업을 갖춘 유비소프트. 그리고 한국 지사인 유비소프트 코리아와 국내 게이머들이 서로 맞물려야만 나올 수 있었던 결과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지적된 문제를 개선한 모습으로 내년에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요.



▲ 내년에 또 만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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