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블랙 프라이데이', 게임도 더 싸게 사고 싶은 당신을 위한 안내서

기획기사 | 강승진 기자 | 댓글: 10개 |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이 왔다. 미국에서는 한해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부터 연말 홀리데이 시즌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이벤트 기간의 시작이기도 하다. 많은 매장과 판매자가 온 가족이 모이는 이 시기를 노려 재고품을 연말 전에 크게 할인해 내놓는다.

사실 이 기간 이어지는 명절 행사는 크리스마스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챙기는 이가 많지 않은 외국의 명절쯤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해외 구매가 활성화되고 디지털 상품의 구매가 쉬워지며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매하는 직구족이 늘어났다. 그에 따라 국내 업체들 역시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게임은 다른 어떤 품목보다 디지털 판매가 활성화된 시장 중 하나다.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게임을 싸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혹시 당신은 스팀 세일 시즌만 기다리다 더 비싼 가격에 게임을 사고 있는 건 아닐까? 게임을 알뜰하게 구매하는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각 이미지를 누르면 이벤트 페이지로 이동한다.
* 본 내용에서는 키 획득이 불법적이거나 지역 우회 등록 등을 통해 계정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구매 정보는 소개하지 않는다.


PC 게임 구매하기
공식 플랫폼 이용




실물 패키지 시장보다 디지털 판매가 크게 활성화된 PC 게임. 답은 디지털 코드를 가장 싸게 판매하는 곳을 찾는 일이다.

우선 가장 먼저 둘러볼 것은 각 게임 플랫폼 사이트다. 유비소프트의 유플레이,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블랙프라이가 시작하는 29일 일주일 전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은 블랙 프라이데이 대신 연례 할인 이벤트 중 하나인 가을 세일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 스팀: 11월 27일 ~ (*미정)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이자 전자 소프트웨어 배급 (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 ESD) 업체 밸브의 스팀은 최근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가을 할인이라는 이름의 이벤트가 이를 대체하며 다양한 게임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왔다.

당초 내부 소스 유출임을 밝히며 26일 할인 이벤트가 진행된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현재 27일 가을 할인 이벤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을 할인은 연말 할인 직전의 대규모 할인 이벤트로 스팀에서 직접 게임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잠시 기다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스팀은 신용카드는 물론 문화 상품권, 해피머니 상품권, 토스 결제, 휴대폰 소액 결제 등 그 어떤 마켓보다 다양한 결제 옵션을 지원한다. 바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스팀에서 원하는 방법으로 바로 구매하면 된다.단, 카드 결제의 경우 별도의 수수료가 책정된다.





● 유플레이: ~ 12월 3일

유비소프트는 게임과 DLC 등 총 201개의 품목을 할인 목록에 올렸다. '아노1800'이나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2' 등 올해 출시된 게임부터 파크라이, 어쌔신 크리드 등의 대표 유비의 대표 프랜차이즈. 그리고 '톰 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와 뉴 월드 컴퓨팅이 제작한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1, 2, 3 등 유비 클래식까지 할인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게임 구매 시 1만 원에 1개꼴로 유플레이 U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데 이는 할인 쿠폰으로 교환하거나 인앱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 에픽게임즈 스토어: ~ 12월 2일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2일까지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진행한다. 특히 에픽게임즈는 '보더랜드3', '메트로 엑소더스' 등의 AAA 게임과 '헤비 레인', '싱킹 시티' 등의 다양한 독점 게임을 할인한다. 락스타 게임즈의 걸작 '레드 데드 리뎀션2' 역시 스팀 출시 전 2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이 외에도 CDPR의 GOG.COM, EA의 오리진, 블리자드 배틀넷, 락스타 게임 런처 등도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인 11월 29일을 전후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으니 함께 확인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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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ESD 이용 - 국내

약간의 수고를 감수하고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게임을 구매하고 싶다면 제3자 ESD를 통한 키 구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아래 ESD는 일종의 퍼블리싱 개념으로 유저는 해당 사이트에서 주어진 키를 해당 플랫폼에 제출해 게임을 받는 방식으로 구매가 이루어진다. 또한, ESD는 스팀이나 에픽게임즈 스토어 등 특정 플랫폼의 게임만을 판매하지는 않는다. 이에 구매 전 어떤 플랫폼의 게임이 판매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 구매 후 받은 키를 어디서 활성화 하는지 미리 알 수 있다

국내 ESD는 환율 고민 없이 표기된 가격으로 즉시 구매할 수 있으며 국내 신용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등 다양한 결제 옵션도 지원한다.

