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출시 임박한 아이폰 SE 2세대. 흥할 수 있을까?

기획기사 | 백승철 기자 | 댓글: 32개 |



▲ 아이폰 SE 2세대 광고 영상(출처 : Apple 유튜브)

애플에서 4년 만에 새로운 SE 모델(이하 SE 2세대)을 발표했다. 아이폰 SE 2세대는 애플의 최신형 아이폰에 탑재된 A13 칩셋과 1200만 화소의 카메라로 무장했지만 가격은 그의 절반 정도인 399달러(미국, 64GB 용량, 20.04.21)로 저렴해, 가성비 좋은 보급형 제품이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가로 67.3mm, 세로 138.4mm, 두께 7.3mm의 외형과 148g의 무게를 갖춰 외적으로 아이폰8과 동일한 아이폰 SE 2세대는 64GB, 128GB, 256GB의 용량에 따라 국내 출고가 55만 원, 62만 원, 76만 원에 책정되었다. 블랙, 화이트, 레드의 색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1차 출시국에서 지난주인 17일에 사전 예약을 진행, 4월 24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5월 초에서 중순경 출시될 전망이다.

하드웨어의 사양과 해상도는 아이폰8과 같지만 아이폰11에서 제공하는 6가지 효과의 인물 사진 조명, 차세대 스마트 HDR 등의 카메라 소프트웨어 보정 효과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흔들림 방지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제품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4.7인치로의 회귀는 본래의 휴대폰에 충실하자는 애플의 마음가짐이 느껴진다.






▲ 애플의 최신 칩셋, A13 바이오닉 칩이 탑재 되어있다



▲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될 아이폰 SE 2세대



▲ IEC 규격 IP67 등급의 방수 및 방진 기능을 제공한다



▲ 홈 버튼이 부활했다! 덕분에 함께 나타난, 그리웠던 베젤



▲ 크기와 디자인은 아이폰8과 같다



▲ 애플의 최신형 모델과의 비교. 각각 6.5인치, 5.8인치, 4.7인치

'애플=플래그십 제품'이라는 인식이 주를 이루지만 사실 애플에서는 보급형 라인업 출시에 대한 시도를 계속해서 진행해왔었다. 아이폰5S와 함께 출시한 5C를 시작으로 2016년에 SE(이하 SE 1세대), 가장 최근에 XR 모델까지. 다만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은 늘 뜨거웠던 관심만큼 판매량이 높진 않았다.

아이폰5C, XR가 플래그십 제품 하위의 보급형 라인업으로 함께 출시됐던 것과 다르게 SE 시리즈는 말 그대로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의 구색을 갖추고 있다. 아이폰 SE 1세대가 발표된 시점에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아이폰 6부터 소위 '탈 아이폰'적인 디자인으로 크게 바뀌어 섭섭해하는 애플 팬들이 많았었기 때문이다.

이들을 달래주기 위한 뉴트로 성격의 제품, 아이폰 SE 1세대의 외형이 공개되었을 때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SE 1세대 발매 전의 최신 제품인 아이폰6S와 같은 A9 칩셋, '카툭튀'가 없는 후면 디자인에 6부터 출시했던 로즈골드 색상을 추가했다. 화룡점정으로, 발표한 가격은 기존 플래그십 제품의 정말 딱 반값이었으니 전 세계의 애플 팬들이 열광할만했다.

하지만 아이폰 SE 1세대도 관심만큼 흥하지 못했다. 애플 팬들을 위한 '외형은 예전, 기능은 최신'이라는 인식은 '좀 좋아진 5S'로 추락했고, 국내 같은 경우 3차, 4차 출시국에 포함되어 해외 외신 등으로부터 이미 해당 제품에 대한 악평들을 접했기 때문에 흥행될 수가 없었다. 가장 문제는 국내 판매 가격과 미국의 판매 가격 차이가 상당히 나면서 보급형 라인업의 의미도 퇴색됐다는 점이었다.



▲ 2016년 출시했던 아이폰 SE 1세대는



▲ 실제로 정말 사용했었다. 자세히 봐야 보인다..



▲ 좀 좋아진 아이폰8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전작의 껍데기에 최신 칩셋이 포함된 제품의 컨셉은 SE 1세대에서도 동일했다. SE 1세대의 문제점은 단순히 성능이 아니었다. 성능 면으로는 오히려 벤치마크가 끝내주게 잘 나왔으니 말이다. 아이폰 역사에 큰 획을 그은 4S의 기본 골격을 추억하며 SE 1세대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특별하다고(SE) 해놓고 부품을 재활용한듯한 느낌을 줬기 때문이었다.

출시 후 시간이 흘러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겠지만 SE 1세대와 같은 행보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물론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국내 출시 가격이 4만 원 정도 저렴해진 부분과 홈 버튼 및 베젤의 부활, 작아진 크기 등으로 보급형 제품의 성격을 물씬 풍기는 메리트가 확실히 존재한다. SE의 차기작을 기대하고 있던 애플 팬들도 분명 기뻐하고 있을 테고.

고무바퀴 네 짝에 879,000원을 책정하는 애플답지 않게, SE 2세대가 생각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만큼 향후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에도 꽤 많은 파랑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슷한 가격대에 포진된 LG나 삼성의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는 막강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어찌 되었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된 것이니 환영할만한 일이다. 이번 기회를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애플 서비스 좀 확대해 주길.






▲ 마스크 때문에 Face ID가 불편하긴 했는데.. 이거 그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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