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14시즌의 PvP, 빠른 해결이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정성모 기자 | 댓글: 78개 |
9월 12일 5.4패치의 적용에 이어 9월 19일 목요일 14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투기장이 공식 적용 되었다. 이번 PvP 14시즌은 522레벨의 새로운 투기장 세트와 함께 개인별 무작위 투기장 신청 등으로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유저들이 전장 및 투기장에 관심을 갖게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4시즌이 열린지 채 일주일이 되지 않아 14번째 시즌은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오픈 첫주, 버그로 인해서 본래 상당히 많은 기간을 투자해야만 만들 수 있는 14시즌 투기장 세트를 모두 갖춘 유저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나타나게 되었을까? 그리고, 14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평점제 전장과 투기장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



■ 하루만에 제작된 14시즌 풀세트, 사건은 이렇다


5.4패치 적용 일주일 후, 북미 및 유럽과 한국 서버에서 14번째 시즌이 시작되며 몇몇 캐릭터에게서 정복점수의 주간 상한선이 28200점인 버그가 발견된다.


북미 서버에서는 다행히 빠른 픽스로 큰 문제없이 시즌이 다시 열리게 되었다. 그러나 유럽 및 한국에서는 이 버그를 제대로 픽스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버가 열리게 되었고, 시즌 시작 후 2~3일간 몇몇 유저들은 28200점의 정복점수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공격대 및 던전을 돌아야만 얻을 수 있는 용맹점수와는 달리, 정복점수는 소위 말하는 '점먹'을 통해서 빠른 파밍이 가능하다. 이렇게 단 몇 일만에 28000점의 점수를 채운 유저들은 14시즌 투기장 풀세트를 구비할 수 있게 되었다.






▲ 14시즌 시작 일주일이 채 안되어서 모든 투기장 세트를 구비한 유저가 나타났다.
(출처: 인벤가족 Simulacion님의 통합 전장 게시판 게시글)



이는 PvP에서 엄청난 밸런스 붕괴를 가져왔다. 투기장 세트의 효과와 기본 위력의 차이도 크지만, 일반적인 주간 상한선으로 4주간 점수를 모아야하는 투기장 무기를 첫주에 구입하게 됨으로써 위력의 차이가 현격하게 벌어지게 된 것이다.


이로인해 투기장 유저들은 엄청난 밸런스 차이를 절감하며 게임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이런 투기장 밸런스의 붕괴는 와우 PvP유저들의 큰 반감을 사게 되어버렸다.






▲ 탄력도 문제지만, 본래 7250점을 모아야 살 수 있는 투기장 무기의 위력 차이는 대단히 크다.




■ 정복점수 버그 문제, 유저 불만의 본질은 어디에 있을까?


문제를 인식한 블리자드 측에서는 19일 이후 매일 새벽 서버 점검을 진행하며 22일의 서버 재시작을 통해서 모든 캐릭터의 점복점수 상한선을 2200점으로 돌려놓았다. 그러나 이미 구입이 완료된 세트에 대해서는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투기장에서 유저들이 느끼게 되는 밸런스의 차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이렇게 풀린 아이템이 회수된다해도, 이 밸런스의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첫주의 버그를 통해서 27000점 이상 정복 점수를 획득하여 '고통을 부르는 정복' 업적을 달성한 유저는 명예점수를 통해서 손쉽게 다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저들의 불만을 무마하고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에 이르기 위해서는 버그로 인해 단 몇일만에 27000점 이상의 파밍을 한 유저들의 정복점수를 모두 회수해야 하며, 이와 동시에 27000점 이상 점수 획득 시 얻을 수 있는 업적까지 모두 취소시켜야만 한다.






▲ '고통을 부르는 정복' 업적을 달성하면 14시즌 정복 무기를 명예 점수로 구매할 수 있다.




▲ 명예 점수는 파밍이 쉽고 주간 제한이 없어서,
'고통을 부르는 정복' 업적이 달성된 상태라면 단순 장비 회수는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이번 정복점수 버그문제로 PvP유저들이 느끼는 불만은 밸런스 문제 뿐일까. 오히려 PvP유저들의 궁극적인 불만은 다른 곳에 있다.


그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PvE관련으로 문제가 터졌다면, 이렇게 반응을 했을 것인가?'라는 '형평성'의 문제일 것이다.


과거 리치왕을 수류탄 버그로 잡아내었던 전례에서의 대응과 제재를 고려하면, 현재 정복점수의 버그와 관련된 문제는 유저들에게 제대로 공지조차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빠른 픽스가 이루어지지도 않았으며, 뾰족한 대응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빠른 문제 포착과 수정, 악용 유저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지는 PvE와는 달리, 다소 미온적인 블리자드의 움직임과 답답한 대응방식이 PvP유저들의 불만을 더욱 크게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 블리자드의 향후 대응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일단 블리자드 측에서는 이 버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으며, 현재 해결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와우의 수석 PvP 디자이너인 호린카는 트위터에서 유저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구매한 14시즌 장비에 대해서는 추후 회수될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 문제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빠른 기간 내에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따라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PvP유저들의 불만은 커져갈 수밖에 없으며, 14시즌 장비가 보편화될 시점에 이르게 되면 문제를 해결했다는 의미가 무색해지게 될 것이다.






▲ 초과 점수로 구매한 장비에 대해서는 회수할 수 있다는 호린카의 트위터 내용




▲ 그러나 호린카는 회수는 빠르게 진행되기 어렵고, 민감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현재 한국 및 유럽의 커뮤니티에서는 이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모든 유저들의 정복점수 상한선을 28200점으로 돌려놔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며, 시즌 롤백 혹은 빠른 시즌 종료 후 15시즌 도입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나오고 있는 의견은 14시즌의 아이템들을 빠르게 명예점수 아이템으로 환산하고, 정복점수로 업그레이드 혹은 구매가 가능한 '14.5시즌' 형태의 투기장 장비를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도 빠르게 이루어지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즌이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현재, 아직 버그로 인한 투기장 문제는 잔존하고 있다. 빠르게 이 문제를 종식시켜야만 남은 14시즌의 정상적인 투기장 운영이 가능할 것이며, PvP유저들이 느끼는 상대적인 불만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해결책으로 PvP유저들을 달랠 것인지, 블리자드의 해결책을 지켜봐야 하겠다.






▲ 와우인벤의 유저 역시 호린카 및 개발자들에게 항의 트위터를 남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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