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즈 도그마2를 바라보는 해외 매체들의 시선

기획기사 | 박광석 기자 | 댓글: 20개 |



오픈 월드 액션게임 '드래곤즈 도그마2'가 금일(22일) 국내에 정식 발매됐다.

'드래곤즈 도그마2'는 왕도 판타지의 세계에서 자유로운 모험과 독자적인 플레이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오픈 월드 액션 게임 'Dragon’s Dogma'의 속편이다. 전작 이후 약 10년 만에 새롭게 공개된 게임인 만큼 RE 엔진으로 구현한 압도적인 현실감과 물리연산, AI를 통해 면밀하게 짜인 왕도 판타지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리뷰 엠바고가 해제됐고, 이후 여러 해외 매체들의 평가와 점수가 등록되기 시작했다. 국내 정식 출시일인 22일을 기준으로 오픈크리틱에는 90개, 메타크리틱에는 107개의 평가가 등록됐으며, PC와 PS5, Xbox 시리즈 X/S 플랫폼 평균 88점이라는 준수한 점수를 기록 중이다.

80점대 후반대의 점수는 분명 높은 점수이지만, 대부분의 게이머가 '명작'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높게 평가하는 게임들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해외 매체들이 평가한 드래곤즈 도그마2의 긍정적인 포인트는 무엇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90점대' 게임이라고 호평할 수 없었던 아쉬운 포인트는 무엇인지 공통된 의견들을 확인해보았다.


드래곤즈 도그마2, 이런 점은 좋다
모험을 함께 하는 유능한 동료 '폰', 더 다양한 RPG 플레이 가능케하는 여러 직업 시스템





드래곤즈 도그마2의 긍정적인 포인트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은 매우 유용한 동료 '폰'에 관한 이야기다. 드래곤즈 도그마2의 파티는 기본 4인 파티이며, 플레이어와 플레이어가 직접 작성한 폰, 그리고 다른 게이머들이 만든 두 명의 폰을 추가로 영입하여 파티를 꾸리게 된다.

폰은 전투 중 파티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는 것은 물론, 여행하는 동안 자원을 수집하거나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고, 다른 플레이어의 파티에 영입되었던 폰은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퀘스트 목표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거나 직접 올바른 길을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여전히 혼자서 즐기는 싱글 플레이 게임이지만, 마치 다른 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것 같은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IGN은 "드래곤즈 도그마의 비동기 멀티플레이어 시스템은 지난 2012년에도 획기적이었고, 그간 유사한 시스템이 없었기에 여전히 혁신적으로 느껴진다"라고 호평했다.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더 다양해진 직업 시스템이다. 플레이어가 선택할 수 있는 열 가지 직업군 중에서도 이번 신작을 통해 새롭게 추가된 직업인 마검사와 환술사와 관련된 호평들이 특히 더 두드러졌다. 드래곤즈 도그마2에 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준 게임스팟은 "어떤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환상적인 전투를 만날 수 있었다"라며,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움직임에서는 데빌 메이 크라이를, 느리지만 천천히 거대한 보스를 공략해가는 재미에서는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PC GAMER는 신규 직업인 환술사(Trickster)를 언급하며 '정말 이상하지만, 동시에 훌륭하다'라고 호평했다. 무기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대신 환술을 사용해서 전투를 펼치고, 이것은 배우기 까다롭지만 이전의 RPG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경험이라고 소개했다.



▲ 스타일리시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는 신규 직업 '마검사'



▲ 진정한 '비폭력 메타'를 보여주는 신규 직업 '환술사'

빠른 이동이 없는 대신 오픈월드에서의 모험이 더 깊이 있게 다가온다는 언급도 여러 해외 매체들의 평가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빠른 이동처럼 사용할 수 있는 페리스톤이나 우마차가 존재하지만, 그 수가 한정되어 있거나 이용료가 비싸서 쓰기 어렵거나 정확한 출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드래곤즈 도그마2에서의 탐험은 대부분 걸어서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모험들이 오픈월드 곳곳에 가득하다는 것이 해외 리뷰어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공통적인 매력이다. IGN의 리뷰어는 '상쾌한 불안정함'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걷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변수가 모험을 즐겁게 만들고,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장소를 여행하는 느낌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드래곤즈 도그마2에 5점 만점을 준 유로게이머는 "지도를 가로지르는 여러 여행이 지루해지는 일은 결코 없었다"라며, "마치 블러드본을 처음 플레이했을 때가 연상될 정도로 지도의 상호 연결된 특성이 깊었다"라고 평가했다.



