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0, 올해는 '뭔가' 보여줄 국산 기대작 7선

기획기사 | 정재훈 기자 | 댓글: 55개 |



한때, 온라인게임 부문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의 게임 개발력은 '세계 정상급'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할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기술력 자체만 놓고 보면 뚜렷하게 밀린다고는 볼 수 없겠습니다만, 몇 년간 세계 시장이 대한민국 게이머들에게 선보여온 새로운 게임 패러다임과 비교하면 꽤 오랫동안 정체기에 빠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2020년은 사뭇 다릅니다. 한때 세계를 선도했지만 이제는 한 걸음 뒤에 놓인 대한민국 게임업계가, 다시 세계와 발맞추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는 해입니다. 모바일 게임의 개발력은 의심할 바가 없습니다. 온라인 게임 또한 마찬가지죠. 그리고, 이제 세계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모바일과 온라인, 콘솔을 아우르는 멀티 플랫폼 게임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20년, 대한민국 게임업계는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까요?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10년의 이정표가 될 국산 게임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습니다.

1. 붉은사막
국산 게임의 자존심을 짊어지다


작년 11월, 지스타 현장에서 펄어비스는 총 네 종의 신작을 발표했습니다. 검은사막의 스핀오프 게임인 '섀도우 아레나', 도깨비, 아직 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는 '플랜8',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IP인 '붉은사막'이 그 주인공이죠.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독자 개발중인 MMORPG이면서, 글로벌 트렌드인 '멀티 플랫폼'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입니다.

과거 일본산 판타지 배경의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전형적인 한국 게임의 장르적 특성(헐벗고 화려한 갑옷이나, 비현실적으로 거대한 무기 등)을 배제하고, 보다 음침한 분위기와 세련된 연출로 트레일러를 가득 채워두었죠. '붉은사막'의 릴리즈 일정은 2020년 너머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펄어비스의 기술력과 인상적인 소개 덕에 많은 이들의 기대를 짊어지고 있는 게임이죠.


2. 프롤로그
베일 속에 가려진 '펍지'의 신작


최근 몇 년간, 한국 게임의 자존심을 살려준 게임은 누가 뭐라 해도 '배틀그라운드'입니다. '크래프톤' 이전 '블루홀'시절에 시작된 작은 프로젝트는 눈덮인 비탈길을 구르는 눈덩이가 되었고, 오늘날에 이르러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거대한 프렌차이즈가 되었죠. '플레이어언노운'이라는 이명으로 활동하던 개발자 '브랜든 그린'이 전세계적인 스타 개발자가 된 것도 요 몇 년 사이의 일입니다.

그리고,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주식회사 '펍지(PUBG)'가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바로 '프롤로그'입니다. 브랜든 그린은 공개석상에서 프롤로그에 대해 몇 차례 언급했습니다만, 사실 어떤 게임이라 특정하기엔 알려진 정보가 매우 적습니다. 장르도, 플랫폼도, 컨셉도 알려지지 않은 30초 분량의 티저 영상만 공개했을 뿐이죠. 하지만, 이들은 아무도 모르던 그 시절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하고 전세계적인 흥행을 일으킨 개발팀입니다. 지독한 소포모어 징크스만 피해간다면, 프롤로그는 확실히 인상깊은 게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3. 프로젝트 TL, LLL
엔씨소프트의 비밀무기


엔씨소프트는 게이머층에 따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개발사입니다. 어떤 게이머에게는 '원하던 게임을 정확히 만들어주는 개발사'이지만, 또 어떤 게이머에게는 정 반대죠.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게이머 본인조차 모르던 니즈를 알고 있는 기업'.

이는, 오로지 결과가 증명합니다. 엔씨소프트는 비슷한 급의 다른 기업에 비하면 타이틀의 수를 적게 유지하는 기업이지만, 언제나 매출 순위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지요. 그리고 그런 엔씨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비밀의 무기가 바로 '프로젝트 TL'과 '프로젝트 LLL'입니다.

'프로젝트 TL'은 엔씨소프트의 효자 IP인 '리니지' 세계관을 따르는 콘솔 게임입니다. 이미 2017년에 공개되었고, 접힌 프로젝트인 '리니지 이터널'의 정신적 후속작입니다. 그리고 '프로젝트 LLL'은 비록 많은 부분이 비밀에 감춰져 있지만 오히려 더 주목해야 하는 타이틀입니다. 리니지 개발에 참여하고, '리니지2'와 '블레이드앤소울'의 개발 총책임을 맡았던 배재현 부사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고 개발중인 프로젝트인데다, 항간의 소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엔씨소프트가 보여주던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성을 가진 작품이거든요.


