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타이페이 게임쇼 관계자가 말하는 대만 유저, "모든 장르, 플랫폼에 개방적"

인터뷰 | 윤서호 기자 | 댓글: 1개 |


▲ TCA의 리안 리 디렉터

2003년부터 개최된 타이페이 게임쇼는 대만 최대의 게임쇼입니다. 아시아 전역을 아울러 다양한 게임사들이 참가하고, 특히 인디 개발자들을 위한 인디 어워드 및 다양한 전시관과 이벤트 등 인디가 강세를 보이는 게임쇼이기도 하죠.

내년 행사인 타이페이 게임쇼 2020은 2월 6일부터 9일까지 개최됩니다. 타이페이 게임쇼를 주관하는 TCA는 타이페이 게임쇼 참가를 희망하는 한국의 개발사와 인디팀을 만나기 위해서 이번 지스타에 BTB 부스로 참가했죠. 그곳에서 타이페이 게임쇼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리안 리 디렉터를 만나서 이야기를 더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Q. TCA가 어떤 기관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TCA는 대만컴퓨터협회의 약자로, 준정부기관이자 산업협회입니다. 제가 있는 부서는 대만 게임 산업 관련 부서죠. TCA에서는 매년 겨울에 타이페이 게임쇼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Q. 지스타를 방문한 소감은 어떠신가요?

지스타에서 많은 현지 업체를 보게 돼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게임부스가 크고 화려해서 놀랐습니다. 날씨도 그리 춥지도 않아서 좋았고요.


Q. 타이페이 게임쇼가 어떤 게임쇼인지 한국 유저에게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신다면?

네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대만이 아시아권에서 중심축에 있는 지역이라, 지리적으로 많은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저기서 오시기 편하다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대만 유저들이 어떤 특정 장르나 특정 플랫폼에 편중하지 않고 고루고루 포괄적으로 받아들이는 유저들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어떤 장르든 그 게임 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죠. BTC, BTB, 컨퍼런스 등이 한 번에 같이 진행되면서 게임과 관련해 다방면으로 여러 가지를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뿐만 아니라 타이페이는 1월에서 2월, 즉 연초에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게임쇼입니다. 이 말은 그 해의 신작을 가장 먼저 발표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 해 나올 신작의 첫 발표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대만 최대의 게임쇼인 타이페이 게임쇼


Q. 타이페이 게임쇼에 참가하는 게임사를 플랫폼별로 비율을 본다면 어떤가요

부스로 보면 모바일이 가장 많고, 콘솔이 좀 적습니다. 비율로 따진다면 60%가 모바일이고, 40%가 콘솔과 PC라고 할까요? 그런데 발표하는 타이틀의 비중은 반대로 콘솔과 PC가 60%고 모바일이 40% 정도입니다.

모바일 게임은 게임쇼에 출전할 때 큰 부스를 활용해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콘솔 게임은 이벤트보다는 시연 위주로 참가하기 때문에 부스는 좀 더 작게 쓰는 경향이 있고요.

모바일은 큰 부스를 활용해서 다양한 이벤트 진행하는데 유저 시연 위주로 가다보니까 콘솔은 부스를 좀 작게 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Q. 타이페이 게임쇼의 특색을 한 마디로 줄여서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한 곳에서 정말 수도 없이 다양한 게임을 유저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Q. 대만 유저에 대해서 한국 게임사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대만 유저들의 성향이나, 또 어떤 게임류를 좋아하는지 소개해주셨으면 합니다.

대만의 게임 유저는 한국 게임과 일본 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편입니다. 한 15년 전, PC 게임이 주를 이루었을 때는 리니지나 메이플스토리 같은 한국 게임을 많이 즐겼고, 영향을 받았죠. 그러다가 그 유저들이 나이가 들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흐름이 모바일로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유형의 게임이라면, 일단 최근에 PC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는 추세입니다. 유저의 추이를 보면 남성 유저가 좀 더 많고, 남성 유저들은 RPG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여성 유저도 많이 늘고 있는데, 여성 유저들에겐 연애시뮬레이션이 인기가 높은 편입니다.


Q.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대만 게임하면 개발사들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특색 있는 게임이 많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대만의 게임 산업은 어떤지 좀 더 설명하신다면?

대만의 개발자들은 아이디어는 굉장히 다양한 편입니다. 그런데 산업적으로 보면 인디 개발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자금 사정이 크게 넉넉하지 않다보니,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는 합니다.

그래서 TCA에서는 대만 개발자들을 최대한 해외 곳곳에 다닐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해외에서 투자를 받을 확률을 높이거나, 또 해외 유저에게 홍보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게끔 하고 있죠.



▲ 인디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시상식이자 이벤트, 인디 게임 어워드도 진행하고 있다


Q. 인디 게임 어워드도 매년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이번 인디 게임 어워드는 이미 1단계 평가르 진행 중입니다. 타이페이 게임쇼에 부스를 낸 개발사라면 모두 다 참가가 가능합니다. 선별 방식은 1단계에서는 참가작들이 서로를 교차 평가하는 식입니다. 참가자들은 최소 20종의 다른 참가작들을 평가하게 되죠.

그렇게 해서 선별된 작품은 전문가를 초빙한 뒤, 2차 심사를 진행합니다. 그 뒤에 수상작은 게임쇼 첫째날에 공표가 되는 식이죠.


Q. 인디 게임에 대한 대만 유저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굉장히 좋아합니다. 인디 게임이라는 게 아무래도 아이디어가 신선하니까요. 그런 독특한 아이디어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죠.

대만의 인디 게임 개발사들이 타이페이 게임쇼에 참가하는 이유는, 피드백을 받고 바로바로 수정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해서 퀄리티를 높이고, 해외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고자 하고 있죠.


Q. 대만에서는 인디 게임을 위해 따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 있나요?

제일 중요한 정부 지원 사업은 인디 개발사들이 해외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대만 시장 자체가 작다보니, 인디 게임 개발사들도 해외에 게임을 출시하고 싶어하고, 또 알리고 싶어합니다. 해외에 나와서 게임쇼에 참가하고 싶어하고요. 그런데 경비가 만만치 않죠.

이와 관련해서 정부가 부스를 구매해서 인디 게임사들에게 제공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원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보니, 대만의 인디 개발자들은 인디 게임 어워드에 좀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을 받게 되면 지원 대상자로 선정될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 인디, 보드 게임만을 위한 별도의 전시 공간도 마련했다


Q. 타이페이 게임쇼에서 인디게임어워드 외에 인디게임을 소개하는 또 다른 자리가 있나요?

인디 살롱이라는 컨퍼런스가 따로 있습니다. 각지, 각국의 인디개발자를 초청해서 그들이 자기가 개발했던 게임에 대한 이야기나, 개발 경험과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죠. 유저들을 위해서는 인디하우스라고 인디 게임 부스를 따로 만들어서 인디 게임들을 즐겨볼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Q. 대만 게임 시장의 강점을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가장 큰 장점은 개방적인 시장이라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지리적인 이점도 있고요. 대만 유저들은 다른 나라 게임에 대해서도 개방적이고, 여러 장르에 대해서도 굉장히 포용력이 넓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피드백을 얻기에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아마 대만 시장을 테스트베드로 많이 여기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만 게이머들은 한 유형의 게임만 즐기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이것저것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메인스트림의 장르가 아니라고 해도, 테스트해보기엔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11월 14일부터 11월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19가 진행됩니다. 현지에 투입된 인벤팀이 작은 정보 하나까지 놓침없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인벤 지스타 2019 뉴스센터: https://bit.ly/2plxE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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