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향으로 돌아가는 느낌" 제레미와 로라가 말하는 '용군단'

인터뷰 | 최은상 기자 | 댓글: 29개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9번째 확장팩 '용군단'이 공개된 가운데, 수석 게임 디자이너 제레미 피즐과 수석 UI 디자이너 로라 사디나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세부 스토리, 신규 종족과 직업 그리고 특성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확장팩의 새로운 무대는 '용의 섬'이다. 용의 섬은 간수의 영향으로 아제로스의 변화가 생기고 이로 인해 용의 섬이 다시 등장하게 된다. 용의 섬은 격동하는 깨어나는 해안, 드넓은 온아라 평야, 황량한 하늘빛 평원, 탈드라서스를 포함하여 총 5개의 지역으로 구성된다.

용과 관련된 컨셉에 맞는 용 관련 신규 종족 및 직업 드랙티르 기원사가 추가된다. 힐러와 원딜 전문화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드랙티르는 사슬 직업으로 기존 죽음의기사와 악마사냥꾼 같이 캐릭터 생성 시 58레벨부터 시작할 수 있다.

특성 시스템 또한 개편된다. 이전과 달리 완전 개편을 통해 레벨마다 효율을 희생하지 않고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특성을 선택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 특성 트리가 직업과 전문화로 나뉘고 각각 별도의 포인트를 투자할 수 있게 된다.



▲ 수석 UI 디자이너 로라 사디나(좌), 수석 게임 디자이너 제레미 피즐(우)


Q. 시네마틱에서 ‘우리가 돌아오면 티르홀드의 봉화를 밝혀야만 한다’는 나레이션이 나오는데, 여기선 ‘우리’는 정확히 누구이며, 봉화를 밝혀 용을 불러온다는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하다.

(제레미 피즐) '우리'는 용 위상을 지칭한다. 아제로스를 위협했던 사건들이 있었고 현재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왔기 때문에 티탄 수호자가 다시 깨어났고 봉화를 밝혀 이를 막기 위해 도움을 청한다. 한때 용들은 티르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가 일궈낸 용의섬을 적에게 뻇기기 싫었기 때문에 이를 수호하고자 한다.


Q. 이번 확장팩은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탐험가와 개척자들이 나선다는 점에서 큰 위기를 마주하던 이전과는 사뭇 분위기가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는 양측 진영 대립보다는 아제로스의 오랜 과거를 탐험하는 내용이 주가 될 예정인가?

(제레미 피즐) 다른 분위기가 맞다. 진영 대립보단 용의섬과 그 역사를 풀어가는 것이 중심이다. 용들의 오랜 숙적, 원시용과의 정치적 요소, 다양한 역사적 요소를 살펴볼 수 있다. 전쟁 요소보단 모험과 탐험에 중점을 뒀다.


Q. 유저 입장에서는 그동안 쭉 이어져온 중심 서사에서 동떨어진 듯한 소재와 분위기, 장소 때문에 '또다른 판다리아냐' 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용의섬, 그리고 용군단 확장팩 자체가 이전 확장팩을 미루어볼 때 예상하기 힘든 소재인데, 이 선택의 이유는 무엇이고 중심 서사는 어떻게 이어지나?

(제레미 피즐) 어둠땅의 이야기가 마무리됐고 실바나스도 최후를 맞이했다. 하나의 거대한 서사시가 마무리된 것이다. 한동안 거대한 우주, 사후 세계 많이 접한 만큼 다시 아제로스로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제로스 내 의미 있는 장소를 고민했고 그중 용에 대한 이야기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의견이 나왔다. 용의 존재에 대해 다양한 떡밥을 던지기도 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느낌과 분위기를 느끼도록 했다.


Q. 이번 확장팩을 통해 UI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UI 디자인 개선 목표는 무엇인가? 작업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사안이 있다면?

