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방콕이 미덕인 시대, '인텔 코어 i' 시리즈 중 내게 맞는 CPU를 찾아보자

기획기사 | 백승철 기자 | 댓글: 3개 |


▲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모두 노력하고 있다.(출처 : 질병관리본부)

올해 2월 말부터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분위기가 무겁다. 출근길조차 두려웠던 3월에 비해 지금은 확진자가 줄어들고 마스크 수급이 나아지는 등 상황이 점차 완화되고 있지만 국민들의 노력으로 인한 것일 뿐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지독한 집돌이 스타일인데도 괜히 꽃내음이 그립고 맛집이 그립던 두 달이었다. 물론 마음이 그랬다는 거지, 언제나처럼 집에만 있었고 계속해서 집에만 있을 것 같다. 집돌이도 이런 심정인데 활동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코로나19의 여파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콘텐츠 수요가 급증했다. 미국 경제지 포보스에 따르면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구독자 수가 전주 대비 3배 증가, 같은 기간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는 47%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영국의 게임 관련 통계분석 기업인 닐슨에서 3월 동안 미국과 프랑스, 영국, 독일 시민의 평균 게임 이용시간은 20% 증가, 특히 미국은 45%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방콕(?) 초기에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 집에서 직접 요리 해보기 등의 휘발성 행위가 유행이었지만 기간이 길어지자 슬슬 지속 가능한 장르, 대표적으로 게임에 관심을 갖는 유저들이 많아졌다. 결국 PC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며 곳곳에서 매물 부족 현상이 터지고 있다.



▲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캠페인, 로고 등으로 동참하고 있다(출처 : 카카오)

게임용뿐만 아니라 부모님 취미용, 코로나19로 인한 인터넷 강의용 컴퓨터 등 PC 부품 시장도 수요가 크게 늘어 가정용 PC를 찾는 유저가 굉장히 많아졌다. 보통 PC의 용도를 구매하기 전에 미리 정하는 편이지만 그 역할이 지속되는 편은 아니다. 유튜버의 꿈을 안고 초호화 PC를 구성했는데 결국 영상 시청만 한다거나, 반대로 인터넷 서핑 목적으로 구매했다가 초고사양 게임에 매료된다거나.

PC가 필요한데 언제 구매하는 게 좋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이라고 하겠다. 수요가 크게 늘어난 이 시점을 뜻하는 건 아니고, 그 물음을 한 지금. 내가 가장 필요할 때가 PC 구매의 적합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두 CPU 제조사에서 신제품 출시를 목전에 뒀으며 아마도 올해 안으로 엔비디아에서 30 시리즈가 공개될 것 같지만 당장 PC가 필요한 상황에서 무작정 신제품의 출시만 기다릴 수는 없을 테니까.

IT 신제품은 출시 주기가 매우 빠르다. 신제품이 이제 막 출시됐으니 가격이 좀 내려가면 사야지 하면 금방 신제품 계획을 발표한다. 곧 나오니 기다렸다 사라고 조언했던 사람들도 출시 후엔 가격이 안정화될 때 사라고 말을 바꾸는 경우도 흔하다. 그렇다면 난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게임을 언제 할 수 있을까? 그래서 PC는 쓰고 싶을 때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성능이 좀 아쉬워도 당분간은 사용할만한 예비용 PC가 있다거나, "나는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참을 수 있어!"라는 소비자라면 약간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하이엔드 급의 신제품 PC 구성을 생각해두고 있는 게이머라면 더더욱 코로나19로 인해 밀린 신제품 발표들이 기다려질 수밖에.







일반적인 게이머들은 새로 출시되는 대작 게임 혹은 옛 추억의 향수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다. PC를 구매하거나 교체하는 동기부여가 IT 신제품에 영향 보다 게임 때문에 생긴다는 뜻이다. 기다려온 게임, 기대되는 게임을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게이머들은 지갑을 태운다.

총알 충전은 완료되었는데 언제, 어디에 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준비했다. 하고 싶은 게임에 맞는 CPU와 그래픽카드! 등급은 보편적으로 즐기는 일반, 중급, 고급용으로 나누었으며 제품명만 봐도 세대와 성능을 구분하기 쉬운 인텔의 CPU로 설명하고자 한다. 특히 '인텔 코어 i'는 i 뒤에 붙는 숫자에 따라 용도와 성능이 확연하게 차이 나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시작하기 앞서



▲ 인텔 i9-9900KF로 알아보는 인텔 제품명의 의미

인텔에는 '인텔 코어 i'라는 주력 CPU 제품 라인업이 있다. 해당 제품군은 9세대인 '커피레이크-R'까지 출시했으며 올해 10세대인 '코멧레이크'가 출시될 예정이다.

인텔의 CPU는 얼핏 보기에 외계어 같지만 알고 보면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다. 맨 앞에 붙는 'i' 뒤의 숫자는 해당 제품의 내부 마이크로 아키텍처 디자인, 쉽게 말해 등급을 의미하며 국민 자동차인 K3, K5 등의 K 시리즈를 떠올리면 쉽다.

