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만평] "파랑이 좋았겠군!" 이제야 밝혀진 LoL 진영 간 대포 미니언 사거리 차이

기획기사 | 석준규 기자 | 댓글: 48개 |



이번 만평은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도, 심지어 개발자도 몰랐던 진영 간 대포 미니언 사거리 차이 오류에 대한 내용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에서 '밸런스'는 게임을 살아있게 만드는 원동력 그 자체입니다. 각종 메타에 따라 존재하는 챔피언 간의 밸런스나 상성 차이를 지식, 운영, 혹은 피지컬로 파훼하며, 게임의 밸런스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실력이며 승패의 중요한 요소죠. 하지만 애초에 전체적인 협곡의 밸런스가 기울어 있다면 그런 것들이 무슨 소용일까요?

블루 진영의 대포 미니언 사거리가 20만큼 더 길다는 글이 해외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그에 따른 많은 의견들이 있었죠. '20 정도는 유의미한 차이가 아니며, 약간 기울어진 각도의 게임 특성 상 필요한 시각 보정 장치일 뿐’이라고 옹호하는 입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눈으로 보기에 편안하든 아니든, 초반 라인전에 작게라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 아주 많았습니다. 실제로 인벤을 포함한 많은 유저들이 실험자를 자처하며 미니언들끼리의 싸움을 수 차례 방치해 보았고, 블루 진영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결론을 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것이 만일 시각 보정 혹은 다른 납득될만한 이유로 의도된 것이 아닌 단순한 오류일 경우, 이러한 오류를 11년여 간 방치한 라이엇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쯤에선 결국 유저들끼리의 왈가왈부가 아닌, 라이엇 관계자의 공식 코멘트가 중요해져 버렸죠.

이윽고 등장한 라이엇 직원이 이 사거리 차이가 알파 시절부터 존재해 왔음을 확인했고, 바로 수정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결국 이것이 그저 11년여 간 방치된 오류였음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셈이죠. 그간 블루, 레드 진영의 미묘한 승률 차이를 민감하게 보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선 '이럴 줄 알았다'는 항의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숫자의 크고 작음이 문제가 아닌, 밸런스가 생명인 게임에서 별 이유도 없는 오류를 이렇게나 오래 방치시켰다는, 라이엇의 허술한 게임 관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비판받기도 합니다.

뜨거운 이슈가 되었지만, 모쪼록 이 오류는 곧 고쳐질 예정입니다. 그렇게 평등해질 사거리가 솔로 랭크 및 프로 씬에서의 플레이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그로 인해 어떤 여파가 더 있을지는 차차 두고 봐야 할 일이겠죠. 라이엇 밸런스 팀의 간담이 서늘했을 이번 이슈. 부디 라이엇은 이번 일을 큰 교훈으로 삼아,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점검하고,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지 모르는 사소한 오류라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갓겜' 되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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