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격도, 성능도 이제는 본격 NVMe의 시대! 'WD BLACK SN750'

기획기사 | 백승철 기자 | 댓글: 5개 |


▲ 보스 레이드 혹은 사냥은 결국 시간 단축이 핵심인 컨텐츠다

개인 성향과 상황에 따라 더 비쌀 수도 있겠지만 시간은 금이다. 현대인이 더 높은 연봉, 정시 출근 및 퇴근에 열망하는 이유도 주어진 시간을 더 늘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간사뿐만 아니라 특정 분야도 마찬가지인데, 특정 제품이 기본적인 목표에 도달하고 나서부터는 시간 단축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략하게 된다.

게이머도 똑같다. RPG를 즐길 때, 사냥터에서 난수 없이 확정 원킬 혹은 원활한 보스 레이드를 위해 하이엔드 장비를 꿈꾸는 것의 목표는 큰 틀에서 시간 단축을 목표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건 다른 게임 장르도 마찬가지. 결국 게이머가 속도에 대해 열망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라는 얘기다.

고성능 PC를 갈망하는 것도 결국 속도 때문이란 것에서 공통점이 있다. 요즘 가성비 PC와 하이엔드 PC의 차이는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져 게임 플레이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대신 '얼마나 빠른 속도를 쾌적하게 제공하느냐'에 가치를 둔다. 배로 옮기던 화물을 비행기로 보낼 때의 효율 혹은 수작업에서 기계 생산으로의 발전같이.

SSD(Solid State Drive)는 HDD에 비해 부팅 시간만 비교해봐도 1/5은 줄여주어 IT 계의 산업혁명이라고 불릴 만큼 혁신적이었다. 물론 그때는 초고속이 무색해질 만큼 비싼 가격과 적은 저장 공간 때문에 일반적이지 않았고, 설령 사용하더라도 SSD 단독으로만 사용하기엔 너무 적은 용량이었기 때문에 HDD와 함께 사용되었다. 이는 고사양 결과물을 다루는 전문가들에겐 아직 현재 진행형인 이야기다.

이제는 제법 가격도 많이 내려왔고 용량도 부족함 없이 나오는 편이라 게이머 입장에서는 단일 SSD로 저장 공간을 꾸리고 부족하다면 스토리지를 추가 확보하는 등 SSD의 보편화가 이루어진 편이다. 오히려 애매하게 PC 주요 부품을 바꾸는 것보다 SSD 탑재 혹은 용량 확보 등이 PC 사양 업그레이드에 더 저렴하게 먹히는 추세다.



▲ NVMe SSD의 가격이 많이 내려왔다



▲ 이제는 HDD를 놓아줄 때가 되지 않았을까..?





■ SATA 3, NVMe, M.2 ... 용어가 너무 어려워



▲ 쿨링 시스템에 신경 쓴 제품도 있다. SN750 히트싱크 제품

사실 SSD도 더 빠른 속도, 더 많은 용량 혹은 낮은 발열 온도를 위해 발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형태가 다양하고 실로 성능이 많이 좋아졌지만 게이머 입장에서 냉정히 얘기하자면 체감상 SSD의 첫 등장 정도의 혁명은 아니다.

부팅 시간 기준 HDD 50초, SATA 10초, NVMe 7초 정도가 평균이다. 부팅 시간이 전부는 아니지만 PC를 사용하는 모든 유저의 교집합 아니겠는가. 사실 NVMe의 특장점은 대용량 업로드 혹은 영상 편집 및 송출 시 탁월한 속도에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SSD는 크게 통신 규격과 연결 방식에 따라 명칭이 다르며 SSD의 성능과 가격차이는 여기서 발생된다.

대중화되어있는 제품은 SATA 연결 방식을 채용한 SATA 3.0과 M.2 슬롯 연결 방식을 채용한 NVMe이다. NVMe 중 PCIe에 직접 연결하는 SSD 혹은 PCIe 연결 어댑터를 제공하는 메인보드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SSD를 사겠다'라고 했을 때 찾아보거나 추천되는 SSD는 이 두 가지다.



통신 규격의 차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SSD의 통신 규격은 크게 SATA 규격과 NVMe 규격으로 분류된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규격은 PC 개발 초기 때부터 이용된 병렬 ATA 방식의 규격을 직렬로 변경한 SATA(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규격이다. 현재(20.06.03 기준) 사용되고 있는 규격은 SATA 3.0으로, 일반 유저가 높은 성능을 기대하지 않고 가성비 충분한 PC를 구성할 때 사용되는 SSD는 보통 SATA 규격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규격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새롭게 생긴 통신 규격이다. 케이블을 통한 연결이 아닌 메인보드의 M.2 슬롯 혹은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standard Express)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만 사용 가능하다. 최대 6GBps 전송 속도를 가지는 SATA 3.0에 비해 10GBps 이상의 대역폭을 자랑하기 때문에 속도 또한 압도적이다.



▲ 고용량 데이터 전송에 유리한 NVMe




연결 방식의 차이

연결 방식 또한 크게 두 가지, SATA 포트를 이용한 방식과 M.2 슬롯 장착 방식으로 구분된다.

SATA 포트에 연결하는 SSD는 통신 규격과 합쳐 대게 'SATA'로 통용된다. 대중화되어있는 2.5인치(6.4cm) SSD가 바로 해당 제품군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SATA SSD는 500GB 기준 10만 원 미만으로 가격 형성이 되어있어, 대부분의 가성비 PC에 탑재되는 제품이다.

