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PvP 점수 상한선 버그, 블리자드의 해명이 시급하다

홍준기 기자 | 댓글: 84개 |
매주 목요일,
서버의 정기점검과 함께, 귀속되었던 레이드 던전이 리셋되는
와요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날은 PvE 유저들에게는 한 주의 시작과 다름이 없다.

이는 투기장과 평점 전장을 즐기는 PvP유저들도 마찬가지.







PvE 유저들은 매주 리셋되는 레이드 던전을 공략하여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드랍된 에픽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부가적으로 5인 영웅던전을 돌아
획득한 용맹 점수로 에픽 아이템을 구입한다.



PvP 유저들은 목요일 오전 3시에 리셋되는 정복 점수를 매주 획득하고
획득한 정복 점수로 에픽 아이템을 구입한다.

바라딘 요새의 아르갈로스를 처치하고 드랍된 PvP용 에픽 아이템을 획득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야말로 복불복이기에 운이 없는 사람은 구경도 못해보는 겨우가 허다하다.



어찌되었건간에 PvE는 주로 레이드(드랍)를 통해,
PvP는 투기장, 평전 전장으로 획득한 정복 점수로 구입하는 것이
에픽 아이템 획득의 주된 방법이다.



에픽 아이템 획득이라는 의미에서 던전이 리셋되고, 획득할 수 있는 정복 점수가 리셋되는
와(목)요일은 PvE 유저에게나 PvP 유저에게 기분 좋은 하루가 되어야 하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분좋게 한 주를 시작해야할 목요일이
최근 PvP를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가슴을 졸이고 맞이해야하는 하루가 되었다.


그 이유는 투기장 정복 점수 상한선 버그 때문.

※ 투기장 정보 점수 상한선 버그란?

개인 평점에 따라 정복 점수 상한선이 증가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증가하지 않는 현상





※ 아래는 정복 점수 상한선 버그로 피해를 입고 마우스를 내팽개친 한 유저의 이야기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12월 23일, 투기장 1주차 종료후 첫 번째 버그 발생



A라는 유저는 3년 동안 와우를 하면서 PvE 콘텐츠만 주력으로 즐겨왔다.

하지만 이번 대격변부터는 PvP 콘텐츠를 즐겨보고자 마음 먹었고 PvE 유저들이 5인 던전을 돌고 레이드 던전 공략을 위한 아이템을 준비할 동안 전장을 뛰어 투기장과 평점 전장에서 사용할 PvP 아이템을 준비하였다.


드디어 12월 16일, 기다리던 투기장이 시작되었으며 예전부터 투기장을 즐기던 친구와 함께 2vs2 투기장 팀을 꾸려 시작하게 되었다.


PvE와는 다른 투기장은 그에게 많은 시련을 주었지만 친구가 적극적으로 도움과 일주일간 밤잠을 설쳐가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12월 22일 밤 11시, 2vs2 투기장 평점 2,000점을 달성하는데 성공한다. 이때 개인 평점은 무려 3,000점.


PvP 에픽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정복 점수는 최초(1주차)에는 1,343점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후 매주 목요일 오전 3시를 기점으로 개인 평점이 높으면 높을수록 획득할 수 있는 정복 점수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정복 점수 상한선이 높아지는 것.


정복 점수 상한선이 몇 점이건간에 투기장에서 5경기, 평점전장에서는 3경기만 승리하면 상한선만큼의 점수를 모두 획득할 수 있다.


대격변부터 새롭게 도입된 정복 점수 상한선 시스템이었기에 개인 평점 3,000점이면 다음주 정복 점수 상한선이 몇 점까지 뚫릴지에 예측할 수는 없었지만 어쨋든 내일이면 1,343점보다 많은 정복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는 생각에 A는 일찍 잠을 이룬다.


그리고 이날, A와 함께 투기장을 했던 B는 2vs2 투기장을 마치고 12월 23일 오전 3시부터 다른이들과 3vs3 투기장을 뛰었다.


