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를 찾아서#18] 한국 온라인 FPS의 개척자, '카르마'

기획기사 | 양영석 기자 | 댓글: 47개 |



1인칭 시점으로 펼쳐지는 슈팅게임. FPS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장르 중 하나입니다. 울펜슈타인 3D의 큰 성공 이후로 이러한 FPS는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발전되어왔으며, 콘솔과 PC 및 모바일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많은 흥행작과 프랜차이즈들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FPS의 영향은 이어졌습니다. 레인보우식스와 퀘이크,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배틀필드 등 해외의 FPS 게임들이 많이 알려졌고, 이를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계속 늘어났죠. 이후 카마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로그 스피어의 엔진을 구입해 '레인보우식스: 테이크 다운'을 직접 제작해 유통하기도 하는 등, FPS 시장은 PC 및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지속적으로 한국에서도 큰 성장을 이룹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이런 한국 FPS 시장에 큰 임팩트를 던진 작품입니다.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FPS의 가능성을 증명한 게임이자, 국내에서 아마 많은 유저들이 온라인 FPS 입문작으로는 처음이 된 게임이 아닐까 합니다. 한때 드래곤플라이를 대표하는 IP로 자리 잡았던 게임, 바로 '카르마'가 오늘 IP를 찾아서의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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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는 어떤 게임인가?
2002년, 시대를 풍미한 한국 온라인 FPS의 개척자


'카르마'의 역사는 2002년부터 시작됩니다. 카르마가 개발에 들어간 시점이, 한창 PC 패키지 시장은 황혼기가 찾아오고 PC 온라인 시장이 떠오르는 타이밍이었죠. 1인칭과 3인칭 모드를 지원하는 패키지 게임으로 제작될 예정이었던 카르마는 미래를 보고 PC 온라인 게임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개발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바로 카르마 온라인의 게임 설정과 스토리입니다.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2095년이라는 미래를 동시에 배경으로 삼고 있죠. 2차 대전 동부 전선의 독일군과 러시아군의 전장을 그리고 있으며, 2095년 화성의 레지스탕스와 제국의 전투를 그립니다. 2095년 화성의 전투는 과거 2차대전에 전사했던 이들을 휴먼 게놈 프로젝트로 인해 되살린 워 머신(War-Machine)이 참전한다는 내용이죠.




게임의 컨셉이 2차대전과 미래로 나뉘어 있는 만큼, 게임 모드도 두 가지가 존재했습니다. 각각 모드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도 달랐고, 소련과 독일로 진영도 나뉘어 있어서 서로 다른 무기들을 사용했죠. 그래도 진영별로는 서로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춰진 무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게임 내에서 무기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병과와 능력치 총합에 맞는 무장을 들기만 하면 됐기 때문에 이에 따른 다양한 커스텀과 장비 설정이 가능했죠. 미래전에서는 로켓포도 쏘고 정말 강렬한 화력을 가진 무기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카르마 온라인에서의 '미래전'을 기억하고 있는 편입니다.


이렇게 두 가지 측면에서 다양성을 제공한 FPS로서, 온라인 FPS 카르마는 2002년 첫걸음을 내디딥니다. 당시 국내 시장에서는 레인보우식스나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더 FPS로서 익숙한 상황이었습니다. 순수하게 '온라인' 플레이를 내세운 게임은 없었죠. 그렇게 등장한 카르마 온라인은, 좋은 반응을 이끌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카르마 온라인은 2002년 12월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3일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만 5천 명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한 달 뒤에는 3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면서 큰 인기를 끄는 게임으로서 성장하죠. 이러한 동시 접속자 수는 2월 말, 7만 명을 넘어서면서 계속 성장합니다. 그리고 3월에는 최고 수치인 8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고, 이러한 기세에 힘입어 부분 유료화를 시작합니다. 4월에는 8만 6천 명의 동시 접속자 수를 돌파합니다.

부분 유료화로 더욱 강한 성장세가 받침 되었다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이후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카르마 온라인의 하락 요인 중 하나로 부분 유료화 정책을 꼽고 있습니다. 기본 플레이는 30분, 그리고 추가 플레이를 위해서는 정액제를 구입해야 하는 꽤 시험적인 시도였죠.

당연히 유저들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그동안 누적되어 있던 버그에 대한 불만도 높았고, 등장한 유료 아이템의 밸런스 파괴까지 겹쳐지면서 이후 카르마는 급격히 힘을 잃습니다. 이후 같은 노선으로 등장한 후발 주자들에게 카르마는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죠.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자리를 차지한 신예 중 하나는 같은 회사의 게임인 '스페셜포스'였다는 점 정도겠네요.