M.2 연결 방식을 놓고 소비자 기준에서 헷갈릴만한 요소가 있다. NVMe 통신 규격은 M.2 혹은 PCIe 연결 방식만을 채용하는데, M.2 연결 방식의 SATA 통신 규격 SSD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M.2 슬롯에 맞는 SSD는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얇은 두께와 크기를 갖추고 있어 혼동하기가 쉽기 때문에 이 점을 꼭 참고하여 구매해야 한다.



▲ SATA 케이블을 통해 연결되는 구조



▲ SATA와 NVMe의 차이. 같은 M.2 형식이라고 헷갈리면 안된다





■ 고성능 SSD인 NVMe, 성능이 좋을까?



▲ 고성능 NVMe SSD, WD SN750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브랜드의 기술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정 브랜드의 보급형 제품 기준, SATA가 약 560MB/s, NVMe는 약 2,400MB/s의 전송속도를 제공하며 4배 이상 차이 나는 수치를 보여준다. 중상급 PC부터 추천되는 NVMe SSD 중 상위권에 안착하고 있는 'WD_BLACK SN750 NVMe SSD(이하 SN750)'는 3,470MB/s의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PCIe 3세대 지원으로 SATA는 물론, 일반 NVMe보다 우월한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성능에 비해 가격도 적절한 편이기 때문에 평이 좋은 제품이다. 실제로 SSD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CrystalDiskMark' 테스트 결과, SN750의 읽기, 쓰기 속도는 각각 3472MB/s, 2589MB/s가 나왔고 WD의 SATA 제품은 각각 1714MB/s, 1457MB/s, 타사 HDD는 각각 162MB/s, 131MB/s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애초에 SATA 포트 연결에서 PCIe 슬롯을 활용하기 때문에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는 원초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WD SN750의 독보적인 발열 및 전력 관리도 한몫한다. 그뿐만 아니라 'WD BLACK 전용 대시보드(전용 유틸리티)'를 통해 SSD 상태 실시간 모니터링 및 관리, 게임 최적화 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대 5년까지 워런티를 제공한다는 점은 덤.



▲ NVMe, SATA, HDD의 벤치마크 결과



▲ 높은 성능엔 발열이 따라오는 법이지만 SN750에게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 WD_BLACK 전용 유틸리티로 실시간 모니터링 및 관리가 가능하다

SATA와 NVMe의 성능은 파일 압축 및 업로드, 사진 혹은 영상 등의 고용량 데이터 편집 등에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 이렇게 표면적인 성능 차가 압도적이며 NVMe SSD의 가격도 이전보다 꽤 많이 떨어졌다. 이렇게나 차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NVMe SSD는 아직 가성비 게이밍 PC 라인업에서 크게 언급되지 않고 있다. 대체 이유가 뭘까?

게임을 할 때 성능이 체감되지 않아서 그렇다. 아직까지 방대한 데이터 전송을 필요로 하는 게임이 없기 때문이다. 고용량 데이터를 읽거나 불러올 때에 특장점이 있는 NVMe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에서 분명 차가 존재하지만 실시간으로 업로드를 하는 게임이라는 장르 특성상 체감이 확실히 다를 정도는 아니다. 게임 내에서 실시간 업로드는 SATA 3.0으로도 충분히 감당되는 수준의 데이터기 때문이다.

차이는 분명 있다. 맵이 바뀌거나 로딩이 이루어질 때마다 SATA와 NVMe 간의 속도 차이가 발생하며 게임을 오래 플레이할수록 절약되는 수치가 더욱더 커질 것이다. 절약된 시간을 합산해보면 분명 의미 있는 수치일 텐데 매 로드 시, 1~2초씩 절약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인게임에서 성능 차이를 느끼긴 좀 어려운 것뿐이다.



▲ 한번의 사냥을 위해 이동하는 동안 발생된 속도 차이의 합은 약 9초로 절대 의미없지 않다





■ 마치며



▲ 하이엔드 성능 제품이 제법 저렴해졌다

기존 NVMe SSD는 '비싼 값을 하는 성능 좋은 제품'이었다. 성능은 월등하게 좋지만 게임을 할 때만큼은 월등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게이머를 위한 가성비 PC에는 보통 SATA가 주로 추천되곤 했다. 가성비 라인업은 아닌, 중상급자용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은 NVMe SSD가 SATA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점점 일반 소비자도 구매할만한 제품군이 많으며 고성능을 자랑하는 NVMe도 "이 정도 가격차이면 살만한데?"라는 가격대를 뽐내는 제품들도 많다. WD SN750도 기존에는 하이엔드 PC 견적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메인스트림급 PC 구성에서도 언급되는 제품이다.

현재 SATA SSD를 사용하고 있다면 꼭 NVMe로 바꿀 필요는 없다. 게임하는 데에 있어서는 SATA로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낼 수 있으니까. 다만 본인이 HDD를 사용하고 있다거나 새로 PC를 맞추려고 한다면 이번 기회에 압도적인 속도와 발열 제어, 믿을 수 있는 보증기간을 자랑하는 SN750을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 500GB 모델 기준 12만 원(20.06.11 기준)이면 구매할 수 있다.



▲ 노트북 탑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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