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클래식 날개 달고 훨훨, '아이온' 순위 6단계 상승

순위분석 | 정수형 기자 | 댓글: 54개 |


▲ 온라인 게임 순위 (11월 9일~11월 15일 기준)
(PC방 이용률, 인벤 유저 투표, 게임 기사 반응도, 커뮤니티 반응 등 다양한 지표를 취합해 선정합니다)

지난주는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던 게임들의 순위가 상승하는 한 주였습니다. 상위권은 큰 변동 없이 흘러갔지만, 중상위권부터는 몇몇 게임들의 순위가 요동치며, 전체적인 순위에 영향을 줬습니다.

올해로 서비스 12주년을 맞이한 '아이온'은 지난 11일, 클래식 서버를 오픈하며, 6단계의 순위 상승을 이뤄냈습니다. '아이온' 클래식 서버는 1.2버전 당시의 콘텐츠가 적용된 곳으로 총 8개의 직업을 육성할 수 있는데요. 초창기의 아이온을 기억하는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점유율과 사용 시간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의 변화를 보여줬습니다.

한편, 지난주에 50위 권으로 처음 등장한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이 한 주 만에 무려 14단계의 순위 상승을 이뤄내면서 단숨에 36위에 올라섰습니다. 11일, 신규 캐릭터 '쇼이치'와 각종 편의를 위한 업데이트를 진행한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은 트위치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한 각종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많은 게이머의 관심 속에서 사용 시간이 무려 4배 가까이 뛰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이 순위 상승에 주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아이온 - 클래식으로 그때 그 시절 다시 느낀다


지난 11일, 아이온에 클래식 서버가 등장했습니다. 2008년 1.2 버전 시절을 추억하며 만들어진 클래식 서버는 첫날, 오천명 이상의 대기열을 만드는 등 많은 RPG 팬들의 추억을 되살렸습니다.

2008년 당시 아이온은 국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고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게임입니다. 천족과 마족의 싸움을 그린 스토리와 고퀄리티의 그래픽, 체계적인 레이드와 PvP 시스템으로 RPG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죠.

그로부터 무려 12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중상위권에 머무르며, 국산 RPG의 힘을 과시해왔습니다. 그러나 흘러간 세월 속에서 하는 사람들만 하는 게임 되어버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대형 이벤트를 개최해도 그때만 반짝할 뿐, 시간이 지나면 하는 사람만 꾸준히 하는 게임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비단 아이온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게임이 오랜 시간 서비스를 지속하다 보면 신규 유저의 유입이 줄어들고 결국 하는 사람만 하는 게임이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니까요.




오랫동안 서비스를 이어가는 게임들에 신규 유저 유입이 줄어드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중 RPG 장르는 신규 유저가 기존 유저들의 격차를 따라잡기 어려워지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죠. 파티 플레이가 중요한 게임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쉽게 두드러져 보입니다.

신규 레이드 시스템에 참여하고 싶어도 기존 유저들과의 격차가 심하니 쉽게 파티에 끼지도 못하며, 설령 어떻게 스펙을 올렸다고 해도 그들의 그룹에 끼어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신규 서버를 만들거나 캐릭터 점핑, 경험치 부스트 이벤트는 이런 격차를 줄여 어떻게든 신규 유저가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장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간의 격차를 줄이되 신규 유저와 기존 유저의 입맛을 다 맞출 수 있는 장치가 바로 서버 백업입니다.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신규/ 복귀 유저들이 찾기도 좋으며, 기존에 즐기던 유저들 또한 그때의 감성을 느끼기 위해 한 번쯤은 꼭 접속을 해보기 마련입니다.

서버 자체가 과거에서 천천히 현재로 업데이트 되다 보니 이벤트를 통한 반짝 효과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오랜 지속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서비스를 정말 오랫동안 이어온 게임이 아니라면 쉽게 도전할 수조차 없는 이벤트기도 하죠.




앞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클래식 서버를 오픈하며, 많은 호응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아이온도 와우의 모습에서 긍정적인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위와 같은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번 아이온 클래식 업데이트는 유저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다가왔고 게임 사용 시간이 크게 오르면서 순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아이온 클래식은 오픈 후 일주일간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후 매일 1시간씩 콘텐츠를 제약 없이 플레이할 수 있죠. 서버의 시작은 1.2버전으로 이후 암흑의 포에타와 데마니온 퀘스트가 포함된 1.5 버전도 차례대로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엔씨는 금일 진행한 실적발표에서 '아이온2'의 개발과 서비스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2021년 하반기에 서비스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했죠. 아이온 클래식이 '아이온2'가 정식으로 출시되기 전까지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꿔줄지 앞으로의 순위를 통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 데스티니 가디언즈 - 빛의 저편으로


11일,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신규 확장팩 '빛의 저편'을 정식 출시했습니다. 애초에 업데이트가 예정되었던 9월보다 약 2개월이나 일정이 밀리면서 많은 불만이 있었지만, 신규 확장팩의 출시 이후 1단계의 순위가 상승하며, 현재 35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에게 '빛의 저편'은 단순한 확장팩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부분에서 큰 변화를 꾀했으며, 이 때문에 유저들 사이에서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고 있기도 하죠. 먼저, 용량 확보를 위한 콘텐츠 금고가 처음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신규 확장팩이 업데이트되기 전 데스티니 가디언즈의 용량은 100GB를 넘어설 만큼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이는 패치를 계속할수록 더욱 커지면서 발생한 문제였죠.

번지는 갈수록 커지는 게임의 용량을 줄이기 위해 콘텐츠 금고를 만들고 시즌마다 과거의 콘텐츠를 재출시하는 방향으로 설계했습니다. 이 시스템이 적용된 이후 용량이 매우 감소해 현재 50GB 선을 유지하고 있죠. 대신 용량이 줄어든 만큼 게임 내에서 제공하던 콘텐츠가 줄어들었습니다. 주요 콘텐츠들이 대거 빠지면서 신규 확장팩이 출시되었지만, 정작 할 게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다음은 신규 능력의 추가입니다. 빛의 저편의 메인 테마는 어둠을 받아들인다는 것인데요. 어둠을 받은 주인공은 새로운 능력 '시공'을 얻게 되고 얼음을 쏘거나 휘두를 수 있게 됩니다. 기존 태양, 전기, 공허에서 새로운 메커니즘의 기술이 더해진 것이죠.

고착되었던 기술에 새로운 변화가 주어지자, 기존에 장비들과 새로운 기술의 연계를 노려보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직 빛의 저편의 메인 콘텐츠라 할 수 있는 '레이드'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공 능력의 정확한 쓰임새를 파악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반응을 보면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입니다.

아직 시즌 초입부에 모든 콘텐츠가 공개된 것이 아니므로 게임의 변화가 좋다, 나쁘다는 것에 확답을 내릴 순 없는 상황입니다. 과거부터 번지는 대규모 업데이트에 숨겨진 기믹이나 이유를 넣어 유저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빛의 저편'의 첫 번째 시즌 '사냥'이 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꾀하면서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어수선한 상태입니다. 메인 콘텐츠를 통해 유저들의 민심을 회복하고 튼튼한 콘텐츠 설계를 보여줘 장기적으로 끌고 갈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 온라인 순위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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