일부 게임은 정식 플랫폼보다 더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었으며 예약 판매 제품 역시 적게나마 할인이 적용되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이렉트 게임즈의 경우 일부 게임의 한국어 패치를 독점 제공하므로 스팀에서 게임을 직접 구매하려고 한다면 한국어화 여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ESD는 판매량이 많거나 준비된 키가 소진되면 게임이 할인 목록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다. 꼭 구매하고픈 게임이 적당한 가격에 나왔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자.


● 다이렉트 게임즈: ~ 12월 2일

다이렉트 게임즈는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국내 ESD 중 가장 많은 할인 품목을 공개했다. '디스아너드2'나 '프레이' 등 일부 게임은 다이렉트 게임즈에서 구매한 유저에게만 한글 패치가 제공되니 이 점을 함께 참고해야 한다.

또한, '바이오하자드2 RE:2'나 '몬스터 헌터: 월드' 등 일부 품목 구매 시에 한해서 다이렉트 게임즈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적립금을 함께 받을 수 있다.

이번 할인 목록 중에는 '레드 데드 리뎀션2'의 락스타 게임즈 런처 버전과 'WWE 2K20' 등의 최신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최신 게임 중 눈에 띄는 '풋볼 매니저 2020'은 19%의 할인이 적용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 포게임: ~ 11월 30일

포게임은 반다이 남코가 퍼블리싱 하는 다수 게임을 주력 할인 게임으로 올려놓았다. '철권7', 원피스 및 드래곤볼 IP 게임과 다크소울 시리즈도 할인가에 판매된다. 또한, 최근 출시된 '슈퍼로봇대전V', '도쿄 구울:re CALL to EXIST',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 - 해커스 메모리', '도라에몽 진구의 목장이야기' 등도 10% 할인이 적용되었다.

한편 주문 1건에 5만원 이상 구매 시 5% 할인이 적용되는 쿠폰이 이벤트 기간 발급된다.




이 외에도 코드피아 등에서 상설 할인 상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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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ESD 이용 - 해외

해외 ESD는 국내와 비교해 할인 게임의 종류가 훨씬 많고 할인 폭 역시 큰 게임이 즐비하다. 특히 할인 외에 별도의 리딤 코드를 제공하는 예도 있어 할인 폭은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한화로 바로 확인할 수 없어 가격이 얼마나 저렴한지는 따로 계산해주어야 한다. 단순히 환율에 따른 가격 비교 외에도 결제 수수료, 쿠폰 적용 가격 등 생각할 것들이 많다. 또한, 이들은 국내 정식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은 직구 형태이므로 국내 게임 판매량 등에는 집계되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역 제한 없이 국내에서 키 등록이 가능한지도 체크 포인트.

그린맨 게이밍, 과거 번들 스타로 불리던 파나티컬은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을 시작했고 험블 번들은 스팀과 마찬가지로 가을 할인이라는 이름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ESD의 결제는 해외 거래가 가능한 카드가 필요하다. 한편, 역대 할인율과 게임 구매 가격은 IsThereAnyDeal을 이용하면 쉽게 비교할 수 있다.



▲ 게임의 할인 이력과 현재 최대 할인이 이루어지는 해외 ESD를 비교해주는 사이트


● 그린맨게이밍: ~ 12월 3일

해외에서 가장 유명한 ESD 중 하나인 만큼 높은 할인율을 자랑한다. 또한 +5 표시가 있는 제품을 구매하면 인텔 스타터 팩 코드를 받는다. 코드를 입력하면 리스트 게임 중 5개의 게임을 추가로 선택해 내려받을 수 있다.

단, 그린맨 게이밍은 한국에서 접속 시 자국 통화 결제(DCC)가 적용된다. 이 경우 카드 수수료를 물고 표기된 원화 가격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내야 한다.

한편, 그린맨 게이밍은 과거 등록이 안 되는 키를 판매하거나 등록 권한이 취소되는 일명 리보크 키를 판매한 이력이 있는 사이트다. 수년간 해외 커뮤니티는 그린맨 게이밍을 공식 셀러 리스트에서 제외한 바 있다. 현재는 판매 체계를 정비 후 다시 셀러로서 게임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런 이력이 불편하다면 구매를 피하는 것이 좋다.





