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걷고, 파괴하고, 점령하라. 전 세계가 곧 당신의 전장이다, '인그레스'

게임소개 | 김강욱 기자 | 댓글: 3개 |
걷고, 파괴하고, 점령하라.

인그레스(Ingress)는 계몽군(Enlightened)와 저항군(Resistance) 중 한 진영의 요원이 되어 전 세계를 무대로 영토쟁탈전을 벌이는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게임이다. 쉽게 말하면 스케일 큰 ‘땅따먹기’다. 영토를 늘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포탈 3개를 점령한 후, 각 포탈 사이를 잇는 선인 링크를 설치해 포탈을 꼭지점으로 하는 삼각형을 만들면 그 삼각형이 자기 진영의 영토가 된다. 게임의 목적은 상대 진영보다 더 많은 영토를 차지하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포탈의 숫자는 제한적이다. 미점령 포탈은 찾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아군의 영토를 늘리기 위해서는 적군의 포탈을 파괴하고 다시 점령해야 한다. 혼자서 어렵다면 둘, 둘이 안된다면 셋, 셋으로도 부족하다면 열 명, 스무 명이 힘을 합해서라도 빼앗아야 한다. 같은 AR게임이니 비슷하다? 포켓몬GO와 같은 말랑말랑함을 기대하지 마라. 이건 전쟁이다. 현실 세계는 치열한 수싸움과 첩보전, 처절한 방해공작이 난무하는 전장이다.

가방을 챙겨라. 마실 물과 오래 걸어도 발에 부담이 가지 않는 신발을 준비하라. 적군을 도발하기 위한 진영 배지는 필수다. 지도를 펴 적의 주요 거점을 파악하라. 적의 포탈로 걷고, 폭탄을 던져 파괴하고, 아군의 깃발을 꽂아라. 어디선가 아군이 등장해 포탈을 수비할 것이다. 전우와 뜨거운 눈빛을 교환하고 다음 포탈로 이동하라. 승리는 당신의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포탈, 링크, 필드. 전장을 알아야 전투가 가능하다.

인그레스는 점, 선, 면으로 설명할 수 있다. '포탈'은 점, 포탈과 포탈을 이은 '링크'가 선, 3개의 링크가 만나 만들어지는 삼각형 '필드'가 면이다. 즉, 하나의 필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3개의 포탈, 3개의 링크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필드 생성을 위해 굳이 혼자서 포탈 3개를 점령할 필요는 없다. 아군이 점령한 포탈, 아군이 생성한 링크에 맞춰 새로운 포탈을 점령하고 링크를 설치하면 필드가 완성된다.

아무도 점령하지 않은 포탈에는 ‘레저네이터’라는 아이템을 설치해 점령할 수 있다. 만약 적군의 레저네이터가 있다면? 폭탄으로 부수고 설치하면 된다. 레저네이터는 총 8개까지 설치할 수 있다. 레저네이터가 많을수록, 그리고 레벨이 높을수록 파괴가 어려워진다. 중요한 거점이라고 생각하면 고레벨 레저네이터를 한계까지 설치해 조금이라도 유지 시간을 늘릴 수 있다.

포탈을 점령했다고 링크를 마음껏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링크를 이을 수 있는 거리는 점령한 포탈에 설치된 레저네이터의 레벨에 따라 나뉜다. 또한, 이미 설치된 다른 링크를 가로지르는 링크도 설치할 수 없다. 또한, 아군이 점령한 아무 포탈에나 링크를 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받는 포탈의 ‘포탈키’가 필요하다. 포탈키는 해당 포탈을 해킹해 얻는다. 즉 링크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한 명이 최소한 두 곳의 포탈을 방문해야 한다.

여기까지 보면 공격자와 방어자의 전략이 대충 그려질 것이다. 공격자는 거점을 정하고 공격 아이템을 사용, 포탈을 중립으로 돌린 후 아군 레저네이터를 설치한다. 방어자는 미리 포탈에 방어용 아이템을 설치해두고 공격에 대비한다. 어디에 있는 포탈을 공격할지, 그리고 방어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전략의 기본이 된다.

