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주의] 우리가 놓친 3월의 게임 8가지

기획기사 | 박태학 기자 | 댓글: 22개 |







▲ 영상 출처- Rey LAGARTO 유튜브

  • 게임명 : 악마성 드라큘라 X 월하의 야상곡
  • 개발사 : 코나미
  • 유통사 : 코나미
  • 장르 : 메트로바니아
  • 플랫폼 : 안드로이드, iOS
  • 출시일: 2020. 3. 4
  • 가격: 3,900원
  • 한국어: 미지원

  • 메트로바니아 장르의 알파이자 오메가. 개발 PD 이가라시 코지를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작품입니다. 탐색의 재미로 가득 찬 맵 디자인, 플레이어의 컨트롤을 찰떡같이 받쳐주는 조작감, 여기에 뛰어난 음악과 연출을 토핑한 '월하의 야상곡'은 지금 기준으로 봐도 명작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죠. 당연하게도 이후 출시된 악마성 시리즈는 모두 월하의 야상곡과 비교되곤 했지만, 출시 당시의 충격과 게임플레이의 혁신성에서 이를 넘어선 작품은 아직까지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런 명작을 홍보도 생략한 채 뜬금없이 모바일로 출시한 이유가 뭘까요? 팬들은 코나미가 넷플릭스 TV 시리즈 '캐슬바니아 시즌3'를 홍보하려고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번 월하의 야상곡은 꽤 좋은 평가를 받은 PSP판을 기반으로 한데다 구성도 원작과 동일해요. 그런데도 양대 마켓 모두 3,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죠. 심지어 조작감도 나쁘지 않거든요(물론, 패드로 하는 게 훨씬 낫지만). 이쯤 되면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함은 물론, 신규 팬을 끌어모을 작품으로 부족함이 없어요. 한국어화가 안 된 게 옥의 티지만.









  • 게임명 : 로그 유니버스
  • 개발사 : 머스트 게임즈
  • 유통사 : 머스트 게임즈
  • 장르 : SF 전략
  • 플랫폼 : 안드로이드
  • 출시일: 2020. 3. 10
  • 가격: 부분유료화
  • 한국어: 지원

  • 국내에서도 마니아 층만 본다는 그래픽 노블 풍 디자인에, 역시 마니아 층만 즐긴다는 SF 배경을 채용한 게임. 보자마자 '내수용은 아니네'란 생각이 든 이유입니다. 실제로 '로그 유니버스'는 "한국에서 검증받고 외국 나가자"는 일반 게임들의 테크트리를 타지 않았어요. 일본, 중국, 독일어권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으로 바로 나갔습니다.

    플레이어의 거점은 '움직이는 모선'이며, 풍부한 자원지를 찾아 계속 이동해야만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유저, 혹은 길드와 끊임없는 갈등이 벌어지죠. 함선 기반 게임이기에 어떤 승무원을 채용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작품입니다.

    트렌드에서 한발짝 떨어져 자신만의 길을 달려온 머스트 게임즈는 지난 2018년 1월, 언리얼 데브 그랜트에 선정되며 에픽게임즈로부터 18,000달러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습니다...만, 그래서 더 아쉬운 것 같아요. 로그 유니버스의 모선 디자인! 홈월드의 '프라이드 오브 히가라'를 너무 닮았어요. 히가라가 딱 세로 화면을 위해 태어난 디자인이기에 이해는 가지만, 이왕 참신하게 밀고 갈 게임, 모선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 게임명 :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 개발사 : 네오위즈
  • 유통사 : 네오위즈
  • 장르 : 리듬액션
  • 플랫폼 : PC
  • 출시일: 2020. 3. 12
  • 가격: 49,800원
  • 한국어: 지원

  • DJMAX 트릴로지가 2008년 출시되었으니, PC 플랫폼으로 귀환하는 데 딱 12년 걸렸습니다. PS4로 출시된 원작 DJMAX 리스펙트가 시리즈의 부활을 알릴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잖아요. PC판을 기다리던 유저도 제법 많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DJMAX 리스펙트 V'의 시작은 그리 좋지 않았어요. 음원 퀄리티야 나무랄 데 없지만, 리듬액션 게임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노트 싱크가 어긋나고 말았습니다. 원작인 DJMAX 리스펙트 역시 비슷한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 V-sync와 맞물린 문제였기에 또다른 해결법을 찾아야 했죠. 다행히 발빠른 패치로 오디오 지연 현상은 개선되었지만, V-sync 적용시 발생하는 모든 문제가 100%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발목을 잡습니다.