2vs2 에서 개인평점 3,000점을 달성했던 B는, 23일 3시 리셋과 함께 정복 점수 상한선이 3,000점까지 오른 것을 학인하였고 3vs3 투기장에서 5경기 승리하면서 정복 점수 3,000점을 획득하였다. 그리고 자고있을 A에게 이 기쁜소식을 문자로 남기고 잠을 청했다.


23일 오전 10시, 잠에서 깨어난 A는 B에게 도착한 문자를 확인하였고, 상한선이 3,000점까지 뚫렸다는 기쁜소식에 서둘러 와우에 접속해 보았다.

그런데 이게 왠걸?! 3,000점은 커녕 최초 상한선인 1,343점이 상한선으로 책정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B가 본인에게 장난을 친 것인가 싶어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보았지만 B는 황당해 하며 와우에 접속해 1주차에 획득했던 점수와 새벽에 획득한 3천점을 모아 구입한 무기를 A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와우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와 관련한 특별한 공지가 없어 북미쪽 와우 관련 포럼들을 살펴보니 개인 평점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개인평점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되었고 이때문에 블리자드에서는 개인 평점이 1,500점 이상인 유저들의 정복 점수를 모두 기본치인 1,343점으로 강제적으로 하향 조정하였던 것.


그럼 B는 무기를 어떻게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일까?

몇 시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23일 오전 3시에 정복 점수 상한선이 3,000점으로 책정되었고 개인평점 시스템 버그를 확인한 블리자드에서 23일 오전 5시에 상한선이 1,343점 이상인 유저들을 모두 1,343점으로 강제 하향 조정하였다.

즉, 23일 오전 3시부터 5시사이 2시간 동안 투기장을 한 유저들은 상한선이 하향 조정되기 전에 이미 정복 점수를 획득하였기 때문에 점수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었던 것.


이후 3주가 지난 지금까지 점수를 획득한 유저에 대한 점수 회수조치는 없었다.



사실 23일 오전 3시부터 5시까지 투기장을 해서 정복 점수를 획득한 유저들을 비난해야할 상황은 절대 아니다.
그들은 단지 그 시간에 투기장을 했을뿐.

하지만 그 시간에 투기장을 하지 않았던 유저들은 한 유저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최대 1,500점의 정복 점수를 손해 본 셈이다.


그렇게 별다른 조치 없이 2주차 투기장은 시작되었다.




12월 30일, 투기장 2주차 종료후 두 번째 버그 발생



1주차 버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1,500점의 정복 점수를 손해 본 A는 GM 요청을 통해 해결 방법과 보상여부에 대하여 수차례 문의를 해보았지만 "현재 북미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였고 해결 중에 있다"는 답변만 받을 뿐, 그 이상의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손해 본 1,500점이라는 점수가 아쉽기는 하지만 23일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게임을 했던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두 1,343점으로 하향 조정 당했기에 나름 마음의 위안을 삼으며 다시 2주차 투기장을 열심히 플레이했다.


개인평점 버그가 수정된 탓인지 1주차보다 점수를 올리기가 힘들어졌지만 2주차가 끝나는 12월 30일 오전 2시경 2,100점에 도달하였다. 지난주 버그로 인해 1,500점 가량의 점수를 상대적으로 손해봤던 A는 정복점수 상한선이 조정되는 새벽 3시까지 기다렸다가 5경기를 더하고 정복점수를 획득한뒤 잠을자려는 계획을 세웠다.


드디어 30일 오전 3시, B가 정복 점수 상한선이 2,500점으로 올랐으니 5경기 이기고 잠을 자자고 했다. A는 기쁜마음에 자신의 정복 점수 상한선을 확인해 보았으나....


이게 또 왠걸?!
자신의 정복 점수 상한선은 전 주와 같은 1,343점이었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아직 적용이 안된 것이겠지 생각하며 와우 재접속을 해봤다. 하지만 여전히 상한선은 1,343점........


