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복귀각 재고 있는 게이머 모여라~! 블리자드 게임에 적합한 PC 추천

기획기사 | 백승철 기자 | 댓글: 16개 |


▲ 환경과 상황에 따라 자주 변한다고 한다. 재미로 해보는 것을 추천 (그림 출처 : 16Personalities)

혈액형 성향, 심리테스트, 적합성 평가 등으로 '~하는 성향이다'라고 한정 짓는 행위를 개인적으로 신뢰하지 않았다. 사람은 본인이 직면한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항상 변하고 발전한다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를 하기 전까지는.

'반복적인 지적 혹은 행동을 매우 싫어하는 것과는 반대로 감명 깊게 본 영화는 자의적으로 두세 번씩 즐겨본다'라는 이상하고도 모순적인 나의 행동을 정확히 집어내어 소름 돋았던 기억이 있어, 이후로는 어느 정도 선에서 참고하는 편이다. 분기는 좀 짧고 반년을 주기로 예전에 즐겼던 게임 생각이 나는 것도 이 성향과 일맥상통한 것 같다.

반기에 한 번씩 찾아오는 RPG에 대한 열망을 모든 게이머가 공감할 순 없겠지만 향수에 이끌려 예전에 즐겼던 게임을 생각하는 것에는 어느 정도 동의할 것이다. "아직도 디아3 안 망했나~?"라며 검색했는데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다고 하여 '디아 인벤'에 접속해서 정보를 서칭하는 등의 두근거리는 느낌.

유저가 다시 돌아오는 게임이라는 주제로 '블리자드'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앞서 말한 디아3의 시즌제부터 와우의 IP, 스타크래프트와 오버워치의 가벼움 등을 예로 블리자드의 게임들은 각각 흉내 내기 힘든 상징성을 갖추고 있다.

추억에 생각나서 가볍게 머물다가 떠나고, 또다시 복귀하기 좋은 블리자드 게임들. 복귀각을 잡을때 왠지 내 컴퓨터가 초라하다는 느낌이 들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컴퓨터에 대한 관심도 생겨난다. 나처럼 주기마다 특정 게임이 하고 싶다는 신호를 받는(?) 유저들을 위해 요즘 게임들 하기에 적합한 PC 사양을 준비했다.



▲ 블리자드의 로고를 보면 마치 고향에 내려온듯한 느낌을 종종 받는다





80만 원 이내 PC ( i3-10100 / 1650S / 16GB 듀얼램 / SSD 500GB )
[풀옵] 히오스, 디아3, 오버워치(100FPS), 와우 클래식 / [일반] 대부분의 블리자드 게임

용도로 PC를 구분했을 때, 사무용 PC와 게임용 PC로 나눌 수 있다. 사무용은 보통 내장 그래픽이 탑재된 CPU를 채택하며, 게임용은 CPU+VGA 구성을 선택하게 된다. 요즘은 내장그래픽의 성능이 좋아져서 그래픽카드 없는 사무용 PC로도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롤, 피파, 서든 정도의 가벼운 사양의 게임만을 생각한다면 40만 원대로 PC를 구성할 수 있다.

즐길 수 있는 정도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얘긴 아니다. APU 기반의 PC로 롤을 즐기면 프레임은 분명 괜찮은데 명확히 형용하기 힘든 랙과 버벅거림이 좀 있다. 오버워치 정도의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부터는 구성이 완전히 다르다. 옵션을 타협하더라도 60프레임 방어는 꿈도 못 꾸며, 낮음 옵션으로 조절해야 어느 정도 그 언저리 즈음을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인텔의 고급 기술들(터보 부스트, 하이퍼쓰레딩)이 적용된 보급형 CPU, i3-10100



▲ 보급형에서 8쓰레드를 만나볼 수 있다니..

게임 환경에 만족하기 위해서는 CPU+VGA의 선택이 불가피하다고 생각된다. 80만 원 이내로 PC를 구매하고 싶다면 '인텔 i3-10100 + GTX 1650 SUPER'의 구성을 추천한다. i3-10100은 올해 출시한 인텔 10세대의 보급형 CPU로, 9세대인 9100과 쿼드코어(4코어)인 것은 동일하지만 하이퍼쓰레딩 기술이 적용되어 8쓰레드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가졌다. 보급형 제품이라고 하기엔 4.3GHz 부스트 클럭이 너무 매력적인 제품이다.