● 파나티컬: ~ 12월 3일

과거 번들스타로 불렸던 파나티컬은 2,000개 이상의 할인 상품을 공개했다. 할인율은 그린맨 게이밍보다 떨어지지만, 첫 구매 시 10% 장바구니 할인이 가능한 블랙프라이데이 쿠폰, 첫 구매 후 주어지는 12% 할인 쿠폰 제공 등 구매 수가 늘어날수록 높은 추가 할인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쿠폰이 적용되지 않는 게임이 있으니 이 부분은 따로 확인해야 한다.

100% 정식 키 거래만을 고수해온 신뢰성 높은 운영도 장점이다. 한편, 통화를 미화로 변경하면 DCC 수수료를 물지 않게 된다.





● 험블 번들: ~ 12월 3일

월간 번들(험블 먼슬리) 판매와 게임 구매금액의 일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유명한 험블 번들은 스팀처럼 가을 할인이라는 이름으로 11월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본 할인율은 전체적으로 여타 ESD만큼 파격적인 수준은 아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매달 번들 게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험블 먼슬리 가입자는 적게는 10%부터 20%의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게임의 전체 할인율이 증가하는 방식이 아닌 할인가에 다시 할인 비율이 적용되는 식). 이런 먼슬리 혜택은 일부 신작들을 제외한 게임 대부분에 적용되어 있다. 또한, 험블 먼슬리 유저는 할인 금액 일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데, 비율 역시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게이머즈게이트, DL게이머, 게임스플래닛, 2게임 등의 ESD가 블랙 프라이데이 딜, 혹은 크리스마스 딜 등의 이름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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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가 아닌 콘솔 유저 역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소니 PS4는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를 통해 최대 80%에 이르는 할인 품목들을 준비했다. 비교적 신작이라 할 수 있는 '콜오브듀티: 모던 워페어'를 비롯해 '콘크리트 지니' 등의 독점 작품 할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설 이벤트 페이지에 들어가면 할인율이 높은 품목, 베스트셀러 등으로 구분해 할인 품목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PS+ 12개월 서비스 이용권을 25% 할인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는 월간 프로그램인 라이브 골드의 추가 혜택이 눈에 띈다. 골드 유저는 기존 할인에 10%가 더해진 할인율로 게임을 구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PS4와 같은 가격에 판매되는 게임도 라이브 골드 유저라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출시되지 않은 게임의 실물 패키지나 주변 기기는 해외 쇼핑몰을 둘러보면 좋다. 배송 대행지 없이 한국에 직접 배송이 이루어지는 아마존 등을 이용하면 약간의 기다림과 함께 저렴한 상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콘솔 기기나 다량의 상품 구매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저렴하게 판매하는 콘솔 기기라 하더라도 아마존은 배송비와 함께 디파짓 형태로 관부세가 더해져 한국 구매보다 더 높은 비용이 들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오픈 마켓을 통해 그린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Xbox One X를 할인 판매한다. PS4 프로는 최근 매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대규모 할인 이벤트 이후 오픈마켓 등지에서 40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꼭 지금 사야하나요?

공교롭게도 월말에 진행되는 이벤트. 텅텅 빈 지갑에 막상 자신은 게임을 저렴하게 구매하지 못하는 건 아닐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터이다.

하지만 서두에 언급했든 블랙 프라이데이는 연말 시즌 할인 행사의 시작일 뿐이다. 블랙 프라이데이가 지난 첫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연초까지 이어지는 홀리데이 시즌에도 대규모 할인 이벤트가 있다. 특히 실물 상품과 달리 디지털 콘텐츠는 재고의 한계가 상대적으로 뚜렷하지 않다 보니 블랙 프라이데이에 팔았던 상품을 연말 시즌에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이번달이 아니면 다음 달을 기약하면 된다는 의미다.

물론 이번만큼 거대한 규모로 할인이 이루어질지 모르고 지금 기간에만 판매하는 게임이 존재할 수도 있으니 꼭 즐기고 싶은 게임이라면 더 늦기 전에 사두는 게 좋을 거다. 어디까지나 선택은 지갑의 두께에 달린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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