4.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성공 신화에 성공 하나 더 얹기


'던전앤파이터'는 크로스파이어와 함께 중국 시장에서 기념비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입니다. 조금 이상해보이긴 하지만, 게이머들이 정장을 갖춰입고 PC방에 모이게 만들기도 했죠. 게임 하나가 없던 사회현상을 만든 셈입니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던전앤파이터' IP는 모바일에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몇 종의 게임이 모습을 보였지만 영 힘을 쓰지 못했죠. 정통 계승작이라 할만했던 '던전앤파이터: 혼'도 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넥슨은 또다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게임의 런칭을 앞두고 있습니다. 본가인 네오플이 직접 개발중이며, 얼마 전에는 네오플의 창립자이자 전 '위메프'의 대표이사를 지낸 '원더피플'의 허민 대표를 사외 고문으로 초빙해오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던전앤파이터의 시작을 만든 인물이죠. 중국에서는 이미 사전예약을 진행중이고 사전예약자 수는 1,200만 명을 돌파한 상태입니다. 텐센트의 서비스로 중국에서 먼저 서비스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아직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국내 서비스도 진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5. 제2의 나라
넷마블이 가장 잘하는 것


'제2의 나라'는 넷마블이 지난 지스타 2019를 통해 선보인 타이틀이자, 지스타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임으로 선정된 게임이기도 합니다. '레벨5'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함께 개발한 판타지 RPG인 '니노쿠니' IP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죠. 넷마블이 가장 잘 하는게 이런 겁니다. 기존의 IP를 재해석해, 정확히 맞는 게임성을 갖춘 모바일 게임으로 선보이는거죠. 기존의 넷마블 게임이었던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A3' IP를 활용한 'A3: STILL ALIVE' 모두 지난 지스타에서 선보였고, 마찬가지로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입니다. 작년의 경우, '일곱개의 대죄'로 좋은 성과를 거두었죠.

특별히 엄청난 기술력을 뽐낸다거나, 완전히 새로운 모험을 하진 않지만, 넷마블은 언제나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분야로 차곡차곡 성과를 적립해왔습니다. 그리고 '제2의 나라'는 이런 넷마블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죠.


6. 프로젝트 이브
콘솔 액션 어드벤처에 도전하는 김형태 대표


'데스티니 차일드'를 통해 개발사로 성공적 데뷔를 한 시프트업의 차기작인 '프로젝트 이브'는 '붉은사막'과 함께 모바일 게임 강점기에서 벗어나 멀티 플랫폼으로 뻗어가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프로젝트입니다. 너무나 '모바일게임스러웠던' 데스티니 차일드를 개발한 개발사의 다음 작품이라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지요. 무려 PC와 콘솔을 플랫폼을 삼은 액션 게임입니다.

'갓오브워'와 '니어 오토마타'의 영향을 받았다고 김형태 대표가 직접 언급한데다, 그간 대한민국 게임산업이 '콘솔 게임 불모지'로 불려왔다는걸 생각하면, 퍽 의미있는 행보입니다. 그 와중에 김형태 대표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도 남아있습니다. 전보다 과장이 줄어 보다 현실적인 모습을 띄긴 하지만, 역시는 역시죠. 제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티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확한 출시 일정이나 게임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프로젝트 이브'는 게임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국 게임'이 가진 암묵적인 천장을 높여줄 게임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7. 리틀데빌인사이드, 매드월드
세계에 도전할 국산 인디 게임들의 등장


두 형제가 2년의 구상 기간을 통해 개발에 착수한 이 게임은 수년 전부터 개발 소식을 업데이트해온 인디게임입니다. 스팀 그린라이트에서 호의적인 평을 들었고, 지금은 PC와 삼대 콘솔을 모두 대상으로 개발을 진행중이죠. 비록 몇 번 출시가 밀리긴 했지만, 소수 인원으로 개발중임을 감안할 때 그리 큰 문제는 아닙니다. 오히려 팬들은 정말 보기드문 감성의 이 액션 어드벤처가 멋진 모습으로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지요.


인디 게임 이야기를 꺼낸 김에 하나의 작품을 더 소개하자면, 잔디소프트가 개발중인 '매드월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HTML5 기반으로 개발되어 별도 다운로드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웹게임인데다, 특유의 음습하고 광기가 느껴지는 세계관이 잘 구현되어 있죠. 지난 테스트 당시 게임을 실제로 플레이해본 기자의 평으로는 "잘 미친 게임"이라고 하더군요. 실험적인 플랫폼과 참신한 시도. 충분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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