GTX 1650 SUPER가 출시된 당시, 생각보다 평가가 좋지 않았다. 시장에 있는 제품들에 비해 다소 어정쩡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었다. 1660S보다 성능이 낮고, RX570보다 가격이 비싸고.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장점으로 승화되어 1660S보다 저렴하며 RX570보다 성능과 안정성, 특히 전력효율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좋기 때문에 보급형 그래픽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해당 구성에서 금액을 좀 줄이고 싶다면 그래픽카드를 1650S에서 RX570으로 낮추는 것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RX570의 장점은 1650S에 비해 약 6~7만 원 정도 저렴하다는 점인데 본인의 예산과 제품들의 전력효율을 잘 비교하여 선택하기 바란다. CPU를 인텔 9세대인 9100F로 대체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성능 차이는 발생하지만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다만 현재, 게이밍에 있어 4코어 4쓰레드는 미래지향적이지 않다고 판단된다.

반대로 금액이 좀 여유가 된다거나 변화를 주고 싶다면 생각해볼 것이 많다. 관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라이젠 3300X' CPU를 선택하는 방법이 존재하며, 해당 구성에서 좀 더 보완하고 싶다면 과감하게 B460 보드로의 업그레이드도 좋다. 무려 두 단계를 건너뛰는 업그레이드지만 예산 측면에서 초과 금액이 크지 않다. 비록 성능 차이가 체감되진 않겠지만 확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금액 이상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천하는 사적인 의견이다.



▲ 라이젠 3세대 메인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3300X으로 CPU만 바꿔도 좋겠다



▲ 해당 구성에서 업그레이드를 원한다면 B460 메인보드로 변경하여 구성해보자

단일코어의 성능이 중요한 몇몇 게임에서는 이만한 구성이 없다. '스타2(일반 옵션)'이나 '와우 클래식'이 해당된다. 해당 게임들은 PC에 많은 돈을 투자해도 성능 향상이 체감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해당 부품들로 선택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인텔 9세대인 i3-9100F+1650S는 와우를 즐기는 유저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구성이었다.

'오버워치'에서도 선방한다. 비록 FPS의 마지노선, 144Hz는 불가능하지만 100Hz 정도로 즐길 수 있다. 블리자드 게임은 싱글 혹은 듀얼 코어만을 활용하는 게임이 많은 편인데 오버워치는 무려 6코어를 활용하는 게임이다 보니 제품 성능의 효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모범적인 최적화를 자랑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디아블로3'도 생각보다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싱글 및 솔로 플레이에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지만 4인 균열 컨텐츠부터는 차원이 다르다. 해당 PC 구성은 4인 균열 파티에서도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다.

만약 해당 구성으로 FPS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오버워치 중간 옵션, 라이엇의 '발로란트' 등으로 타협을 하는 것이 좋다. '콜 오브 듀티'를 돌렸다간 총알을 발사할 때마다 프레임이 뚝뚝 떨어지는 진귀한 풍경(?)을 맛볼지도. 그래픽을 낮은 옵션으로 조정해도 60FPS 방어가 힘들다.



▲ 복귀각 잡기 좋은 게임들을 충분히 소화한다



▲ 대부분의 블리자드 게임을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다



▲ 와우 클래식에 최적화된 PC를 찾는다면 해당 구성을 추천한다



▲ 80만 원 이하 PC 견적 예시 (마켓인벤에서 세부 견적 확인하기)






130만원 이내 PC ( 라이젠 3600 / 2060S / 16GB 듀얼램 / SSD 500GB )
[풀옵] 스타2, 오버워치(옵션 약간 조정, 144FPS) / [일반] 콜옵(액티비전), 와우(어둠땅)

대부분의 블리자드 게임들은 사실 보급형 CPU+VGA 구성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다만 정말 저렴한 제품들로만 구성한다면 게임을 돌린다의 의미만 충족할 뿐, 만족스럽지 않은 환경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100만 원 이내에서 추천하고 싶은 구성은 'AMD 라이젠 3600' + 'RTX 2060 SUPER'의 구성이다. 3600은 팔방미인형 CPU로, 헥사코어(6코어) 12쓰레드에 부스트 클럭 4.2GHz를 자랑한다. 게임뿐만 아니라 본인의 플레이 영상을 녹화 및 편집하는 등의 그래픽 작업에서도 탁월하다. 2060S는 엔비디아의 레이트레이싱, DLSS 기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RTX 라인의 제품으로, 가성비 방면에서 항상 언급되는 제품이다.

"나는 정말 게임만 할 거야"라는 유저 중에 금액을 10만 원 정도 더 쓸 수 있다면 '인텔 i5-10400'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아직까지 인텔 CPU와의 호환이 높은 게임이 많으며, 특히 블리자드 게임들의 대부분은 좀 더 그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인텔 CPU로 게임할 시, 라이젠 CPU에 비해 평균 프레임이 뚜렷하게 차이 난다기보다는 최저 프레임 방어 부문에서 진면목을 발휘하는 편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반대로 금액을 좀 저렴하게 줄이고 싶다면 VGA를 1660S로 낮춰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금액을 아끼기 위해 좀 더 저렴한 메인보드를 구매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B 이하의 메인보드로 타협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반대하고 싶다.