▲ '빠른 이동이 제한됐지만, 그만큼 모험의 깊이가 깊어졌다'


드래곤즈 도그마2, 이런 점은 아쉽다
프레임 드랍과 아쉬운 최적화, 불친절한 안내 시스템은 호불호





대부분의 매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아쉬운 점은 프레임 드랍, 버벅거림 등으로 대표되는 최적화 문제다. 영국 매체인 PC GAMER의 하드웨어 전문 리뷰어는 게임 리뷰에 RTX 4090, Intel i9-13900k, 32GB RAM 사양의 고사양 PC를 활용했음에도 여러 건물들이 있는 도시에 근접할 경우 프레임 드랍이 발생했다며, 드래곤즈 도그마2의 오픈월드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최신 사양의 CPU와 그래픽카드가 꼭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IGN의 하드웨어 리뷰어는 PC 외에도 PS5와 Xbox 시리즈 X/S로 구동했을 때의 성능 차이를 언급했다. 그는 드래곤즈 도그마2를 콘솔로 플레이할 때 60fps를 달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보통 30~40fps 사이를 맴돌고, Xbox 시리즈 X가 PS5보다 살짝 낫지만, 어느 콘솔을 사용하더라도 용이 불을 뿜거나 나뭇잎이 빽빽한 숲을 지날 땐 30fps 아래가 되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프레임 변동에 민감하다면 모험을 망치는 경험을 하기 전에 드래곤즈 도그마2에서의 장엄한 여정을 잠시 보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게임에 5점 만점을 준 유로게이머의 리뷰어 역시 성능 문제를 짚고 넘어갔다. 리뷰 당시 고사양 PC를 사용했기에 오픈 월드 탐색 중에는 심각한 프레임 저하를 볼 수 없었으나, 게임 내에 존재하는 가장 큰 두 도시를 둘러볼 때는 프레임 드랍을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캡콤이 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적어도 PC 성능만큼은 문제가 없었다"라고 덧붙이며 자신의 만점 평점에 대한 당위성을 보충했다.



▲ "콘솔 플랫폼으로 플레이할 경우, 60fps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모호한 가이드 시스템과 불친절한 화면 구성에 대해서는 아쉬운 평가가 이어졌다.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고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모든 단서를 플레이어가 직접 발견하고 찾아가는 것이 기본적인 설계라고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편함을 겪고 어려움을 느낄 이들이 분명히 존재하리라는 의견이다.

PC 게이머는 너무나도 모호한 가이드 탓에 접근하지 못한 콘텐츠가 너무나도 많았다며, 이후 공략법을 확인한 후에도 '게임을 마무리할 때까지 스스로 알아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며 기초적인 가이드의 부재를 지적했다.

이번 신작에 7점이라는 박한 평가를 한 메트로 게임센트럴의 리뷰어는 '게임의 구조와 몇몇 게임 플레이는 10년도 더 된 원본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라며, 전작 이후 약 10년의 시간이 흘렀음을 고려하면 명백히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몇몇 매체들은 일상적이고 단순한 플롯과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를 아쉬운 부분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IGN은 훌륭한 액션과 클래식 RPG의 성질을 담은 견고한 세계를 탄생시켰음에도 퀘스트가 반복적이고, 이야기는 지루하며 세련미가 없다고 평했다.



▲ 게임의 액션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 반면, 스토리 요소는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다시 돌아온 판타지 월드, '드래곤즈 도그마2' 3월 22일 정식 출시





드래곤즈 도그마2를 향한 해외 매체들의 평가를 요약하면 대부분 '혼자서도 멀티 플레이 게임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유능한 폰 시스템', 총 10종으로 더 세분화되어 액션의 재미를 더해주는 직업 시스템, 그리고 개발자가 의도적으로 설계한 불편함을 통해 비로소 경험할 수 있게 되는 살아있는 듯한 모험의 재미를 강점으로 꼽았다.

아쉬운 점으로 언급된 문제들은 매체와 리뷰어의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가장 많이, 그리고 거의 모든 매체에서 빼놓지 않고 언급된 것이 프레임과 최적화 관련 문제다. 콘솔 플랫폼으로 플레이하는 경우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프레임 드랍과 평균 30~40fps으로 유지되는 프레임을 감내해야 하며, 가장 좋은 선택지인 PC로 플레이하더라도 쾌적하게 즐기려면 CPU와 그래픽카드 양쪽에서 최신 사양을 갖춰야 한다는 평이다.

해외 매체들의 평론가 평점에서 88점이라는 고득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발매 직후 스팀에서 '대체로 부정적'이라는 유저 평가를 기록하게 된 것도 대부분 이러한 최적화 문제에 기인한다. 아무리 멋진 콘텐츠를 한 상 가득 차려두었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맛보고자 하는 이들이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없다면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캡콤이 지금 이순간에도 계속 제기되고 있는 여러 시스템적 문제들을 빠르게 파악하고, 그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현실적이며 살아숨쉬는 세계를 게이머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를 계속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 어쩌면 예견됐던 문제들을 해결하고 빠른 진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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