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미루자" 전세계 게임업계, 코로나19 '대피령' 내렸다

게임뉴스 | 김규만 기자 | 댓글: 5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예정되어 있었던 상당수의 행사들이 업계를 막론하고 연기 또는 취소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굵직한 해외 게임 행사가 시작되는 3월에도 코로나19의 확산제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게임업계 또한 이와 같은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인 GDC 또한 소니, EA 등 대형 게임사가 잇따라 불참을 선언하면서 행사 자체를 연기하는 결정을 하기도 했다.

6월 이후 예정되어 있는 게임 행사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이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문제는 연초에 예정되어 있는 행사 대부분 또한 6월 이후에 재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아직 표면상으로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신작 게임들의 출시 또는 정보 공개 또한 지금보다 더 연기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요 게임 행사




먼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인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정을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아직 연기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GDC 주최측은 늦은 여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개최되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인 리부트 디벨로프(Reboot Develop)는 오는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리부트 디벨로프의 주최측은 일정이 연기된 GDC로 인해 비즈니스에 차질이 생긴 소규모 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입장권 및 인디 부스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 또한 예정했던 대로 행사를 개최한다. E3는 2020년 6월 9일부터 6월 11일까지 미국 LA에서 개최되며, 올해는 국내 게임 개발사 또한 참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소니와 EA등 굵직한 게임사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지난 25년간 E3 Coliseum 프로듀서로 참여한 게임 저널리스트 제프 케일리(Geoff Keighley) 처음으로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E3 행사 주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을 맡은 프로덕션 회사 아이엠8비트(Iam8bit)가 해당 직책을 내려놓고 사임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E3 2020 진행에 대한 우려가 서서히 높아지는 상황이다. Iam8bit는 지난 1월 E3 2020의 협력자로 발표되었으며, 스테이지 경험 및 인사이더 액세스, 체험 존과 같은 새로운 행사 계획을 수립하고자 했다.



▲ E3는 예정된 일정에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초 개최가 예정되어 있었던 대만 타이베이 게임쇼는 새로운 행사 일정을 공개했다. 오는 6월 25일부터 6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당초 예고했던 '파이널판타지7', '인왕2' 등 시연작들이 모두 출시된 이후 개최되기 때문에 참가 작품의 변경은 불가피해 보인다.

6월 이후 예정된 게임쇼들의 일정 변동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국 상해에서 개최되는 차이나조이 2020 의 경우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일정만 나와있는 상태며, 일본에서 진행되는 CEDEC(세덱, 9월 2일부터 9월 4일)과 TGS(도쿄 게임쇼, 9월 25일부터 10월 2일) 역시 행사 일정 정도만 확인됐다.

다만, 플레이스테이션5의 대대적인 공개를 앞두고 있는 소니가 E3, GDC등 미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모두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TGS가 개최되는 주간에 맞춰 무엇인가 공개하지 않을까 하는 게이머들의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다.


취소된 게임/IT 행사




이번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인해, 연기가 아닌 취소를 택한 행사도 존재한다. 주로 페이스북 및 구글, 에픽게임즈, 엔비디아 등이 준비하던 기술 컨퍼런스가 여기에 해당했다. 펄어비스의 자회사 CCP게임즈 또한 매년 꾸준히 진행해 오던 이브 온라인의 팬 페스티벌 일정을 취소하는 선택을 했다.

페이스북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F8은 5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호세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개최를 취소했다. F8은 페이스북 행사 중 최대 규모로, 페이스북은 취소한 컨퍼런스 대신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와 같은 영상으로 행사를 대신하기로 결정했다.

에픽게임즈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하기로 한 언리얼 페스트 유럽(Unreal Fest Europe) 의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추후 에픽게임즈는 강연이 예정되어 있던 강연자들의 발표를 다른 컨퍼런스나 가상 이벤트 등으로 공유할 의사를 밝혔다.

구글은 4월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하기로 한 '클라우드 넥스트 20' 컨퍼런스와 5월 초 개최되는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를 모두 취소했다. 대신 키노트와 교육 세션 등은 온라인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공유할 예쩡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번 달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GTC(GPU Technology Conference)의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이벤트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기조연설은 마찬가지로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이 맡으며, 예정되어 있었던 발표는 모두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e스포츠 행사




각종 게임쇼와 컨퍼런스 뿐 아니라, 수많은 관객들이 모이게 되는 e스포츠 경기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경기가 연기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e스포츠 대회 '오버워치 리그'의 중국과 한국 경기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예정대로였다면 3월 7일과 8일 진행될 오버워치 서울 다이너스티 홈스탠드 경기역시 취소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경기인 LCK는 금일부터 잠정 휴식에 들어갔으며, 중국에서 개최되는 LPL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되었으나 3월 9일부터 온라인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넥슨 또한 지난 2월 중 치를 예정이었던 2020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 1의 4강 경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넥슨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때까지 잔여 경기를 치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사무라이 쇼다운,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IV 등 SNK의 대전 격투 게임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 대회 SNK 월드 챔피언십 그랜드 파이널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여 진행이 연기됐다. 당초 행사는 3월 28일부터 29일까지 도쿄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후 개최 일정은 상황이 호전되는 대로 안내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인 PUBG 글로벌 시리즈: 베를린 또한 바이러스 여파로 잠정 연기됐다. 펍지주식회사측은 해당 대회에 출전할 한국 대표 선발전을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 또한 일정이 변경되어 그룹 스테이지는 2월 27일부터 3월 7일까지 2주 간 목,금,토요일에 진행되며, 파이널 스테이지는 3월 12일과 14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행사



▲ 넥슨의 연례 컨퍼런스인 NDC도 연기를 택했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들 또한 연기 또는 취소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넥슨은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NDC(Nexon Developers Conference)의 개최를 6월 8일로 알린 바 있는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재개되는 NDC의 구체적인 일정이나 진행은 차후에 결정될 예정이며,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또한 국내 최대 클라우드 행사인 AWS 서밋 서울 2020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행사는 오는 4월 16일부터 1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 AWS 글로벌 전략 담당 임원 조슈아 부르긴(Joshua Burgin) 수석부사장이 방한해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편, 마찬가지로 4월 중 코엑스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는 서울 VR/AR 엑스포 2020의 경우 주최측과의 통화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에 따른 일정 변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 조율중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추후 행사 일정에 대한 공지를 통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는 게임쇼 플레이엑스포의 사무국에서는 코로나19 확상 방지를 위해 전시장 입구 열화상 카메라, 손소독기 배치 및 1일 2회 이상 특별 방역 및 소독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플레이엑스포는 일정 변경 대신 방역 강화 등의 대비책을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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