단순히 필드를 만드는게 능사가 아니다. 같은 포탈을 어떤 순서로 점령하느냐에 따라 점수를 더 받을 수도, 덜 받을 수도 있다. 그 개념이 바로 ‘겹필드’이다. 겹필드는 포탈이 Y자 형태로 배치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완전히 Y자일 필요는 없어 그림을 어떻게 그리냐에 따라 거의 모든 필드를 겹필드로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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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 전개는 링크 3개를 이어 삼각형을 만들면 된다.



▲ 맵에서 볼 수 있는 포탈의 모습과 포탈 터치 시 나타나는 메뉴



▲ 중립 포탈에서 설치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레저네이터를 설치할 수 있다.



▲ 설치된 레저네이터 레벨의 평균은 36 / 8 = 4.5
4.5에서 소수점 아래를 버린 4가 포탈의 레벨이 된다.



적절한 아이템 사용은 전장의 흐름을 뒤바꾼다.

포탈의 점령과 보호는 해당 목적에 맞는 아이템을 통해 할 수 있다. 아이템은 크게 탈에 설치해 각종 추가 효과를 발휘하는 ‘모드’, 상대 포탈을 공격하는 ‘웨폰’, 링크 연결에 필요한 ‘포탈 키’의 세 개로 나뉜다. 그 밖에도 에너지를 충전하는 ‘파워큐브’나 아이템을 보관하는 ‘캡슐’ 등 보조 아이템이 있다.

아이템은 포탈 ‘해킹’으로 얻을 수 있다. 해킹은 공격 아이템이나 방어 아이템, 포탈 키를 얻을 수 있는 기본적인 수단이다. 링크를 연결하려면 반드시 포탈 키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포탈 키를 얻는 방법은 해킹 외에는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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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군 포탈에 모드 아이템 설치해 추가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 공격 아이템으로 상대 진영 포탈을 공격한다.



▲ 포탈 키를 사용하면 포탈의 에너지를 원격 충전할 수 있다.



전 세계는 하나의 큰 놀이터다

인그레스가 아직 생소하던 때, 우리는 포켓몬GO의 경험을 통해 방에서 나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 있음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밖으로 나왔다. 게임에 대한 인식도 함께 바뀌었다. 포켓몬GO가 ‘같은 장소’로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면, 인그레스는 ‘같은 목적’으로 사람들을 뭉치게 한다. 바로 여기에 인그레스의 재미가 있다. 포켓몬GO의 경험은 개별적이지만 인그레스의 경험은 공통적이다. 그리고 그 경험은 진영을 뛰어넘어 모든 요원들에게 기쁨을 준다.

호주에서 온 열쇠, Operation Matahari를 떠올려보라. 한국과 호주를 잇는 필드를 만들고 싶다는 일념이 한 호주 청년을 한국으로 오게 했다. 이에 호응한 16개국의 요원들이 일치단결해 필드를 만들었다. 그 결과 호주의 동부와 서부, 한국을 잇는 거대한 범세계적 필드가 완성될 수 있었다. Operation Matahari가 성공하던 날, 진영을 막론하고 모든 인그레스 요원들이 성공을 자축했다. 이는 어느 한 진영의 성과가 아니다. 계몽군과 저항군을 아우르는 인그레스 요원들의 작품이다.



▲ Operation Matahari는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었다.


인그레스의 세상에서, 이 세계는 전장이다. 하지만 상대를 밟아야만 내가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전장은 아니다. 내가 있는 곳은 전장이자 놀이터다. 때로는 편을 갈라서 놀기도 하고, 때로는 모두 함께 놀기도 하는 놀이터다. 인그레스 유저 중 91%는 게임을 통해 현실 세계에서 친구를 만들었다는 통계가 있다. 현실 세계가 놀이터가 된다는 것은, AR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경험이다.

그리고 지금, 인그레스 최대의 행사인 ‘어노말리’가 서울에서 진행된다. 전 세계가 커다란 전선(戰線)이라면, 어노말리는 좁은 전장에서 벌어지는 국지전이다. 여기서 어느 진영이 이기느냐에 따라 게임의 스토리가 변화한다. 누가 이길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이 거대한 전장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가방을 챙겨라. 승리는 당신의 한 걸음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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