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지?] 지금 '헌드레드 소울'을 해봐야 하는 이유

기획기사 | 강민우 기자 | 댓글: 125개 |



어렵다는 건 누구에게는 진입장벽이지만 누구에는 도전 욕구를 고취해주는 훌륭한 장치입니다. 작년 초에 출시한 하운드13의 ‘헌드레드 소울’(Hundred Soul)은 저에게 내면의 도전 욕구를 일깨워준 게임이었습니다.

아이템과 레벨은 그대로인데 장비와 부관을 어떻게 세팅하느냐에 따라 보스전 난이도가 완전히 달라졌던 게임이었으니까요. 장비 뽑기도 없고 심지어 당시 캐쉬 상점에도 별로 살게 없어서 지갑이 두툼해도 별로 소용없었습니다. 하루에 1~2시간씩만 투자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죠.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1년 전 일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헌드레드 소울’이 ‘드래곤 네스트’와 콜라보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특히 드래곤네스트는 출시 당시 클라우드9 김대일 PD의 'C9', 데브캣 이은석 PD의 '마비노기 영웅전'과 경쟁을 하며 국산 'BIG3' 액션 RPG로 불렸던 게임이니까요. 드래곤네스트는 아이덴티티게임즈 재직 시절 박정식 PD가 총괄을 맡은 게임인데 하운드13을 창업하면서 콜라보까지 하게 되었으니 감회가 정말 새로울 것 같습니다.

1년만에 다시 설치한 '헌드레드 소울'은 다소 생소한 콘텐츠가 여럿 추가되긴 했지만 적응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최적화를 열심히 했는지 로딩 속도도 상당히 개선되어 있었고요. 옵션을 높여도 60프레임을 가볍게 뽑아줬습니다. 출시 당시에도 유니티 엔진의 성능을 극한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지금 봐도 절대 꿀리는 그래픽이 아니었습니다. 톤이 굉장히 절제되어 있기 때문에 뽀샤시하거나 번쩍 번쩍 하기만하는 게임들과는 질적으로 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드래곤네스트 콜라보는 굉장 잘 어울렸습니다.

드래곤네스트는 5등신 캐릭터인데 8등신 캐릭터의 헌드레드소울에 얼마나 잘 어울릴지 걱정은 좀 됐거든요. 물론 스킨이긴 하지만 캐릭터로 바뀌는 거니 뭔가 어색할만도 했는데 박정식 대표의 검수를 거쳐서 그런지 몰라도 이질적인 느낌없이 잘 스며들었습니다.

굳이 1년이나 서비스한 게임을 지금 또 소개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독자들도 있을 겁니다. 사실 이번에 제가 게임을 다시 하면서 느꼈던 점은 이제야 뭔가 완성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나 할까요. 편의 기능도 대거 추가됐고, 밸런스도 많이 조정된 탓인지 과거 벽처럼 느껴졌던 보스들이 이제 상대할만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어떤 장비로는 아예 깨기 불가능한 조합이 있는 반면, 어떤 장비로는 몰아치기 콤보로 20초 컷도 가능하다보니 조합을 찾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기본적으로 자동전투를 지원하지만 대미지를 넣는 핵심 콤보는 수동으로 해야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헌드레드 소울은 띄우기, 기절, 속성 공격, 약화, 가드, 힐, 가드파괴, 다운, 등 다양한 공격 패턴이 있고 장비마다 특화된 속성이 있어 세팅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총 전투력 보다는 머리를 써서 세팅을 해야하는 점에서 다른 액션 RPG와 차이를 두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게임이라면 모바일보다는 스위치로 나왔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헌드레드 소울에 대해 몰랐거나 난이도 때문에 잠시 접었던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꼭 다시 해보세요. 국산 모바일 액션 RPG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만나 볼 수 있는 수작입니다.










'뭐하지? 코너는 대작들 사이에서 '묻히기 아까운 게임을 발굴하는 코너입니다. 추천 게임이 있다면 메일(desk@inven.co.kr)로 의견 주시면 선정해 다음 코너에 반영하겠습니다. 신작, 라이브 게임 모두 상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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