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종래 연세대 미래교육원 교수, "교육도 새로운 프레임으로 접근"

포토뉴스 | 김규만 기자 |
지스타 2017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 벡스코, 게이머들로 북적이는 B2C관에서는 재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의 부스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은 자격증과 현장중심 실무능력을 키워주는 △게임기획, △디지털스토리텔링, △게임소프트웨어개발 및 △게임그래픽&웹툰 등의 전문 과정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대학교와 달리 수능 및 내신 성적과 무관하게 면접을 통해 신입생, 편입생을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죠.

지스타 2017 현장에 참여한 학생들의 작품은 각종 게임과 일러스트, 그리고 학생들이 직접 만든 스컬피 작품들이었습니다. 특히, 스컬피의 경우 참관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현장에서는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의 교수님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 왼쪽부터 연세대 미래교육원 김종래 교수, 최준식 팀장, 이호갑 교수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지스타 2017에 부스로 참여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김종래 교수
지스타는 게임교육원으로서는 세 번째,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7에서 8년 전부터 매년 참가해 왔습니다.

저는 게임교육원 학생들이 지스타 뿐 아니라 다른 외부 전시회에 참여해서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만나는 기회를 중시합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자칫 온라인, 네트워크 상의 관계를 보다 중시하기 쉬운데, 이렇게 직접 사람들을 마주하고, 자신이 만든 콘텐츠에 대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죠.

지스타 외에도 여름에는 플레이엑스포(PlayX4)에서 전시를 한다든지, 자체적인 전시회를 1년에 한 두번씩을 열고 있습니다. 보통 학교 전시회라고 하면 교내에서 많이 하게 되는데, 어딘지 '우리들만의 축제' 같은 느낌이 있어서 학생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럽겠지만 가급적이면 외부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시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 편인가요?

김종래 교수
물론 처음에는 많이 쑥스러워 했죠(웃음). 하지만 올해부터는 반응이 많이 바뀌었어요. 영상 같은 것들도 전시에 나간다니까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보자고 더 열정적으로 작업을 하더라고요. 특히나 이번 전시회는 더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전시회 참여를 통해)재미도 느끼면서 작업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작품은 어떤 과정을 통해 선정되나요?

김종래 교수
예전에는 보통 제가 선정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전시회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선정할 수 있도록 진행했어요. 작품 선별도 과대표 및 4학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고, 전시하는 영상도 직접 선별할 수 있도록 했죠.

초창기에는 교수가 많이 담당했었다면,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고자 합니다. 지금은 학생들이 먼저 자기 작품이 나가지 않으면 걱정하기도 하고 그래요.


이번에 참가한 학생들의 작품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김종래 교수
게임 같은 경우는 보통 학교에서 개발하는 게임들이 클라이언트 위주의 단순한 게임이었다면, 전시회에 가져온 게임들은 복잡한 것은 아니지만 랭크 시스템을 추가해서 현장에서 사람들이 플레이한 기록을 보여주는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또, 아직 구글이나 앱스토어에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상업적인 형태의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학생들의 바람도 있어서 전시하게 됐습니다.

일러스트들은 학생들이 올해 그린 그림을 포함해서 전시하고 있고, 작업 영상을 직접 만들어서 함께 전시하는 것으로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함께 전시된 스컬피 작품들도 상당히 인상적인데요, 다 학생들이 만든 것인가요?

이호갑 교수
저 중에 하나는 제가 만든 것이고, 나머지는 모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입니다.

스컬피 작품들 같은 경우는 이번 2학기 수업 과제로 만들었던 것들입니다. 지스타에 전시하기 위해서 일정이 조금 촉박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밤에도 학교에 나와서 작업을 계속했어요.

보통 스컬피 수업같은 경우는 한 학기로는 많은 것을 다 가르칠 수 없는데요, 3학기 정도 수업을 진행하고 나면 학생들이 스스로 흥미도 가지고, 더 열정적으로 작업물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전시회에 나와서 칭찬도 받고 하면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네요.


보통 지스타가 수능과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이번 지스타 같은 경우는 수능이 연기됨에 따라서 수험생들이 상담하러 오는 사례가 조금 줄어들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종래 교수
저희 특별전형도 11월 25일 예정되어 있었는데, 한 주 뒤로 연기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입학 상담같은 경우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역시 궁금한 게 많은 시기인 만큼 부모님과 함께 와서 상담을 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아니면 부모님만 오셔서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고.

때때로 좀 더 어린 친구들과 부모님이 함께 오셔서 상담하시는 일도 많았어요. 개인적으로는 가급적이면 지금 하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미술 쪽으로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그림도 재미있게만 그리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입니다.


끝으로 이번 지스타 2017에 참여한 소감과 앞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김종래 교수
예전 게임 업계가 원래는 부모님들은 싫어하는, 약간 기성 세대에 반대하는 분위기였다면, 어느 순간부터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도 기성 세대가 되면서 약간 기존 기성 세대의 프레임에 들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교육 같은 경우도 예를 들면 커리큘럼이 고정되어 가는 그런 느낌이 드는 거죠.

이러한 프레임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게 저희의 역할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게임 업계가 메이저한 프레임에 들어서면서 약간은 잃어버린, 초기의 마음가짐을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심어주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습니다.




▲ 이곳이 B2C관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미래교육원 부스



▲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게임에 대한 시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물론 교육 과정에 대한 소개도 빠질 수 없고요



▲ 금손 학생들의 일러스트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한켠에서는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는 영상이 상영 중!



▲ 많은 인기를 누린 스컬피 작품들



▲ 가까이서 보니 더욱 엄청난 퀄리티!



▲ 과연 이 중에 교수님이 만드셨다는 작품은 어디에..?



▲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2B도 있네요



▲ 앞에서는 직접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 "좋아, 뭘 만들어 볼까?"



▲ 어린 친구들도 조각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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