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9번째 확장팩 '용군단'이 발표됨과 함께 '용군단'의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이 공개되었다.
영상은 1만년 전, '티르홀드의 봉화'를 지키는 티탄 감시자(수호자로 통칭되나 영상 내에서는 감시자로 호칭)를 비추면서 시작된다. 이 티탄 감시자들은 잠든 용군단을 다시 부르기 위해 봉화를 지키는 임무를 띈 채 1만년 간 멈추게 되며, 이후 땅이 울리면서 용군단이 깨어날 때가 되어서야 눈을 뜬다.
이후, 봉화의 이상을 발견한 감시자가 천신만고끝에 봉화 재점화에 성공하고, 직후 파장에 의해 낙하하는 감시자를 가장 먼저 도착한 용인 '알렉스트라자'가 받아내며 용군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티르홀드의 기둥 위에 올라선 알렉스트라자가 포효를 내뱉으며 영상은 끝이 난다.
하지만, 5분 가량 이어진 영상만으로 이전의 서사가 어떻게 마감되고,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용군단 시네마틱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요소들과 기존 와우 서사 사이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
1. 용군단은 어디에 잠들어 있었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꾸준히 플레이한 게이머들은 알다시피 용군단은 딱히 비밀스러운 집단이 아니며, 이미 숱하게 등장한 바 있다. 용아귀부족에게 잡혀 알 낳는 노예로 다뤄졌던 알렉스트라자나 데스윙으로 타락한 넬타리온, '군단' 확장팩에서 사망한 이세라 등 용군단의 다섯 위상에 대한 이야기도 꾸준히 진행되었다.
의문점은, 이번 확장팩은 마치 용군단이 그간 오랜 시간 잠들어 있다가 이제야 위협을 느끼고 깨어난 것처럼 묘사되었다는 것. 사실 지금까지 등장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용들은 용군단 중 극히 일부였다거나, 여기저기서 산발적으로 활동하던 용군단을 하나로 모으는게 봉화라던가 하는 설정이 붙겠지만, 정확한 서사 구조는 추후 공개될 정보를 더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고대신'이 등장하는가?
티탄 감시자가 등장할 때 꼭 등장하는 대적이 있으니 바로 '고대신'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이, 이미 지난 8번의 확장팩을 통해 네 고대신인 '크툰', '느조스', '요그사론', '이샤라즈'는 모두 파괴되었다. 이는 블리자드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하지만, 고대신이 등장할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이유인즉, 아제로스의 고대신은 넷 뿐이지만, 우주상의 고대신은 셀 수 없이 많기 때문. 어둠달 골짜기의 아라코아들이 외부의 고대신을 소환하려다 플레이어들에게 저지당하기도 했고, 게임 내에서도 공허에 물든 다른 행성들을 볼 기회가 있다.
또한, 블리자드가 지금껏 해왔듯 사실 이전에 퇴치한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 고대신이라고 보정을 받지 말라는 법이 없으며, 이제껏 게이머들이 상대한 고대신은 모두 신체의 일부에 해당했기에, '사실 우린 안 죽고 잠들어 있었는데 이제 아제로스를 파괴할 거임'하면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비교적 비중없이 퇴장한 느조스는 조금 더 가능성이 높을 거다. 물론, 아예 다른 새로운 적일 수도 있다.
3. 영상 내 파괴된 수호자는 '티르'인가?
영상에서 티탄 감시자들이 지키는 장소는 '티르홀드'이며, 이는 '티르의 요새'라는 뜻이다. 또한, 영상 공개 이후 이어진 코멘터리에서 부서진 수호자를 비추며 '티르는 사망했다'라고 말하는데, 이 때 부서진 수호자는 오른팔이 없는 상태다. 북유럽 신화의 티르에서 모티브를 따 온 티탄 감시자 티르 또한 오른팔이 없다.
하지만, 이전까지의 서사에서 티르의 사망에 대해서는 꽤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요그사론에게 현혹된 로켄이 보낸 요그사론의 부하들을 상대로 싸우다 사망한다고 나오며, 이때 티르가 사망한 곳은 'Tyr's Fall'로, 브리쿨어로 말하면 '티리스팔'이 된다. 로데론이 존재했으며, 언데드의 시작 위치인 티리스팔 숲이 티르가 사망한 장소라는 것.
때문에, 영상 속 부서진 수호자가 티르일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만약 티르가 맞다면, 이전의 설정이 수정되거나 '티르홀드'가 티리스팔 숲에 위치할 것이다.
Laffa@inv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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