    크고 작은 이슈가 나왔음에도 'DJMAX 리스펙트 V'를 추천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PC로 출시된 건반형 리듬액션 게임 중 이만한 완성도와 볼륨을 가진 작품이 없어요. PS4 버전 대비 개선된 래더 시스템도 구매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게임명 : 둠 64 (이식판)
  • 개발사 : 나이트다이브 스튜디오
  • 유통사 :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 장르 : FPS
  • 플랫폼 : PC, PS4, XBOX One, 스위치
  • 출시일: 2020. 3. 20
  • 가격: 둠 이터널 예약구매시 무료. 별도 구매시 5,500원
  • 한국어: 미지원

  • 아마 둠 팬들은 지금쯤 '둠 이터널' 하고 있겠지만, 이 게임을 잊어선 안 되죠. '둠 이터널'이 어딘가 남자답지 못함을 느낀 팬들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줄 작품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둠 64'.

    원래 둠가이 점프 못 했어요. 심지어 총구를 위아래로 움직이지도 않았죠. 조준을 왜 둠가이에게 시키나요? 적이 위에 있으면, 총알이 알아서 위로 날아가 박혀야지.

    '둠 64'는 그런 클래식 둠의 게임플레이를 그대로 간직한 작품입니다. 단순한 이식작이 아닌, '둠'을 기반으로 한 후속작에 가깝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둠 3' 다음으로 어두워요. 현대 게이머의 기준으로 볼 때, 클래식 둠 시리즈 중 그나마 가장 위화감이 적다고 할까요. 한 마디로 입문용 둠이에요.

    가장 큰 무기는 가격입니다. 별도로 구매해도 웬만한 국밥 한 그릇보다 싸고, '둠 이터널' 예약 구매자는 이미 라이브러리에 들어가있으니 다시 한 번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이터널밖에 모르는 꼬마 둠가이들에게 "라떼는!" 꼭 외쳐주시고요.









  • 게임명 : 워 오브 더 비전: FFBE
  • 개발사 : gumi, 스퀘어에닉스
  • 유통사 : gumi
  • 장르 : SRPG
  • 플랫폼 : 안드로이드, iOS
  • 출시일: 2020. 3. 25
  • 가격: 부분유료화
  • 한국어: 지원

  • 너무 조용히 출시되서 파이널 판타지인줄도 몰랐어요. '워 오브 더 비전: FFBE'는 파이널 판타지: 브레이브 엑스비어스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각국의 세력 다툼을 그린 작품입니다. 기존 작품과는 달리 택티컬 RPG 장르를 채용했는데요. 덕분에 전투 느낌은 원작 파이널 판타지보다는 파랜드 택틱스나 랑그릿사의 그것에 가깝습니다.

    보는 맛이 강조된 시리즈답게, 이번 작품 역시 캐릭터 전투 연출에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캐릭터의 등급에 따라 필살기 연출 방식도 점점 화려해져요. 플레이어가 꾸준히 애정을 갖고 키우도록 유도한거죠. 음성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영어와 일본어 중 선택할 수 있고, 자막은 한국어화가 적용됐으니 걱정할 필요 없어요.









  • 게임명 : 원 스텝 프롬 에덴
  • 개발사 : Thomas Moon Kang
  • 유통사 : 험블번들, Maple Whispering Limited
  • 장르 : 로그라이트 액션
  • 플랫폼 : PC, 스위치
  • 출시일: 2020. 3. 26
  • 가격: 20,500원(스팀)
  • 한국어: 지원

  • 최근 가장 트렌디한 게임 장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전 '로그라이트'를 꼽는데요. '크립트 오브 더 네크로댄서'는 로그라이트의 장르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고, '엔터 더 건전'은 타 장르와의 융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할 '원 스텝 프롬 에덴'도 로그라이트 장르 안에서 생기발랄한 도전이 엿보이는 작품입니다.