(제레미 피즐) 이번 개선 목표는 접근성이다. 추가 옵션과 어떤 것들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중점으로 뒀다. 그리고 두 번째는 사용감이다. 좀 더 현대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제공하고자 했다. 새로운 기술 4K 모니터도 지원한다. 기존 모니터도 잘 보이지만 더 좋은 모니터를 사용하면 좀 더 깔끔하고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특성과 전문기술에서도 변화가 있다. 아웃라인이 더 좋아지는 등 말이다. 오래 즐겼다면 이런 요소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편집모드는 자신에 맞게 각종 설정들을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다.





Q. 특성 시스템은 정확하게 어떻게 개편되는 것인가. 그리고 이렇게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제레미 피즐) 특성 개편 이유는 보다 많은 설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다. 지금은 선택지가 적다. 특성 중 몇 가지만 선택했고 변화가 없다. 더 많은 경험, 예를 들어 하이브리드 특성을 만들거나 1가지에 좀 더 특화해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특성 개편은 그동안 유저가 많이 요구한 부분이기도 하다. 판다리아부터 이어져온 특성 시스템에서 좀 더 새로운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Q. 용 조련술 관련으로 확장팩을 진행하면서 "비룡의 외형을 취향에 맞게 꾸미고 좀 더 효율적으로 하늘을 날도록 훈련할 수 있다" 라고 하는데, 효율적으로 나는 것이 단순히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인지, 아니면 조련술 레벨이 오르면 못 가는 곳을 갈 수 있게 된다거나 하는 식의 발전되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제레미 피즐) 비룡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바디 옵션에는 4가지가 있다. 또한 50개 세부 설정이 있다. 현재 탈것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부가 설정은 역대 최고로 많다. 업적 달성 보상과 같이 콘텐츠를 통해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수집할 수 있다. 이런 커스텀을 통해 최고의 운동감과 속도감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추가적인 높이, 운동량 같은 액션이 많이 바뀌기 시작하고, 이는 비룡이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와 같은 요소들과 연관이 된다.


Q. 캐릭터를 종족별, 직업별 등으로 구분해 제한 슬롯까지 꽉 채워서 육성하는 유저들도 제법 있는 편인데, 이번 확장팩을 통해 신규 종족과 직업이 추가되는 만큼 슬롯 상한치가 추가되거나 아예 캐릭터 생성 슬롯 제한이 사라질 수 있는지?

(제레미 피즐) 논의된 바 없지만 추가적으로 생각해 보겠다.


Q. '드랙티르 기원사'가 등장하면서 기존 직업의 스킬에 변화는 없는가. 예를 들어 악마사냥꾼 직업이 등장하면서 흑마법사의 탈태 스킬이 옮겨간 것처럼 말이다.

(제레미 피즐) 기존 직업 스킬 변경은 없다. 드랙티르 기원사가 사용하는 마법 자체가 고유성이 있어서 그렇다. 드랙티르는 용의 제일 좋은 모습, 즉 제일 이상적인 모습이 담겼다. 청동용군단의 힘으로 시간과 관련된 마법을 사용하거나 생명의 힘이 담긴 치유 능력을 사용하는 등 기존 스킬보단 고유 특징을 부각하고자 했다. 날개, 발톱 같은 신체 부위를 활용한 다른 종족과 직업에서는 할 수 없는 요소들도 담았다.

(로라 사디나) 차징 스킬 같은 강화 주문도 있는데 이런 부분은 현재 정해진 바는 없지만 유저의 피드백을 듣고 이를 통해 다른 직업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논의하려고 한다.





Q. 래시온은 가장 많은 확장팩을 거치며 성장한 캐릭터이다. 이번 확장팩에서의 래시온의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용의 위상이기도 하지만 데스윙과의 전투로 필멸자가 된 기존 용의 위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팬들 사이에서는 또다른 용의 위상이 배신하거나 타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직 개발 단계긴 하지만 래시온과 용의 위상과의 서사에서 추가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

(제레미 피즐) 래시온은 확장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대부분 서사가 티탄과의 서약과 그들의 과거에 대한 성찰, 위상의 힘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래시온도 용의섬에 도착하여 검은용군단의 고향을 보며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위상의 힘을 되찾고 지도자로 거듭나고자 하는 유일한 검은용군단은 아니다. 다른 용들도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 래시온을 저지하고자 하는 자도 있다. 용들 사이의 정치적 부분도 살펴볼 수 있다.


