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2로 만나는 '에메랄드의 꿈', 개발자에게 듣는 퀘스트/내러티브

게임뉴스 | 박이균 기자 | 댓글: 47개 |
10.2 '꿈의 수호자' 퀘스트 및 내러티브 디자인 인터뷰
어시스턴트 리드 퀘스트 디자이너 캐서린 뱅크슨,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 앤 스틱니
다시 등장하는 '에메랄드의 꿈'을 조명하기 위한 고민



▲ (좌)앤 스틱니, 선임 내러티브 디자이너 (Anne Stickney, Senior Narrative Designer)
(우)캐서린 뱅크슨, 어시스턴트 리드 퀘스트 디자이너 (Katherine Bankson, Assistant Lead Quest Designer)


Q. 와우 세계관에서 유서 깊고 신비로운 장소 에메랄드의 꿈은 지난 군단 확장팩에서 에메랄드의 악몽으로 한차례 만나볼 수 있었고, 이번에는 내부를 본격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이번에 에메랄드의 꿈을 디자인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앤]
이번에 가장 많이 생각했던 요소 중 하나는 에메랄드의 꿈에서 어떤 부분을 조명할 것인가였다. 에메랄드의 꿈은 아제로스에 버금갈 만큼 굉장히 넓은 지역이다. 이번에 그 에메랄드의 꿈 중 작은 부분을 비추게 되는 만큼 보일 부분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번에 일부 와우 스토리에서 다뤄졌던 '이세라의 눈'을 조명해 보고자 했다. 이세라의 눈은 에메랄드의 꿈의 중심으로, 물리적이나 위치적인 부분이 아니라 에메랄드의 꿈이 집중된 개념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세라의 눈을 비춰보고자 했다.

어떠한 부분에서 이세라의 눈이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것이나, 아미드랏실이라는 세계수가 꿈 수호자 및 녹색용군단과 함께 싹을 피우고 자라나며 보호받는 것을 집중하고자 했다.


Q. 이전과 마찬가지로 신규 지역에서 용 조련술을 처음부터 지원하는데, 에메랄드의 꿈에서 퀘스트를 디자인할 때 이와 관련해 주의를 기울여야 했던 부분이 있을까?

[캐서린]
퀘스트 디자인을 할 때 일부 퀘스트에서 용 조련술을 중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한편으론 용조련술을 좋아하지 않거나 잘하지 못하는 플레이어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기에, 용조련술을 다양하게 활용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노력했다.

특정 퀘스트에서는 용을 타고 날아다니긴 하지만 실제로 조종하지는 않고, 용이 알아서 비행하며 그 위에서 공격 등을 하는 형태도 준비했다.





Q. 세계수는 와우 세계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는데, 아미드랏실이 이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캐서린]
물론 전체적인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하나의 카타르시스 요소이기도 하며, 나이트엘프의 재건 거점이 되기도 할 것이다.

[앤]
지금까지의 스토리와 이번 콘텐츠를 통해 아미드랏실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밝혀진다. 나이트엘프는 이전부터 여러 사건사고를 경험했는데, 이제는 나이트엘프에게 안식처가 될 만한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세계에 도사리는 여러 위협으로부터 쉴 수 있고 걱정에서 벗어나는 안식처가 있어야 했고 그러한 역할을 아미드랏실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아미드랏실을 아제로스 세계로 가져올 수 있도록 많은 캐릭터를 도와 여러 전투를 치르게 된다. 세계수는 에메랄드의 꿈과 아제로스를 잇는 중요한 요소이며 연결 고리다.


Q. 꿈의 감독관은 수호자, 드리아드, 드루이드, 녹색용군단, 룬곰으로 이뤄진 영예 세력으로 알려졌다. 꿈의 감독관과 함께하면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있을까?

[캐서린]
지역 안에서 여러 이야기가 펼쳐져 나갈 텐데, 이번에 다뤄지는 지역이 어더한 특성이 있는 지 알아가게 된다. 에메랄드의 꿈에 있는 여러 가지 문제와 더불어 피락 및 피락의 동맹군이 가져오는 혼돈을 해결한다. 당연히 영예 세력인 만큼 멋진 보상들도 받아 갈 수 있다.