▲ 메인스트림의 종결자, AMD 라이젠 3600



▲ RTX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시, 엔비디아의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맛볼 수 있다

추천 게임만 봤을 때, 100만 원 미만의 PC와 비교하여 큰 메리트가 없어 보이지만 하나씩 짚어보면 매력적인 시스템일 것이다.

일단 배틀넷에서 제공하는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플레이'에 지장이 없어진다. 144FPS까지는 무리더라도 FPS를 즐기기 위해 최소로 갖춰야 할 60FPS은 충분히 방어해낸다. 정말 아쉽게도 오버워치 풀옵션에서 평균 130프레임 정도로 144FPS를 방어하진 못한다. 하지만 정말 필요 없다고 판단되는 옵션 2~3개만 타협한다면 손쉽게 달성 가능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스타2'에서도 우주 전쟁을 방불케하는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제공한다. 대규모 전투일 경우 랙이 있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 감수할 수는 있는 정도. 참고로 스타2: 자유의 날개를 고화질로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i7 CPU 정도로 맞춰줘야 끊김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와우에서 고화질 대규모 레이드를 즐기는 유저라면 올해 발표할 30시리즈의 그래픽카드를 고려해야 될지도 모를 정도로 '와우 : 어둠땅'의 권장사양은 무시무시하다. 욕심을 버린다면 여름에 공개될 확장팩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번외로 해당 구성은 스팀 게임에 입문하기 딱 좋은 사양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 그래픽 타협을 보면 즐거움에 타격을 입는 게임에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 대규모의 우주 전쟁을 실감하고 싶다면 높은 사양의 PC가 필요하다



▲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어둠땅의 베타 테스트가 코앞이다



▲ 130만 원 이하 PC 견적 예시 (마켓인벤에서 세부 견적 확인하기)






200만원 이상 PC ( i7-10700 / 2070S / 16GB 듀얼램 / NVMe SSD 500GB )
[풀옵] 대부분의 게임, 와우(어둠땅) / 옵션 타협 필요없는, 진정한 게임기

브랜드를 논외로, PC 부품은 기계다 보니 제품의 등급이 높아질수록 당연스럽게 성능이 좋고 비싸다. 비싼 PC를 맞추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래도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합리적인 소비 금액'이 정해져있을 수밖에 없다.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에서의 하이엔드 PC는 i7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인텔 i7-10700' + 'RTX 2070 SUPER'의 구성이라면 현존하는 대부분의 게임들을 옵션 타협 없이 즐길 수 있다. 옥타코어(8코어) 16쓰레드에 부스트 클럭 4.8GHz의 성능을 갖췄으며, 2070S는 그래픽카드 3대장 중 가장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이 구성에서는 따로 욕심낼 부분도 많고 그에 따라 성능이 눈에 띄게 차이 난다. CPU 오버클럭이 되는 모델과 메인보드로의 업그레이드, 램 오버클럭이 가능한 메인보드로의 업그레이드 등. 해당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니 오버클럭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익힌 후에 구매하도록 하자. 논외로 내장그래픽을 제외하여 판매되는 F 모델과의 가격차이는 아직 크지 않다.

200만 원 이하의 좀 더 저렴한 구성을 원한다면 애매하게 부품에서 가격을 절감하려 하지 말고 AMD 제품인 라이젠 3700X CPU 기반의 PC를 생각해보는 걸 추천한다.



▲ 게이밍계의 정점, 인텔 i7-10700



▲ 인텔 i7부터 인텔 터보 부스트 맥스 테크놀로지 3.0 기술을 맛볼 수 있다

해당 구성은 대부분의 게임들을 옵션 타협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블리자드 게임은 고사하고 대부분의 스팀 게임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어둠땅'을 계획하는 유저라면 약간 고민해봐야 한다. 현재 블리자드에서 제공하는 어둠땅 VGA 권장사양은 GTX 1080으로, 대략적인 성능을 신제품으로 빗대면 2060S와 2070S 사이 정도다.

다만 해당 권장사양은 '인던' 기준이었다는 과거의 사례가 많다. 어둠땅에서의 대규모 레이드는 좀 더 높은 사양을 요구할 것으로 추측되며, 고화질 대규모 레이드를 희망할 시 아직 발표되지 않은 엔비디아의 30번대 시리즈를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추천한 구성에서 그래픽카드만 하향해서 구매한 후, 30번대 시리즈의 출시와 함께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방법도 충분히 생각해볼 만하다.



▲ 와우를 안하는 기자마저 "한번 해볼까.." 생각들게 하는 이번 확장팩, 어둠땅



▲ 여담으로 대부분의 스팀게임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 210만 원 이하 PC 견적 예시 (마켓인벤에서 세부 견적 확인하기)



▲ 라이젠 3700X로 구성하면 더 저렴하다 (마켓인벤에서 세부 견적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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