    섞은 장르는 2개예요. '탄막 액션'에 '덱 기반 턴제 전투'. 그렇다고 동방 프로젝트나 벌레공주처럼 화면 빼곡히 총알이 쏟아진다는 말은 아니고요. 탄막 장르 못지 않게 플레이어의 마이크로 컨트롤을 요구한다는 의미로 보셨으면 합니다. 플레이어가 할 일은 간단해요. 자신만의 덱으로 전투 준비를 한 뒤, 적들의 타격 공격을 빠르게 파악해 최대한 안 맞고 다 죽이면 됩니다.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은 '록맨 에그제'와 유사한 모습이지만, 4x4 필드와 자유로운 덱 빌딩 시스템으로 차별점을 두었기에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템포 빠른 로그라이트 게임들이 대체로 그렇듯 이 게임도 되게 어렵거든요. 순발력에 자신 없다면... 그냥 다음 작품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게임명 : 브라이트 메모리: 인피니트
  • 개발사 : FYQD 스튜디오
  • 유통사 : FYQD 스튜디오, PLAYISM
  • 장르 : FPS
  • 플랫폼 : PC, PS4, XBOX One, 안드로이드, iOS
  • 출시일: 2020. 3. 26(스팀)
  • 가격: 5,020원
  • 한국어: 미지원

  • 중국의 1인 인디게임 개발자 FYQD가 만든 작품으로, 정말 혼자서 만든 게 맞는지 의심될 만큼 뛰어난 그래픽과 연출이 강점입니다. 그냥 예의상 좋다는 게 아니라, 정말... 정말 좋아요. 외형은 FPS지만, 단순히 총만 쏘는 플레이를 넘어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가 떠오르는 공중 콤보 액션도 적절히 섞었습니다. 덕분에 입체감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죠.

    원래 '브라이트 메모리'는 에피소드를 나눠 출시할 계획이었어요. 한데, 2019년 1월 얼리엑세스로 출시한 에피소드1이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자 FYQD는 더욱 완성도를 높인 인피니트 버전을 새롭게 개발하기 시작했죠. 다소 부족한 적들의 AI와 짧은 플레이타임 등 아직 개선 사항은 남아있지만, "인디 게임? 그거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게임들 아냐?" 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이 게임 영상을 다시 한 번 보셔야 해요. 괴물같은 기술력을 가진 개발자가 만든 인디 게임은, 그래픽만으로도 블록버스터 게임들과 나란히 설 수 있다는 증거니까요.









  • 게임명 : 마운트 앤 블레이드2: 배너로드
  • 개발사 : 테일월즈 엔터테인먼트
  • 유통사 : 테일월즈 엔터테인먼트
  • 장르 : 전략 액션
  • 플랫폼 : PC, PS4, XBOX One
  • 출시일: 2020. 3. 30(스팀 얼리엑세스)
  • 가격: 49,500원(4월 14일까지)
  • 한국어: 미지원 (정식 출시 이후 한국어 지원 확정)

  • 해본 사람은 알 거예요. 전작 '마운트 앤 블레이드'의 중독성을. 취향만 맞는다면 해가 지고 계절이 바뀌어도 이것만 붙잡게 된다는 걸. 중세 시대 배경의 전투의 현장감을 이정도까지 구현한 게임은 지금도 찾기 어렵습니다. 확장팩 '워밴드'는 출시된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죠.

    개발사 테일월즈 엔터테인먼트가 '마운트 앤 블레이드2: 배너로드' 만든다고 처음 발표한 게 2012년이에요. 즉, 8년이 지난 2020년에 이르러 겨우 얼리엑세스로 출시된겁니다. 이쯤 되면 베이퍼웨어로 잊혀질 법도 한데, 시장 반응이 심상치 않아요. 30일 출시된 '배너로드'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스팀 동시접속자 수 4위에 랭크되며 팬들의 관심을 통계로 보여줬습니다.

    앞서 말했듯, '마운트 앤 블레이드'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전투의 현장감입니다. 군사로 뒤덮인 전장에 놓여진 지휘관이자 '병사 1'의 심정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죠. 특히, 이번 작품에선 전투 모션이 대폭 개선되어 보다 현실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얼리엑세스 버전은 한국어화가 안 됐습니다. 개발 도중 한국어 지원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적용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어요. 고풍스런 언어를 사용하는 중세 배경인데다 가문 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게임이기에 한국어화 적용 여부가 꽤 중요한 게임입니다. 저처럼 영어 울렁증 있으신 분이라면 일단 기다리세요. 영어 문제 없고 중세풍 액션 게임 좋아한다면... 더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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