Q. 현신들의 이야기도 이어진다.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하던 피락이 마침내 공격대 우두머리로 등장하여 만나볼 수 있게 되는데, 피락 처치 후 후속 퀘스트가 준비되어 있을까?

[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오늘 말하긴 어렵지만, 현재 PTR에 업데이트된 것이 전부는 아니다. 정말 재미있는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나 또한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어서 당장 말하고 싶지만 오늘은 말을 아끼겠다.


Q. 이와 함께 화염의 드루이드도 오랜만에 빌런 세력으로 등장한다. 이로 인해 푸른 숲과 붉은 불의 대비가 인상적인데, 화염의 드루이드를 선정한 것은 이런 디자인적 이유도 있을까?

[앤]
피락의 동맹군을 선정하면서, 피락이라는 존재를 생각해 보면 화염에 휩싸인 용과 인간의 형태잖나. 이러한 과정에서 불과 관련된 동맹군을 선정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말한 것 처럼 두 영역의 대비를 크게 보여줄 수 있기도 했다. 에메랄드의 꿈에서 초록으로만 덮인 경험과 반대되는 대비가 필요했다.

화염의 드루이드라는 존재를 마지막으로 다룬 것은 대격변 확장팩 때였다. 판드랄과 함께 등장했었는데, 이때 화염의 드루이드의 이야기를 완전히 마무리하고 봉합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지금까지도 계속 존재해 왔고, 강렬한 감정들을 가진 채로 때를 기다려 왔다.

텔드랏실이 전소되면서, 나이트엘프들의 분노가 화염의 드루이드와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오면서 스토리적으로 이번에 화염의 드루이드를 만나보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Q. 또한 비라노스가 동맹이 되며 다른 용군단을 찾아나간다. 황천의 용군단과 폭풍용이 예고되었는데 비라노스와의 동맹 및 새로운 용군단의 영입에 대해 신선하다는 평이다. 이번 시즌에서 비라노스의 활약을 더 기대해 볼 수 잇을까?

[캐서린]
당연히 그렇다. 비라노스도 세계가 전소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는 플레이어와 함께 힘을 합쳐서 다른 용군단을 섭외하고, 피락을 막는 여정에 함께하게 된다.


Q. 이외에 메리스라, 티란데 등 다양한 인물들과 함께 티르의 재결성 등 예고된 바에 빠르면 용의 섬 뿐 아니라 아제로스 전반을 돌아보게 되는 듯한데, 이 과정에서 추가로 만나볼 반가운 얼굴들이 더 있을까?

[앤]
아미드랏실을 키워내고 보호하는 부분은 앞서 언급된 인물들뿐 아니라 많은 존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피락이 자신의 계략을 성공시키지 못하게 저지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지금까지 용의 섬 주변에서 보아왔던 인물들이 포함되고, 그간 상호작용했던 지역, 문제를 함께 해결해 왔던 세력도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마지막에 익숙한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Q. 현재 꿈결쇄도 퀘스트는 쉬운 난이도로 빠른 스펙업을 가능하게 하는 등의 특징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데, 이렇게 스펙업에 도움이 되는 퀘스트도 3시즌에 만나볼 수 있을까?

[캐서린]
개발팀 내부적으로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는 긴밀히 살펴보고 있다. 꿈결쇄도를 잘 즐겨주셔서 기쁘다. 꿈의 수호자 업데이트에서 어떤 콘텐츠가 있을 것이라 지금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많은 부분이 준비되어 있고, 만개화 같은 이벤트나 전역 퀘스트 등을 포함해 새롭고 보람찬 콘텐츠들을 준비하고 있다.


Q. 이전 시즌에는 퀘스트 흐름에 따라 금지된 해안과 같은 새로운 지역이 추가된 적도 있다. 에메랄드의 꿈에도 이후 이야기 진행에 따라 이러한 새로운 지역이 중간에 추가될 가능성이 있을 지 궁금하다

내부적으로 가장 집중하는 것은 꿈의 수호자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콘텐츠가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만큼 새로운 지역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에메랄드의 꿈이라는 지역이 아제로스 이상의 넓이를 가진 광활한 지역이라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접할 수 잇는 에메랄드의 꿈은 일단 여기까지다.


