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밖은 위험해, 집에서 게임으로 운동하자

기획기사 | 윤서호 기자 | 댓글: 11개 |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잠잠해질 것 같았던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있는 요즘입니다.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거나, 확진자가 방문한 곳이 폐쇄조치가 됐다거나 하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죠. 이런 상황인 만큼 사람들이 많이는 교육, 종교 시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도 연기되거나 취소된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 일부 혹은 전 직원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기도 하죠.

이런 상황이 달갑지 않은 건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더욱 찝찝할 겁니다. 헬스장 가서 흔히 말하는 '쇠질'을 해주고 근육에 자극을 줘야 직성이 풀리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가자니 불안하고 안 가자니 몸이 근질근질한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운동과는 전혀 거리가 멀 것 같은 게임 기자가 어떻게 그런 걸 아냐고요? 쇠질은 아니지만 다른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 그 느낌을 조금은 다르게나마 받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 촬영 장소: 정자동 밀리언짐

그간 도장을 다녔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도장에서 단체로 운동할 때는 보통 한 시간 정도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그때 하는 프로그램은 스트레칭 및 기초 체력 운동, 그 뒤에 스킬 드릴이죠.

기초 체력 운동은 흔히 말하는 3대 맨몸 운동인 스쿼트,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외에도 도장이나 체육관마다 각각 프로그램이 갖춰져있습니다. 스킬 드릴은 섀도우 트레이닝 및 미트 치기, 스파링 등이 해당되고요. 웨이트 트레이닝은 각자 운동 시간 전후에 도장에서 개인이 하거나, 혹은 관장님이 가끔씩 정규 시간 외에 개인별로 지도해주고는 합니다. 물론 개인 경험인 만큼 꼭 절대적인 건 아니긴 하죠.



▲ 촬영 장소: 정자동 밀리언짐

이 두 가지를 각각 링 피트 어드벤처와 피트니스 복싱으로 대체해보았습니다.


■ 링 피트 어드벤처 + 피트니스 복싱으로 홈 트레이닝!



소감을 말하자면, 아마 예상하셨겠지만 100% 대체는 불가능하다였습니다. 링 피트 어드벤처 레벨이 얼마 안 되서 그런 것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인식하는 방식이 자이로 센서로 하는 거다보니 그냥 다리만 들어올리면 되는 등 어설픈 점이 있었습니다. 피트니스 복싱에서는 위빙-더킹의 구분이 모호하기도 하고, 때로는 위빙을 해도 가드를 살짝 내리지 않으면 종종 인식이 안 되서 미스가 나기도 했고요.

그리고 피트니스 복싱의 칼로리 소모량이 좀 과장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샌드백을 치고 섀도우를 하는 것이나 런닝머신 30분 가량 타는 것보다 체력 소모는 덜한데 칼로리 소모량은 최소 300kcal 이상 나옵니다. 수치가 높게 나오는 만큼 "아 내가 이만큼 운동했나?"라는 뿌듯함이 들기는 하지만, 반면에 그만큼 운동한 게 맞나 의심이 들기도 하죠.

그런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실제로 미트치기할 때 요구하는 속도나 콤비네이션의 강도보다 피트니스 복싱이 약해서 그런 거긴 합니다. 피트니스 복싱에서는 가볍게 툭툭 던져도 문제가 없지만 미트를 칠 때는 너무 약하면 '좀 더 세게!'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콤비네이션 치는 속도도 원투 말고 트리플 콤비네이션 이상으로 넘어가면 일반적으로 격투기에서 요구하는 콤보 속도보다 템포가 느린 편입니다.

다만 이 두 게임은 어디까지나 운동을 깊게 파고드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관심을 갖게끔 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것이니 습관을 들인다는 느낌으로 짚고 넘어가기엔 충분했습니다. 하다보면 의외로 땀이 나고, 본격적으로 운동하기 전에 땀을 내는 용도로는 충분했거든요. 그런 분들은 아마 분량을 더 짧게 해서 워밍업 삼고 별도로 집에서 쇠질(?)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듀얼모니터가 있으면 롤챔스 등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할 수도 있으니, 운동만 하는 것에 지루함을 느끼는 분도 조금은 흥미를 갖고 오래도록 할 수도 있을 가능성도 있을 거 같습니다. 운동은 어찌됐든 한 번 재미를 붙이고 습관이 되어야 하니까요. 또 운동을 안 했던 사람이라면, 아마 이 정도로도 운동량이 차고 넘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운동 강도가 어디 부상당할 정도는 아니라서 부담도 덜하고요.



사실 어디 가서 내세울 만큼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3대 몇? 이라고 물었을 때 자신있게 말할 정도의 수준도 아니긴 합니다. 특히나 누구에게 자신있게 운동하는 모습을 선보이기엔 몇 백 광년도 부족할 정도죠. 조바심내서 운동하다가 손목 탈구, 회전근 파열, 햄스트링 부상 등 가지각색의 부상을 다 당해봤거든요. 다 낫기도 전에 무리하다가 결국 몇 번 크게 탈이 나고서야 조금은 정신차리고 쉬었다가 천천히 가는 수준입니다. 시합도 한 번 나갔다가 계체량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고, 기세좋게 덤벼들다가 1패한 수준이고요.

그렇게 형편없는 수준에다가 예전에 비해서 몸 상태가 좋아지는 속도도 느려지고 있어서 가끔은 '운동이 나한테 안 맞나' 회의감이 들 때가 있긴 합니다. 프리웨이트 트레이닝도 혼자서 못하는 이유는, 전에 무리하다가 몇 번 다친 다음부터는 아예 겁이 나서 손도 못 대거든요. 그렇다고 운동을 안 하자니 살집이 불어가는 게 느껴지고, 무언가 하나 빼먹은 것 같 것처럼 아쉬움이 오래가니 누구한테 내세우고 말고 자랑하고 말고를 떠나서 숙명처럼 붙잡고 있는 상황인 거죠.




이실직고하자면 제 흑역사가 될 것이 뻔하기에 다루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운동은 하고 싶지만 밖에서는 운동하기 그렇고, 집 안에서 운동하자니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 특히나 홈트레이닝을 하다가 무리해보거나 부상을 당해본 분들을 위한 특집! 게임으로 운동하고 평소 운동과 한 번 비교해보았습니다. 다만 흥미 위주의 기획인 만큼, 본격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짜실 때는 전문가와 상의하거나 전문 강의를 듣는 걸 권장합니다. 운동은 꾸준히, 부상 당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이니까요.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운동을 갑작스레 무리하지 말고 즐겁게 하시면서 건강을 챙기시길 바라겠습니다.


※ 세 줄 요약

- 격투기 도장 프로그램에 맞춰 링 피트 어드벤처 - 피트니스 복싱으로 한 시간 프로그램 만들었습니다
- 운동을 하드하게 하는 분은 워밍업 정도로 짧게, 안 하신 분이라면 운동에 적응한다는 느낌으로
- 운동은 꾸준히, 그러나 무리하지 마세요. 부상 당하면 엄청 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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