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열 다섯살이 된 모바일 RPG, '아이모'를 아시나요?

기획기사 | 양영석 기자 | 댓글: 52개 |



아이폰 3G부터 시작해 3GS, 이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우리의 생활이 바뀌었죠. 그리고 게임도 바뀌었습니다. '스마트폰'은 피쳐폰보다 게임을 즐기기에 더 적절한 형태를 띠고 있었고, 그렇게 '모바일 시장'이라는 상징이 피쳐폰에서 이제 스마트폰으로 넘어왔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활성화가 된 셈이죠.

시작부터 따지고 보면 10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서비스 10년을 바라보는 게임은 정말, 정말 드뭅니다. 역사와 함께하는 게임이랄까요. 그래도 분명히 있기는 합니다. 초창기 스마트폰은 패키지의 형태가 많았고, 풀 네트워크가 필요한 게임은 별로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컴투스가 개발했던 '아이모'는 좀 달랐습니다. '아이모'는 2006년 개발된 컴투스의 '피처폰' 모바일 MMORPG로, 국내 최초의 모바일 MMORPG입니다. 피처폰 시절 당시는 정액제로 서비스가 된, 풀 네트워크를 요구하는 아주 독특한 게임이었죠. 그리고 아이모는 2010년 아이폰이 국내 도입되면서 성공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이식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안드로이드로 서비스를 확장했고요. 그렇게 올해 10주년을, 스마트폰 게임으로서 맞이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피처폰 시절의 아이모.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소개를 하자면 아이모는 라노스 왕국과 시라스 제국의 대립을 그리는 MMORPG입니다. 그래서 플레이어 진영도 둘로 나뉘어있고, PvP가 가능한데다가 상대 진영과는 대화가 안되는 게임입니다. 아주 옛날 등장하여 진영 간 대화가 불가능한 MMORPG의 형태를 띠고 있죠. 물론 무분별한 PK 행위를 막기 위한 패널티 시스템도 존재하고, 유저들도 이러한 '무분별한 PK'는 응징하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아이모에서 플레이어는 전사, 레인저, 마법사 중 1개의 직업을 골라서 플레이할 수 있고, 이름 그대로의 특징을 갖고 있지만 독특한 점은 클래식 RPG의 느낌과는 달리 마법사가 힐러의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는 점이죠. 그리고 캐릭터들은 다 초기 스탯이 있고, 보너스 스탯을 투자해서 캐릭터를 육성을 시작하게 됩니다.

또한 아기자기한 2D 그래픽이라는 점과, 아무래도 스마트폰 초창기 게임인 만큼 자동 사냥도 없고 시스템도 옛날 감성이 많이 있다는 점이 '아이모'의 정체성이자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서비스되면서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아이모는 핵심적인 시스템들과 감성이 그대로 남아있는 '최고령 모바일 MMORPG'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고 레벨은 50까지 올릴 수 있고, 각 레벨 구간 별로 나뉘어 전장에서 전투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이 전장에서 승리하면 승리한 진영에게 버프가 돌아가서 참여하지 않은 인원들도 승리를 기원하는 편이고요. 그리고 고대 던전과 아레나, 인스턴스 등 현존 MMORPG에 있는 대부분의 굵직한 콘텐츠는 전부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평일 낮, 신규 서버가 열린지 열흘이 지난 지금도 많은 유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아이모는 2006년 피처폰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기자기한 2D 그래픽과 파티 플레이, PvP 등 당시 PC MMORPG에서 볼 수 있던 대부분의 콘텐츠를 모바일로 고스란히 옮겼으니까요. 또한 당시 풀 네트워크 이용자는 상당히 드문 만큼, 고정적인 팬층이 확고히 자리 잡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기로 아이모는 200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모바일 게임)을 수상했고, 피처폰 환경에서 10만 명의 가입자와 동접자 2천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2010년 스마트폰 버전이 출시된 이후에도 이러한 인기는 꾸준히 지속되었고, 2012년 3월에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9위,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꾸준히 즐기는 유저들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도 있긴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새로운 게임들이 많이 등장한 만큼 지금은 아마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이모'의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해서 조금씩 다른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애플(33위)과 구글 플레이 매출 차트에 재진입을 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최근에는 인기 게임에 노출되면서 유저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인기가 확고한 도약의 발판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동안 매출 및 다운로드도 집계가 되지 않던 게임이 8월 10일 기준으로 66위(애플 앱스토어, 한국), 69위(구글 플레이, 한국)에 집계되고 있었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유행이 매우 빠르게 지나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렇게 재주목을 받는 경우는 매우 특수한 경우죠. 대표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질병 소식이 이슈가 되면 항상 붐업되는 게임 '전염병 주식회사'와 같은 케이스를 제외하면 꽤 신기하면서도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아이모'는 올해로 스마트폰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한, 명실상부 최고령 모바일 MMORPG입니다. 7월 31일에는 10주년을 기념한 신규 서버 아이요, 루나인, 딜린, 바슬라프를 오픈하면서 현재 총 15개의 서버를 통해 서비스를 진행되고 있습니다. 피처폰까지 합치면 15년차, 스마트폰에서만 열 살이 된 아이모는 글로벌과 국내에도 사랑받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지켜볼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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