'-(하이픈)' 뒤에 붙는 숫자 4개 중 첫째 자리는 세대 수를 의미하며 올해 출시될 10세대는 5개의 숫자를 갖게 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9세대의 i3-'9'100과 동일한 선상에서 출시될 제품은 10세대의 i3-'10'100가 될 거라는 뜻이다.

더 자세한 내용이 있지만 'F'에 대해서만 설명하고자 한다. 제품명 뒤에 F라는 알파벳이 붙으면 내장 그래픽을 제거한 모델이다. 얼핏 보면 "없으니까 안 좋은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더 저렴하며 그래픽카드를 별도로 구매하는 경우, 오히려 내장 그래픽이 필요 없어지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추천되는 모델이다.



▲ 인텔 CPU의 강점, 터보 부스트 기술 2.0



▲ 이해를 돕기위해 일상적인 비유를 들었다. 사실 인텔 쪽이 더 먼저인데 (출처 : 기아자동차)




■ (롤, 피파, 메이플) i3로 다목적용 PC를!



▲ 저렴하고 안정된 성능의 인텔 i3-9100K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의 줄임말로 제품의 가격과 성능을 저울질했을 때 월등한 성능을 발휘하는지에 대한 척도다. 하지만 요즘 사전적 의미와 다르게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라 기자로서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예전에는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그 이상의 성능을 낸다면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라고 불렸지만 지금은 가격이 비싼 제품에 가성비라는 단어는 좀..이라는 여론이 강하다. 요즘은 '파격적으로 저렴하면서 성능도 보장되는 제품'을 가성비 좋다고 표현하는 추세다.

어쨌건 인텔 i3-9100F(이하 9100F)에게는 와닿지 않는 논란이다. 둘 다 해당되는 이야기니. 출시 2개월 이후부터 판매가 6자리를 넘어본 적이 없는 이 제품은 IT 업계의 전문가들도 대부분 인정하는 CPU 중 하나로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해당 제품에 어울리는 그래픽카드로는 1650 SUPER 혹은 좀 더 저렴하게 구성하고 싶다면 RX 570, RX 580를 선택할 수 있다. 그 이상 투자를 하고 싶다면 그래픽카드보다는 CPU를 한 등급 올리는 것을 추천한다.

신작 게임들이 요구하는 사양이 점점 올라가고 있는 추세인데 반해, 9100F가 갖춘 쿼드코어(4코어) 4쓰레드는 다소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이건 언제까지나 신작 게임이나 고사양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들의 얘기일 뿐이고 롤, 피파, 메이플 등의 상위권 게임을 즐기기에는 아주 적절한 CPU라 할 수 있다. 영상을 단순히 '시청한다'가 아니라 '감상한다'라는 유저에게도 알맞다.

여담으로 소중한 사람들의 PC를 맞춰주고 싶은 게이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정도는 해 줘라. 롤이랑 인터넷만 할 거면 내장 그래픽이 탑재된 CPU가 더 저렴하게 먹힐 거라는 여론도 꽤 있는데 그냥 정말 가능할 정도다. 해당 제품을 공개하지 않겠지만 인게임에서 상점을 열 때마다 끊기기도 하고 영상 시청에도 별로 쾌적하지 않다. 실제 경험담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아내에게 사과하고 싶다.



▲ 4코어 4쓰레드에 4.2GHz라는 탈엔트리급 부스트 클럭을 제공한다




■ (배그, 콜옵 국민옵션) 진정한 게이머는 i5부터..! 중급형 게이밍 PC



▲ 다양한 게임을 경험하고 싶다면 인텔 i5-9400F

요즘 나오는 신작 고사양 게임들은 멀티 쓰레드를 활용해야 하는 게임이 대다수이며 기존에 서비스를 해오던 게임들도 게임 런처를 바꾸는 등으로 개선을 하고 있어 게임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사양이 높아지고 있다. 요즘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양보다는 질이지!"가 아닌 양과 질 모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배그, 콜옵 같은 FPS 게임 혹은 출시 소식이 빈번한 스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면 인텔 i5-9400F(이하 9400F) 정도의 CPU가 필요하다. 헥사코어(6코어)에 6쓰레드를 제공하는 해당 제품은 내가 해보고 싶은 대부분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초부터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일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옵션 타협이 불가피하겠지만.

해당 제품에 어울리는 그래픽카드는 역시 GTX 1660 SUPER. RTX 20 시리즈의 신기술들이 빠져있지만 텐서 코어를 탑재하여 기본 골격은 같다고 볼 수 있다. i3과 매치하여 추천했던 1650 SUPER와 비교했을 때 평균 8만 원 정도 가격이 상승하지만 그에 합당한, 아니 그 이상의 성능을 지녔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VGA 계의 베스트셀러라 해도 무방하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품의 가격이 치솟다가 떨어지고 있는 추세로, 현재 가격이 불안정하다. 공급이 수요를 못 쫓아가는 현상을 가장 많이 받았던 메인스트림 제품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구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20.04.29 기준)



▲ 6코어 6쓰레드, 4.1GHz의 부스트 클럭을 제공한다




■ 타협은 사람이랑 하는거지. 옵션과의 협상이 싫다면 i7으로 강력한 게이밍을!