Q. 신규 직업 기원사의 메커니즘이 궁금하다. 원거리 딜러 전문화 황폐는 마법사나 흑마법사처럼 스펠을 캐스팅하는 캐스터인가? 치유 전문화 보존은 신성 성기사처럼 공격을 통해 마나 외의 별도 자원을 충전해 치유 마법을 사용하는건지?

(제레미 피즐) 원거리 딜러의 마법과 용의 판타지적 요소에 포커싱을 맞췄다. 빨간색 스킬은 폭발, 파랑은 단일 집중 마법 그리고 초록색은 부드러운 회복 마법이다. 전반적으로 용들과 연관이 있는 메카닉으로 채우려고 했다. 꼬리, 날개, 발톱을 쓰는 등 폭발적이고 용과 관련된 마법도 많이 준비했다. 기동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는데, 전장을 넘나드는 기동성 스킬도 준비했다. 하늘에서 움직이며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있다.


Q. 쐐기돌은 라이트 유저들도 약간의 시간 투자로 목표를 달성할 수 좋은 콘텐츠 같습니다. 새 확장팩에서의 디테일한 운영 계획이 궁금하다.

(제레미 피즐) 클래식 레거시 던전과 특이한 우두머리도 계획에 있다. 용군단만의 고유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추가적인 조정을 할 것이다. 보상은 더 높은 단계를 즐기는 유저를 위해 특이하고 개성 있는 탈것 보상도 준비되어 있다. 이번 어둠땅 UI에서 피드백 많이 받았고 신화 던전 돌 때 이를 어렵게 느꼈거나 낯선 느낌을 받은 유저도 같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하여 확장팩에 반영하려고 한다.


Q. UI의 변화가 가장 마음에 든다. 무거운 애드온 사용을 꺼리는 입장에서 매우 환영하는 변화인데, 바닐라 UI로 어느 정도의 커스터마이징을 구현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특정 애드온을 언급해도 된다면, 위크오라 WeakAura 수준의 구현이 가능한가?

(로라 사디나) 애드온의 경우 세부 조정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사용할 수 있다. HUD도 편집모드를 통해 보다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하다. 딜러, 힐러와 같은 역할에 따라 적절한 레이아웃을 꾸미고 이를 저장하고 업로드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그리고 체력 및 액션 바 설정과 같은 추가 요소도 있다. 크기 줄이거나 키우는 요소도 있고 이를 숨기거나 할 수도 있다. 가시성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다.


Q. 이번에 전문기술이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제작 아이템에 품질 등급이 도입되는데, 이런 품질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인가? 아울러, 채집 자원에도 품질 등급이 붙을지 궁금하다.

(로라 사디나) 이번 전문기술은 제작을 많이 할수록 기술이 높아진다. 많이 제작할수록 높은 품질이 붙을 수 있는 가능성도 증가한다. 게이지 바가 있는데 브론즈에서 플래티넘의 티어를 오가는 것처럼 인터페이스 내 별의 모습을 통해 품질 등급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추가적인 사이드 퀘스트를 통해 품질을 높이기도 한다. 보다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로라 사디나) 이번 용군단에서는 와우 세계관에 대한 다양한 세부 설정 확인이 가능하다. 유저들의 피드백이 궁금하다. 용 조련술부터 각종 특성까지 여러 가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 용군단을 많이 즐겨주셨으면 한다.

(제레미 피즐) 이번 용군단이 와우를 지탱하는 판타지 요소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신선한 요소를 많이 살펴볼 수 있다.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시면 와우 프랜차이즈가 더 성장하고 나아질 수 있도록 반영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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