12월 30일, 이번에는 투기장 상한선이 오르지 않는 두 번째 버그가 발생한 것이다.


주변 지인을 통해 알아보니 다수의 투기장 유저들이 같은 버그 현상으로 정복 점수 상한선이 오르지 않았 던 것.


A의 분노는 극에 치달아 마우스를 바닥에 내팽개 치고 말았다.



2주에 걸쳐 상대적으로 약 2,500점의 정복 점수를 손해 본 A는
이후 수차례 GM에게 문의를 해보았으나 대답은 늘상 같을뿐, 보상과 후속조치 대한
이야기는 없었으며 블리자드의 공식적인 답변 또한 없는 상황이다.





▲ 답답함과 억울함을 토로하는 유저와 조금더 기다려 달라는 GM과의 대화



그나마 다행인 것은 1월 6일, 3주차 투기장이 끝났을 때도 2주차와 동일한 피해를 입은 유저들이
다수 발생
하였으며 자신은 그 대상에서 빠졌다는 사실이었다.





총 3주에 걸친 투기장 정복 점수 버그 사건을 요약해 보면,

1) 1주차, 개인 평점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버그가 있는 상태로 투기장이 진행됨


2) 1주차가 종료된 23일 새벽 3시, 개인 평점 버그로 정복 점수 상한선이 대부분 최대치인 3,000점까지 뚫림.


3) 23일 새벽 5시, 버그사실을 확인한 블리자드에서 정복 점수 상한선을 강제적으로 1,343점으로 하향 적용

- 이날 하향되기 전인 오전 3시부터 5시 사이 투기장을 플레이한 유저는 뚫렸던 정복 점수만큼 모두 획득


4) 2주차부터는 개인 평점 버그가 수정되어 정상적인 수치로 상승

5) 2주차가 종료된 30일 새벽 3시 정복 점수 상한선이 오르지 않는 버그로 다수의 피해 유저 발생

6) 2주차에 발생했던 버그가 수정되지 않아 3주차가 종료된 1월 6일 새벽 3시 다수의 피해 유저, 추가 발생



이러한 정복 점수 상한선 버그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그 피해자가
불특정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아이템보다는 개념과 컨트롤이 더욱 중요한 와우라고는 하지만
유저 vs 유저인 PVP 콘텐츠에서 아이템의 격차는 승패에 영향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거니와
한 주간의 노력을 통해 다른 유저와 동일한 성과를 거둔 유저가 버그로 인해
그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일주일간 고생해서 잡은 레이드 던전의 보스가 버그로 아이템이 드랍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블리자드에게 해당 버그에 대한 보상 혹은, 차후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조차 듣지 못한다면 그 기분은 어떻겠는가?








어떤 게임이라 할지라도 완벽할 수는 없으며 사전 테스트와 유저들의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인 수정, 보완이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MMORPG중 하나인 와우 역시 명성만큼이나
안정적인 서비스로 유저들을 만족시켜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약 6개월 가량의 꽤 오랜시간의 비공개 테스트 기간을 거쳐
출시된 대격변에서 이와같은 버그가 발생하여 아쉬울 따름이며

문제 발생후 3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해당 버그가 해결되지 않은 점과
해당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 없다는 점은 더더욱 아쉬운 부분이라할 수 있겠다.



비록 게임일 뿐이라 할지라도 유저들은 한 주동안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하여
피,땀흘려 노력하였고 노력한 만큼 성과를 이루었기에
게임내에서 그 성과에 대해 정해진 보상을 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해당 버그에 대해 블리자드에서 인지하고 있다면
현 문제는 조속한 해결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발만 동동 구르며 블리자드의 대처를 막연히 기다리고만 있는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해당 버그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 역시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투기장과 평점 전장을 즐기는 유저들은 '이번주는 본인이 그 피해자가 되지는 않을까'
가슴을 졸인채 목요일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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