▲ 협상은 넣어둬.. 풀옵으로 즐기고 싶다면 인텔 i7-9700K

게이머마다 민감한 부분이 있다. 해상도, 주사율 혹은 소리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게이밍 기어의 착용감이나 제품의 외형까지. 이런 게이머들은 국민 옵션에 관심 없다. 게임에 다소 응답이 느리거나 딜레이가 걸릴지언정 내 눈앞에 펼쳐지는 화면은 부드럽고 또렷해야 하며 이것 또한 경험담이다.

인텔 i7-9700F(이하 9700F) 정도의 CPU를 선택하면 대부분의 게임을 즐기는 데에 있어 타협할 필요가 없다. 옥타코어(8코어) 8쓰레드를 지원하는 해당 제품은 최대 클럭 4.7GHz를 자랑하는 인텔의 플래그십 제품이다.

9700F는 게이밍에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i3-9100F와 다른 맥락이지만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월등한, 평판 좋은 CPU라는 것은 동일하다. 9100F가 '가격에 비해 적당한 성능'을 자랑한다면 9700F는 '가격에 비해 높은 성능'을 상징한다. 사양을 조절하는 선에서 경쟁 상품은 존재할지 몰라도 이 가격에 해당 사양을 대체할 CPU는 아직 없다는 점도 공유한다.

그래픽카드는 RTX 2070 SUPER 제품군이 적합하다. 중급용에 비해 가격 차이가 커서 부담 된다면 RTX 2060 SUPER도 괜찮다. 한 체급을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가격이 수직 상승하기 때문에 모니터에 비중을 두는 것을 추천한다. 무리해서 CPU 사양을 올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게이밍에 있어 충실한 성능을 제공하는 CPU이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면 다른 제품들로 조절하면 될 것이다.



▲ 8코어 8쓰레드, 4.7GHz 부스트 클럭을 제공한다




■ i7이 최적의 게이밍이라면.. i9 당신은 대체..



▲ 포장부터 분위기가 다른 인텔 i9-9900K

i7의 CPU가 게이밍에 있어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면 i9는 도대체 얼마나 좋은 걸까? 예전에는 HEDT(High-End DeskTop)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었던 i9 시리즈로 PC를 구성하면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i9-9900K(이하 9900K)를 기반으로 구성된 PC는 최고의 게임기(?)라고 불릴 만큼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다만 부담되는 가격이 발목을 잡는다. 제품의 성능이 좋은 것을 떠나서, 가성비가 제아무리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의 의미를 갖는다 해도 하이엔드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9900K를 보고 가성비 좋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특히 신제품 발표가 목전인 시기에 하이엔드 제품군을 논하는 것도 문제가 있고.

심지어 CPU만 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해당 제품의 성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한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등의 부품들 또한 가격이 상당하다. 특히 9900K는 성능이 좋다 보니 발열 문제도 꼭 해결해야 하는데 제공되는 기본 쿨러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 고성능의 냉각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값비싼 수냉 쿨러 등 별도의 수단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결국 이래저래 일반적인 유저들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제품이다.

물론 구성을 끝마친 9900K 기반 PC의 성능은 일품이다. 다만 해당 성능을 필요로 하는 게이머는 이미 넓은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며 i9 이상의 제품은 해당 기사의 취지와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제외했다.



▲ 인텔 i9는 하이퍼 스레딩 기술이 적용, 1개의 코어 당 2개의 쓰레드를 갖는다




■ 마치며




이 전부터 PC 구매와 제품 정보에 대해 고민하거나 궁금해하는 게이머들이 많았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월등히 더 많아진 느낌이다. 특히 계속되는 CPU 사의 경쟁구도, 밀렸던 신제품 출시 소식들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면서 당장 PC 구매가 급한 사람들도 검색을 조금만 해보면 '지금 사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민이 되는 상황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PC 구매의 적절한 시기는 '내가 필요할 때'가 우선이다. 비단 IT 제품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의 개선 혹은 업그레이드 주기는 점차 짧아지고 있으며 신제품일 때 가장 비싸다. 신제품 발표를 하고 신제품이 출시된 후 가격 안정화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못해도 최소 6개월 이상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6개월이란 시간은 게임에 대한 열정이 식기에 충분하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인텔 10세대가 오는 5월 안으로 발표될 확률이 크다. 당장 PC가 급하지 않고 몇 개월 정도 여유가 있다면 진득하게 기다렸다가 10세대 출시 후 노려보는 것 또한 괜찮은 선택이다. 다만 지금 당장 PC가 필요하다면 위에 언급한 CPU의 기준에 따라 어떤 사양을 갖출지에 대해 참고하고 어떤 성능의 CPU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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