카르마의 역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드래곤플라이는 카르마로 다진 개발 기반으로 스페셜포스라는 걸출한 성공작을 내놓았고, 이후로도 계속 차기작을 개발하는데 힘썼습니다. 그렇게 2008년, 국내 FPS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카르마 온라인'이 돌아온다는 설정을 갖춘 '카르마2'를 발표합니다. 카르마2는 드래곤플라이와 블루사이드, 그리고 판타그램의 공동 개발로 개발되는 FPS였죠.

'카르마2'는 전작의 주요 게임 컨셉을 담아내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래픽과 병과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인 전투를 핵심으로 삼았던 게임이었죠. 다만 전작은 과거와 미래로 나뉜 두 개의 전장과 컨셉을 제공했는데, 카르마2는 2차 세계대전의 시대적 배경만 보여주었습니다. 개발팀도 미래전을 투입하고 싶어했지만, 결국 투입되지 않았죠.




또한 카르마2는 맵별로 다양한 게임 모드가 등장하는 구조로 제작되었고, 거점 확보전이나 탈출, 서바이벌 등 다양한 게임 모드를 탑재해서 전작보다 더 다양한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덕킹, 골든 크로스 등 플레이어 스스로 컨트롤에 집중하면 이득을 볼 수 있는 시스템들도 마련했죠.

전작인 '카르마'의 위상이 확실했던 덕분인지, 카르마2도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카르마도 초기에는 많은 유저들이 몰려들어 좋은 출발을 보여주었습니다. 카르마2는 해외에도 진출하고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만, 기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이후 2010년 대규모 패치로 '카르마 리턴즈', '카르마'로 정식 명칭이 바뀌며 재도약을 노린 다양한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썩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2012년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이렇게 '카르마'의 역사는 2012년에 멈춰져있습니다.


카르마, 성공의 원동력은?
대중성과 캐주얼함, 카르마의 힘이 되다




카르마는 여전히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가 소유한 IP입니다. 비록 지금 세대들은 카르마라는 이름이 낯설어도, 카르마라는 이름은 한국 게이머들에게 꽤 큰 임팩트를 주는 이름이자 무게가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전에 오픈 베타를 진행한 네크로폴리스라는 게임이 있어서 최초의 온라인 FPS는 아니긴 했지만, '상용화된 온라인 FPS'로는 카르마가 그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드래곤플라이는 카르마를 선보이기 이전까지 PC 패키지 게임들을 제작해왔었습니다. 사족이지만 그중에는 카르마라는 이름의 RPG도 있었는데,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한국 게임 시장에서 '카르마'라는 이름은, 온라인 FPS 시장을 증명하고 개척한 선구자적인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바로 대중성입니다. 카르마는 심도 있는 FPS보다는 캐주얼한 FPS를 지향했습니다. 총기 반동도 심한 편은 아니었고, 유저들이 빠르고 쉽게 게임에 접근하고 플레이하도록 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매 판의 회전율도 빨랐고, 누구나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카르마'의 힘이 되었습니다.




카르마가 서비스를 시작한 2002년은, PC 온라인 게임의 초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니지를 필두로 한 다양한 RPG들이 나오던 시기죠. 그런 와중에 FPS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느냐는 많은 관심사였기에, 다른 싱글 플레이 기반 FPS 게임들이 온라인으로 매치를 진행하는 부분이 있어서 가능성이 있다고는 판단되었던 시기죠.

카르마는 높은 접근성과 캐주얼하면서도 개성 있는 FPS를 지향하면서 온라인 FPS 시장의 가능성을 증명한 타이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FPS의 불모지와 같던 한국에서, 확실한 성공 사례를 남긴 케이스죠. 이후로 등장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FPS를 돌아봐도 캐주얼함과 높은 접근성을 지향하는 FPS가 적지 않습니다.

아마 지금 FPS를 즐기는 3~40대 유저들 중 적지 않은 분들은 카르마가 첫 온라인 FPS 입문 게임일 겁니다. 그만큼 당시 카르마는 많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게임이죠. 막 열린 온라인 시장에서 8만이 넘는 동시 접속자 수를 낼 수 있던 원동력이 있던 게임이자,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FPS'의 대선배 격인 타이틀이 바로 카르마입니다.