Q. 혹시 특별히 공을 들였거나 유저들이 주목을 할 만한 퀘스트가 있다면 살짝 귀띔을 해 줄 수 있을까?

[앤]
직접 작업했던 건 아직 PTR에 업데이트 되지 않아 상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대신 개인적으로 좋았던 퀘스트를 말해볼까 한다.

게임 내에서 고대 정령 하나를 도와주는 퀘스트인데, 그 고대 정령은 이미 생명력이 다해 곧 세상을 떠나게 될 예정이다. 그 고대 정령의 친구들을 찾아 작별 인사를 도와주는 내용으로, 마음을 울리는 느낌이 있어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이 퀘스트의 특별한 부분이라면, 일련의 스토리가 이세라와 알렉스트라자 이야기와도 엮어서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둘은 자매이지만 서로 다른 삶의 길을 걸어왔으며 이세라의 경우에는 이전에 한번 끝을 맞이했고, 어둠땅에서 도움을 받아 돌아오게 됐다.

이세라가 돌아오는 부분은 알렉스트라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이었는데, 위 퀘스트를 하면서 여러 친구들이 고대 정령에게 작별을 고하는 과정에서 알렉스트라자 - 이세라의 이야기와 닮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를 이해해나가는 과정을 거치는 과정 자체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캐서린]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부분은 비라노스와 래시온의 관계를 다루는 부분이다. 직접 작업도 했었는데, 두 캐릭터의 역학 관계가 흥미롭기 때문에 작업 시작부터 기대를 많이 했고 기뻤다.

비라노스와 래시온 둘 다 평범한 존재가 아닌 만큼 서로의 상호작용이 재미있고, 이들이 펼쳐나가는 모험도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엔딩이 마음에 드는데 스포일러가 되는 만큼 말을 아끼겠다.

[앤]
개인적으로 래시온이 등장하는 모든 순간이 다 재밌다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비라노스와 함께 접점을 만들어 나가는 등, 전체적인 스토리가 잘 짜여졌다고 생각한다.





Q. 퀘스트 및 내러티브 디자인을 개발하면서 어떠한 고민이나 방향성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을까? 특히 앤 님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시절부터 가이드북을 제작하던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다양한 생각이 있을 것 같다.

[앤]
캐릭터를 만들고, 스토리를 짜는 캐릭터 작업은 한 명이 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같이 모이는 프로세스를 통해 하고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작업을 하며 좋아하는 부분은 친숙한 얼굴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이미 용군단 확장팩에서 많이 경험했을 것이고 이런 작업을 즐기고 있다. 예를 들면 베인 퀘스트 마지막 부분에 렉사르, 워크래프트 3의 캐릭터와 함께 앉아있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작업을 하면서 다른 디자이너가 '이러한 캐릭터를 다시 데려오면 어떨까?'라고 하면 언제나 너무 좋다고 대답한다.

[캐서린]
개인적으로는 기존 캐릭 중에도 최애가 있고, 특히 제이나의 팬이다. 한편으론 좋아하는 작업 중 하나가 이런 기존 캐릭터들이 새로운 인물을 만날 것인가, 만난다면 누구를 만날 것인가에 대한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소개하는 것 또한 좋아하는데, 예를 들면 대신 문베리나 겨울 여왕같은 캐릭터들을 생동감있게 그려내는 것이 재밌었다. 플린같은 캐릭터도 캐릭터성이 잘 드러낼 수 있게끔 만들어 가는 과정을 즐겼다.

[앤]
사실 십중팔구, '이런 캐릭터 좋아해요'라고 기존 캐릭터를 언급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캐서린과 관련이 있었다. (웃음)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캐서린]
저희가 굉장히 많은 애정과 사랑을 담아 만들었고, 한국 팬들도 잘 즐겨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기대하고 있다.

[앤]
게임 관련 콘텐츠 작성을 해봤던 만큼 인벤에 대해서도 들어서 알고 있었고, 이번에 만나보게 되어 기쁘다. 이렇게 커뮤니티에서 게임을 사랑해 주시고 기사를 읽어주시는 많은 플레이어들이 계시고,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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