이렇게 카르마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면서 드래곤플라이는 게임 시장에 이해와 경험, 그리고 개발 노하우 및 유저데이터를 쌓을 수 있었죠. 이는 차기작이자 큰 성공을 거둔 '스페셜포스'의 탄탄한 기반이 될 수 있었습니다.

카르마, 오늘날 다시 등장할 수 있을까?
일단 스토리는 매력적인데...드래곤플라이는 이미 신작 개발중




현재 드래곤플라이는 신규 게임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오늘 소개한 IP 카르마는 아니고, 스페셜포스가 제작되고 있지요. 모바일로 제작되는 스페셜포스와 함께 새로운 배틀로얄 장르의 신작 '스페셜포스 서바이벌'입니다. 스페셜포스 서바이벌이 2020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카르마에 대한 소식을 듣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쯤에서 현시대의 FPS의 방향에 대해서 조금 더 체크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FPS도 어느새 게임이 발전하는 역사와 함께 계속 발전하면서 변화해갔습니다. 단순한 1인칭 슈팅에서 팀 대전으로, 그리고 현실감과 고증을 잘 살린 정통 밀리터리를 지향하거나 개인의 샷 능력을 중시하는 느낌도 있었죠.

현시대에 이르러 FPS는 사실상 장르라기보다는 게임 형식에 가깝습니다. 단순한 FPS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여러 가지 요소들이 FPS와 조합되어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고 있죠. 수많은 유저들이 모여서 함께 싸우는 MMO로 진화하기도 하고, 단 한 명의 생존자를 결정하는 '배틀로얄'의 형식의 기본 플레이를 FPS로 가져가기도 합니다. 기존 정통 FPS들 역시 다양한 역할분담을 할 수 있는 직업, 능력들을 조합하거나 스토리를 강화하여 몰입감을 주는 등 점점 더 게임은 복합적 재미를 주는 장르로 발전해왔죠.

반면에 기본적인 플레이와 레벨 디자인은 큰 변화가 적습니다. 잘 보고, 잘 쏘면 됩니다. 그게 FPS의 핵심이죠. 물론 이를 부정하는 형태도 등장하긴 하지만 근본적인 부분은 같습니다. 이는 게임 디자인의 발전이 없다기보다는 코어 플레이와 재미 포인트, 그리고 게임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근본적인 부분부터 잘 정립됐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겁니다. 어떤 FPS라고 한들, 잘 보고 잘 쏴야 한다는 근본은 변화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카르마 온라인과 카르마(카르마2)는 나름대로 시도를 해 본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진영별로 캐릭터들을 나누었고, 설정이나 개성들도 꽤 뚜렷했습니다. 이는 현시대의 환경에 맞춰서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꽤 흥미롭고 거대했던 스토리는 레일 슈터의 형태로 만들어질 수도 있겠죠.

다만 과거전은 2차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소련군과 독일군의 대립이라는 명확한 주제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증에 충실해야 이런 '과거전'을 주로 즐기는 팬층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도 꾸준히 1,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FPS는 탄탄한 팬층을 가진 편이니까요.

아쉽게도 후속작에 등장하지 못했던 '미래전'은 카르마가 하이퍼 FPS를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이기 때문에 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컨셉들을 보여줄 수 있을 가능성을 포함합니다. 기상천외한 무기가 등장할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역할들을 만들어낼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카르마는 다양한 형태로 부활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요.



카르마2는 커뮤니티 요소도 크게 강화했던게 특징이기도 합니다.

FPS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꾸준한 장르입니다. 단순히 팬층만 많은 부분이 아니라 거대한 규모로 e스포츠가 전개되기도 할 정도고, PC뿐 아니라 콘솔 및 모바일, VR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아우르는 장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2년 이후로도 꾸준히 한국에서도 FPS가 개발되었고,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게임도 있죠.

카르마는 비록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한국에서만큼은 꽤 추억하는 유저들이 많은 게임입니다. 그리고 글로벌 서비스와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하기도 했었죠. 지금은 스페셜포스라는 강력한 아우가 있긴 하지만, 한때 드래곤플라이를 대표하는 IP로 자리 잡았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색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는 IP죠.

지금 당장은 드래곤플라이가 배틀로얄 컨셉의 스페셜포스 신작에 집중하고 있긴 하지만, 이후 차기작에서 새로운 컨셉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카르마라는 IP를 꺼내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많은 한국 유저분들이 한때 PC방을 점령했던 '카르마'를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카르마, 신작으로더 다시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일단 행복회로좀 굴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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